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독마가 협객인 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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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3.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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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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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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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가단야장

DUMMY

“뭐, 봐줄만하게 생겼네.”


당희민은 새초롬하게 말했지만 시선이 자꾸 왕랑에게 가는 것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왕 공자. 잠깐 괜찮겠나?


당진명이 왕랑을 불렀다.

왕랑은 왕씨세가의 소가주이니 당진명이 쉽게 말을 낮출 수 없었다.

하지만 왕랑이 먼저 당진명에게 나이도 한 살 어리고 자신은 협의문에서 배우는 입장이니 말을 낮춰달라고 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왕랑의 시선이 당진명에게 향했다가 옆에 우두커니 서있는 당희민에게 옮겨갔다.


‘낮이 익은데··· 저번에 당 문주님이 보여주신 초상화 속 여인과 비슷하게 생겼구나.’


초상화에 비해서 미묘하게 덜 아름다웠지만 당희민도 세간에서는 사천제일미라고 불릴정도의 미모를 갖추고 있었다.

왕랑은 저도 모르게 당희민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가씨 오셨습니까.”


당희민과 이미 안면이 있는 임청호 형제가 당희민에게 인사했다.


“오라버니께서 협의문을 구경시켜주신다고 해서 따라왔어요.”

“잘 오셨습니다. 볼 건 별로 없지만요.”


임대호가 넉살좋게 웃었다.


“그런데 저 분은···.”


당희민이 짐짓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왕랑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번에 우리 협의문이 호남의 왕씨세가와 동맹을 맺은 것은 전서로 얘기했었지. 왕씨세가의 소공자이신 왕랑 공자야.”


당진명이 왕랑을 소개하자 왕랑이 당희민에게 포권하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왕랑이라고 합니다.”

“예에···.”


당희민이 평상시와는 다르게 약간 눈을 내리깔며 인사를 받았다.


“당 문주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라버니가 어떤 말을 하던가요?”

“남매 사이가 더없이 막역한 사이라고요. 저는 외동아들이라 당 문주님 남매처럼 사이좋은 분들이 부럽습니다.”


왕랑의 말에 당희민이 의혹 어린 시선으로 당진명을 바라봤다.


“자수랑 시낭송이 취미시라고. 정말 고상한 취미를 가지고 계시네요. 나중에 한번 들려주시죠.”

“네에?”


당진명이 웃으면서 화제를 돌렸다.


“왕 공자는 견문도 쌓고 서로간에 우호를 다지기 위해 협의문에서 수련을 하기로 했다. 자연히 사천당가의 연무장에서 수련할 때도 많아질텐데 우리 당가의 귀중한 손님이니 희민이 네가 부족한 점이 없도록 잘 도와드리도록 해라.”

“으응.”


당진명은 새초롬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당희민을 보며 미소지었다.


‘평소같으면 내가 왜?같은 말이나 하던 애가 고분고분 말을 듣는 걸 보니 왕랑 공자가 맘에 드는 모양이군.’


“희민이도 당가의 여식으로서 철들때부터 자영신보와 비서장을 수련했습니다. 왕 공자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주저 말고 물어보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랑 공자도 당희민에게 관심이 가는 눈치였다.


‘초장부터 잘 되는 분위기인데 내가 설마 매파媒婆 재능이 있나?’


당진명이 속으로 흡족하게 웃었다.



**


호남성 동쪽에 위치한 도시 장사.

호남의 서북 쪽에는 장가계가 큰 도시였고 동쪽에는 장사가 큰 도시였다.

진시황이 호남지방을 다스리기 위해 만든 도시로 모래섬이 많아서 장사라는 이름을 지었다 전해진다.

유명한 시인 두보가 이 주변을 소재로 시를 여러편 지을 만큼 풍광이 뛰어난 도시이기도 했다.


“여보시오. 이곳이 장사 제일이라는 번가단야장이 맞소?”


한 무인이 커다란 간판이 내걸린 대장간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그렇습니다만 어떻게 오셨습니까?”


대장간의 주인이라기에는 젊은 나이의 야장이 나와 물었다.


“나는 남쪽 형산파에서 온 무인이오. 이곳이 유명한 검제劍帝의 지황검至晄劍을 만들었다는 번 야장의 대장간이 맞소? 문파에서 쓸 도검을 주문하려고 왔는데.”

“맞습니다만 아버님은 은퇴하셔서 더는 검을 만드시지 않습니다. ”


젊은 야장의 말을 들은 형산파 무인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듣기로 번 야장은 아직 은퇴할 만한 나이가 아니지 않소? ”

“아버님의 건강상태가 나쁘셔서요. 기력이 쇠하시고 자꾸 기침을 하시는데 무슨 병인지 용하다는 의원을 다 찾아봐도 고치질 못 하고 있습니다.”


