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43,511
추천수 :
21,451
글자수 :
5,647,234

작성
21.05.17 23:10
조회
941
추천
35
글자
11쪽

외전 왕따 소위의 2차 대전 생존기 배드 루트

DUMMY

에밀라, 엠마의 장례식이 끝나고, 스테판은 갈 곳이 없어져 한스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커다란 식탁에 한스, 카를, 스테판이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기다렸다. 집안일을 돕는 가정부가 맛 좋은 스테이크를 식탁 위에 올려 놓았지만, 스테판은 침울하고 입맛도 없었다. 한스는 커다란 스테이크를 썰며 물었다.


“스테판, 맛이 별로냐?”


“마..맛있습니다..”


스테판은 억지로 스테이크를 썰어서 입 안에 넣었다. 스테판은 한스의 집에서 앞으로 살아야하는 것이 몹시 불편했다. 자신을 돌봐주던 엠마 할머니, 그리고 스테판을 가엾게 여겨 늘 친절하던 에밀라 아주머니 모두 돌아가셨기에 스테판은 아직도 무척이나 슬펐던 것 이다. 또한 스테판은 얹혀 살아야 하는 것이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나도 오토처럼 내년에 군사 학교로 가고 싶다..’


여러 집에서 근무했고, 요리 솜씨가 기가 막힌 베테랑 가정부가 속으로 생각했다.


‘뭐 이런 집이 다 있어? 다른 일자리만 구하면 바로 튀어야겠어!’


그 때, 벨이 울렸고, 가정부가 말했다.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한스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나가겠습니다.”


한스가 저벅저벅 걸어나가서 대문을 열었다. 그러자 대문에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학교에서 뛰쳐나온 오토가 있었다.


“거..거짓말이야!! 우리 엄마 어딨어요? 엄마! 엄마!”


한스가 말했다.


“장례식까지 다 끝났다.”


카를이 걸어나와서 오토에게 말했다.


“사실이야. 엄마도 할머니도 돌아가셨어.”


오토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그..근데 왜 날 부르지 않은 거야? 난 장례식도 못 갔는데?”


한스가 말했다.


“아 학교에 연락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오토는 털썩 문 밖에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았다. 한스와 카를은 귀찮다고 생각하며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부인, 스테이크 한 접시 더 요리해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가정부는 부엌으로 토낄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며 재빨리 주방을 나갔다. 그렇게 오토도 식탁에 앉아서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다들 미친 거야...아니 내가 이상한 건가?’


그 때, 다시 벨이 울렸다. 한스는 울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또 뭐야?’


대문을 열어보니, 요제프가 있었다. 요제프의 양손에는 선물꾸러미가 있었다.


“내 손자들을 보러왔다.”


요제프는 뒤늦게 후회하고 자신의 손자들이라도 챙기러 온 것 이었다. 한스는 요제프의 인중에 주먹을 널렸다.


퍼억!


요제프가 직접 만든 손자들을 위해 만든 움직이는 전차 모형이 꾸러미 속에서 쏟아졌다. 한스가 말했다.


“한 번 더 내 눈에 띄면 뒤질 줄 아십시오.”


그 해, 한스는 나치당에 입당하게 된다. 괴벨스, 괴링, 힘러 등은 한스를 마뜩치 않게 생각했다.


‘망할 놈···정치는 관심없다더니 갑자기..’


‘놈은 나중에 대통령까지 노리겠지?’


‘저 놈을 어떻게던 미리 쫓아내야 하는데..’


한스는 그들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개의치 않았다. 한스가 입을 열었다.


“공산주의의 유해함과 동유럽에서 소련의 만행에 대해 전세계에 영화, 언론 등을 통해 퍼트려야 합니다. 노골적으로 소련을 비판하는 것 보다는, 어린 아이나 여성 등의 희생자를 부각하여 그들의 만행에 대해 분노하게끔 만드는 감성적인 영화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직관적으로 소련과 공산주의를 혐오할 수 있게끔 영화, 포스터와 같은 매체를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괴벨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망할 놈···전쟁만 잘하지 연설은 커녕 제대로 말도 못하는 주제에..’


괴벨스가 한스에게 말했다.


“영화 제작에는 상당한 돈이 들어갑니다. 굳이 그렇게 선동해야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한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람을 잔혹하게 만드는 여러 요소 중에 증오는 2순위이고, 1순위는 공포입니다. 공산주의와 소련에 대한 공포심을 전세계에 퍼트리면, 이후 우리가 소련과 전쟁할 때 미국, 영국은 방관할 것 이고,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의 편을 들 것 입니다. 그렇게 소련 땅에서 나오는 수많은 자원과 공장들을 얻게 되면, 독일 제국은 영토를 전세계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히틀러가 한스의 말을 듣고 대답했다.


