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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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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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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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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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4)

DUMMY



탕-타앙-


“아악-!”


에드워드는 먼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를 저격했다. 기습적이며 머리를 노린 공격이었기에 티시포네는 짧은 비명을 내지른 채 죽었다.


“....!”


‘...... 빗맞았군.’


이에 멈추지 않고 에드워드는 뒤에 있던 다른 자를 바로 노렸다. 다만 제법 거리가 있기도 했고, 타깃이 총소리를 듣고 빠르게 움직인지라 조준했던 머리가 아닌 다른 부위를 맞춘 듯했다.


타다닥-


총격 이후 에드워드는 죽은 티시포네와 가까운 바위 뒤로 이동했다. 그는 다른 티시포네에게서 추가적인 공격이 들어오기 전에, 재빨리 죽은 이를 자신 쪽으로 끌여당겨 상처에 손을 올렸다.


‘잭, 오른쪽으로 가서 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위협사격을 해. 나는 글린을 확인한다.’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해 동료가 죽고 다친 상황에서도 남은 티시포네는 침착했다. 아마추어였다면 당황함에 서로의 이름을 부르거나, 분노나 공포와 같은 감정을 드러낼 터였다. 많은 실전과 훈련이 쌓은 그들은, 오히려 최대한 인기척을 죽여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행동했다.


“끄으윽-”


이들의 리더인 헨리는 다친 글린의 상처를 지혈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다행히도 글린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지만, 하필 주로 사용하는 오른팔을 다쳤다. 이래서야 근접전이면 몰라도 총을 발포하기에는 어렵기에, 헨리는 글린에게 숨어 있으라 명령을 내렸다.


‘룬디아는 즉사, 글린은 부상.... 게다가 예고도 없이 우리를 습격하다니, 제로원을 데려간 조력자란 놈인가?’


헨리는 입맛을 다셨다. 생각보다도 좋은 기회가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생포할 수만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야. 가주님의 분노를 조금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을 붙잡아 고문한다면 제로원의 행방은 물론 배후까지도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공격할 수 있는 인원이 자신과 잭밖에 없긴 했지만, 그들은 티시포네였다.


기습이 아니라면 한 명 생포하는 것쯤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헨리는 자신했다.


‘우리가 먼저 돌입한다.’


생각을 끝낸 헨리는 잭에게 손짓했다. 어째서인지 처음의 발포 이후 적은 다음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었기에, 먼저 접근하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갔다.


휘익-


그때 나무 사이로, 불이 붙은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을 그들은 보았다.


‘폭탄?!’


어두운 밤 중인지라 불이 붙은 물체라는 것만 간신히 인식했기에, 그들은 방금 전 목격한 실험실의 폭발 장면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쨍그랑-!


바닥에 물체가 부딪히며 깨지는 소리가 난 뒤에야, 폭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너무 늦은 판단이었다.


“... ㄴ.....”


타앙-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에드워드는 전력을 다해 뛰어 잭의 오른쪽에게 접근했다. 그를 발견한 잭 또한 재빨리 총구를 겨누려고 했지만 에드워드가 먼저였다.


‘..... 앞으로 둘.’


한 명은 자신이 부상을 입혔으니, 사실상 다른 한 명만 잡으면 될 터였다. 에드워드는 아까 헨리가 글린을 확인하는 동안 오르뷔를 발동해 죽은 룬디아의 기억을 읽었다.


기억 속에서 티시포네는 실험실의 폭발과 제로원의 탈출을 같은 이가 사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정보가 그녀의 감정과 함께 남아있었다.


‘하필 다리를 다친 잭과 실적에 눈이 먼 헨리의 조합이라니, 될 일도 안 되겠군. 벤투 님께서는 무슨 생각이신지...’


룬디아는 총에 맞기 직전 불평불만이 가득한 상태였고, 그 덕에 에드워드는 다음 타깃을 부상이 있는 잭으로 쉽게 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잭인지까지는 알 수 없었으므로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그는 손수건을 찢어 빈 포도사탕 병에 끼운 다음, 이를 심지 삼아 불을 붙인 뒤 그들 사이로 던졌다. 당연히 실험실의 폭발을 일으킨 이와 자신이 동일하다고 생각하니, 그들은 그것이 폭탄인 줄 착각했고 이 기회를 에드워드는 낚아챘다.


