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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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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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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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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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자폭

DUMMY

신병 엘리아스는 피셔 중대장의 명령대로 소대장에게 현재 일본군 트럭의 위치를 전달했다. 그 때, 전차부대 오토바이병 플로리안과 펠릭스의 오토바이가 근처에 정차했다.


끼기긱!


한스가 물었다.


“일본군 트럭은 어디에 있는가!!”


“저 쪽 길로 탈출 시도하려는 것 같습니다!”


한스가 엘리아스가 속한 소대의 소대장에게 물었다.


“이 친구 잠깐 빌려가도 되겠는가?”


엘리아스는 순간 당황했다.


‘에엥? 뭐···뭐지?’


그렇게 엘리아스는 플로리안 오토바이에 사이드카에 탑승했다. 한스가 외쳤다.


“기관총 쏠 줄 알지? 자네 이름이 뭔가!!”


“엘리아스입니다!!”


“우린 일본군 트럭의 퇴로를 막는다! 퇴로를 막는 것이 목적이니 기관총을 난사하고 튀는 것을 반복한다!!”


‘왜 하필 나야!!!’


그렇게 플로리안과 펠릭스의 오토바이는 빠른 속도로 일본군 트럭이 빠져나가려고 하는 퇴로 근처로 들어섰다. 이제 랭스의 밤하늘은 어둑해져 있었고 여기저기서 포탄이 터질 때마다 하늘은 붉게 물들었다.


쿠광!!!콰과광!!


갈비뼈에 포탄 파편을 맞은 말이 앞다리를 높이 들었다.


“히잉!! 히이이잉!!”


프랑스 기병은 땅으로 추락했고, 말발굽이 그 병사의 얼굴을 깔아뭉갰다.


퍼억!!


“끼히힝!! 끼히힝!!!”


드륵 드르르륵


지하실에서 지상을 향해 난 작은 창문으로 기관총을 겨누고 있던 일본군은 그 말을 향해 기관총을 긁어댔고 그 말은 땅에 엎어진 채로 숨이 끊어지지도 않고 소름끼치는 울음소리를 냈다.


“끼힝!! 끼히히힝!!!”


사다오는 달려가며 자신의 군도로 말의 목을 베었다. 말의 경동맥에서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왔다.


“끄웨웩!! 꾸웩!!!”


말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숨이 끊어졌고, 사다오가 칼을 휘두르자 바닥에 길게 피가 뿌려졌다.


“흐에엑!!”


사다오의 소대원들이 이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지만, 사다오는 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 채로 소리쳤다.


“독일놈들이 우리 사단장이 타고 있는 트럭을 포위 중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트럭의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


순간 옆에 있던 골목에서 한 독일 병사가 튀쳐나왔고, 사다오는 왼쪽 아래로부터 우측 위로 군도를 길게 움직였다.


“으악!!”


자신의 분대장이 일본인 장교의 군도에 죽은 것을 목격한 독일 병사가 사다오에게 소총을 겨누자, 사다오는 몸을 숙여서 돌진했다.


“크아악!!!!”


사다오가 굽혔던 몸을 위로 일으키며 그 독일 병사의 복부를 군도로 1자로 그었다. 독일 병사는 그 상태로 무릎을 꿇고는 자리에 엎어졌다. 바닥에는 점점 피웅덩이가 차올랐다. 사다오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외쳤다.


“1분대, 2분대는 저 양쪽 건물들 고층에 각각 자리를 잡고 트럭의 퇴로를 엄호한다!!! 3분대는 2시 방향 독일군을 상대로 교란 사격한다!!”


한편 피셔는 아까 전 건물에서 뛰어내려 달려오다가 얼굴이 짓뭉개진 죽은 프랑스 기병과 목이 베어 죽은 말과 독일 병사들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중얼거렸다.


“어떤 놈인지 봐야겠군..”


피셔는 프랑스 기병의 시신에서 검을 꺼내들고는 자신의 중대원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가서 외쳤다.


“안 들어가고 뭐 하냐!!”


소대장이 외쳤다.


“놈들 기관총이 정확히 이 쪽을 겨누고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미리 자리를 잡아 둔 일본군 기관총 사수가 계속해서 총알을 긁어대고 있어서, 피셔의 보병 중대도 섣불리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다.