“아주 좋은 생각이군! 훌륭해!”


한스가 말을 이었다.


“소련 침공은 독일이 꼭 이루어야 할 원대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목표만 가지고 병력을 밀어넣는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련의 토질, 기후, 철도 등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하고, 소련의 땅에서 장기간 전투할 수 있고 정비도 쉬운 전차를 제작해야 합니다.”


괴벨스가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렇다면 독일의 영웅으로서, 전 국민의 존경을 받는 파이퍼 백작이 본보기로 연설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얼마 뒤 한스는 수 많은 독일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다보니, 사람들의 표정이나 눈빛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한스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유럽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만인이 평등하다는 아주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을 세뇌시키죠. 그들이 지껄이는 말만 들어보면 다 맞는 말 같습니다.”


한스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고 구태여 남을 설득하려 하지도 않는 듯한 말투로 계속해서 연설을 했다.


“그런데 이 공산주의자라는 것들은, 자신의 이념을 위해서 가족도 살해합니다. 참 대단합니다. 이 인간들의 머리 속에는 인간의 생명보다 자신의 이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념이란 무엇인가? 보이지도 않고 실체로 증명할 수도 없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 공산주의란 이념을 믿는 자 들은 그 보이지도 않는 이념이란 명분을 위해서 남을 살해해도 된다는 인식이 기저에 박혀 있습니다. 자기 이념을 위해서라면 어린 아이까지 죽일 수 있다는 이들은 진정 인류의 암세포나 다름없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공산주의라는 잘난 명분이 살아 숨쉬는 갓난 아기보다 더 중요하다, 그 말입니다!”


한스는 전혀 말도 더듬지 않고 당황하지도 않으며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이었다.


“저는 전쟁터에서 많은 죽음을 보았습니다. 제아무리 나라를 위해 사람을 죽여야 했던 군인들조차도, 죽어가는 적군을 보면 입에 물을 넣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신나간 공산주의자들의 머리 속에는, 이념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자들은 인류를 위해서 제거되어야 하는 암세포라 생각합니다.”


한스는 좌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인류의 암세포들이 전세계 각국에서 공산주의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왜 이 자들은 공산주의를 퍼트릴까요? 사실 공산주의란 이념 자체에 그들은 관심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사람을 죽이고 남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독일 제국을 위해서 이 공산주의자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피부색도 인종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자라는 공통의 적 앞에서 독일 국민은 하나입니다!!”


한편 오토는 막스 베르너를 포함한 선배들한테 양팔을 붙들리고 다시 얻어맞고 있었다.


퍽! 퍼억!!


그 때, 오토는 고개를 갑작스럽게 뒤로 젖히며 뒤통수로 자신을 붙잡고 있던 선배의 코를 때렸다.


“으악!! 내 코!!!”


오토를 뒤에서 붙잡고 있던 선배가 오토의 양팔을 놓고 자신의 코를 만졌다. 그 틈을 타서 오토는 막스 베르너의 목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퍼억!


“윽!!”


그렇게 오토는 막스 베르너를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서 얼굴에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퍽! 퍼억!! 퍼억!!


“시발!! 이 새끼 말려!!!”


한 선배가 뒤에서 오른쪽 팔로 오토의 목을 졸랐다. 오토는 신발 속에 넣어뒀던 주머니칼을 꺼내서 그 선배의 팔을 그었다.


스윽!


“으악!! 으아악!!!”


오토가 주머니칼을 꺼내들자 근처에 있던 선배들이 당황해서 뒤로 물러섰다. 막스 베르너는 울부짖으며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으악!! 저 새끼 미쳤어!!”


“내 코!!”


오토가 주머니칼을 든 채로 태연하게 선배들을 바라보았다.


‘한 새끼만 다가와봐..’


하지만 선배들이 모두 뒷걸음치면서 다가오지 않자 오토는 2층 창문 밖으로 주머니칼을 던졌다. 그러자 한꺼번에 여러 명이 오토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오토가 중얼거렸다.


“그래..좋아..”


다음 날 오토는 징계를 받게 되었다. 육군사관학교의 교장이 직접 오토를 불러서 이야기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퇴학 조치가 마땅하지만, 내 자네 아버지의 이름을 생각해서 이번만 봐주겠네.”


오토의 동기들은 모두 이 사건을 반가워했다. 그 망할 놈의 선배들은 신입생들한테 엎드려서 기게 한 다음에 달걀과 음식물을 던지는 것을 매 주마다 반복했던 것 이다.


“또라이 같은 놈이지만 정말 대단해!!”


