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독마가 협객인 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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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3.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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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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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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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검방3

DUMMY

“저놈들이 생각보다 수가 많으니 몇 명 본보기로 잔인하게 죽여서 흐트러뜨려야겠다.”


당진명이 임청호를 불러서 귓속말했다.


“여기 지형이 좁아서 한 번에 싸울 수 있는 인원 수가 적다. 되도록 바위 협곡을 나가지 않고 적을 상대하면 어려울 것 없을 것이다.”


임청호는 앞서 문겸이 전채에서 검을 휘둘렀으므로 다음은 자신의 차례라고 생각했다.


“맡겨주십시오. ”


임청호는 장검을 뽑아들고 협곡으로 들어섰다.

구효도 부하들에게 손짓으로 임청호를 상대하라 지시했다.


협곡이 좁아 이검방 부하들은 두 명 정도가 나란히 설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적이 많네. 무위는 대단해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데···.’


임청호는 약간 불안해졌다.


‘여차하면 뒤 쪽으로 도망가면 되지. 당진명이랑 문겸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임청호는 마음을 가다듬고 장검을 들었다. 살수일때 비수로 사람을 죽인 적은 몇 번 있었으나 장검을 들고 생사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긴장되는군···.’


이검방 부하의 박도가 휘둘러졌다.

임청호는 자영신보로 가볍게 박도를 피한 뒤 장검을 휘둘렀다.


푸슛.


이검방 부하는 임청호의 단 일검에 목에서 피가 솟으며 바닥에 쓰러져 죽었다.

이검방 부하들의 무위가 삼류도 안 되는 수준인데다 임청호가 살수로 날카로운 살검을 연마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뒤에 서 있던 이검방 부하가 임청호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과연 정종 무공을 배우니까 다르긴 하군.’


임청호의 눈에 이검방 부하들이 허점 투성이로 보였다.


‘팔이 훤히 드러났는데 왜 안 막지?’


“끄아악!”


도끼를 든 부하가 임청호의 검에 팔목에 검상을 입고 물러났다.


‘적들이 두려움을 가지게 손속에 자비를 두지 말라고 했었지.’


임청호는 곧바로 박도를 놓치고 무력화 된 적의 심장에 장검을 찔러 넣었다.

검에 찔린 이검방도는 곧 즉사해서 바닥에 쓰러졌다.


순식간에 이검방 부하의 시체가 두 구로 늘었다.


전직 살수였던 임청호에게 주저 없이 사람을 죽이는 건 쉬운 일이었다.

강호 경험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무위가 뛰어나도 사람을 죽이는데 주저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문겸과 임청호 형제는 어릴 적부터 거친 하류의 삶을 살아서 사람을 죽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반면 이검방 부하들은 흑도라곤 하지만 사람을 직접 죽여본 이는 많지 않았다. 덕분에 임청호는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활약해 적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반 다경도 안 되는 시간에 두 명의 부하가 나자빠지자 뒤 쪽에서 임청호를 노리던 부하들이 조금 주춤했다.

이검방주 구효는 그런 부하들에게 호통쳤다.


“뭐하고 있는 거냐! 두 명이서 한 꺼번에 덤벼라!”


바위 절벽 협곡은 좁았지만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는 되었다. 두 흑도는 서로 눈길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임청호에게 달려들었다.


도끼를 든 녀석이 앞에서 임청호에게 달려들고 뒤쪽에서 장검을 든 녀석이 임청호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하려고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렇게 되니 임청호의 행동이 제약 받게 되었다.


“청호 형이 위험한 거 아닙니까? 제가 나가서 도울까요?”


임대호의 말에 당진명은 고개를 저었다.


“지형이 좀 넓은 곳이라면 모르겠으나 이렇게 좁은 지형에서 제대로 된 진법도 없이 두 명이 동시에 적을 상대하는 건 안 좋을 수 있다. 좁아서 발이 꼬이거든.”


당진명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얼마 안가 두 흑도는 좁은 길에서 서로가 걸리적 거려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했다.


“뭐하냐, 좀 저리가!”