따닥 따다닥 따다닥


피셔는 일본군이 차지하고 있는 건물의 옆옆 건물을 가리키며 외쳤다.


“저 쪽 건물로 진입해서 수류탄으로 터뜨려!!”


하늘에는 계속해서 조명탄이 발사되어 대낮처럼 이 지옥의 시가지를 비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다오의 1분대, 2분대는 제각기 건물에 자리잡고 독일군이 있는 곳을 향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있었다.


땅! 타앙!


쿠과광!! 콰광!!


시가지 사방으로 총알 소리 수류탄 소리가 울려퍼졌고 아군이 쏜 총인지 적군이 쏜 총인지 피아식멸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여기저기서 거대한 화염이 검은 밤 랭스에서 좌우로 흔들리며 일렁거렸고, 병사들의 얼굴을 노랗게 물들였다. 포탄이 폭발하고 수류탄이 터질 때마다 흙먼지와 각종 파편이 폭풍을 일으키며 공기를 뿌옇게 만들었다.


피셔가 외쳤다.


“3분대가 놈들 시선을 빼앗고, 2분대가 우회해서 저 쪽 건물로 접근해서 수류탄 던진다!!”


그렇게 독일군은 골목에서 빼꼼 총을 내밀고 쏘아대며 일본군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일본군 기관총 사수는 불꽃이 보이는 골목 쪽으로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륵 드르르륵


그 때 3분대원들은 급하게 일본군이 있는 건물 근처로 접근하는 것에 성공했다. 3분대원들은 셋 세고 동시에 창문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기로 했다.


‘하나, 둘, 셋!’


건물의 1층, 2층 창문으로 수류탄이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뒤


콰과광!!쿠광!!콰과광!!


수류탄의 파편들이 슉슉대며 건물 안에서 터져나가며 1,2층에 있던 일본 병사들의 몸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몇 일본 병사들은 곤죽이 되었고, 옆 건물 3층에서 자신의 소대원들과 있던 사다오 또한 이 엄청난 폭발 소리를 들었다.


‘1분대가!!’


사다오는 3층 창문으로 달려갔다.


“소대장님!!”


“나를 엄호해!!”


사다오는 자신의 분대가 있던 건물에 수류탄을 던진 한 독일 병사의 뒤로 접근해 군도를 휘둘렀다.


한편, 일본인 사단장이 타고 있던 트럭은 독일군의 총알을 맞아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상태였다.


탕! 타앙! 탕!


사단장은 최대한 몸을 낮추어 총알로부터 엄폐했다. 그 때, 트럭 안에 있던 일본군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사단장님!!”


그 사단장은 사방에서 트럭을 향해 총알이 날라오는 와중에도 성냥에 불을 붙였다. 만약 수류탄이라도 날라왔다면 모두 바비큐가 될 것이 분명했다.


화르르


트럭 안에서 깃발은 활활 타올랐다. 타오르는 불길이 사단장의 얼굴을 밝게 비추었다.


타앙! 탕!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총알 소리가 들려왔다. 사단장은 자신의 군도를 꺼내들었다.


“탈출이 실패하면, 대일본제국의 명예를 위해 나는 할복해야 한다! 미야베! 자네가 내 목을 베어주게!!”


미야베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시발 왜 나 시켜!!’


한편 한스는 오토바이병 펠릭스의 오토바이를 타고 트럭의 퇴로를 향해서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륵 드르르륵


“이제 튀어!!”


한스의 명령에 펠릭스의 오토바이는 빠른 속도로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한스가 외쳤다.


“다섯 세고 다시 들어간다!!”


펠릭스는 똥오줌을 지리며 비명을 질렀다.


“왜 또 들어가는 거야!!”


‘아..알겠습니다!’


순간 펠릭스는 한스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아 헷갈렸다.”


‘죄송합니다!’


다시 펠릭스의 오토바이가 길목으로 들어갔고, 한스는 일본군 트럭의 바퀴 방향 높이로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륵 드르르륵!!


한 건물 옥상에서 일본군의 기관총 총알이 펠릭스의 오토바이 쪽으로 날라왔다.


쉬잇! 쉿!


한스와 펠릭스는 총알이 자신의 얼굴 근처를 스쳐가는 것을 느꼈다. 펠릭스는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오토바이를 밟았다. 너무 공포스러워서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허억..헉···허억···’


한스가 다시 펠릭스에게 명령했다.


