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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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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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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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4

DUMMY

철조망 설치 작업이 끝나고 다들 식당에 모여서 군용 식량을 먹었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돼지 비계 통조림 하나씩 들게나!!"


아나스타샤는 루카랑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는 자신의 음식을 들고는 여성 직원용 숙소로 들어갔다. 맥스가 물었다.


"너네 뭔 일 있었냐?"


루카는 아까 일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꼈다.


'하긴 여자애가 똥싸는 모습을 보였으니 치욕스럽겠지.'


"아무 일 없었어!"


슈바이거가 외쳤다.


"그 당시 우리 군이 먹었단 슈납스일세! 청소년들이나 어린 아이들도 먹을 수 있게끔 무알콜로 나왔으니 다들 들게나! 전차병들은 이걸 포탄꽂이에 꽂아두고 전투 때마다 한모금씩 들이키며 죽음의 공포를 잊었다네!"


엠마가 물었다.


"근데 밤에도 불은 계속 켜 놓는 것이 좋을까요?"


맥스가 말했다.


"켜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가 주기적으로 정찰을 가야 하잖아."


루카가 외쳤다.


"근데 불을 켜두면 사람이고 좀비고 이 쪽으로 몰려들지 않을까요?"


슈바이거가 보드 게임을 가져오며 말했다.


"그건 이따가 생각하고 긴장을 풀기 위해서 보드게임 한 판이나 하지!"


슈바이거가 가져온 보드 게임은 르노, 생샤몽, 마크 전차 등으로 1차대전 전차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이었다. 파이퍼 부대, 패튼 부대로 나뉘어 파리에서의 점령전을 해볼 수 있었다. 슈바이거와 루카가 파이퍼 부대, 엠마와 맥스가 패튼 부대로 게임을 했다. 맥스가 말했다.


"이 게임 꽤 재밌습니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저 쪽에 가면 한스 파이퍼 실물 피규어도 있네!"


엠마가 물었다.


"한스 파이퍼 그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 남자애들 어릴 때부터 맨날 한스 파이퍼 어쩌구 저쩌구"


루카가 말했다.


"1차대전에 그 사람이 개발한 전차 전술이 20년 뒤 2차대전에도 쓰였지. 지금도 한스 파이퍼의 전투는 연구되고 있어."


슈바이거가 말했다.


"한 번 보러 갈텐가?"


그렇게 슈바이거는 루카, 아나스타샤, 맥스, 엠마와 함께 한스 파이퍼의 대형 실물 피규어가 있는 체험관으로 갔다.


"실제 크기로 만들어진 피규어일세!"


그 체험관에서는 실물 피규어 뿐만 아니라 1차대전 당시 전선기자가 촬영했던 한스 파이퍼 부대와 티거의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실제 크라우제가 촬영했던 영사기, 인화된 사진, 그 당시 신문에 실린 사진과 기사 또한 볼 수 있었다. 한스 파이퍼의 전우들이었던 헤이든, 에밋, 거너, 요나스, 바그너, 마르코, 파울, 베겔러 등도 사진으로 기록이 남아 있었다.


독일군이 파리 점령 이후에 밥 시간이 되자 철십자기를 짓밟고 달려가는 사진 또한 인화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엠마가 한스 파이퍼의 피규어를 보며 말했다.


"생각보다 키가 작은데?"


"원래 이 시대는 우리보다 작았으니까!"


맥스가 말했다.


"루카랑 닮지 않았냐?"


루카가 말했다.


"아마 그럴 거야. 내 조상이거든."


"뭐..뭐라고?"


슈바이거가 외쳤다.


"맞네! 루카는 한스 파이퍼의 후손이네! 이걸 보게나!"


슈바이거는 핸드폰으로 루카의 밀리터리 유투브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그 영상에는 루카가 한스 파이퍼의 훈장과 군도를 보여주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엠마가 감탄했다.


"어머! 대단해!"


