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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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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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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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작전

DUMMY

군사 기밀 유출이나 프랑스 잔존 병력, 민간인의 기습 공격을 신경 써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병사들이 매음굴을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스는 각 대대장과 중대장을 불러서 말했다.


"마을을 돌아다닐 때는 반드시 3명 이상 무리 지어 다니고, 무기를 소지하고 철저히 경계하도록 확실히 교육시키십시오. 또한 가급적 민간인과 접촉을 삼가고, 매음굴 등 에서도 사소한 정보조차 세어나가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얼마 뒤, 한스도 에밋, 거너, 헤이든, 루이스, 프란츠 등과 함께 매음굴에 가게 된다. 한스는 티거의 원년 멤버들이 매음굴에서 여자들한테 중요한 전차 전술에 대해 나불거려서 정보가 세어나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프랑스 남자가 한스 일행을 안내했다.


"이 쪽으로 오십시오!! 최고로 모시겠습니다!!"


한스는 권총 홀스터를 만지작 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


에밋이 수근거렸다.


"여긴 다들 여러 번 갔던 곳이라 안전하다던데.."


루이스가 말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


한스는 골목, 창문, 지하실 쪽 창문, 열려 있는 문을 유심하게 살폈다. 언제라도 바로 권총을 꺼내어 사격할 수 있을 정도로 한스는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그 프랑스 남자 또한 한스가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을 보고 벌벌 떨고 있었다.


"이..이 건물입니다. 마..마담을 데려오겠습니다."


남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한스는 다시 한번 신신당부했다.


"절대로 아주 사소한 것도 말하면 안되네! 언제 다시 온다던가 언제 떠난다던가 어느 병과라던가 아가리 털면 연대 전체 락다운일세!!"


한스의 말에 에밋이 입을 지퍼로 꾹 닫는 시늉을 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 새끼 불안한데..'


잠시 뒤, 건물 안에서 마담이 나와서 웃으며 인사했다.


"이 쪽으로 모시겠습니다."


허름해보이는 건물과는 달리 내부는 꽤나 깔끔해보였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꽤나 예쁜 프랑스 여자들이 그들을 반겼다. 다들 여자를 보고 있을 때 한스는 건물 내부 구조를 살폈다.


'2층 계단으로 놈들이 내려올 수 있다..'


한스 옆에 한 여자가 앉았지만 한스는 권총 홀스터에 손을 얹은 채로 계단만 바라보고 있었다. 금발 머리에 키가 작고 눈이 큰 아주 예쁜 그 여자가 말했다.


"저는 크리스타에요. 뭐라고 부를까요?"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내 이름과 직위를 캐내려는 거군!'


"보병 소위 발터 슈미츠입니다!"


여자들끼리도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렸다.


"저 사람 강철 사냥꾼 한스 파이퍼 백작 아냐? 신문에서 봤어!"


"기밀 유지인가 그런거 때문에 거짓말 하나봐."


"그 사람 맞아? 키가 작은데?"


크리스타는 한스 옆에 찰싹 붙어서 몸을 살짝 기댔다. 하지만 한스는 여전히 신경이 곤두서서 여자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불어에 아주 능한 헤이든이 대화를 통역해주고 있었다. 한 프랑스 여자가 물었다.


"잘생긴 독일 군인들 앞으로도 자주 와 주실 거죠?"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언제 부대 이동이 이루어질지 캐물으려는 것이 틀림 없다!!'


한스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부대 이동이 있어서 다시 올 수 없습니다!"


그러자 크리스타가 한스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어머 아쉽다! 대신 오늘 즐겁게 놀고 가요!"


한스는 크리스타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에밋, 거너, 헤이든, 루이스, 프란츠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었다.


'저 멍청한 새끼들이 분명 군사 기밀을 말할지 모른다!!'


그 때, 마담이 와서 말했다.


"영화는 한 시간 뒤에 시작합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영화? 무슨 말이지? 영화를 상영한다고 어둡게 해놓고는 프랑스 잔존 병력이나 무장한 민간인이 기습을?'


에밋은 이미 들었던 바가 있기에 동료들을 쳐다보며 킥킥거렸다. 한스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영화라니 그것은 무슨?"


크리스타가 한스한테 찰싹 달라붙으며 말했다.


"아무 것도 모르시는구나~한 시간 뒤에 다 제각기 방으로 들어 갈 거에요~"


"가..각자 방으로 가는 것 입니까?"


