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좆같은 하루

티거와 푸마는 프랑스군의 라플리-화이트 장갑차와 적 보병을 사냥하기 위해 계속해서 나아갔다. 한스는 불안한 마음으로 관측창을 통해 계속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독일 보병은 옥상에 자리를 잡고 적 전차가 있는지 쌍안경을 통해 관측하고 있었다. 만약 적 전차가 티거나 푸마의 측면, 후면을 노리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면 그 쪽으로 조명탄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적 전차의 움직임이야 옥상에서 보병이 관측해줄 수 있겠지만 야포 진지가 잘 숨겨져 있다면 관측이 힘들텐데..’

이제 슬슬 해가 뜨고 있었기에, 랭스의 참혹한 광경이 조금씩 잘 보이고 있었다. 외벽이 완전히 무너진채로 속이 완전히 보이는 건물도 있었고 여기저기 건물 파편들이 널려있는 것이 보병이고 야포고 기관총이고 매복하기 안성 맞춤이었다. 잔존 병력을 완전히 소탕하려면 꽤나 고생해야 할 것이 분명했다. 티거와 푸마의 전차병들은 관측창을 보면서 눈알을 계속해서 굴려댔다.

그 때, 보병이 티거의 해치를 두드리고 외쳤다.

“프랑스군 장갑차와 적 보병 소대는 한참 멀리 도망갔습니다! 딱히 적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스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빌어먹을!!’

37미리 포가 달린 시속 45km의 라플리 화이트 장갑차를 노획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 분명했다. 한스가 외쳤다.

“푸마보고 돌아오라고 하게!! 굳이 안쪽으로 가지 않고 외곽 쪽에서 정찰한다!!”

‘어차피 놈들은 연료가 떨어질거고 그렇게 되면 프랑스군이 자폭하지 않는 한 장갑차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다!!’

그 때, 어딘가에서 대전차 소총의 총알이 날라왔다.

쉬잇! 타앙

총알은 회전하면서 티거 장갑을 드릴처럼 파고들며, 뜨거운 금속 액체가 사방으로 튀겼다. 포수 벤이 비명을 질렀다.

“우와왓!!”

한스가 외쳤다.

“대전차 소총은 이 장갑을 절대 뚫을 수 없으니 안심하게!!”

모든 적 보병들은 전차에서 관측창처럼 보이는 곳을 가장 먼저 노렸다. 그걸 막기 위해 파이퍼 전차 부대의 전차들 또한 가짜 슬릿을 여기저기 그려놓았고, 저격수는 계속해서 +자가 그려진 곳에 총알을 쏘아댔다.

타앙! 탕! 따앙! 땅!

우측 장갑에 계속해서 총알이 날라왔고, 보병들은 모두 티거 왼쪽에서 허리를 숙이고 엄폐한 채로 따라가다가 잽싸게 옆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분대장이 외쳤다.

“사격 고도가 높아! 적 저격수는 높은 위치에 있다! 이 건물 위로 올라가서 놈의 위치를 찾아내!”

프란츠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애써 태연한 척 했다.

“하하! 멍청한 저격수 놈! 계속 엉뚱한 곳을 쏘네요!”

그 때, 우측 장갑에 관측창 근처로 저격수의 총알이 날라왔다. 총알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관측창의 금속과 마찰하면서 녹물과 파편으로 분해되었고, 이것들은 티거 내부로 들어왔고, 총알 파편은 전차 내부에서 튕겼다.

탕!

프란츠가 비명을 지르며 똥오줌을 지렸다.

“우와왁!!와와왁!!”

“관측창에서 얼굴 때!!!”

“보병들은 뭐 하는 거야!!저격수 하나 못 잡냐!!”

타앙!

대전차 소총의 총알은 한스의 관측창 바로 옆을 때렸고 총알 파편이 한스의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악!! 좆 같은 내 인생!! 시발!!시발!!”

프란츠가 외쳤다.

“2시 방향으로 그냥 기관총 긁을까요!”

한스가 외쳤다.

“놈은 옥상이나 고층에 있어! 긁어봤자야!!저격은 신경쓰지 말고 적 전차나 야포부터 찾아!!”

푸마도 티거를 따라오고 있었지만 대전차 소총은 티거만을 노렸다. 포수 벤이 외쳤다.

“저 새끼 왜 우리만 쏘냐!!”

타앙!탕!

"저 새끼 엔진쪽 노리고 있습니다!"

적군 저격수는 티거의 엔진이 있는 쪽을 정확히 노리고 쏘고 있었다. 한스가 외쳤다.

"연막 발사해!"

그렇게 티거가 연막을 발사하자 잠시 대전차 소총의 총알 소리가 멈추었다. 한스가 이를 갈았다.

'연막은 몇 개 없어서 전차나 야포와 싸울때 써야하는데!'