슈바이거가 말했다.


"너네 같이 방송도 했는데 모르는 거냐? 자, 이 군도가 바로 한스 파이퍼가 일본군 장교로부터 노획한 군도라네! 루카가 이번 테마파크에 대여해 준 것이지!"


루카는 테마파크에 이 군도를 대여해주는 대가로 꽤나 짭짤한 돈을 받았었다. 참고로 이런 군도는 실제 가치가 어마어마했다. 테마파크에서는 장인한테 거액의 돈을 주고 이 군도를 복원했다.


"이..이걸로 고기도 자를 수 있을까?"


"이걸 보라고!!"


슈바이거는 두루마리 휴지를 몇 칸 뜯어낸 이후, 군도 칼날보다 1미터 쯤 위에서 그것을 떨어트렸다. 펄럭이며 떨어지던 휴지는 번쩍이는 군도 칼날에 깔끔하게 잘렸다.


"히...히익!!!"


"엄청나게 날카롭네!!"


"자, 그러면 남쪽 정찰은 누가 갈테냐!"


루카가 말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한 명 더 지원 없나?"


루카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형 왜 분대장에 이입하는 거야!'


맥스 또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인간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어!!'


엠마가 외쳤다.


"저! 제가 갈래요!"


그렇게 루카는 엠마와 함께 착검된 소총을 들고는 테마파크의 남쪽 경계를 정찰하기로 했다. 아나스타샤의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루카는 신경쓰지 않았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암호 뭐라고 했나!!"


"돼지 비계입니다!"


"정확히 30분 뒤에 복귀한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엠마는 촌스럽다는 이유로 1차대전 군복 코스튬 대신 테마파크에 올때 입었던 청바지에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는 소총을 들고 걸었다. 그렇게 루카와 엠마는 테마파크 가장자리를 걸으며 혹시 접근하는 사람이나 좀비는 없는지 정찰하였다.


"철조망을 통과한 흔적도 없고, 문도 확실히 닫혀 있네."


엠마가 말했다.


"으슥한 곳이라 아무도 오지 않나봐."


루카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밤에는 불을 끄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엠마는 슬쩍 루카의 팔짱을 꼈다.


"너무 무섭다아..."


엠마의 머리카락이 루카의 어깨를 스쳤다.


"여..여긴 무기가 많으니 안전할거야!! 그리고 네 남자친구 맥스가 있잖아!"


"맥스? 두 달 전에 헤어졌는데? 이젠 그냥 친구야!"


엠마는 루카의 눈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루카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그..그래?"


엠마가 말했다.


"여기 잠깐 앉았다 가자."


엠마는 루카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엠마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호구 녀석이 필요해! 은근 머리는 잘 굴러가는 것 같으니까!'


(1) 앞으로 도와주겠다고 한다 : 엠마 호감도 UP


(2)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가자고 한다 : 호감도 유지


(1) 선택


루카가 외쳤다.


"아..앞으로 도와줄게! 꼭 살아서 돌아가자!"


그러자 엠마는 싱긋 웃으며 루카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쪼옥!


"이건 우리들 사이 비밀이야!"


그렇게 말하고 엠마는 앞서서 참호길을 따라 식당으로 돌아갔다. 잠시 뒤, 슈바이거가 4인방을 모아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뉴스에 따르면 좀비는 총알로도 죽지 않는다! 반드시 척추를 절단해야 한다!"


뉴스 화면에서는 실험실에 포획된 좀비에게 기관총을 열발 가까이 박아넣고 있었다.


드르륵 드륵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는 괴성을 지르며 계속해서 실험실 창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쿠와와악!! 쿠와왁!!"


루카가 말했다.


"그..그러면 총으로는 좀비를 사살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슈바이거가 말했다.


"모두 군도술을 배워야하네!"


루카가 외쳤다.


"하..하지만 군도는 한 자루밖에..."


"베트남전 때 쓰였던 부비트랩을 만들어야겠군!"