잭은 다리를 다쳤기에 뛰는 대신 근처 엄폐물에 몸을 숨기려 웅크렸고, 이것은 곧 스스로가 잭임을 증명하는 꼴이었다.


‘남은 이는 가장 뒤에 있었으니 리더 격인 인물일터.... 머리가 어느 정도 돌아갈 테니 함정을 파야겠군’


“..... 거기, 총을 내려놓고 대화로 풀어가는 건 어때?”


“...........”


“당신들이 필요한 것을 넘겨줄 마음이 있는데 말이야.”


일부러 에드워드는 너스레를 떨며 대화를 걸었다. 당연히 헨리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기에 한 말들이었고, 에드워드 또한 협상을 바라지 않았다. 그에 반해 헨리는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젠장, 잭까지 당하다니.... 생각보다 놈을 너무 얕봤어. 생포할 수 없다면 이대로 사살한다.’


죽일 것을 염두에 두었지만, 사실상 싸울 수 있는 것은 자신 하나밖에 없었다. 글린을 방패 삼는 것도 생각해 봤으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적의 사격실력을 생각해 봤을 때 무리였다.


신중하게 가능성을 따지던 헨리는 에드워드가 왜 자신에게 협상을 요구했는지부터 곱씹었다.


‘분명, 협상 자체를 원한 것은 아닐 터.... 시간을 끄는 건가? 왜? 설마.....’


헨리의 생각은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가 에드워드에게 지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도달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에 그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에드워드 하나로도 벅찬데, 지원까지 있다면 필패였다.


타당- 탕-


“이크, 거절은 말로 해도 충분한데 말이지.”


너털웃음을 지으며 에드워드는 대답했다. 급히 총알이 날라 오는 것을 보니 그가 유도한 대로 헨리가 판단한 것 같았다. 당연히 도와줄 사람은 없었지만, 헨리의 성급함이 바로 에드워드가 원했던 바였다.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보다 티시포네가 엉성하군.’


초기에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해볼 만한 상대였기에 에드워드는 의문을 품었다. 그가 아는 티시포네는 유렌가의 그림자들로서 엄청난 위상을 자랑했다.


소리소문 없이 사람들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으며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이들. 그들은 그 어떤 집단보다도 두려운 단체였으며, 유렌가의 진정한 힘이었다. 에드워드 또한 그들에게서 클로이를 잃어봤기에 얼마만큼의 무력을 가지고 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었다.


‘아, 그래. 지금은 그때가 아니지. 8년 전과 오늘은 어마어마한 간격이 있을 터.’


지금의 티시포네도 약하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미래의 위상만큼은 아니었다. 다쳤다고 한들 자신의 위치를 내보이는 허술함과, 부상으로 느려진 반응이나 실적을 신경 쓰는 모습들은 그들이 아직 광적인 충성심과 대단한 능력을 가지지 못함을 보여줬다.


‘위험을 감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어.’


어느 정도의 확신이 에드워드를 스쳐 지나갔기에 그는 도발을 섞어 헨리에게 확신을 주었다.


“아니면 말단인지라 결정할 권한이 없는 건가? 아쉽게 됐어. 분명 서로에게 좋을 제안일 텐데.”


‘성과에 집작 하는 헨리라, 욕망이 가득한 사람처럼 다루기 쉬운 것도 없지.’


스스로가 실적을 원하는 만큼,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 여기리라. 에드워드는 헨리의 생각이 좀 더 뻗어나가길 바랐다.


‘도발까지 해가며 시간을 벌려는 이유가 뭐지? 저놈의 실력으로는 싸우는 것을 선택할 법도 할 텐데.... 설마, 역으로 우리를 생포할 계획인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저 에드워드가 여기서 벗어날 생각이었다면 빠르게 자신과 붙어 결과를 내려했을 것이다. 이곳은 유렌가의 영토이니 오래 끌어 좋을 일이 없을 터였다.