젊은 번 야장이 어두운 얼굴로 답했다.


“저런··· 천하제일의 야장이라 불리는 분이 어쩌다가 그런 몹쓸 병에 걸리셨누.”


형산파 무인이 혀를 끌끌찼다.


“그래서 천하에서 제일 용하다는 의원인 태백산의 의선께 한 번 봐주십사하고 전서를 보냈는데 여지껏 연락이 오질 않습니다.”


번 야장이 답답한 심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버님이 쾌차하시길 빌겠소.”

“감사합니다. 도검이라면 부족하지만 제가 주문을 받겠습니다.”


젊은 번 야장은 형산파 무인의 주문을 받은 후에 아버지 번약의 방으로 갔다.


“아버지의 병세는 좀 어떻소?”


젊은 번 야장, 번삭이 아버지를 간호하던 아내에게 물었다.


“계속 기침이 심하시다 반 시진 전부터 좀 사그라들어서 주무시고 계세요.”


번삭의 아내가 시아버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삭이냐···”


번약이 눈을 떴다.


“아버님. 곧 태백산의 의선 어르신께서 보러 와주실 겁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번삭의 말에 아버지 번약이 고개를 저었다.


“내 몸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안다. 나는 이미 가망이 없으니 헛 돈쓰지 말거라.”


번약의 말투에서는 우울감과 체념이 비쳤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꼭 병을 이겨내시고 다시 건강해지실 겁니다. 다시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번삭이 목소리를 높이자 아버지 번약의 얼굴에 미안한 빛이 비쳤다.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자꾸 안 좋은 소리만 하는 것 같다. 기침이 좀 잦아들었으니 며늘아기도 나가서 좀 쉬거라.”


시아버지의 방에서 나온 후에 번삭의 아내는 남편에게 물었다.


“아직도 의선 어르신에게서는 별 소식이 없나요?”

“아버님의 몸이 불편하셔서 와달라고 부탁드린 건데 시일을 계산해보면 벌써 전서가 도착하고도 남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소.”


번삭이 심란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말했다.


“아버님의 병세가 날로 안 좋아지시니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잖아요.”

“주변에 의원들 중에 아버지의 병증을 낫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직접 태백산으로 가보기라도 해야겠소.”


하지만 먹고살려면 대장간일을 비울수가 없으니 번삭이 직접 먼 태백산까기 가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휴··· 어떻게든 아버지의 병을 고칠 의원을 찾아야 하는데···.’


번삭은 막막한 심정에 몰래 한숨을 쉬었다.



**


당진명은 협의문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협의문 건물이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문도들을 모으고 활동을 시작해야 했기에 준비해얄 것이 많았다.


“이번에는 작은아버지가 당가의 훈련용 무기들을 가져다 주었지만 본격적으로 문파원을 받고 활동을 하려면 안정적으로 무기를 수급할 대장간을 찾아야하지 않겠소?”


당진명의 말에 문겸이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 그러고보니 과거 검제의 검을 벼려낸 유명한 야장이 호남 동쪽의 장사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곳에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검제의 검을 벼린 야장이 있다고?”

“예, 그렇다고 하더군요. 동네 거지들한테 들은 얘기라서 자세한 건 가서 물어봐야 알 거 같습니다.”


30년 전 강호에서 이름을 날리던 유명한 고수인 검제 초풍령의 검을 만들었던 야장이라는 말에 당진명도 흥미가 동했다.


“그 전설의 야장을 협의문으로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군.”

“꼭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제자들 중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데려오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말도 맞아. 어쨌건 한 번 가봐야겠군.”

“걱정말고 다녀오십시오.협의문의 일은 이 문 총관이 알아서 잘 해결하겠습니다.”


문겸의 말대로 협의문의 일은 문겸에게 맡기고 당진명은 임청호 형제와 왕랑을 데리고 장사로 향했다.


보름 동안 이동해서 장사에 도착한 일행은 바로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대장간이 어딘지 물었다. 가장 유명한 대장간이 검제의 검을 벼린 대장간일 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말 좀 물읍시다. 이 주변에서 가장 큰 대장간이 어디요?”

“그야 번가단야장이지요. 저쪽 대로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나옵니다.”


과연 검제의 검을 만들었다는 전설의 야장이 세운 대장간답게 마을사람들이 바로 답해주었다.


“듣자하니 번가단야장에 검제의 검을 만든 야장이 있다던데요.”

“글쎄, 그것까진 내가 모르겠소. 나는 무림인이 아니니까. 하지만 곧잘 무림인들이 번가단야장을 찾으니 찾으시는 야장이 있는것이 맞을 것 같소.”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진명이 포권으로 감사의마음을 표하고 번가단야장 쪽으로 향했다.


