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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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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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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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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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루트 정치질

DUMMY

전차 부대의 대대장 한스에게는 늘 수화기와 통신선을 들고 옆에 따라다니는 통신병 구스타프와 페르디난트가 있었다. 통신선은 꽤나 무거웠기 때문에 구스타프와 페르디난트가 둘이서 같이 들것 같은 것으로 옮겨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일이 없을 때도 자전거 같은 형태의 발전기 패달을 열심히 밟으면서 자가 발전을 해야 했다.


이렇게 통신병들은 꽤 고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통신 장비를 들고 다니는 통신병은 적 저격수에게 1순위 타겟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한스는 지휘소에만 쳐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전차를 보러 다니고 지형을 관찰하러 계속 왔다갔다했기 때문에 구스타프와 페르디난트는 다른 통신병에 비해 더더욱 일이 힘들었다.


한스가 전차들을 직접 점검하면서 사케를 마시고 있는데, 구스타프와 페르디난트가 낑낑대며 전화기를 운반해오며 한스에게 외쳤다.


"대대장님!! 사령부에서 전화 왔습니다!!"


한스는 이렇게 통신병들이 운반하는 전화기로 지휘소, 사령부와 통화를 할 때는 자신이 고위 장교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전쟁 끝나면 개발 부서로 가고 군에는 계속 남아 있을까?'


솔직히 대령 자리에 오르는 것은 군사 학교 출신 엘리트에게 있어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래도 기계 공학이 최고야.'


한스는 사령부에 연료 보급이 더 필요하다고 유선으로 사령부에 전달하였다. 그리고 르노 FT로 이루어진 3중대에게 정찰을 명령했다. 암컷 르노 FT 두 대와 수컷 르노 FT 한 대가 한 반을 이루고, 두 개 반이 보병들과 함께 위험 지역을 정찰하고 오는 임무였다.


"한 반이 약진조, 다른 반이 지원조 역할을 하도록 하고, 지원조가 약진조를 엄호하며 이 대로변을 따라 정찰하고 복귀한다. 보병들이 트럭에서 하차할 때는 적의 기관총이나 야포, 박격포 등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엄호한다."


끼긱 끼기기긱


르노 FT 6대와 보병들이 잔뜩 타고 있는 군용 트럭 한 대, 오토바이병이 출발하며 먼지와 매연이 잔뜩 일었다. 그렇게 전차병들과 보병들은 모두 제발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바이스 중대장이 한스에게 말했다.


"르노 FT 전차는 선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가지에서는 다른 전차에 비해 훨씬 유리합니다. 8명 가까이 들어가는 생샤몽, 슈네데르, 마크 전차보다도 고작 2명이 들어가는 르노 FT 한 대가 더 유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르노 FT는 포탑이 달려 있어서 공격 방향을 빨리 전환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차체 자체의 선회 속도도 다른 전차들에 비해 빨랐던 것 이다. 한스가 말했다.


"최근 전투에서 노획한 르노 FT 전차들이 재생공장에서 수리되고 있으니 자네 중대에도 지원해줄 수 있을 걸세. 르노야 트럭으로도 운반 가능하니 금방 보급될 수 있을걸세."


최근에 한스가 바그너 중대장과 거리를 두고 있었기에 바이스 중대장은 자신이 대대에서 더 많은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파이퍼 대대장이 연대장이 되면 전차 부대 대대장으로 진급하는건 내가 될 것이 분명해! 바그너 그 작자는 군사학교 출신도 아니고 마땅히 내가 대대장이 되는 것이 맞지!'


한스가 말했다.


"내가 조만간 보전 협동 전술에 관해 정리해서 배부할테니 부대원들에게 확실히 숙지시키도록 하게. 파리와 랭스 함락으로 인해서 미국은 예정했던 것 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세를 준비하고 있네. 놈들은 르노 FT를 주력으로 대규모 전차 부대를 만든다고 들었네. 글을 모르는 병사들에게까지 내가 배부할 전술을 완전히 숙지시키게."


바이스 중대장이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잠시 뒤, 르노 FT 전차 두 개 반과 보병 소대가 복귀했다.


"정찰 결과 이상 없습니다!"


3중대장 슈바르츠 또한 진급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전공을 세우고 싶어했다.


'이 지역을 점령 완료하면 푸르 르 메리트는 받을 수 있겠지? 우리 중대가 주공으로 갔으면 좋겠다!'


한스가 생각했다.


