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신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MniG
작품등록일 :
2021.12.13 12:56
최근연재일 :
2024.09.01 23:20
연재수 :
219 회
조회수 :
11,465
추천수 :
32
글자수 :
1,131,441

작성
21.12.30 13:00
조회
36
추천
0
글자
11쪽

명백(5)

DUMMY

어차피 동남아계 외국인이어서 말이 안 통해 신문 자체가 힘들었겠지만, 많이 아쉽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21세기 과학정보전쟁 시기에 아직도 단검이나 표창, 또는 손도끼 따위를 던지고 있는 건, 윗동네 북조선 밖에는 없다고 들었다.

의심할 바 없이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다. 그중에서도 이런 투척 기술을 전문으로 익히고 보급하는데 앞장서 온 ‘15호소’ 출신일 수도 있겠다.

일이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등장인물들도 국제적이어서 정신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으니···.


이번 난투극을 계기로 뒤늦게 알아버린 사실은 쌍장군이 철없던 어린 시절 무당이 되기 싫어 잠시 어둠의 세계에 몸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장사용에 능했을 터.

그러고 보니, 그의 험악한 인상이 오히려 조직 일에 어울려 보이더라.

난 쌍장군에게 손을 씻고 무림천하에서 무속의 세계로 돌아온 이유를 물었더니, 쌍장군 왈, 건달이 정치에 엮이면 × 된단다.

그 당시엔 자기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몰랐단다. 내가 무슨 말이냐고 재차 묻자, 그냥 그런 게 있단다. 그 일 때문에 잠시 구치소에도 다녀오셨단다. 형님들은 아주 오래 사셨단다.


자기들이 한 짓이 사고 칠 당시에는 몰랐는데, 다음 대통령이 되신 분에게 해가 되는 일이었단다.

그래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자 그들 조직은 초토화될 수밖에 없었단다. 그러면서 한때 후배들이었던 이들에게 한 말씀하신다.

“절대 잘나가는 여권 정치인일지라도 웬만하면 접촉하지 말 것, 여권 내에서도 각자 결이 다르다는 걸 명심할 것, 당내 내전(內戰)이 오히려 야권과의 외전(外戰)보다도 더 잔혹하므로 잡은 줄 제대로 알아보고 설 것.”

그랬단다. 인생이 너무 쓰단다. 자신이 그토록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은 혹시나 보험 하나 들겠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지금도 감옥에서 ‘×발×발’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쌍장군이 한 말들은, 어느 누구도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요즘 봐도 조폭과 정치가 함께 어울려 돌아가는 것이 이상하단다.

“원래 호남 조폭과 경상도 조폭은 잘 안 뭉치는 데, 이번에는 연장 대신 펀드를 잡고 대동단결했단 말이야. 누군가 엄청 센 분들이 남북화해의 시대를 맞아 깡패들도 동서화해를 통해 서로 잘해보라고 부추기지 않았겠어? 그래도 조심해야 해. ‘정권이 영원히 보우하사 우리조직 만세’ 같은 건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내가 왜, 예전에 주가조작에도 약간 관여한 바 있어 잘 알지.”


그러면서 나에게 귓속말을 한다. 다행스럽게도 후배들이 쌍장군의 조언 덕분에 높은 분들을 도와주면서 코는 걸어놓았단다. 지금은 이 코걸이가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의리가 없는 그들을 비명 속에 보낼 수 있는 단두대로 믿고 있단다.


이렇게 무서운 세상이었을 줄이야! 건달들이 정치인들을 간보기 시작했다는 게 아니겠는가.

세상이 흉흉하니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나름 이해 가는 입장이지만. 아무리 그러기로서니 민주화 나리들의 코를 걸어? 흉악한 조폭들 같으니라고!


지금껏 보았듯이 쌍장군은 복잡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이론과 설명으로 점철된 그의 말은 어록 그 자체였다.


난 이참에 내가 단독으로 염소를 뒤쫓다 발생한 상황에 대해 다니엘에게 알리고, 함께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런 논의 과정에서 다니엘 역시 나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 대신에 나는 다니엘에게 이전에 개에게 물릴 뻔한 사건을 뒤늦게 알려주며 관련 정보를 넘겨줄 것을 부탁했다.

로켓 우먼(rocket woman)을 말하는 것이다. 잠시 덮었던 사건을 통해 미로에 빠진 우리들의 대처 방향을 새롭게 체크하기 위함이라.