“얘길 들어보니 그 전설의 야장이 번가단야장에 있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임대호가 낙관적으로 말하자 임청호가 반박했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 가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르긴 뭘 몰라. 척하면 척이지.”


마을사람의 말처럼 대로에서 왼쪽으로 돌자 커다란 간판에 번가단야장이라고 써져있는 건물이 눈에 띄었다.


“계십니까? 검을 주문하러 왔습니다.”


당진명이 번가단야장 안으로 들어서면서 사람을 불렀다.


“어서오십시오.”


한 단야장의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젊은 서른 쯤 되는 야장이 당진명을 맞았는데 이 사람은 번약의 아들 번삭이었다.


‘젊은 사람이 피곤에 쩔어있는 얼굴이구먼.’


당진명은 번삭의 얼굴이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잔듯한 얼굴 같다고 여겼다.


“어떤 검을 원하십니까?”

“우리는 중경의 개현에 있는 협의문의 무인들입니다. 저희 문파에서 쓸 도검을 납품할만한 단야장을 찾고있었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검제 어른의 검을 만든 곳이라 해서 찾아왔습니다.”


당진명의 말에 번삭이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러셨군요. 문파에서 오셨다면 도검이 많이 필요하시겠네요.”

“그렇지요. 일단 한 50자루 정도 주문하려 하는데···.”

“중간에 말을 끊어서 죄송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많은 주문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번삭이 송구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단야장에서 도검 만드는 주문을 받지 않는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번삭의 표정이 근심걱정이 가득해 보여서 당진명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소협이 질문하셨던 검제의 검을 만든 야장이 바로 저희 아버님입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최근에 중한 병을 앓으셔서 저희 가족이 아버님을 돌보느라 여유가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공방이 큰 규모는 아니어서 저희 부부와 몇몇 제자들이 일하는데 최근에 형산파에서도 주문이 들어와서 더 대량 주문을 받을 상황이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단야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번삭이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사과했다.


“사정이 그렇다니 저희가 뭐라고 할 수는 없군요. 그것보다도 아버님의 병이 많이 위중하십니까?”


천하제일의 의원인 의선 아래서 의술을 배운 당진명이니 만큼 번삭 아버지의 병이 궁금했다.


“예. 안타깝게도 장사에서는 치료할 수 있는 의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사도 작은 도시가 아닌데 이곳 의원들이 고칠 수 없다면 평범한 병은 아닐듯 싶었다.


“사실은 저도 부족하나마 의술을 배운 몸입니다. 아버님의 병증이 특이한 것 같은데 제가 진찰을 해 봐도 되겠습니까?”

“의술을 배우셨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러시다면 한번 아버님의 증상을 봐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번삭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대는 안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진명을 아버지의 침실로 안내했다.


작가의말

본 소설의 연재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유료연재를 목표로 글을 쓰고 있는 만큼 고민을 많이 했지만 공모전이 시작되었기도 하고 지표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고려해 볼 때  완결까지 본 소설을 계속 쓸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연재중단을 결정했지만 지금까지 제가 쓴 소설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님들이 봐주셔서 참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이야기를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해 너무나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봐주신 독자님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또 연재를 끝까지 지속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더 재밌는 소설로 공모전이 끝나는 6월 말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공지글과 같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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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비무대회5 +3 24.05.10 636 16 11쪽
43 비무대회4 +2 24.05.09 636 18 11쪽
42 당진명의 시합 +3 24.05.08 697 17 11쪽
41 문겸의 작전 +2 24.05.07 750 17 12쪽
40 비무대회3 +3 24.05.06 809 17 11쪽
39 매제찾기2 +4 24.05.05 904 17 12쪽
38 비무대회2 +2 24.05.04 955 16 12쪽
37 비무대회 +3 24.05.03 980 16 11쪽
36 왕랑 +2 24.05.02 1,002 19 12쪽
35 왕씨세가 +3 24.05.01 1,077 21 12쪽
34 매제 찾기 +4 24.04.30 1,113 20 12쪽
33 해선 안 되는 일 +2 24.04.29 1,071 18 11쪽
32 목수 좌정2 +2 24.04.28 1,095 20 11쪽
31 목수 좌정 +3 24.04.27 1,141 20 11쪽
30 의뢰 달성 +2 24.04.26 1,195 23 12쪽
29 이검방4 +5 24.04.25 1,285 24 12쪽
28 이검방3 +2 24.04.24 1,339 24 11쪽
27 이검방2 +4 24.04.23 1,380 25 11쪽
26 이검방1 +5 24.04.22 1,491 26 11쪽
25 가장 중요한 준비 +3 24.04.21 1,592 24 12쪽
24 투자금 +2 24.04.20 1,660 28 11쪽
23 금봉상단 +2 24.04.19 1,761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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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형제 +2 24.04.15 1,978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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