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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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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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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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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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다이너마이트제국의 멸망

DUMMY

내가 헌터를 반가워할 일이 생기다니 참 아이러니했다.


이헌터와 고헌터를 확인하고, 나는 서둘러 별관으로 가서 최유라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생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별관을 빠져나와 주차장 입구로 향했다.


[주차장 입구에 있는 헌터들을 따라 대피하세요]


최유라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주차장 입구에 도착해 이헌터와고헌터를 다시 만났다.


[잘 부탁드립니다.]


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하며 생존자들을 이끌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때였다. 경찰청에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작됐다.’


차헌터의 급습이 시작됐고, 나는 차헌터를 돕기 위해 몸을 날려 광장으로 향했다.


빠르게 달려 도착한 광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차헌터가 김일봉헌터와조헌터, 박헌터를 상대하고 있었고, 최헌터는 김사춘과 검을 겨루고 있었다.


그리고 김택현과 동료들 그리고 한빛 쉘터의 군인들은 경찰서 정문 초소를 점령하고 약과 술에 쩔은 병사들을 하나하나 사격해 없앴다.


장총리는 그 난리 통에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장총리를 사로잡아야 해.’


아직 그에게 얻어낼 것이 많았다. 


그가 도망갔을 만한 곳을 찾아 뛰어나갔다.


그는 역시 자신의 집무실에 숨어있었다. 나를 발견한 장총리가 서둘러 뛰어나왔다.


“임헌터 잘 왔다. 개 같은 차헌터가 쳐들어왔어. 이 몸을 지키거라.”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아직도 제국 놀이 중이라니, 이 사람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나는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목에 검을 겨눴다.


“뭣 하는 짓이냐! 윽··· 네놈도 첩자던 것이냐?”


나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사... 살려다오··· 아니... 살려주세요..”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끝낸 장총리가 나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나는 가져온 테이프로 그의 손발을 단단히 묶고 입에 테이프를 붙여 도망가지 못하게 결박했다.


[도망가지 않으면 살려는 드릴게.]


그가 잔뜩 겁먹은 눈빛을 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보를 캐낼 장총리를 제압하고 이제 차헌터와 최헌터를 돕기 위해 달려나갔다.


내가 광장에 들어섰을때는 이미 내게 부상을 입었던 김일봉은 쓰러져 있었고, 차헌터는 조헌터와박헌터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두 헌터의 합이 잘 맞는지 고전하고 있었다. 최헌터도 아직 김사춘과 대등하게 겨루고 있었다.


나는 차헌터를 돕기로 마음먹고 조헌터를 향해 다가갔다. 다가오는 나를 보며 조헌터는 같은 편인 줄 알고 소리쳤다.


“빨리 좀 다녀 벙어리 새끼야, 일단 차헌터부터 죽이자.”


조헌터가 차헌터향해 돌아서는 순간, 나는 뒤에서 조헌터에게 검을 찔러넣었다.


두 손이 벌벌 떨렸다. 사람을 죽이는 건 처음이었다. 조헌터에게 검을 찔러 넣은 상태로 나는 굳어버렸다.


조헌터가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자기 손에 들린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임찬영 정신 차려!”


차헌터의 외침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뒤로 점프해서 조헌터의 마지막 공격을 피했다.


조헌터는 그대로 꼬꾸라져 바닥에 쓰러졌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박헌터가 이를 갈며 외쳤다.


“이 배신자 새끼! 죽어!”


박헌터의 칼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누가 누굴 죽인다는 거지?”


차헌터가 박헌터의 칼을 튕겨내며 코웃음을 쳤다. 


불리한 상황이란걸 알았는지 박헌터가 품에서 표창을 꺼내 우리에게 던졌지만, 날아오는 표창을 가볍게 칼로 튕겨낸 차헌터가 콧노래를 부르며 죽어있는 조헌터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확인 사살하듯 검을 찔러 넣었고, 그 모습을 본 박헌터가 벌벌 떨며 뒤돌아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박헌터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애 검을 던졌고, 애 검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박헌터의 등 정중앙에 꽂혔다. 박헌터는 몇 발짝 가지도 못하고 죽어버렸다.


“네 덕에 쉽게 이겼다. 고맙다.”


