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독마가 협객인 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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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3.27 12:37
최근연재일 :
2024.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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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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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검방2

DUMMY

문겸이 이검방의 보초를 향해 독룡검의 초식을 출수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빠르기였다.

보초는 문겸의 검을 한 합도 받아내지 못하고 도끼를 든 손을 베였다.


“오! 문 사형 대단한데.”


임대호가 조금 우러러보는 표정으로 문겸을 바라봤다.


“너희들은 나설 것도 없겠다.”


문겸이 손을 내저어 임청호 형제에게 방해 말라는 의사를 표하며 이검방 흑도들을 도발했다.


“흑도 놈들아. 다 같이 덤벼봐라.”



‘광오한 놈이군.’


망루 위에 있던 보초 한 녀석이 내려와 흑도 세 명이 문겸을 둘러싼 모양이 되었다.

보초 세 명은 저희들끼리 눈짓했다.


다음 순간. 세 명의 보초가 일제히 문겸을 향해 달려들었다.


카앙!


문겸은 먼저 달려든 보초의 도끼를 가볍게 받아 넘기고는 용출자심 수법으로 두 번째로 오는 보초의 심장을 노려 못 움직이게 움직임을 묶었다. 하지만 세 번째 녀석이 문겸의 옆구리를 노리고 박도를 휘둘렀다.


“크윽!”


문겸은 멋지게 자영신보를 밟아서 흑도의 박도를 피하려했다.


“으앗?!”


문겸은 자영신보의 보법을 잘못 밟아서 발이 꼬여 몸의 중심이 기울어졌다.

이대로면 박도를 못 피하는 상황.


‘망했다!’


그래도 문겸은 저잣거리에서 소매치기로 많이 구른 녀석이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자 몸에 익은 저잣거리의 무공이 나왔다.

문겸은 지체없이 나려타곤 수법을 사용해 흙바닥을 구르며 겨우 보초의 박도를 피했다.


“으이구. 자알한다.”


당진명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문겸을 쳐다봤다.


“문주님. 잠깐 방심했을 뿐입니다.”


문겸이 흰 무복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변명했다.


‘이놈들이 감히 나를 엿먹였겠다!’


문겸은 이검방 보초 놈들에게 분노를 느꼈다.


“이 흑도 놈들. 더 이상은 안 봐준다!”


당가의 무공을 배운지 얼마 안 돼 좀 어설프긴 했어도 문겸은 이류 중기의 수준이었다. 삼류조차 안되는 보초들 세명이 덤벼든다해도 이길 가능성이 없는 싸움이었다.


문겸은 원래 보초 놈들을 좀 가지고 놀며 시간을 끌다 이길 생각이었다. 그러다 한 번 망신을 당하자 문겸은 지체없이 살검을 펼쳤다.


순식간에 한 놈이 문겸에 칼에 맞아 죽고 두 녀석도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


“이놈들을 어떡할까요?”


문겸의 말에 당진명이 문겸을 제지시켰다.


“잠시 기다려라.”


당진명은 쓰러진 두 사람의 혈도를 짚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는 곡유종을 불렀다.


“곡형, 이 앞은 위험하니 곡형은 여기까지만 안내해주는 게 낫겠소.”


“예에··· 알겠습니다.”


곡유종은 어딘지 찜찜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공을 하나도 모르는 그가 협의문의 무인들을 따라가면 걸리적 거릴 것이라 생각했다.


“이검방을 무너뜨려 곡형의 원한은 갚겠지만 곡형이 그걸로 만족할 것 같지는 않군.”


당진명은 곡유종에게 장검을 건넸다.


“아버님의 원수를 직접 갚을 생각이 있소?”


곡유종은 홀린 듯 당진명이 건네준 장검을 잡았다.


“이곳이 심장이오. 이곳을 찌르면 사람을 죽일 수 있소.”


당진명이 쓰러져서 못 움직이는 이검방 보초의 왼쪽 가슴팍을 짚어주며 말했다.


“으음···음!”


아혈을 짚여 말을 못하는 보초가 눈빛으로 곡유종에게 살려달라 빌었다.


곡유종은 떨리는 손으로 장검을 잡고 보초의 가슴팍에 찔렀다.


“으으음!”


곡유종의 장검은 심장을 빗겨나간 부분을 찔렀다. 심장을 찔렀다면 바로 즉사했을 보초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곡 형. 심장은 좀 더 왼쪽으로 찔러야한다오. 다시 해보겠소?”


곡유종의 눈이 미세한 광기를 품고 번들거렸다.


“내가 도와주겠소.”


당진명은 곡유종의 손을 잡아서 보초의 심장을 잘 찌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가, 감사합니다.”