루카는 아까부터 신경쓰였던 것을 말했다.


"아무래도 건물 불을 켜두면 이따 밤이 되었을 때 이 쪽으로 이목이 쏠릴 수도 있고, 바깥 쪽에서는 창문으로 내부에 우리의 움직임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이 되면 슬슬 불을 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음..그건 확실히 그렇지..."


맥스가 물었다.


"혹시 좀비들이 이 쪽으로 몰려오면 어떻게 하지?"


슈바이거는 상자를 하나 들고 왔다.


"이...이것은 뭡니까?"


"영화 촬영용 조명탄과 섬광탄일세! 이번엔 다같이 정찰을 가는 것이 좋겠군!"


점점 해가 저무는 저녁, 슈바이거와 루카 4인방은 원형으로 된 테마파크를 빙 둘러서 걸어가면서 주변을 정찰하였다. 엠마가 투덜거렸다.


"다리 아픈데 또 정찰이야..."


아나스타샤는 아예 루카와는 한참 거리를 두고 걸어갔다. 그 때, 맥스가 창문을 보다가 뒤로 자빠졌다.


"저...저기!!"


슈바이거가 목소리를 낮추고 외쳤다.


"무슨 일인가!"


"차..창문 밖에 좀비가!!"


슈바이거는 창문 옆에 주저앉은 다음에, 1차대전 당시 병사들이 사용하던 잠망경을 이용해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루카가 물었다.


"며..몇 명이나 있습니까?"


슈바이거의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1시 방향...2놈..."


엠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둘이나?"


슈바이거가 잠망경을 슬쩍 움직였다.


"2시 방향..3놈...놈들은...이 쪽으로 오고 있어...저 쪽에 가서 빨리 불을 꺼!!"


루카 4인방은 잽싸게 달려가서 건물 내부에 불을 껐다. 슈바이거가 중얼거렸다.


"젠장..이렇게 하면 우리 또한 놈들을 관찰할 수가 없는데.."


슈바이거는 창문 아래에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잠망경으로 2시 방향을 관찰했다.


"저 녀석들의 움직임은..."


그 때, 루카 4인방은 슈바이거가 기대고 있는 창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좀비를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


"저...저기..."


슈바이거가 중얼거렸다.


"왜 그런가?"


"바..바로 뒤에!!"


슈바이거가 뒤를 돌아보고는 깜짝 놀라며 똥오줌을 지렸다.


"우와왁!!"


슈바이거의 소리를 듣고 좀비는 더욱더 창문에 들러붙었다.


"크아악!!크으윽!!!"


"쉬잇!!"


그 좀비는 70대 할머니 좀비였다. 맥스는 이 광경을 보고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다.


"으...으허으..."


그 70대 할머니 좀비는 킁킁거리며 창문 주위를 냄새를 맡았다.


"킁 킁 킁"


'냄새를 맡고 있어!!'


'어..어떡하지?'


그 때, 루카는 조명탄을 들고는 10m 쯤 멀리 떨어져있는 창문으로 달려갔다.


'저..저 새끼 뭐 하는 거야!'


"멍청아! 돌아와!!"


루카는 재빨리 그 창문을 열고는 45도 방향으로 하늘을 겨눈 다음 발사했다.


타앙!!


그 다음 루카는 잽싸게 창문을 닫고는 엎드려서 일행이 있는 쪽으로 기어갔다.


"무슨 짓이냐!!"


하늘에는 시뻘건 조명탄이 태양처럼 떠올랐다. 좀비들은 모두 그 쪽을 바라보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워워!! 크아아!!!"


"크르륵 크륵"


"쿠와와!!!"


할머니 좀비, 중학생 좀비, 아저씨 좀비, 뚱뚱한 아줌마 좀비, 기타 좀비들이 모두 그 쪽을 향해 천천히 팔을 휘저으며 걸어갔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이 멍청한 놈아!! 사람들이 저걸 보면 어쩌려고 그래!"