'아무 교전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놈들은 아군 전차 부대를 요격 가능한 지점까지 유도하고 측면에서 일격을 퍼부으려는 목적이다..놈들은 이제 연료도 거의 떨어져 갈테니 굳이 무리해서 교전을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한스의 명령대로 전차 부대는 계속 프랑스 잔존 병력을 말려죽이는 작전으로 갔다. 한스가 여태까지 수많은 전투를 통해서 만들어 낸 전술 교본은 복사되어서 전차 부대의 배급되었다. 한스가 중대장과 소대장들을 불러놓고 외쳤다.


"각 전차장들이 유동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서 확실히 훈련시키십시오!"


그렇게 파이퍼 전차 부대는 전투를 하지 않을 때에는 전차를 정비하고 남는 시간에는 전술 교본을 읽으며 한시도 쉬지 못하고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전차를 기동하면서 훈련하다가는 연료도 낭비되고 많은 전차들이 기동불가될 것이 뻔했기에 돌맹이와 막대기를 이용해서 가상으로 훈련했다.


바이스 중대장은 침을 튀기며 자신의 부대원들을 훈련시켰다.


"이렇게 궤도 자국을 남겨두면, 적 보병이나 전차는 궤도 자국을 따라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궤도 자국을 남겨둔 채로 그 위를 따라 돌아간 다음에 이렇게 매복해 있으면, 궤도 자국을 따라오던 적을 측면에서 기습 공격 가능하다!!"


바이스 중대장이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고, 슈바르츠 중대장 또한 자신의 부대원들을 쉬지도 못하게 하고 훈련시켰다.


"이동할 때 적들은 주로 커브에 숨어있다! 보병에게 하차해서 미리 정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병이 하차할 때는 적에게 노출되지 않는 곳에서 하차하도록 해야 한다!"


슈바르츠 중대장이 열심히 훈련시키는 것을 본 바이스 또한 더더욱 열을 올려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전차 부대가 이동하다가 적군이 공격해오면 이렇게 코일 대형으로 신속하게 바꾸어서 방어해야 한다! 이렇게 전차들이 90도씩 선회해서 각자 위치에서 포위해오는 적을 방어한다!!"


잠시 뒤, 한스는 바그너, 바이스, 슈바르츠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오늘 저녁은 연어 요리에 후식으로는 모찌가 나왔다. 퇴각한 일본군이 남기고 간 식량 창고를 털었던 덕분에 독일 병사들은 모찌와 화과자를 실컷 먹을 수 있었던 것 이다. 슈바르츠가 말했다.


"제 아버지는 요식업 관련해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이 일본 디저트는 전쟁 이후에도 생산해서 판매하면 꽤나 잘 나갈 것 같습니다."


바이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 녀석은 전쟁 끝나면 사업체를 물려받을 모양이군! 대대장은 마땅히 내가 되어야해!'


그렇게 식사를 하고 사케를 한 잔씩 마신 이후에, 바이스가 한스에게 아부를 했다.


"대대장님 조만간 연대장 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스는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렸다.


"하하..그..그 전에 전쟁이 끝나야지!"


다음 날, 한스의 티거는 르노 FT 암컷 두 대와 오토바이 부대, 트럭에 탑승한 보병 소대의 호위를 받으며 직접 랭스를 정찰했다. 보병 엘리아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전차가 있으니 든든하네..'


"하차해서 건물 수색한다!!"


엘리아스가 속한 분대의 한 고참이 망치로 건물의 문을 두들겼다.


콰앙!!


그렇게 문이 열리고 나머지 분대원들은 총구로 건물 내부를 스캔하며 잽싸게 양 쪽으로 들어갔다. 엘리아스도 잽싸게 같이 뛰어들어가 총구로 다른 쪽 문을 겨누면서 건물 내부를 정찰했다.


'허억..헉..'


분대장은 빠른 속도로 문, 방구석 뿐만 아니라 천장까지 스캔하며 건물을 정찰했다. 옥상까지 정찰이 끝나고 1층으로 내려오면서 엘리아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그 때, 건물 밖에서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


드륵 드르르륵


"뭐..뭐야!!"


MP18을 들고 보병을 향해 난사하고 도망가려던 프랑스 병사들을 향해서 르노 FT 전차가 기관총으로 공격했던 것 이다. 민간인 복장을 입은 2명의 프랑스 병사가 땅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엘리아스는 그들을 곁눈질했다.


'으으..전차가 세 대나 있는데 멍청하기는..'


보병 분대장은 매우 주의깊게 그 근처로 접근했다. 티거 안에서 프란츠가 기관총으로 언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모퉁이를 겨누면서 중얼거렸다.