한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다 한 명씩 방에 넣은 다음에 프랑스 잔존 병력이 와서 납치하려는 것이 틀림 없다! 그리고 포로 심문해서 전차 전술을 빼돌리겠지!'


한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마담을 불렀다. 마담이 긴장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불편한 거라도 있으신가요?"


"영화 상영 때 각자 방에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어야 합니다!"


한스의 말에 병사들 또한 경악했다.


'연대장님이 미쳤어!!'


헤이든이 중얼거렸다.


"난 좋은데?"


마담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그..그러셔도 좋습니다.."


잠시 뒤, 한스와 전차병, 여자들은 모두 비싼 술에 취해서 비몽사몽해졌다. 마담이 외쳤다.


"그럼 영화 상영을 시작하겠습니다!"


프란츠가 중얼거렸다.


"역시 영화는 로맨스죠!"


한스는 권총 홀스터에 손을 갖다 댄 채로 주변을 살폈다.


'다들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놈들이 기습해서 정보를 빼내려고 할 거다!'


금발의 크리스타가 커다란 눈으로 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령님은 영화 안 보세요?"


한스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제가 대령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크리스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한스의 얼굴을 매만졌다.


"계급장에 나와 있잖아요."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계급장을 땠어야 하는 건데!'


크리스타가 한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금발 머리카락이 자신을 간질이는 것이 느껴졌다. 한스를 제외한 전차병들은 모두 영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화는 꽤나 시끄러웠다. 크리스타의 부드러운 입술이 뺨에 느껴졌다. 한스가 물었다.


"이름이 뭐라고 했습니까?"


"크리스타에요. 저는 질투심이 아주 많은 여자랍니다."


크리스타가 한스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말했다.


"다음에 올 때도 꼭 저를 찾아주세요."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한스는 전차병들을 데리고 매음굴에서 나왔다. 프랑스 남자가 허리를 숙이며 외쳤다.


"다음에 또 방문해 주십시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 일도 없네?'


막상 긴장이 풀렸더니 엉뚱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금발 머리에 크리스타라는 여자는 제법 한스 마음에 들었던 것 이다.


'나한테 관심 있나?'


한스가 군대에 들어오기 전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눅 든 모습 때문에 여자들한테 관심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첫 휴가 때 엠마라는 여자한테 어장 관리를 당했었지만, 지금 한스는 그 때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어쩌면 내가 다른 장교들에 비해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잠시 뒤, 한스는 공병 중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방수천 설치 완료했습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좋았어..이 방수천 작전으로 놈들 전력을 분쇄시켜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제 아무리 전술을 잘 짜도 승산은 없다..'


한스는 바이스와 슈바르츠, 바그너, 레마르크 등 전차 부대 장교들에게 새로운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술은 거미줄 전술입니다!"


한스가 지휘봉으로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것은 시가지가 아니라 시계가 넓은 평지에서 쓸 수 있는 전술입니다! 커다란 원형 진지를 구축해 놓으면 적군의 오토바이, 정찰차, 경전차 등이 접근할 것 입니다! 물론 대전차 지뢰,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설치되지 않은 쪽으로 접근할 테니, 놈들이 올 수 있는 구역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놈들이 거미줄에 걸리면, 잠복해있던 아군 대전차포와 전차들로 놈들을 격파시키는 것 입니다!"


한스의 말에 장교들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 파리 전투에서는 어차피 쓸 수 없을텐데..'


한스가 말을 이었다.


"파리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그것으로 전쟁이 끝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테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놈들이 파리를 점령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전선이 밀리지 않도록 평지에서도 놈들의 전력을 소모 시키면서 방어 전술을 펼쳐야 합니다."


한스의 말에 장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고생을 해서 파리를 점령했는데 다시 뺏길 수 있다니!'


'진짜 끔찍하군..파리를 뺏기면 온갖 비웃음거리가 될 거야!'


그렇게 작전 회의를 마치고, 한스는 정비병이 제출한 보고서를 읽어 보았다. 정비병들은 진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정비해도 전차들의 상태는 점점 불안불안해졌다.


'젠장!! 이럴거면 놈들이 빨리 공세하는 것이 났겠군!'


한스는 무기 개발 부서에서 보내 온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이는 극비 사항이었기 때문에 읽은 다음 바로 소각해야 했다.


'그래도 이젠 쓸만한 것을 만들었겠지?'