도끼를 든 흑도가 옆에 붙은 동료 때문에 도끼를 못 휘두르자 화를 냈다. 검을 든 흑도도 불만이 있는 건 매한가지였다.


“네가 좀 더 저놈과 달라붙어서 싸워야지! ”


두 이검방 부하는 서로를 탓하며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임청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두 부하가 사이좋게 저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검을 찔러 주었다.


“끄아악!”

“케헉!”


두 부하는 차례대로 임청호의 검에 꿰뚫려 죽었다.


벌써 임청호의 앞에는 네 구의 시체가 쌓였다.


“뭣들하냐. 어서 가서 저놈을 죽여라!”


구효가 외쳤지만 부하들은 눈치만 볼 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부하들 중에서 좁은 협곡에서 임청호와 일대일로 붙어서 이길 자신이 있는 자가 없었다. 그러니 자연히 눈치만 볼 뿐 협곡으로 들어가려는 부하가 없었다.


구효도 상황이 재미없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 어쩐다.’


결국 협곡에 있는 녀석을 쓰러뜨릴 사람은 구효 밖에 없었다. 나머지 부하들의 수준은 삼류조차 안 되는 어중이떠중이들이었으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부하들이 40명이든 100명이든 차이가 없었다. 결국 고수는 고수가 상대해야 했다.


구효가 장검을 뽑아서 협곡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 대장이 나오는 거냐?”


임청호가 씨익 웃었다.


“건방진 놈들. 머리를 좀 쓴 거 같다만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마라!”


구효가 임청호를 향해서 장검을 휘둘렀다.


사악 사악!


구효와 몇 합을 겨뤄보니 임청호가 뒤로 밀렸다. 과연 방주의 직함에 맞게 부하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위였다.


“크윽!”


임청호는 자신의 장딴지를 노리고 찔러들어온 구효의 장검을 튕겨내고 곧바로 구효의 품으로 달려들어 가슴을 찌르려 했다. 그러나 구효는 자신의 장검이 튕겨내지자 바로 뒤로 반장 가량 도약해서 임청호의 공격에서 벗어났다.


둘의 실력은 백중세 같았지만 아무래도 검법을 익힌지 얼마 안 되는 임청호가 좀 수세에 몰린 듯 보였다.


“청호 형이 좀 밀리는 거 같은데요? 지금이야말로 도우러 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임대호가 걱정스레 물었다.


“좀 더 지켜보자. 원래 자신보다 조금 실력이 앞서는 상대와 싸울 때 배우는 게 많은 법이다.”


임청호와 구효의 비무가 이어졌다. 구효가 약간 우세한 듯 했지만 20여 합이 넘도록 초수를 교환하면서 대결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아직 약관도 되지 않아 보이는데 검법이 꽤나 매섭군.’


구효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라고 느꼈다. 임청호의 무위는 구효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였는데, 네 명의 적들 중 임청호가 대장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임청호보다 더 무위가 높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머지 두 명도 임청호와 비슷한 무위를 가졌다고 가정한다면 이검방 쪽 인원이 40명이나 된다고 하지만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 같았다.


‘어디서 이런 놈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거지?’


구효는 억울한 마음에 이를 갈았다.


“구 방주. 뭐하고 있는 거요? 저런 애송이들 하나 처리 못하고 한심하군.”


깊은 내공이 담긴 목소리가 협곡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분타주님!”


귀창 양일섬이 본채에서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못보던 무복인데. 애송이들이 무서운 맛을 봐야 정신차리겠군.”


양일섬은 상승 경공으로 순식간에 절벽을 타고 올라서 당진명 일행이 있는 반대편에 내려섰다.


“보아하니 네놈 무위가 제일 높아보이는데 네놈이 대장이냐?”


양일섬이 당진명을 쳐다보며 서늘한 눈초리로 물었다.

당진명이 당당하게 받아쳤다.



“나는 협의문 문주 당진명이다. 너는 누구냐?”

“강호에서는 나를 귀창이라고 부른다.”

“이검방주가 너를 분타주라고 불렀는데 너도 황룡문의 졸개냐?”


당진명의 말에 양일섬의 눈초리가 험악해졌다.


“어린 놈이 주제도 모르고 망령되게 황룡문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는구나!”