역시 CIA는 역시 모든 것이 빨랐다. 난 그간 흑견의 주인이 ‘야바이’란 단어를 사용한 점과 함께, 그녀 전신에 아로새겨진 문신으로 미루어 일본 야쿠자 조직원일 것으로 추정했지. 근데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또 한 번 배웠다.

그녀는 대만 조폭 죽련방(竹聯幫) 소속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타이완 마피아’였다. 예전에 일본에서 잠시 3대 야쿠자 조직의 하나인 ‘이나가와카미’에 있다가 죽련방으로 넘어온 것이란다.

CIA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일본 ‘이나가와카미’가 대만 ‘죽련방’과 함께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연합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그녀가 당시 흑견에게 ‘물어!’라고 한 말을 듣고, 한국계 일본인일 것으로 추정한 것은 정답이었다.

아버지는 조총련 출신이 아닌 정반대 파인 민단(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 출신이란다. 창립초기 재일교포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세가 강했던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은 9만 3,000여 명을 북송시킨 원죄 때문인지, 아니면 북한 경제의 참상이 드러났기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 재일교포들은 상당수가 거류민단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죽련방 조직의 마약 제조 및 해외유통 사업이다. 혹자는 마약청정국인 한국에 유통량이 많아야 얼마나 많겠어, 라고 하실 수도 있겠다.

작금에 이르러 연간 관계당국에 압수된 필로폰 규모만 따져도 508만 명이 동시에 뿅 갈수 있는 양인 152.3kg이다. 이런 경악할 만한 팩트에 관심 있어 하는 한국인들이 별로 없다.

그런데 한때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강남 소재 어떤 클럽에 필로폰을 공급한 조직이 죽련방이었다고 하면 관심을 가질까? 화끈하게 불탄다는 바로 그 클럽. 여러 명 인생 조지게 했던 그래 그 클럽!

그럼 왜, 나 여무명을 해치려고 했을까?


CIA가 건넨 정보에 따르면, 그녀가 상처 입은 얼굴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친 후 나를 벼르고 있다던데? 큰일이군!

안면공사는 리모델링 정도가 아니고 재건축 수준이란다. 마약 유통업계에서의 들이는 소문이다. 로켓 우먼(rocket woman)이 자신의 보스에게 여무명의 양피(陽皮)를 잘라 바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니!

살 떨리게 하는 정보가 아니더냐? 고대 전쟁터에서는 적군의 양피를 잘라내어 자신의 공적을 증명하곤 했다는 사실이 성경 등에 나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인들의 코와 귀를 베어 간 연유도 이런 것 때문이었다. 여기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이들은 나 여무명이 이 나이 먹기까지 아직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고 있다니!

내가 신분이 조선족으로 되어 있으므로 병역미필자일 것으로 분석했겠지.

당시 군대에서는 불법 포경수술이 성행했다. 따라서 40대 이상에센 군필자들은 미포경이 드문 이유이다.

같은 논리로 병역을 불가피하게 미필한 운동권 핵심인물 중에서 유사 사례가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였을까? 아직도 겉꺼풀 속에 숨어서 본색을 숨기고 있으니···.


역시 죽련방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을 만큼 이미 세계적인 조직이었다. 이밖에도 CIA 자료에 적힌 로켓 우먼(rocket woman)에 관한 문장은, ‘She is a ninja master and assassin.’

CIA가 밝힌 그녀에 대한 끔찍했던 정체와 날 노리고 있다는 팩트체크 외에도 나를 더더욱 놀라게 한 것이 있으니. 미국 정보기관은 어떻게 이런 정보수집까지도 가능할까,

이다. 다니엘에 의하면 답은 ‘노 프라블럼(no problem)’ 이란다. CIA는 한국 정보기관 및 사정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6.25 전쟁 때부터 키워온 정보망을 지속해서 유지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란다.

거기다 로켓 우먼의 고향인 일본과 ‘파이브 아이스’는 밀접한 관계여서 정보교류가 활발하다는데···.

일본 땅은 역사적으로도 극동 방어전략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최종 보루이기에 그렇단다.

물론 나 여무명도 그것이 과거 ‘에치슨 라인’이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 즉, 알류산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으로 연결한 극동 방어선이 바로 ‘에치슨 라인’이다.

이것 때문에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인도차이나 반도를 제외시킴으로써 북한의 오판을 불러왔고, 이것이 한국전쟁 발발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참고만 하자. 아니라는 주장도 거세다. 또, 이를 요상하게 왜곡하는 세력도 있는지라···.