"그냥 죽은거 아닌가요? 굳이 저렇게 조심할 필요는.."


한스가 말했다.


"죽은척 하고 갑자기 공격할 수 있으니 저러는 걸세."


보병 분대장은 발로 두 프랑스 병사를 툭툭 친 다음에 잽싸게 프랑스 병사들이 들고 있던 MP18 두 자루를 발로 걷어 찼다. 그리고 보병 분대장이 자신의 분대원에게 외쳤다.


"그 쪽에서 보고 있게!!"


일단 보병 분대장이 첫번째 프랑스 병사를 발로 밀어서 눕히는 동안, 한 고참 분대원은 다른 편에서 여차하면 쏠 수 있도록 MP18을 겨누고 있었다.


"이미 뒤졌습니다!!"


다음에 보병 분대장은 두번째 프랑스 병사 근처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엘리아스 또한 자신의 소총을 그 프랑스 병사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보병 분대장이 그 프랑스 병사를 눕히는 순간, 복부에서 피가 흐르는 프랑스 병사는 수류탄의 핀을 뽑았다. 엘리아스는 순간 하얗게 질려서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다.


'어어?'


분대장은 잽싸게 프랑스 병사를 다시 뒤집어 엎은 다음 달려갔다.


쿠과광!!콰광!!!


멍하니 서 있는 엘리아스의 얼굴에 프랑스 병사의 살점이 튀겼다. 엘리아스는 얼굴에 뭔가가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손가락을 갖다대보았다.


'이게 뭐지?'


분대장이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젠장.."


티거 안에서 기관총을 들고 구경하고 있던 프란츠도 똥오줌을 지리며 비명을 질렀다.


"으..으왁!!우웩!!!"


때마침 공병들이 있었기에 독일군은 그 두 프랑스 병사의 시체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는 돌아왔다. 엘리아스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린 채로 정신이 나가서 멍하니 있다가 정찰이 끝나고 동료들과 함께 다시 트럭을 탄 다음에 돌아갔다. 엘리아스의 얼굴에는 여전히 그 망할 놈의 프랑스 병사의 피가 묻어 있었다. 분대장이 자신의 분대원들에게 외쳤다.


"시체에는 수류탄 뿐만 아니라 부비트랩이 장착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건드리지 않는다!"


한스는 이번 작전에서 아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시간만 끌면 되는 상황이었던지라, 매일마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투를 하던 때에 비하면 전차 부대는 비교적 한가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프란츠가 물었다.


"미군은 공격해온다면 어느 쪽으로 공격해올까요?"


헤이든이 말했다.


"뻔하지! 파리와 랭스를 되찾아야 하니까 이 근방으로 올거야!"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가능하면 17군 밑에 들어가서 싸우고 싶은데..'


17군 사령관 오토 폰 벨로프는 지난 번에 한스가 뇌물을 바쳤던 프리츠 폰 벨로프의 4촌이자, 전차에 긍정적이라고 들었다. 전차병들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한스는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전차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빌이 말했다.


"정비는 모두 끝났네!"


한스가 말했다.


"좀 쉬고 싶으니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게나!"


빌은 고개를 끄덕이고 동료 정비병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한스는 티거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는 사케를 한 모금 마시고는 내부 장갑을 만져 보았다.


'페인트칠 다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멍하니 있던 한스는 갑자기 목에서 뭔가가 끓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끄윽...끄으윽...으흑...으윽..."


눈 앞이 뿌옇게 흐려졌고 바닥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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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좆같은 하루 +6 21.05.25 824 32 11쪽
274 라플리-화이트 장갑차 +5 21.05.24 809 31 11쪽
273 1:1 +5 21.05.23 830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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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발광신호기 +44 21.05.19 917 40 11쪽
267 자폭 +70 21.05.18 980 36 11쪽
266 외전 왕따 소위의 2차 대전 생존기 배드 루트 +80 21.05.17 941 35 11쪽
265 갈고리 작전 +24 21.05.17 972 33 11쪽
264 외전 왕따 소위의 2차 대전 생존기 배드 루트 +98 21.05.16 1,073 42 12쪽
263 15:32 +28 21.05.16 973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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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환희의 송가 +25 21.05.14 1,041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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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외전 쿠모토리산의 어미곰과 루카의 모험 +21 21.05.10 960 31 15쪽
256 주공과 조공 +27 21.05.10 1,071 40 11쪽
255 외전 쿠모토리산의 어미곰 +33 21.05.09 1,042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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