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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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리初理
그림/삽화
퐌베어
작품등록일 :
2024.07.08 11:48
최근연재일 :
2024.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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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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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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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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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5 장 전쟁(7) - 독립군 3대 대첩, 봉오동 전쟁

DUMMY

운산 장군의 말들은 예민해서 총소리에 반응을 할 것이라는 신 선생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일부러 말들을 남겨 놓고 온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예민한 백마는 전투 시 돌발 행동을 할 것이 분명했다.


화일 분대장의 반복된 습격 덕분인지 그들은 소규모 유격전이 우리의 전력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듯하였다.

그래서 얼마 쉬지도 않고 바로 상촌을 향해 전진하였다.

정오가 조금 지나자 그들의 전위 부대가 상촌에 도착하였다.

봉오동의 모든 부대는 미리 약속된 산속의 진지에 완벽히 매복하고 있었다.


‘꼴딱!’


엄청난 긴장이 엄습해 왔고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천둥같이 들렸다.


‘이제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어떠한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에 일 초가 일 년과 같이 느껴졌다.

일본군 본대의 후미가 모두 도착할 때까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다.

여태까지는 운산 장군의 작전대로 모든 것이 흘러갔기에 철이와 나는 함께 있었다.

우리는 긴장된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숨죽인 채 상촌 입구에 가까운 고지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이다.”


나지막하게 철이가 외쳤다.


그 말과 동시에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일본군이 완전히 상촌에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던 우리는 그 순간이 오자마자 공격을 시작하였다.

동서남북 사방에 매복해 있던 모든 부대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하였다.


천오 대장이 이끄는 1중대는 서북단, 상모 대장의 2중대는 동산, 승범 대장의 3중대는 북산, 권식 대장의 4중대는 서산 남단, 그리고 연대장 여천 장군은 2개 중대와 함께 서산 중북단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투 전 합류한 일부 신민단의 부대 또한 남산에 매복해 우리 독립군은 모든 방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공격에 일본군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총탄에 목숨을 잃으며 하나둘씩 쓰러졌다.

운산 장군의 백마는 놀라서 날뛰며 등에 있던 일본군 장교를 떨어트려 절명되게 하였고 다른 말들 또한 놀라 다시 중촌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수레에 실린 대포니 기관총이니 하는 것들은 다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우리의 계획대로 운산 장군의 마구간에서 말을 빼앗은 대가를 일본군은 철저히 치러야 했다.


본격적인 전투 초기부터 일본군은 승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대형은 완전히 무너졌고 많은 병력이 전투 불능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국경 근처의 헌병과 보조원, 수비대까지 편성해 대규모의 병력이었던 월강추격대는 단 한 번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가 유리했지만 교전은 몇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교전이 시작되자 추가 병력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철이는 동남쪽 국경 지대인 비파동으로 정찰을 나갔다.

비파동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오면 상촌의 중심인 삼거리가 나오기에 상촌의 또 다른 입구인 비파동 방면 또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철이가 떠나고 나는 다시 저격병의 임무로 돌아가 있었다.

첫 공격에 대부분의 통신 기능이 마비되었으나 곳곳에 무전기를 메고 있는 통신병들이 보였다.

그들을 최우선으로 저격을 하였고 몇 시간이 지날 무렵 모든 통신 수단을 차단한 것으로 보였다.

사방에서 공격 중이라 내 위치가 노출될 확률은 낮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때 뒤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근접 전투에 대비해 준비한 권총을 잡아들고 상대를 겨냥하였으나 다행히 철이었다.


“꼬마 형, 일본군이 비파동에 집결해 있어. 월강추격대와 비슷한 규모로 봐서는 여태까지 안 보이던 나카무라 부대인 것 같아. 그들의 상태를 보니 언제고 여기로 진격할 수 있을 것 같아. 난 형님들께 상황을 보고하러 갈 테니 형은 그들이 오는 상황을 파악해 줘.”


철이는 다급하게 말하며 사령부가 잠복해 있던 봉초봉으로 발길을 옮기려 하고 있었다.


희, 풍, 흥 장군을 비롯한 사령부는 동북쪽 최고봉인 봉초봉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지휘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무리의 일본군이 일제히 서산을 향해 돌격을 시작하였다.

아무리 승기가 넘어온 상황이지만 아시아 최강의 정규군이라 불리는 그들이었다.