곡유종이 심하게 손을 떨며 말했다.


“누르시오.”


곡유종은 장검에 힘을 주었다.

장검이 보초의 심장을 꿰뚫는 감각이 느껴졌다.


보초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즉사했다.


“나머지 한 명도 처리하겠소?”


옆에 누운 보초가 몸을 벌벌 떨었다.

곡유종이 서늘한 눈매로 보초를 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 검은 첫번째와 다르게 한 번에 심장을 꿰뚫을 수 있었다.


“원수를 갚은 걸 축하하오. 곡형.”

“예. 감사합니다 어르신.”


곡유종은 우는 것 같기도하고 웃는 것 같기도한 미묘한 얼굴이었다.


“내가 볼 때 곡형은 무림인의 재능이 보이는 것 같소. 혹시라도 무림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개현의 협의문으로 찾아오시오.”


보통 사람이라면 아무리 악당이라도 잡혀서 무방비 상태로 있는 사람을 못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 곡유종은 손을 떨기는 했지만 처음인데도 두 명이나 사람을 죽였다. 무공의 재능을 떠나서 이런 사람은 무림인이 될 수 있었다.


“저는 이만 마을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조심해서 돌아가시오.”


곡유종은 검각산을 내려갔다. 협의문 사람들은 그런 곡유종을 전송했다.


그때 피융하는 소리와 함께 전채에서 본채에 위급한 상황임을 알리는 봉화가 올라갔다.

그리고 타다닥하고 누군가가 달려서 도망가는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한 놈이 숨어있었던 모양입니다. ”


임청호가 전채 건너편을 노려보며 말했다.


‘바로 쫒을까요?“

“됐다. 어차피 지금 우리가 온 걸 알아도 본채 놈들이 우릴 대비 할 시간도 없을거다.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가자.”

“알겠습니다.”



*


‘왜 저녀석이 이곳에 나타난 거지?!’


본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이검방 보초 변걸의 머릿속은 자신의 불운에 대한 억울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원래 전채에는 네명의 보초가 지키고 있었다. 숨어있던 나머지 한 명의 보초는 변결이었다. 그는 이검방에 온지 얼마 안되는 신참으로 원래는 청호방에 있던 흑도였다.


당진명에 의해 청호방이 무너진 후 살길을 찾아 이검방에 투신하였던 것이다.

청호방에서 나름 높은 배분이였던 변걸은 이검방에서는 가장 아래 막내가 되었다. 그래서 전채에서 애송이들과 같이 망이나 보고 있었다.

협의문이 나타났을 때 변걸은 전채 뒤쪽에 있었다. 원래 한 명은 뒤쪽에 있다 변고가 나면 봉화를 올려 본채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필이면 저 악귀가 다시 나타나다니!’


변걸은 자신의 불운을 한탄했다.

청호방에서 당진명이 간부들의 잘린 목을 던지며 다시 걸리면 죽는다고 말한 장면이 떠올라 더 절망적인 기분이 되었다.


‘저놈이 날 기억하는 건 아니겠지···.’


불행히도 변걸은 청호방 중에서도 배분이 높았기에 당진명과 대치했을 때 제일 앞에 있었다.

변걸은 당진명이 제발 자신을 몰라보길 기도했다.


어쨌건 간에 빨리 두목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변걸은 온힘을 다해서 본채(本砦)로 뛰어갔다.


*


이검방 본채에서는 전채에서 쏘아올려진 봉화를 확인했다.


“또 어떤 쥐새끼들이 검각산에 오른거냐?”


이검방주 구효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필이면 이럴때···.’


“구 방주. 무슨 일이오?”


맞은편 탁자에 앉은 외눈 무사가 물었다. 척 보기에도 일류의 무위를 갖춘 고수였다.

이 사내는 귀창(鬼槍)이란 별호를 가지고 있는 양일섬으로 양가창법을 익힌 황룡문의 간부였다.

이검방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확인차 들른 것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상급 조직의 감찰관이 왔을 때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검방주 구효는 당혹스러웠다.


“아무래도 전채 쪽에서 우리 방에 시비를 건 녀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분타주 님께서는 편히 계십시오. 금방 처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구효는 양일섬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주전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된 것이냐?”

“봉화의 색을 보아하니 적이 쳐들어와 전채를 뺏은 것 같습니다. 아직 전령으로 돌아온 녀석은 없습니다.”


총관이 구효 방주에게 보고했다.


“애들을 다 모아라. 전채 쪽으로 내려가봐야겠다.”

“직접 내려가실 겁니까? 아래 애들만 내보내도 충분할텐데요.”


총관의 말에 구효가 짜증냈다.


