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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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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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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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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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지막 전투

DUMMY

바그너, 요나스, 에밋, 헤이든, 거너, 루이스, 프란츠 등은 고된 작업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파이퍼 전차 부대는 혁혁한 공을 세운 덕에 군화, 군복, 술, 담배 등의 물품들을 꽤나 넉넉하게 보급 받고 있었다. 프란츠가 샴페인을 먹으며 말했다.


"이 샴페인 먹을 때면 제가 엘리트 전차 부대원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헤이든이 투덜거렸다.


"보급만 잘 받으면 뭐하냐..휴가도 못 가는데.."


바그너가 말했다.


"좀만 기다리면 휴가 갈 수 있을 걸세."


에밋이 말했다.


"근데 일단 살아남아야 휴가도 갈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 집 할망구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맨날 입방정을 떨던 에밋조차도 차마 더는 나불대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요나스가 말했다.


"전쟁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전우의 가족도 챙겨줘야 합니다."


요나스의 조언에 따라 모두 주소를 교환했다. 그 때, 파이퍼 연대의 신병들이 열심히 전차 포신을 닦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신병들이 나불댔다.


"철갑탄이랑 유산탄 차이가 뭐야?"


이 광경을 본 고참들은 한숨을 푹 쉬었다. 에밋이 참지 못하고 다시 나불댔다.


"재네들 다음 전투 때 몇 명이나 살아남을..악!"


요나스가 말했다.


"전우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바그너가 말했다.


"좋은 생각일세."


그렇게 해서 바그너는 한스에게 파이퍼 전차 연대의 전우회를 만들 것을 건의했다.


"조만간 큰 전투가 있으니, 전우회를 만들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전우들의 가족까지 도와주기로 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교들도 이에 찬성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전우회는 좋은데 내가 설마 뭔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사망한 병사의 가족들을 찾아가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고통이 따로 없었다.


'그런 골치 아픈건 라인하르트나 퀴힐러나 바그너 시키면 될 거야! 영지에서 돈이 나올테니까 적당히 기부하면 되겠지?'


그렇게 파이퍼 연대는 전우회를 만들기로 했고, 한스는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졸려 뒤지겠네..'


한스는 이틀 동안 세 시간 밖에 못 잤기에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꿈 속에서 한스는 김나지움을 졸업한 대학교 신입생이었다. 신기하게도 꿈 속에서 전쟁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스는 대학에서도 친구를 사귀지 않고 늘 혼자 다녔지만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하고, 베를린에 가서 취직을 하게 되었다.


한스가 자신만의 회심작을 만들고 실험해보려던 순간, 갑자기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쉬이잇 쿠궁!!! 쿠과광!! 콰광!!!


"으아악!!!"


"포격이다!!"


미군이 중포탄으로 사정없이 연대 지휘소가 있는 근방을 향해서 일제 포격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 이다.


쿠과광!! 콰광!!


한스는 재빨리 전화기를 들었지만 역시나 통신선은 끊겨 있었다.


'젠장!!'


부연대장 라인하르트 중령이 외쳤다.


"통신선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한스가 속으로 외쳤다.


'나도 안다고!!'


콰광!! 쿠과광!!


한스는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체감상 3시간은 지난 것 같았는데 고작 3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작전 참모 쾨힐러 소령이 외쳤다.


"이건 일제 포격입니다!!정확히 이 쪽 좌표로 포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미군의 집중 포격으로 인해서 연대 지휘소 근처는 모래 폭풍이라도 부는 것 마냥 사방이 뿌옇게 되었다. 한스가 플로리안에게 외쳤다.


"포격 끝나면 바로 출격하라고 전달해!!"


한스, 라인하르트, 쾨힐러는 지도를 갖고 책상 밑에 들어가서 작전을 회의했다.


"놈들이 시가지로 오기 전에 가급적 한 대라도 더 소모시켜야 합니다!! 1대대는 이 쪽으로!!"


그 때, 연대 지휘소 근처에 중폭탄이 터졌다.


콰과광!!


창문이 와장창 깨졌고 책상 위에 있던 커피잔이 엎질러졌고, 샴페인 병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순간적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먼지 폭풍은 건물 5층 높이까지 뭉개뭉개 치솟았고 연대 지휘소의 깨진 창문으로도 들어와서 한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시발!!'


어찌나 먼지가 심했던지 아가리를 벌리면 폐 속으로 그대로 먼지가 몽땅 들어갈 것 같았다.


"켁..켁.."


이제서야 서서히 청력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포탄은 근처에서 폭발하고 있었다.


쿠과광!! 콰광!!


한스는 실눈을 떠서 시계를 바라보았다. 포격이 시작된지 11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놈들은 연대지휘소 근방에 포탄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 때, 먼지 투성이 플로리안이 연대지휘소 안으로 들어왔다.


"저..전달했습니다!!"


콰광!! 쿠과광!!


한스는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


'이러면 전차 부대가 출격 준비를 못하는데!!우리 포병은 뭘 하는 거야!!'