다음 날, 롬멜이 육군사관학교에 찾아와서 남부 전선에서 있었던 전투에 대해서 특강을 했다. 롬멜이 자신의 전투를 설명하던 도중,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이런 상황들이라면 제군들은 어떤 방식으로 적진을 공격하겠는가?”


게오르크가 손을 들어서 대답했다.


“우측에 있는 길은 적의 기관총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공을 그 쪽으로 보낼 것 처럼 포병대가 우측 길에 탄막을 뿌려줬을 때, 좌측에 있는 가파른 산길로 주공 부대를 보내어 급습합니다.”


롬멜이 말했다.


“아주 훌륭하네. 하지만 주공이 어느 쪽에 있는지 적이 알아채고 저항이 극심하다면 어떻게 퇴각할 수 있겠나?”


그 때, 오토가 손을 들었다.


“남쪽에 철조망 절단조를 보내어 미리 철조망을 절단해둡니다. 그리고 주공 부대는 적의 저항이 극심할 경우 미리 철조망 절단조가 만들어 놓은 길을 통해서 퇴각할 수 있습니다.”


롬멜은 오토의 얼굴에 든 멍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네. 좋은 지휘관은 언제나 퇴각로까지 생각해두고 작전을 짜야하네. 이름이 뭔가?”


“오토 파이퍼입니다.”


‘그 녀석 아들인가?’


“오토 파이퍼군. 자네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롬멜은 애국, 전우들과의 협력과 같은 대답을 기대하고 이렇게 물었다. 그러나 오토는 이렇게 대답했다.


“소련인과 공산주의자들을 말살하기 위해 싸웁니다.”


롬멜은 쓴웃음을 지었다.


‘재밌는 친구로군..’


삼십 분 뒤, 롬멜의 특강이 끝났고 게오르크가 오토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너 뭔 생각으로 그렇게 지껄인 거야?”


“틀린 말은 아니잖아?”


게오르크는 오토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라이벌이고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봐 오토, 넌 어느 병과 갈 거야?”


오토가 말했다.


“난 전차 병과로 갈거야.”


“왜? 너희 아버지 따라서? 그러고보니 다음 주에는 너희 아버지 오시지?”


그러고보니 다음주에는 한스 파이퍼의 특강이 있었던 것 이다.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다음 주에는 수업 쌩까고 영화나 보러 가야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4 배드 루트 2차대전 에피소드 : 조종수 앙뚜완 +7 21.05.31 701 25 15쪽
283 공통 루트 : 모의 훈련 +3 21.05.31 712 27 12쪽
282 배드 루트로 갈 경우 미리 보는 2차대전 에피소드 : 사막의 계란찜 +5 21.05.30 750 33 12쪽
281 공통 루트 정치질 +4 21.05.30 764 28 12쪽
280 공통 루트 흑수리 훈장 +9 21.05.29 798 24 12쪽
279 공통 루트 롤 기동 +5 21.05.28 797 22 13쪽
278 공식루트 박격포 +10 21.05.27 850 27 12쪽
277 첫번째 선택지 공식루트 +6 21.05.26 852 27 11쪽
276 세가지 루트 +7 21.05.25 869 32 11쪽
275 좆같은 하루 +6 21.05.25 824 32 11쪽
274 라플리-화이트 장갑차 +5 21.05.24 809 31 11쪽
273 1:1 +5 21.05.23 831 31 12쪽
272 파이퍼 보병 전술 +8 21.05.22 889 36 11쪽
271 기병대 +7 21.05.21 864 38 11쪽
270 외전 왕따 소위의 2차 대전 생존기 배드 루트 +31 21.05.20 902 29 12쪽
269 시가전 전술 +39 21.05.20 877 37 11쪽
268 발광신호기 +44 21.05.19 917 40 11쪽
267 자폭 +70 21.05.18 980 36 11쪽
» 외전 왕따 소위의 2차 대전 생존기 배드 루트 +80 21.05.17 942 35 11쪽
265 갈고리 작전 +24 21.05.17 972 33 11쪽
264 외전 왕따 소위의 2차 대전 생존기 배드 루트 +98 21.05.16 1,073 42 12쪽
263 15:32 +28 21.05.16 973 39 11쪽
262 사카이 +88 21.05.15 1,007 37 11쪽
261 환희의 송가 +25 21.05.14 1,041 43 13쪽
260 만슈타인 +51 21.05.13 1,050 44 11쪽
259 만물의 영장 +26 21.05.12 1,026 43 13쪽
258 일본의 신문 기사 +31 21.05.11 1,074 36 13쪽
257 외전 쿠모토리산의 어미곰과 루카의 모험 +21 21.05.10 960 31 15쪽
256 주공과 조공 +27 21.05.10 1,071 40 11쪽
255 외전 쿠모토리산의 어미곰 +33 21.05.09 1,042 3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