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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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246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09.20 18:00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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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화

반갑습니다!




DUMMY

-유적 마을(브리튼)


바르스는 내심 계속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누켈라비에 대한 경고를 해주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누켈라비가 아직 마을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없다는 것으로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있었다.


딸랑


"어서 오세요!"


먼지와 말라붙은 피로 뒤덮여있는 사람 두 명이 문 앞에 서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바르스는 두 명의 사람이 자신이 걱정하고 있던 아이들이라는 것을 간신히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기 먹을 거 있어요?"


"빨리! 목욕하고 싶어!"


"당장! 당장 준비하지!"


우선은 두 손님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어야만 했다.


접시가 쌓였을 때 바르스는 입을 열수 있었다.


"그래 그래서 뭘 했길래 이 꼴이 돼서 돌아왔나?"


아서는 물 한 잔 들이켜며 그간 있었던 짧지만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크하하하하!"


이야기가 끝나자 바르스가 웃기 시작했다.


"자네들이 누켈라비를 잡았다고?"


"네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그건 아마 좀비 켄타우로스였을 걸세! 누켈라비는 둘이서 잡을 수 있는 놈이 아니야!"


좀비 켄타우로스 Lv.38


한을 품고 죽은 켄타우로스가 유적의 마력으로 되살아난 몬스터

높은 체력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증오하는 특징이 있다.


얘도 잡긴 했었지...50마리쯤 잡았나?


"자네들을 이리 몰아붙였을 정도면 대장은 됐나 보군!"


"아 진짜 잡았다니까! 바다에서 기어올라오는 시커먼 놈!"


결국 답답해진 멀린의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여기 증거도 있습니다."


"응?"


스르릉


"여기 증거도 있습니다."


누켈라비를 잡고 얻은 마지막 용사의 칼


그 칼에서 어둡고 불길한 기운이 베어 나오고 있다.


"이...이건?!"


바르스는 아주 오래전 단 한 번 느껴본 끔찍한 공포가 기억났다.


-삼십년전


마을 어른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마을 문을 걸어 닫고 아이들에게 절대 혼자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 경고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지자 마을에 생기가 사라졌었다.


가끔 밖에 나가시던 부모님은 집에 돌아와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시고 다시 한번 어린 바르스에게 나가지 말라 경고를 하곤 했다.


그때마다 간간이 자신이 알았던 이웃들이 부모님의 입에서 들려오기도 했다.


아픈 아들을 위해 약초를 캐러 나갔던 옆집 아저씨, 누켈라비를 잡기 위해 모였던 이웃 형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마을 밖으로 나갔던 포션 가게 아들까지...


그 바로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는 왜 그들의 이름이 언급되었는지 깨달았었다.


누군가는 까맣게 물들어 버린 숲에서 또 어떤 이들은 지독한 악취 가득한 해변에서 또 다른 이는 마을 밖 도로 위에서 온몸이 찢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브리튼뿐이 아니었다. 이웃 마을들과 토벌을 나섰던 사람들 대략 50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심지어 마을이 통째로 전멸한 사례도 있었다.


그렇게 시신을 수습하던 기사들과 저주받은 지역을 정화하던 고위 사제들까지 모두 물러가고 안정을 되찾을 때쯤이었다.


혼자 해변으로 놀러 갔던 바르스는 우연히 어두운 돌 하나를 보게 되었다. 어둡고 끈적한 느낌의 돌에 호기심이 생긴 그는 손을 가져갔다.


돌에 손을 댄 바르스는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수만 년 간 쌓인 원한은 작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것이었다. 다행히도 사람들에게 발견된 그는 치료를 받았다. 


처음 일주일은 정신을 차리지 못 했고 다음 일주일은 정신을 차렸지만 일주일 내내 발작을 일으켰고 그 다음주는 피를 토하며 지냈다.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손 하나를 까딱할 수 없이 몸이 아파왔다.


한 달이었다. 완전한 저주도 아닌 저주 찌꺼기에 한 달 동안 죽음을 넘어선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쓰러져있는 동안 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앞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귀는 죽은 사람들의 원한이 소곤거리는 소리는 정신을 갉아먹었다.


가끔 느껴지는 사제의 빛이 아니었다면 이미 삶을 포기했을 것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몇 달을 노력한 끝에야 떨쳐냈던 공포다.


그때 저주의 영향인지 바르스는 누켈라비가 올라 올 시기를 어렴풋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이 칼에서 나오는 기운은 그때의 그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저주와 질병의 악마가 만들어낸 끔찍한 저주가 눈 앞에 있다.


이...이건...말도안된다!


이 괴물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가

수많은 용사, 용병 심지어 바티칸에서조차 그놈을 못 잡지 않았는가.


근데 이제 막 자라나 이름을 떨치지도 않은 아이들이 그놈을 잡다니.


그런 생각은 상상조차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눈앞에 증거가 있지 않은가.


"잠시! 잠시만 기다리게!"


정신을 차린 바르스는 창고로 가 노란빛의 자수가 새겨있는 하얀 손수건을 들고 왔다.


그리고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칼을 집어 들었다.


"이게 도대체..."


칼을 집자 아직 남아있던 누켈라비의 저주가 바르스를 공격하려 했다.


치이이익


하지만 저주는 손수건에 막혀 바르스에게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믿기질 않는군."


천사의 소맷자락


바르스가 바티칸 시티까지가 직접 공수해온 고급 아이템이었다.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체력과 마나가 회복이 되며 저주를 해제하거나 언데드 몬스터들을 내쫓는 고급 아이템 중 하나였다.