첫 페이지에는 철조망 절단 기기의 설계도가 그려져 있었다. 날카롭게 회전하는 원형 톱니 바퀴가 달린 그 철조망 절단 기기는 병사 한 명이 가지고 다니면서 철조망을 자를 수 있는 구조였다. 크기는 대충 화염 방사기와 비슷해 보였다. 한스가 욕설을 퍼부었다.


'이거 쓰다가 기관총 맞기 딱 좋겠군!!'


두 번째 페이지에는 A7V 양쪽에 화염 방사기가 달린 설계도가 그려져 있었다.


[독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A7V에 화염 방사기를 장착하여, 시가전에서 취약하다는 전차의 약점을 개선하고 적 보병을 사살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당시 전차는 포탄을 발사할 때도 전차병들이 뜨거운 열기를 느껴야 했다. 한스는 다음 페이지를 넘겨 보았다. 세 번째 페이지에는 보트 모양의 전차가 그려져 있었다.


[이 전차는 수심 10m 이상의 강을 도하할 수 있는 전차로]


왠지 구조를 보면 장군들 앞에서 첫 시연을 보이다가 몽땅 강 속으로 익사할 것 같은 형태였다. 한스는 이 쓸모없는 서류를 읽어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도대체 어떤 새끼들이 이런 설계도에 돈을 주는 거야!!'


한스는 연대 지휘소를 나가서 바이스 대대장에게 물었다.


"신병들 훈련 상황은 어떻습니까?"


바이스 대대장이 말했다.


"각 전차장들이 훈련을 시키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신병들은 죄다 보병, 포병 등 여러 병과에서 왔기 때문에 전차에 대해서는 기본도 모르고 있었기에 죄다 다시 가르쳐야 했던 것 이다. 그래서 고참들은 신병들에게 전차 청소라던가 기타 짬 치우는 일만 시키면서 부려먹고 있었다. 한스가 말했다.


"장갑 파편이나 리벳 등으로 조종사가 부상을 입으면 다른 병사가 조종해야 합니다. 신병들 중에 운전병 출신이 있으면 전차 조종에 대해서도 훈련시키도록 하십시오."


작가의말

헤르베르트 A.베르너의 강철의 관을 참고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씬을 공들여야 하는데 전투씬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일주일 휴재 이후 연재하겠습니다


마지막 전투 전에 크리스타 에피소드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크리스타 에피소드까지는 연재하고 휴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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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사냥꾼과 사냥감 +5 21.06.25 601 20 12쪽
313 대전차 소총 +3 21.06.24 615 19 12쪽
312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7 21.06.23 669 16 11쪽
311 대공 트럭 +13 21.06.22 675 17 12쪽
310 소련 여군과 오토 파이퍼 +7 21.06.21 733 17 11쪽
309 짧은 휴식 +16 21.06.21 690 19 13쪽
308 고지 점령 작전 2 +3 21.06.20 666 21 11쪽
307 고지 점령 작전 +5 21.06.19 647 21 12쪽
306 한스 파이퍼 VS 조지 S.패튼 +6 21.06.18 725 22 13쪽
305 르노 전차 노획 작전 2 +4 21.06.17 634 23 11쪽
304 르노 전차 노획 작전 +8 21.06.16 682 20 11쪽
303 마지막 전투 2 +5 21.06.15 709 23 11쪽
302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5 마무리 +1 21.06.14 574 17 12쪽
301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4 +1 21.06.13 562 16 12쪽
300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4 +3 21.06.13 546 11 12쪽
299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3 +6 21.06.12 538 13 11쪽
298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2 +3 21.06.12 568 13 12쪽
297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7 21.06.11 609 14 11쪽
296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3 21.06.11 563 14 12쪽
295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2 +3 21.06.10 594 15 12쪽
294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21.06.10 709 14 12쪽
293 마지막 전투 +4 21.06.09 846 27 12쪽
292 크리스타 +7 21.06.08 755 26 11쪽
» 거미줄 작전 +5 21.06.07 755 23 11쪽
290 히틀러와 오토 프랑크 +3 21.06.06 854 29 11쪽
289 퇴각 +4 21.06.05 753 25 12쪽
288 신병들의 전차전 +3 21.06.04 734 30 12쪽
287 신참들 +9 21.06.03 763 28 12쪽
286 다시 파리로 +7 21.06.02 798 33 11쪽
285 한스 파이퍼 기갑 연대장 +5 21.06.01 849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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