“흑도 새끼들 주제에 웃기네.”


당진명은 정말로 비웃음을 머금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는 목숨이 하나가 아닌 모양이지?”


양일섬이 등에 맨 장창을 잡아 뺐다.


“이검방만 손봐주려고 했는데 네가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구나.”


당진명도 장검을 빼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 노려보며 대치했다.


‘과연 황룡문의 간부 급 정도 되면 무위가 낮지는 않구나.’


양일섬은 확실히 일류 경지에 들어선 무인이었다.


챙!


양일섬의 장창이 빗살같은 빠르기로 당진명을 노리고 찔러들어왔다.

당진명은 장검을 휘둘러 창을 튕겨냈다. 양일섬의 초수를 흘려냈지만 창의 긴 길이 때문에 반격을 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저 놈의 품 안쪽으로 파고들어야 겠는데···.’


당진명도 지난 3개월 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 독룡검을 몸에 익숙해지도록 수련하고 내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결과 일류 초기의 경지에 도달했다.


양일섬은 계속해서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당진명이 다가가려하면 보법을 활용해 거리를 벌렸다.


‘쉽지 않군.’


무공 수준이 차이가 난다면 모를까 비슷한 수준에서는 장검으로 장창을 제압하기 힘들었다.


독공을 사용한다면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당진명은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이번에는 협의문의 부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다.


“대호야. 너는 청호를 도와 적들이 협곡을 넘어서 이쪽으로 오지 못하도록 견제해라.”

“알겠습니다.”


임대호는 당진명의 명이 떨어지자마자 임청호를 구원하러 달려갔다.


“문 형은 날 도와 가세하시오. 이 악적을 같이 잡읍시다. ”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문주님!”


문겸이 장검을 빼들고 양일섬의 뒤쪽에 자리잡았다.


양일섬이 볼 때 뒤쪽에 자리잡은 문겸도 이류 후기 쯤 되는 고수 같았다.

당진명 하나로도 버거운 상황인데 껄끄러운 무사 한 명이 더 싸움판에 끼어들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위기감을 느낀 양일섬이 핏대를 세우고 당진명을 비난했다.


“이 비겁한 놈들. 둘이서 나 하나를 상대하겠다는 것이냐!”


당진명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비겁은 무슨. 너네들은 부하를 몇십 명씩 끌고 왔으면서. 웃기는 놈이네.”


당진명이 서늘한 눈으로 장검을 치켜세웠다.


“문형 내가 이놈의 주의를 끌테니 빈틈을 봐서 같이 공격하시오!”

“알겠습니다.”


대놓고 뒤에서 빈틈을 노리겠다고 하니 양일섬의 발도 움직일 곳이 많이 줄어들었다.

당진명과 문겸은 번갈아 가면서 양일섬을 공격하며 압박해 나갔다.


“크윽···.”


양일섬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대로 가다간 백여 합도 못 버티고 지게 될 것 같았다.


“구 방주! 뭐하고 있소. 빨리 도우러 오시오!”


양일섬이 애타게 외쳤지만 구효도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었다.


임청호 형제는 나란히 서서 협곡에서 구효를 막아서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어릴적부터 함께 자라서인지 호흡이 척척 맞았다.


한 명씩 싸웠으면 구효의 무위가 임청호 형제보다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형제가 좁은 협곡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상대하니 마치 합격진으로 공격하는 듯한 상승효과가 났다.


“분타주 님. 제 코가 석자인 상태입니다. 어떻게 그곳에서 빠져나와서 이쪽에서 같이 적을 상대하시죠!”


구효는 속으로 양일섬이 괜히 겉멋 들어서 상대방 쪽으로 넘어가서 전황이 꼬였다고 욕했다.


“문 형. 이놈이 절대 도망 못가게 여기 꽉 붙들어 매야하오!”

“물론입니다 문주님!”


당진명과 문겸 두 사람은 신나서 양일섬을 양쪽에서 압박해 들어갔다.


‘이, 이런 제기랄···.’


양일섬은 자신이 괜히 잘난 척 하면서 적진에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양일섬은 울고 싶어 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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