저주 수 십 개는 해제시킬 만큼의 신성력이 담겨있는 아이템이 버티지 못하다니...


"이거 안 믿을 수가 없구만 그래."


"믿어주시니 다행이네요."


아서는 다시 자신의 칼을 회수했다.


"그리고 하나 궁금한게 있습니다."


"뭐가 궁금한가?"


"마나 조작"


칼의 기억에 있던 여자를 찾아야 한다.


"여기 이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이 해변은 이 근방인거 같은데?


바르스가 탁자 위로 작은 지도를 펼쳤다.


"그래 여기서 천천히 가면 1시간 정도 걸릴 거야."


다행히 생각보다 가깝다.


앞으로 일정을 생각하는데 바르스의 큰 얼굴에 큰 미소가 생기기 시작한다.


"우선은 큰 일을 해냈는데 마을 잔치부터 열고 내가 내일 데려다주지!"


엥?


순식간에 바르스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왔다.


"아이구 저 애들이 놈을 잡았다고?"


"아 그렇다니까!"


"거짓말 아니야?"


"에? 지금 저 칼 보고도 그 말이 나와?"


사람들이 몰려와 아서와 멀린을 구경한다.


"뭐해! 마을 영웅들한테 대접 안 할거야?"


누구 입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그 말에 동의했는지 순식간에 잔칫상이 차려진다.


아직 멍해있는데 사람들이 주변으로 모인다.

그리고 질문이 쏟아진다.


어디서 왔냐, 어떻게 이겼냐, 진짜 이겼냐, 나이는 몇 살이냐.


옆에 있는 멀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줌마들에게 둘러싸여 귀여움을 받는 중인데...


약간 화난 것처럼 보이는 거는 기분 탓이겠지?


한 차례


아니 수십 차례 정도 난리가 지나갔다.


설마 이렇게 바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줄이야.


"우리가 좀 과했지?"


옆에서 이 소란의 주범이 웃으며 말한다.


"하하 조금요."


"이해 좀 해주게...워낙 시달렸던지라."


바르스의 눈에 깊은 슬픔이 담겨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


아무 말 없이 바르스는 허공에 술잔을 들어 허공에 술잔을 부딪힌다.


"하하 내가 괜히 분위기를 망쳤구만!"


머쓱해진 그가 나를 잡아당기며 술잔을 다시 채웠다.


"술맛 좋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기억은 옆에서 통나무 쓰러지듯 쓰러지는 바르스의 모습이었다.


"끄응 너무 많이 마셨나."


바르스는 숙취가 가시지 않는다는 듯 가는 길 내내 머리를 부여잡았다.


"언제쯤 도착해요?"


"거의 다 왔네."


마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자 해안가에 도착했다.


눈에 익은 장소가 펼쳐졌다.


여기다.


여기서 칼의 주인이 미더와 만났다.


지이이잉


칼이 무엇을 이야기하듯 미세하게 떨려 왔다.


스릉


칼을 꺼내니 조금 더 심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이제 뭘 해야 되지?


퀘스트를 받기는 했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우선 기다려볼까?


"아! 저번에 샀던 스크롤은 사용해 봤나?"


"아니 아직."—


철썩


해가 저물고 물이 차오르자 그들이 앉아있던 곳까지 파도가 몰려온다.


파도는 칼끝을 살짝 적시기 시작했다.


"어이쿠! 물이 여까지 차오르는 구만."


움찔


바르스의 말에 칼을 집으려는 순간 알 수 없는 저릿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앞에는 기억 속 여자가 슬픈 눈으로 칼을 쥐고 있었다.


긴 갈색 머리에 하얀 피부 그리고 맑고 아름다운 바다 같은 눈동자를 가진 여인


"아니...저 분...저 분은?"


당황한 바르스의 음성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이 미더이십니까?"


나 역시 살짝 놀랐지만 침착하게 질문한다.


여자는 슬픈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마치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듯 칼을 쓰다듬었다.


"항상 자기 몸보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아이였어요."


혼자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었다.


"소식이 없어 예상은 하고있었지만..."


여자는 더 이상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칼은 어느새 불길한 기운이 사라지고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여인의 품에 아이처럼 안겨있었다.


-퀘스트 완료!

불완전한 기억이 완전한 기억으로 복구됩니다!


의식이 멀어져 간다.


이 느낌은...


다시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제가 가겠습니다!"


칼의 주인이 서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미더가 서있다.


"아직 때가 아니란다."


그녀는 단호하게 그를 막는다.


"비켜주세요! 그놈 나오면 수 많은 사람이 죽을 겁니다."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놈 때문에 당신이 가장 힘들지 않습니까!"


남자의 말에 미더의 눈에는 기특함과 슬픔이 동시에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미더는 길을 내주지 않고 그를 막아서고 있었다.


"너를 잃는다면 나는...."


그녀의 눈에는 이제 심연 같은 깊은 어둠만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당장에라도 달려갈 듯 자세를 잡던 남자도 흥분을 가라앉혔다.


동시에 칼을 잡고 있는 손으로 그의 깊은 슬픔이 몰려왔다.


"저는 놈에게 당하지 않을 겁니다."


손으로 전해지던 슬픔은 순식간에 다시 분노로 바뀌었다.


그것도 처음 보다 훨씬 거칠어진 분노였다.

몸이 아니 칼이 떨려온다.


"그는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존재란다. 혼자서는 무리야."


그녀는 하얀 손으로 그의 한쪽 손을 잡고 간청한다.


다시 분노에서 슬픔으로 감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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