"플로리안! 포병대에 가서 우리 전차 부대가 출격할 때 엄호 사격해달라고 하게!!"


그렇게 플로리안은 연대 지휘소 밖으로 나간 다음, 먼지 폭풍을 헤치며 오토바이를 타고 포병대로 질주했다.


콰광!! 꽈광!! 쿠과광!!


미군 포격의 탄착점은 여전히 연대 지휘소 근처에 집중되어 있었다.


'시발!! 몇 시간 째 여기만 때리냐!!'


전차병들은 포격이 끝나자마자 바로 출격하기 위해 대기타고 있었다. 프란츠가 말했다.


"그..그냥 나가서 탈까요?"


"뒤지고 싶냐!!"


"대기한다!!"


바그너는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27분 밖에 안 지났군..'


한편 연대 지휘소에서 한스는 양 쪽 귀를 틀어막고는 지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놈들 주공은 어느 쪽이지!!'


3분 뒤, 30분에 걸친 포격의 탄착점이 이동하였고, 전차 부대원들은 모조리 뛰어나왔다.


"뛰어!!뛰어!!"


"빨리 나가!!"


뿌연 모래 폭풍 속에서 전차병들은 미친듯이 달려나가서 자신의 전차에 탑승했다.


"크랭크 돌려!"


전차병들은 허겁지겁 크랭크를 돌렸다. 이제서야 포격으로 인한 먼지 폭풍이 조금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제발 걸려라...제발 걸려라..'


위이잉!


"엔진 스타트!!"


한스 또한 티거에 탑승해서 해치를 열고 상체를 내밀었다. 먼지가 사라지자 하늘은 무척이나 쾌청했다.


한스가 외쳤다.


"전진!!!"


끼기긱 끼기기긱


츠츠츠 츠츠츠츠


제각기 다른 궤도 소리를 내며 전차들이 앞으로 나아갔다. 사방이 전차에서 내오는 매연으로 뒤덮였다. 그 때, 엔진 소리와 궤도 소리, 멀리서 나는 포격 소리로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뭔가 특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듯한 주파수였다.


위이잉 위이이잉


한스는 잽싸게 해치를 닫고 신호를 보내며 외쳤다.


"놈들 항공기다!!!연막 발사!!!"


퍼엉!!


전차 부대가 뿌연 연막으로 뒤덮였다. 한스는 측면 해치를 열고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위이잉


만약 전투기가 조금만 더 낮게 저공비행했다면 프로펠러로 한스의 대가리를 갈아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보였다. 푸른 하늘에 보이는 선명한 라파예트 비행 편대는 전차 부대를 못 본 것인지 무시하고 앞으로 날아갔다.


위이이잉


비행 편대가 멀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한스는 다시 상부 해치를 열고 상체를 내밀었다.


'아마 우리쪽 포병대를 노리는 거겠지...육군항공대 녀석들이 잘 해줘야 할 텐데..'


한스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심장이 포격 소리에 맞춰 쿵쿵 뛰는 것이 느껴졌다.


쿠광!! 쿵! 쿠궁! 쾅!


쿠궁! 쾅! 콰광! 쿵!


한편, 미군 르노 FT 전차 부대는 빠른 속도로 엉또니를 향해 진격했다. 신병 전차장 먼로 하사가 자신의 조종수 앤드류의 등을 발로 치며 외쳤다.


"전진!! 계속 전진한다!!"


그렇게 먼로 하사의 수컷 르노 FT는 제일 앞서서 전진했다. 먼로 하사가 수풀을 보며 생각했다.


'독일놈들은 우리 포격 때문에 여기까지 오기에는 시간이 걸릴 거다..저 수풀에 엄폐하면 좋겠군..'


그 때, 직접 르노 FT 전차에 탑승했던 패튼이 먼로 하사의 르노 FT를 보고 외쳤다.


"저거 왜 혼자 저렇게 가!!"


패튼은 해치를 열고는 외쳤다.


"후진하라!!"


하지만 패튼이 아무리 외쳐봐야 먼로 하사에게 들릴 턱이 없었다. 먼로 하사가 혼자 앞서 가자 다른 르노 FT 전차도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패튼이 욕설을 퍼부으며 쌍안경으로 주위를 살폈다.


"얼간이 새끼들!!"


쌍안경으로 360도 주변을 모두 살피던 패튼은 1시 방향 멀리 보이는 바위 옆에 키가 크고 폭이 좁은 한 나무가 갑자기 꺾이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1시 방향!! 거리 200m 풀숲 쪽 적 전차 엄폐!!!"


패튼은 그 방향을 향해서 포를 발사했다.


퍼엉!


쉬잇!


하지만 이미 그 쪽에 있던 독일군의 마크 C 중형전차 호넷은 바위 뒤로 엄폐한 상황이었다. 패튼이 조종수의 왼쪽 어깨에 발을 올리고 외쳤다.