‘건방진....! 감히 누굴 얕보고 이리 구는 것인지. 죽어서야 깨달아라!’


자신이 사로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 헨리는 분노로 감정을 덮으며 엄폐물에서 뛰쳐나갔다. 어떻게든 지원이 오기 전에 결판을 내 여기서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탕-타당-


위협사격을 하며 가까이 붙으려 했으나, 곧 이런 평범한 방법으로는 에드워드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반응이 빨라, 내가 이동하는 것에 맞춰 움직이고 있군. 피하려는 생각밖에는 없어.’


이래서야 빙글빙글 돌며 서로가 실수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시간만 축낼 뿐이었다. 급한쪽은 헨리였기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는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다.


‘.... 슬슬 올 때가 됐군.’


나무 뒤에 숨은 채 알맞은 시기를 재던 에드워드는 숨을 죽이고 감각에 집중했다. 티시포네의 저력 중에 하나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역시나 아무리 미숙하다 할지라도 이 기술만큼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었다.


‘그가 습격하려는 타이밍에 맞춰야만 한다.’


발자국 소리를 거의 내지 않은 채 헨리가 다가오고 있었고, 이를 알고 있는 에드워드는 자신의 직감과 감각을 믿었다. 회귀 전, 티시포네와 싸웠던 감각을 끌어올려 그들의 동작 속도를 기억해 내고, 미세하게 달라지는 향과 기척을 통해 위치를 짐작했다.


탕-타당-타아앙-


한참의 정적 끝에 산속에는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한 발은 헨리가, 다른 한 발은 에드워드가 쏜 총알이었다. 에드워드는 헨리가 최대한 가까이 다가와 자신을 겨눈 순간, 돌연 몸을 부딪혀 밀어 넘어뜨렸다.


그 탓에 헨리의 총알은 허망하게 나무에 날아가 박혔고, 에드워드는 그의 위에 올라탄 채 심장을 겨눴다. 총알은 빗나가는 일 없이 헨리를 관통해 싸움은 끝이 났다.


서걱-


“아아아악-!”


“...... 조수님께서 생각보다 과격하시구만.”


“위험할 때는 힘을 조절하지 않는지라.”


마지막으로 쏘아진 총알은 글린의 것이었다. 에드워드 또한 그녀의 존재를 염두에는 두고 있었으나,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헨리가 그녀를 공격에 가담시키지 않은 것을 보니, 어차피 글린이 사격을 한다 해도 익숙지 못한 손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총격이 맞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조금 더 안전장치를 두고자 조준이 어렵도록 일부러 헨리와 몸을 부딪히기까지 했다. 아마 그대로 쏘아졌어도 맞추지 못하거나 운이 나빠봐야 팔을 관통하는 정도였을 것이었다.


“....... 대표?”


“거봐라. 안 도와줬으면 어떻게 됐을런지.”


사실 글린의 저격보다도 갑작스럽게 등장한 레지스탕스 대표 쪽이 더 놀라웠다. 그녀는 우쭐대는 표정으로 글린의 팔을 붙잡은 채 에드워드를 바라봤다. 사격 직전 팔을 쳐내어 위쪽으로 총을 쏘게 만든 듯했는데, 얼핏 뿌듯함마저 느끼는 것 같았다.


물론 이런 대처가 무색하게 에드워드가 공격당하는 것을 본 클로이가 다급한 마음에 글린의 팔에 칼을 찔러 넣은 지라 의미가 없게 되었지만.


“당신이 왜, 이곳에?”


“혼자 산책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달까나....?”


뻔뻔하게 말을 얼버무리는 대표를 보며 에드워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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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6) 24.04.20 10 0 12쪽
25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5) 24.04.19 10 0 11쪽
»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4) 24.04.18 11 0 11쪽
23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3) 24.04.17 9 1 12쪽
22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2) 24.04.16 10 0 11쪽
21 case 3 : 릴로 남작령 폭발 사건 (1) 24.04.15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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