“한번만 더 가자!!”


펠릭스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시 오토바이를 운전해서 길목으로 들어갔다. 일본군 사단장이 타고 있는 트럭의 헤드라이트가 한스 펠릭스의 얼굴을 밝혔다.


드륵 드르르륵


탕! 타앙! 탕!


한스의 기관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트럭의 왼쪽 앞바퀴를 뚫었다.


푸슉!


그렇게 일본군 사단장이 타고 있던 트럭은 기동불가가 되었다. 이것을 본 피셔가 외쳤다.


“좋았어!! 가서 놈들을 끌어낸다!!”


한편, 한스는 반대편에서 일본군이 몰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다다즈미의 보병 소대였다. 한스가 펠릭스에게 외쳤다.


“저 쪽 골목으로 가!! 빨리!!!”


그렇게 다다즈미의 소대가 독일군을 향해 교란 사격을 하는 사이, 일본군 사단장은 트럭 안에서 무릎을 꿇고 미야베에게 외쳤다.


“어서 베게!!”


미야베는 공포에 질렸다.


‘시발!! 죽고 싶으면 그냥 권총으로 자폭하면 되잖아!! 도대체 왜 이런 비효율적인 짓을!!!’


미야베는 혹시나 제대로 베지 못할 경우 어떤 참혹한 광경이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질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사단장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었다. 미야베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리며 칼을 치켜들었다.


‘한 번에 끝내야 한다!!!’


미야베는 있는 힘껏 고함을 질렀다.


“으아아악!!!”


미야베가 칼을 내려치기 직전, 사다오의 소대원이 트럭을 두드렸다.


“이 쪽으로 오십시오!!”


미야베는 툭 군도를 떨어트렸다.


‘사..살았다..’


그렇게 사단장을 포함한 일본 장교들은 사다오의 소대원들이 점거한 건물 2층으로 도피했다. 사다오는 반대편에서 다다즈미 소대가 오는 것을 발견했다.


‘좋았어!’


“이 쪽입니다!!”


한스는 골목에 숨어서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젠장 이대로 놓칠 수는!!’


그 때, 익숙한 궤도 소리가 들려왔다.


끼긱 끼기긱 끼기기긱


마르코의 휘핏 전차와 LK II 전차 한 대가 한스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한스가 외쳤다.


“좋았어!!”


그렇게 휘핏 전차와 LK II 전차는 일본군이 있는 건물을 포위했다. 다다즈미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외쳤다.


“나는 오늘 피를 보고 싶다!!독일 놈들의 피를 묻혀라!!!!”


하지만 다다즈미의 소대는 피셔 부대에 포위되고 LK II전차의 기관총 사격을 받았다.


드륵 드르르륵


탕! 탕! 탕!


다다즈미와 2분대가 재빨리 한 건물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독일군이 계속해서 총을 쏘았고 창문은 와장창 박살이 나고 문에는 총알 구멍이 뚫렸다.


2분대장이 다다즈미에게 외쳤다.


“우린 포위되었습니다!!”


사단장과 미야베를 포함한 다른 일본인 장교들은 건물 안에서 총알, 수류탄 파편 등을 맞고 부상당한 상태였다. 사다오가 사단장의 부상 부위를 솜으로 지혈하며 외쳤다.


“조..조금만 있으면 퇴로를 확보하고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사단장이 중얼거렸다.


“남은 병력을 데리고 탈출하게.”


“하..하지만..”


“명령일세.”


그렇게 사다오와 남은 소대원들은 건물 2층 창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사다오는 비명을 지르며 노획한 MP18을 독일군을 향해 난사했다.


츠킁 츠킁 츠킁


“우와와왁!!!!”


사다오가 MP18을 난사하자 독일 보병들은 골목 안으로 엄폐했고, 그 틈을 틈타 사다오와 소대원들은 골목길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


한편 일본군 사단장은 독일군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는 F-1 수류탄의 핀을 뽑았다. 그런데 망할 놈의 수류탄은 불발탄이었다.


‘이..이럴 수가!!’


그렇게 일본군 장교들은 포로로 잡혔다. 다다즈미는 자신을 바라보는 피셔를 향해 일본어로 욕설을 했다.


“뭘 보냐!! 빠가야로!! 빠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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