슬슬 연막이 바람에 흩어지기 시작했고, 한스는 전차 상부 장갑에 작은 구멍으로 잠망경을 더듬이마냥 빼꼼 내밀고 주변을 관찰하였다.

“근처에 적 전차나 야포가 분명 있을 거야! 저 저격수 새끼가 우리 위치를 전달했겠지!”

그 때, 저격수의 총알이 이번엔 잠망경 근처를 때렸다.

따악!

“우와왁!!”

한스는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잠망경을 안으로 집어 넣었다. 한스는 점점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기관총도 아니고 고작 저격수 때문에 이렇게 벌벌 떨다니···’

하지만 이렇게 저격수 때문에 주변 정찰도 잘 못하다가는 언제 적 전차나 야포한테 측면이나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스가 명령을 내렸다.

“좌측 길로 들어간다! 그러면 놈도 우리를 저격하지 못할 거야!!”

한편 티거를 호위하던 보병들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티거를 노리던 저격수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멀뚱하게 서 있는 자신의 분대원들에게 분대장이 외쳤다.

"뒤지고 싶냐? 자세 낮춰!"

분대장은 창문 옆에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로 잠망경을 슬쩍 내밀어보았다. 그 순간,

쉬잇! 탕!

벽에 커다란 총알이 박혔고 파편이 우수수 떨어졌다. 이것을 본 신병이 외쳤다.

"으아악!"

분대장이 외쳤다.

"포복으로 계단으로 이동한다! 대가리 숙여!"

분대장은 자신의 분대원을 이끌고 건물에서 나와서, 저격수를 잡는 것에 실패했다고 한스에게 보고하고 다시 분대원들과 함께 티거를 호위했다. 여기저기서 계속해서 총소리와 포탄 소리가 들려왔다.

타앙!탕!

쿠광!콰과광!

보병 분대장이 티거의 해치를 두드리고 외쳤다.

"수류탄이 더 필요합니다!"

프란츠는 보병들에게 수류탄을 내주었다. 한스는 점점 피로함과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티거와 푸마는 커다란 대로변 가운데를 전진하고, 보병들은 허리를 숙인채로 낮은 창문은 뛰어넘고, 닫힌 문은 잽싸게 지나가며 건물의 옥상, 창문 등을 주시했다.

그때, 건물 2층에서 무언가가 번쩍거렸고 보병들은 그쪽을 향해 소총을 쏘았다.

타앙!탕!

드륵 드르르륵

건물 2층 창문에서 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보병 분대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엄폐했다. 한스가 2층 창문을 향해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륵 드르륵 드르르륵

기관총의 뜨거운 열기가 몸을 바싹 익혀버릴 것 같았다. 한스는 보병 시절 기관총 부사수 출신답게 적당히 끊어서 발사하며 적 기관총의 주의를 끌었다. 그 사이, 보병 분대가 2층 창문과 1층 창문으로 수류탄을 한 번에 던졌다.

쿠광!콰과광!

동시에 폭발한 수류탄의 위력은 엄청났다. 2층에서 온갖 파편과 유리조각이 튀어나왔다. 보병 분대는 적 보병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잽싸게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그렇게 적 기관총 사수를 소탕하고 다시 티거와 푸마가 앞으로 전진할때, 프란츠가 외쳤다.

"하하!몇 년 전만 해도 기관총에 벌벌 떨었는데 이제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스가 외쳤다.

"K탄을 쓰는 기관총이 근거리에서 수직으로 쏘면 후면이나 측면 장갑은 위험할 수 있네!"

K탄, 강심철갑탄을 쓰는 기관총은 300미터보다 근거리에서 수직으로 맞아야 전차 장갑에 피해를 줄 수 있었고 마크 V에 경우는 더 근거리에서 쏘아야했다.

문제는 현재 시가전이었기에 잘 엄폐된 곳에서 k탄을 쓰는 기관총이 5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갑자기 강심철갑탄을 쏟아부을 수도 있었던 것 이다. 프란츠는 계속해서 아가리를 털어댔다.

"그래도 우리가 유산탄 한 발 쏘면 놈들은 끝장..."

쉬잇! 타앙! 탕! 타앙!

"우아악!"

티거의 상부 장갑에 총알이 우박처럼 쏟아졌고 내부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몇 개는 안쪽으로 패였다.

"시발!"

"10시 방향!건물 3층 창문!기관총 고폭탄 둘 다 발사!"

프란츠가 좌측 기관총을 긁으려는 순간에도, 마크 V의 가장 얇은 상부 장갑에는 k탄이 쏟아졌고, 구멍까지 뚫렸다.

"빨리 쏴!"

드륵 드르륵 드르르륵

루이스도 허겁지겁 고폭탄을 장전하고 발사했다.

퍼엉!쿠과광!