"좌로 선회해서 바위 뒤에 일단 엄폐!!"


또한 패튼은 적 전차가 발견되었으니 엄폐할 곳에 자리를 잡으라는 의미의 빨간색 빨간색 초록색으로 신호기를 바꾸고는 해치를 열고 하늘에 붉은 조명탄을 쏘았다. 하지만 먼로 하사는 이 것도 모르고 계속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철갑탄이 먼로 하사의 르노 FT를 스치고 지나갔다.


쉬잇!


철갑탄은 근처를 스치고 지나간 것을 알게 된 조종수가 비명을 질렀다.


"우와왁!!!"


먼로 하사가 조종수의 우측 어깨에 발을 올려놓고 외쳤다.


"우측으로 선회해서 포탄 구멍 속에 엄폐한다!!"


츠츠츠 츠츠츠츠


르노 FT가 우측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다시 철갑탄이 르노 FT 근처를 스치고 지나갔다.


쉬이잇!


"아악!!!"


조종수는 똥오줌을 지렸고, 먼로 하사는 재빨리 철갑탄을 장전한 다음에 조준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풀 숲 속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독일군의 르노 FT를 향해 포를 조준했다.


'제발 맞아라..'


전차가 기동중이었던지라 포도 흔들거려서 제대로 조준하기가 어려웠지만 먼로 하사는 잽싸게 발사했다.


퍼엉!


쉬잇!


하지만 먼로 하사가 발사한 포는 독일군 르노 FT보다 10미터 정도 뒤로 떨어졌다. 먼로 하사가 두 번째 철갑탄을 장전하려는 순간, 다시 포탄이 날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쉬이잇!


이번에 날라온 것은 르노 37미리 철갑탄이 아니라 75미리 철갑탄이었고, 먼로 하사가 현재 위치를 확인한 독일군의 르노 FT가 아닌 다른 쪽에서 날라온 것 이었다.


"우와왁!!"


"빨리!! 빨리 포탄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츠츠츠 츠츠츠


그 때, 독일군의 르노 FT가 살짝 자리를 이동하더니 다시 먼로 하사의 르노 FT를 향해서 포를 발사했다.


쉬이잇 카가강!!!


이번에 발사한 철갑탄은 드릴처럼 회전하며 날라가서는 르노 FT의 상부 장갑을 꿰뚫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샛노랗게 번쩍거리는 장갑 파편들이 튀겼고, 이내 포탄은 르노 FT 내부에 포탄이 꽂혀있는 선반을 향해 날라갔다.


쿠과광!! 콰광!!


르노 FT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화염이 솟구쳤다. 시꺼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이 광경을 보고 패튼이 욕설을 퍼부었다.


"망할!!!"


하지만 이 르노 FT 외에도 미리 앞서 가고 있던 다른 미군의 르노 FT 몇 대 또한 아직도 엄폐할 곳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6.jpg


작가의말

요새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연재 주기가 뜸해질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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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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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사냥꾼과 사냥감 +5 21.06.25 601 20 12쪽
313 대전차 소총 +3 21.06.24 616 19 12쪽
312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7 21.06.23 669 16 11쪽
311 대공 트럭 +13 21.06.22 675 17 12쪽
310 소련 여군과 오토 파이퍼 +7 21.06.21 734 17 11쪽
309 짧은 휴식 +16 21.06.21 690 19 13쪽
308 고지 점령 작전 2 +3 21.06.20 667 21 11쪽
307 고지 점령 작전 +5 21.06.19 648 21 12쪽
306 한스 파이퍼 VS 조지 S.패튼 +6 21.06.18 725 22 13쪽
305 르노 전차 노획 작전 2 +4 21.06.17 634 23 11쪽
304 르노 전차 노획 작전 +8 21.06.16 682 20 11쪽
303 마지막 전투 2 +5 21.06.15 709 23 11쪽
302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5 마무리 +1 21.06.14 575 17 12쪽
301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4 +1 21.06.13 562 16 12쪽
300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4 +3 21.06.13 546 11 12쪽
299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3 +6 21.06.12 538 13 11쪽
298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2 +3 21.06.12 569 13 12쪽
297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7 21.06.11 609 14 11쪽
296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3 21.06.11 563 14 12쪽
295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2 +3 21.06.10 594 15 12쪽
294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21.06.10 709 14 12쪽
» 마지막 전투 +4 21.06.09 847 27 12쪽
292 크리스타 +7 21.06.08 755 26 11쪽
291 거미줄 작전 +5 21.06.07 755 23 11쪽
290 히틀러와 오토 프랑크 +3 21.06.06 855 29 11쪽
289 퇴각 +4 21.06.05 753 25 12쪽
288 신병들의 전차전 +3 21.06.04 735 30 12쪽
287 신참들 +9 21.06.03 764 28 12쪽
286 다시 파리로 +7 21.06.02 798 33 11쪽
285 한스 파이퍼 기갑 연대장 +5 21.06.01 850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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