“지금 황룡문의 양 분타주 님이 와 계시는데 빨리 소란을 정리해야지. 아랫놈들한테만 맡겨두면 일처리가 빨리 되겠느냐?”


이검방주 구효는 이류 후기의 고수였다.. 웬만한 정파의 무력대가 아닌이상 구효 방주를 상대할 사람이 없으리라.


총관은 본채에 있는 부하들을 다 끌어 모았다. 그 수는 40여 명 가까이 되었다. 10명 정도는 본채에 남겨두었다.

구효는 40명의 부하를 끌고 전채 쪽으로 향했다. 어디서 몇 명을 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봉화의 색으로 봐서 적의 수는 10여 명을 넘지 않는 듯했다.

구효는 이정도 숫자의 차이라면 금방 적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부하들을 이끌고 얼마쯤 내려가는데 헐레벌떡 언덕을 올라오는 녀석이 눈에 띄었다. 분명 청호방에서 이검방으로 투신해온 녀석이었다.


“전채 쪽에서 오는 것이냐? 어디서 적이 왔더냐? 혹시나 청성이나 공동파의 무력대는 아니겠지?”


그나마 가장 가까이 있는 거대 문파인 청성이나 공동파도 검각산에서는 꽤나 떨어져 있어 이곳까지 무력대를 보낸 적은 없었다.


변걸은 고개를 저었다.


“청성파나 공동파의 무사는 아니었습니다. 이름을 분명··· 협의문이라 했습니다.”


“협의문?”


이검방주 구효가 고개를 갸웃했다.

들어본 적 없는 문파였다.


‘어쨌든 잘 됐군. 청성파나 공동파가 아니라니.’


내심 긴장했던 구효는 긴장이 좀 풀리는 듯했다.


“괜히 이리 많이 끌고 왔구나. 분타주 님이 오셔서 내가 너무 소란을 떤 것 같군. 맨 뒤에 열 명은 본채로 돌아가라.”


구효의 발언에 변걸이 급하게 말했다.


“방주님. 그놈들을 얕보시면 안 됩니다. 그 협의문의 대장은 혼자서 저희 청호방의 간부를 몰살시킨 무서운 놈입니다.”


“그래···?”


변걸의 말에 구효는 본채로 돌아가라려는 10명을 다시 붙잡았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한다 하지 않느냐.”


구효는 다시 전채 쪽을 향해서 내려갔다.


“그놈들이 이 아래 쪽에 있느냐?”

“예. 본채 쪽으로 올라오고 있을 겁니다.”


한참 검각산을 내려가자 양 쪽에 바위 절벽이 나란히 서있고 길이 좁아서 많아 봐야 한두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앞에 하얀 무복을 입은 사내 네 명이 가로막고 있었다.


“네놈들은 뭔데 건방지게 우리 이검방에 대적하는 것이냐!”


구효가 협의문의 무사들을 향해서 일갈했다.

당진명이 나서서 구효의 말을 받았다.


“우리는 중경 개현에서 온 협의문의 무사들이다. 너희 악적들이 아래 율현촌 마을 백성들의 고혈을 빨고 있다는 말을 듣고 친히 너희들을 벌하러 왔다.”


구효가 큭큭 웃었다.


“우리를 벌하러 왔다고? 고작 네 명이서 말이냐?”


“그렇다. 너희들이 머릿수만 믿고 까부는 것 같은데 지금 경고하마. 너희 똘마니 중에 도망가는 놈은 쫒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 협의문의 무사들에게 칼을 맞대는 놈은 용서없이 목을 자를 것이다.”


네 명 밖에 안되는 협의문 무사들이 큰소리를 치니 구효와 이검방 부하들은 우습다는 듯이 웃었다.


그 사이, 변걸은 남들이 눈치 못채게 슬쩍 맨 뒤로 물러났다. 여차하면 도망갈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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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비무대회2 +2 24.05.04 955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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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왕씨세가 +3 24.05.01 1,077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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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목수 좌정2 +2 24.04.28 1,095 20 11쪽
31 목수 좌정 +3 24.04.27 1,141 20 11쪽
30 의뢰 달성 +2 24.04.26 1,195 23 12쪽
29 이검방4 +5 24.04.25 1,285 24 12쪽
28 이검방3 +2 24.04.24 1,339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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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가장 중요한 준비 +3 24.04.21 1,592 24 12쪽
24 투자금 +2 24.04.20 1,661 28 11쪽
23 금봉상단 +2 24.04.19 1,762 29 11쪽
22 기초공사 +4 24.04.18 1,829 33 12쪽
21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4 24.04.17 1,853 32 11쪽
20 성도로 +2 24.04.16 1,960 31 11쪽
19 형제 +2 24.04.15 1,978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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