다른 한편으론, 미군 산하 정보부대에서 죽련방 등 세계적인 범죄조직에서 들여온 필로폰에 관하여 자국인 보호차원에서 예의주시해왔단다.

미국인이 자주 출입하는 클럽 등 인근 유흥업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자칫 이것으로 인해 평택 주둔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의 약점을 잡는 등 불순한 목적에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은밀한 사실은? 중국인 단체 성형관광객이나 그 밖의 외국인들을 주로 수술하는 병원이 있단다. 이를 뒤에는 전직 사정당국 관계자가, 더 뒤에는 현직 실세가 알뜰살뜰하게 보호해 주고 있고. 따라서 로켓 우먼의 성형과 관련한 자료 수집에 어려움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게 다 그랬었다. 한국의 클럽이나 성형 전문병원 등 국위선양(國威宣揚) 업종은 해외 조폭의 위협 등 위험요소가 다양하기에 ‘한류 육성’ 등 국익 차원에서 ‘경찰총장님들’께서 몸소 지켜주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왕 시작한 김에 한 가지 더 쓸데없는 상상도 해본다.

만약 언젠가 어떠한 이유에서 남한이 ‘에치슨 라인’과 같은 최종 방어라인 밖으로 다시 밀어내어지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까?

내친김에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 언제부터인가 이 땅에는 세계적으로 ‘가오 있는’ 조직들과 인물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이유는 ‘당근’이다. 당근, 뜯어먹고 파먹을 것이 있어서이다.

또, 언론에선 ‘보이스피싱’이니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가 어떻다느니 떠들고 있고, 관계당국도 국민들을 향해 정말 조심하라며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있다.

이어지는 할리우드 액션은, 관계당국에선 곧바로 하부조직원들 검거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주로 해외 거주 윗선들 뒤태도 본 적 없는 현금인출책 등 20대 조무래기들이다.

정말 한 번이라도 해외 당국과 긴밀한 협조로 본거지를 원점 타격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내 조국 따끄어(큰형님)들한테 혼날까 봐 그런가?


정말 얼토당토않은 망상으로 마무리하자. CIA가 그간 해외에서 해 온 사례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정권에 상식적으로 등을 지면 안 되는 인물들이 뜬금없이 투사의 행태를 보일 경우, 혹시 그분들께서 “괜찮아! 뒤에 내가 있잖아, 맞짱 까!” 라며 적극 권유하시지는 않았을까?

오늘도 난 그냥 세상이 답답하기에 상상의 나래나 펴본다. 그게 미친놈의 특권인지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룡신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0 상백(2) 22.01.10 41 0 11쪽
69 상백(1) 22.01.09 36 0 11쪽
68 이백(5) 22.01.09 37 0 12쪽
67 이백(4) 22.01.09 40 0 11쪽
66 이백(3) 22.01.08 44 0 12쪽
65 이백(2) 22.01.08 35 0 11쪽
64 이백(1) 22.01.08 36 0 11쪽
63 청백(5) 22.01.07 41 0 11쪽
62 청백(4) 22.01.07 38 0 12쪽
61 청백(3) 22.01.07 40 0 11쪽
60 청백(2) 22.01.06 36 0 12쪽
59 청백(1) 22.01.06 39 0 11쪽
58 월백(5) 22.01.06 41 0 12쪽
57 월백(4) 22.01.05 38 0 11쪽
56 월백(3) 22.01.05 38 0 11쪽
55 월백(2) 22.01.05 39 0 11쪽
54 월백(1) 22.01.04 38 0 11쪽
53 장백(5) 22.01.04 40 0 12쪽
52 장백(4) 22.01.04 41 0 11쪽
51 장백(3) 22.01.03 37 0 11쪽
50 장백(2) 22.01.03 35 0 12쪽
49 장백(1) 22.01.03 34 0 11쪽
48 아두백(5) 22.01.02 37 0 11쪽
47 아두백(4) 22.01.02 41 0 12쪽
46 아두백(3) 22.01.02 38 0 10쪽
45 아두백(2) 22.01.01 43 0 11쪽
44 아두백(1) 22.01.01 44 0 12쪽
43 결백(5) 22.01.01 41 0 11쪽
42 결백(4) 21.12.31 40 0 11쪽
41 결백(3) 21.12.31 42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