루카가 말했다.


"이..일단은 좀비부터 쫓아내야죠!"


아나스타샤가 외쳤다.


"다른 쪽으로 좀비들이 올 수 있으니 건물 전체 소등부터 해야 해요!"


그렇게 일행은 건물 전체를 소등하고는 더듬거리며 참호길을 따라서 걸어가서 식당으로 돌아갔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지금 우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쳐해있다. 일단 지금은 다들 휴식을 취하고, 3시간 뒤에 다시 번갈아서 정찰을 간다! 그리고 내일 일어나서 각 건물의 창문으로 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수 작업을 한다!"


맥스가 말했다.


"어떻게 이 테마파크 전체 창문을 보수합니까! 그것은 무리입니다!"


루카가 중얼거렸다.


"한스 파이퍼가 썼던 종심 방어 전술을 써야 합니다."


"종심 방어?"


"파리 방어 때 썼던 전술이야! 여긴 구불구불한 참호가 거미줄처럼 여기저기 있으니 길을 모르는 사람이나 좀비가 빠질 수 있도록 여기저기 부비트랩을 만들어두는 거야."


"너무 피곤해! 일단 잠부터 자죠!"


그렇게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던 하루가 끝나고, 루카는 맥스, 슈바이거와 함께 남자 직원용 숙소에서 눈을 붙였다.


'한스 파이퍼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루카는 언제나 찌질한 왕따였기 때문에 자신이 한스 파이퍼의 후손이라는 것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 이다. 한스 파이퍼와 비교할수록 자기 자신은 더 병신 같았다.


'내 조상들은 1차대전과 2차대전 모두 생존했는데 후손인 나는 자손 번식도 못하고 여기서 도태될 거야.'


루카는 한스 파이퍼 기갑 연대의 부대 마크가 그려진 기념품 손목 시계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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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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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사냥꾼과 사냥감 +5 21.06.25 602 20 12쪽
313 대전차 소총 +3 21.06.24 616 19 12쪽
312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7 21.06.23 669 16 11쪽
311 대공 트럭 +13 21.06.22 675 17 12쪽
310 소련 여군과 오토 파이퍼 +7 21.06.21 734 17 11쪽
309 짧은 휴식 +16 21.06.21 691 19 13쪽
308 고지 점령 작전 2 +3 21.06.20 667 21 11쪽
307 고지 점령 작전 +5 21.06.19 648 21 12쪽
306 한스 파이퍼 VS 조지 S.패튼 +6 21.06.18 725 22 13쪽
305 르노 전차 노획 작전 2 +4 21.06.17 634 23 11쪽
304 르노 전차 노획 작전 +8 21.06.16 682 20 11쪽
303 마지막 전투 2 +5 21.06.15 709 23 11쪽
302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5 마무리 +1 21.06.14 575 17 12쪽
301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4 +1 21.06.13 562 16 12쪽
»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4 +3 21.06.13 547 11 12쪽
299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3 +6 21.06.12 538 13 11쪽
298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2 +3 21.06.12 569 13 12쪽
297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7 21.06.11 610 14 11쪽
296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3 21.06.11 563 14 12쪽
295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2 +3 21.06.10 594 15 12쪽
294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21.06.10 710 14 12쪽
293 마지막 전투 +4 21.06.09 847 27 12쪽
292 크리스타 +7 21.06.08 756 26 11쪽
291 거미줄 작전 +5 21.06.07 755 23 11쪽
290 히틀러와 오토 프랑크 +3 21.06.06 855 29 11쪽
289 퇴각 +4 21.06.05 754 25 12쪽
288 신병들의 전차전 +3 21.06.04 735 30 12쪽
287 신참들 +9 21.06.03 764 28 12쪽
286 다시 파리로 +7 21.06.02 798 33 11쪽
285 한스 파이퍼 기갑 연대장 +5 21.06.01 850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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