그렇게 k탄을 쓰는 적 기관총을 격파하고 티거는 계속해서 판터와 나아갔다. 벤이 외쳤다.

"저 새끼들 왜 우리만 쏘냐!"

루이스가 천장을 보며 말했다.

"이제 비 오면 물 들어오겠네."

그 때, 근처에서 건물 점령을 위한 지원 병력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고, 티거와 판터를 호위하던 보병들은 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한스를 포함한 전차병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프란츠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애써 태연한척 했다.

"일본군이 군도를 전차에 휘두르는거 진짜 웃기지 않습니까! 하하! 너무 멍청합니다!"

루이스가 중얼거렸다.

"건물 내부에서는 꽤 쓸만할 것 같은데..."

"기관단총이나 권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군도 휘둘러봤자 잘 피하면!"

그때 티거의 우측 골목에서 한 일본 장교가 튀어나왔다. 한스가 외쳤다.

"오른쪽에 적군!빨리 쏴!"

프란츠가 허둥대는 틈에 그 일본 장교는 자신의 군도를 티거의 관측창 안으로 집어 넣었다.

"으랏차!"

프란츠는 자신의 눈 앞을 스치고 간 군도의 칼날을 바라보며 똥오줌을 지렸다.

"헉!허억!"

그 일본 장교는 잽싸게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간 다음 도망쳤다. 한스가 군도를 빼낸 다음 외쳤다.

"저 새끼 도망간다! 빨리 기관총 쏴!"

하지만 이미 그 장교는 멀리 도망간 상황이었다. 프란츠는 정신이 나간 상태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으헤헤 헤헤"

한스는 프란츠를 쥐어박고 싶었지만, 상부 장갑에 구멍으로 잠망경을 내밀고 주변을 면밀하게 살폈다. 외벽이 허물어진 건물이 너무 많고 곳곳에 골목이 있어서 어디서 매복한 야포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다. 한스는 계속해서 360도 잠망경을 회전시키며 몸을 돌렸다.

'아군 보병이 빨리 와야 하는데...'

프란츠가 중얼거렸다.

"에헤헤 뱅글뱅글 뱅글뱅글"

티거가 푸마보다 30미터 정도 앞서서 전진할 때, 어디선가 포탄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쉬잇! 콰과광!

매복한 야포가 푸마의 후방을 향해 불을 뿜었고, 포탄 파편에 푸마의 궤도 한짝이 벗겨졌다. 한스가 외쳤다.

"매복이다! 5시 방향 적 야포! 선회해."

푸마에서 연막이 발사되었고, 그 틈을 타서 푸마의 전차병들은 모조리 탈출하여 옆 건물로 들어갔다.

"빨리!빨리 탈출!"

푸마의 궤도를 박살낸 야포는 다시 이 쪽을 향해 불을 뿜었다.

퍼엉!

포탄은 티거를 넘어가서 뒤에서 폭발했고 프란츠는 충격에 코를 장갑에 박고는 코피를 흘렸다.

"헤헤 에헤헤"

한스는 직접 우측 기관총을 든 채로 외쳤다.

"자유 사격!"

드륵 드르륵

벤이 외쳤다.

"고폭탄 발사!"

퍼엉!쉬잇 쿠과광!

고폭탄이 터지면서 야포와 포탄들이 폭발하며 랭스 한복판에 거대한 화염이 하늘로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그제서야 아군 보병 한 소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고 푸마의 전차병들은 다시 전차로 들어가서 기관단총, 수류탄을 챙겼다. 한스가 외쳤다.

"연대 지휘소에 가서 정비 차량 필요하다고 전달하게! 마침 연료와 탄약도 필요하네!자전거 잘 타는 사람 있나?"

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한스는 속으로 부글거렸다.

'이 새끼들이...'

작가의말

다음 회 선택에 따라 노말 루트 배드 루트 진 루트가 갈립니다! 공지사항에서 설문 중이니 자유롭게 참여해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n2******..]

엥 하루 쉰다고 하는데. 갑자기 웬 연재? 아무튼 감사히 잘보겠습니다. 작가님

[증오하는자]

오늘도 잘 보았어요! ^^

누가 티거 아니라고 계속 공격받네요! 모두의 주 타겟에 들어가는! ㅋㅋㅋ 정말, 한스 하루는... 그걸 떠나 언제나 설마가 사람 잡네요!

근데, 마침 펠릭스와 플로리안 오토바이가 등장하여 바그너에게 티거 맡긴 후 직접 사이드카 타고 갔다가 미카사 상황 목격할 각 같은데....... 엄청 난리가 나겠네요!

[타크미르]

한스는 노년에도 불행 하겠죠. 불쌍한 한스

[g2******..]

진 엔딩으로 해주세요

[이런강아지]

이미 배드루트 반쯤 온줄.... 전쟁이 원래 개판이긴 하지만

[참좋은아침]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