한 점을 돌파하여 퇴로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위기였다.

그곳의 방어선이 뚫리면 그들은 퇴각해서 중촌에서 재정비를 할 것이고 우리는 후속 부대인 나카무라 토벌대에 집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고 해도 우리가 유리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주요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고 그들은 우리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화력이 분산된다면 피해가 커질 위험이 있었다.

그들은 본국에서 병력 충원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이 병력이 거의 전부였다.

최대한 피해를 줄여야 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싸워야 했다.


그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여천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퇴각을 시작한 것이었다.

일부 신민단의 부대가 남아서 버텼으나 역부족이었다.

용감한 신민단의 병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었다.


“형 뒤를 부탁해.”


위기 상황을 모두 지켜본 철이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급하게 봉초봉을 향해 뛰어갔다.

여태까지처럼 조심하며 산속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었다.

최단 거리로 봉초봉에 가려면 산을 벗어나 노출이 되는 평지가 나왔기에 위험천만했지만 철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로지 목적지만 보고 달렸다.


철이가 너무 걱정되었다.

제발 철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도 서산을 향해 달렸다.

지난 한 달 동안 근방의 모든 산속을 달리고 또 달렸기에 서산의 지리는 훤히 파악하고 있었다.

저격 지점에 최대한 빨리 도착해 사격을 시작했다.

지휘관을 찾을 겨를도 없이 우리 부대와 가장 가까운 적들을 향해 총구를 겨냥했다.

최대한 진군을 늦출 생각이었지만 전방의 병사가 쓰러지는 와중에도 그들은 진격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한 무리 부대가 갑자기 나타났다.

봉초봉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운산 장군은 적들이 서산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자 바로 위기를 감지하였다.

운산 장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산으로 달려왔고 일본군은 갑자기 나타난 우리의 지원 부대에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비와 우박이 쏟아졌다.

내리치는 천둥과 벼락은 하늘 또한 그들을 벌하는 것 같았다.

아군 또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재정비 후 지형에 익숙해 있는 장점을 살려 그들을 추격했다.

철이는 무사히 사령부에 도착해 후속 부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였다.

사령부의 모든 부대가 투입되어 상촌에 남은 일본군을 소탕하였다.

네 시간이 넘는 교전 끝에 이제 일본군은 완전히 무너졌다.

정돈되지 못한 상태로 세 갈래로 갈라져 퇴각하기 시작했다.


2중대를 이끌던 상모 대장은 신중한 사람이었다.

일본군의 퇴각로에 가장 가까이 있던 그는 일본군이 전열을 갖추지도 못한 채 퇴각을 하고 있었지만 무턱대고 쫒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들이 올라온 길이 아닌 비파동 쪽으로 퇴각을 하고 있었다.

비파동에서 올라오는 진입로가 보이는 곳에 매복을 하고 있던 2중대는 퇴각하는 일본군을 지켜보며 매복을 유지한 채 그들을 쫓고 있었다.

한참을 쫓겨 가는 그들을 막아선 것은 나카무라 토벌대였다.

우리를 속이기 위해 그들의 표식인 붉은 띠를 떼고 전진을 하던 그들은 굵은 빗줄기로 서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총격전을 벌였다.

자기들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공격을 멈췄지만 그들의 위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들의 공격이 멈추는 순간 상모 대장은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정돈되지 못한 상태에서 최후의 공격을 받았고 막대한 피해를 내고 두만강을 건너 유원진으로 퇴각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월강추격대는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나카무라 토벌대 또한 당분간 제 기능을 하기 힘들어 보였다.

독립전쟁 제1 회전은 우리의 대승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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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5 장 전쟁(5) - 형님. 행복하십니까? 24.07.21 61 3 8쪽
18 제5 장 전쟁(4) - 전투의 시작, 사람을 죽이다. 24.07.20 66 4 8쪽
17 제5 장 전쟁(3) - 봉오동 저격수의 탄생 24.07.19 78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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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5 장 전쟁(1) - 슬픈 운명의 소녀 24.07.17 67 4 7쪽
14 제4 장 운산(3) - 동민 형의 결심 24.07.16 64 4 8쪽
13 제4 장 운산(2) - 봉오동 독립군 기지와 정예 독립군 ‘독군부’ 24.07.15 73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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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2 장 대항(2) - 헤이그의 영웅들 24.07.09 18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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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1 24.07.08 60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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