무서운 차헌터의 칭찬도 지금은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첫 살인에 시간이 멈춘 듯 나도 멈춰버렸다.


내 상태를 확인한 차헌터가 다가와 내 등짝을 세게 때렸다.


“얌마 정신 차려! 넌 지금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사람들을 죽일 범죄자를 죽인 거야.”


“넥. 아르겍스비닥”


차헌터는 다이너마이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헌터 김사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최헌터와 김사춘은 의외로 용호상박을 이루며 싸우고 있었다.


김사춘은 쌍 사시미 칼을 들고 싸우는 전형적인 조폭 방식의 싸움을 했고, 최헌터는 창을 썼기 때문에 1:1 대결에서는 최헌터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범죄자답게 김사춘이 싸우는 방식은 야비했다.


사시미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다가 기회가 오면 총을 꺼내 최헌터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차헌터는 최헌터 옆으로 달려갔다.


“오랜만이다. 꼬맹이”


“인사는 나중에 하시죠. 일단 저놈부터 없애야죠.”


황제가 그 잠깐 사이를 놓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 개자식들 내가 네놈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아직도 황제 놀이 중인가?”


최헌터는 날아오는 총알을 가볍게 피하고 다시 김사춘에게 쇄도했고, 차헌터는 공격받는 김사춘의 뒤로 이동했다.


최헌터의 창은 겨우 피했지만, 김사춘 뒤로 돌아간 차헌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등을 깊게 베였다.


“끄윽··· 살려다오. 살려만···준다면···뭐든 하겠다.”


무릎을 꿇고 살기 위해 빌기 시작한 김사춘을 바라본 차헌터가 말했다.


“네놈이 죽인 사람들.. 그들의 살 기회를 뺏은 죄 죽음으로 갚아라”


“아닙니다. 제가 제 손으로 죽인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총리와 아랫놈들이 한 짓입니다.”


살기 위해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며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최헌터가 말했다.


“개 소리 그만하고 죽어라.”


창이 김사춘의 심장을 꿰뚫었다. 창에 꽂혀 몸을 부르르 떨던 김사춘이 축 늘어졌다.


“이놈이 한 짓에 비하면 너무 편한 죽음이군.”


김사춘에게 다가가 자신의 애 검을 다시 한번 깊게 찔러 넣었다 뺐다.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들어 김사춘의 머리에 정확하게 박혔다. 계속 날아드는 총알이 김사춘의 머리를 형체도 남지 않게 터트렸다. 김택현과 동료들이 울분을 담아 마구 총을 난사했다.


김사춘의 사망으로 다이너마이트 쉘터는 완전히 와해되었다. 이제 숨어있는 잔당들을 찾아내서 처단하는 일만 남았다.


[차장실에 묶여있는 일반인은 죽이지 마세요. 얻어낼 정보가 많습니다.]


한빛 쉘터의 군인들은 특수부대답게 경찰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나머지 잔당들을 찾아내고 발견 즉시 사살했다.


“차헌터님 와보셔야겠습니다.”


군인들 중 한사람이 급히 차헌터를 찾았다.


“주차장 트럭에서 변이 좀비가 들어있는 트럭을 3대나 발견했습니다. 모두 냉동된 상태 같습니다.”


나는 차헌터와 트럭이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냉동 트럭 문을 열자 얼어있는 변이 좀비가 보였다. 


군인 하나가 사로잡은 트럭 기사를 포박해 우리 앞에 꿇렸다.


“이 변이 좀비 어떻게 사용했지?”


“변이 좀비는 평상시에는 얼려놓고, 사용할 때는 문을 열어 녹였습니다. 변이 좀비는 얼었다 녹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필요 없을 때는 마취총과 수면 가스로 재워서 다시 얼렸습니다.”


그들이 변이 좀비를 이용하는 방법을 드디어 밝혀냈다.


차헌터가 트럭 안으로 들어가 얼어있는 변이 좀비의 목을 베고 나왔다.


“이런 트럭이 몇 대나 있지?”


“여기 있는 게 다입니다.”


“파괴자 쉘터에는?”


“원래 파괴자 쉘터에서 나올 때 8대가 있었는데 저희가 4대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몇 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살려주세요”


트럭 기사는 간절하게 빌었다. 차헌터는 나머지 트럭의 문을 모두 열었고 그 안에 있는 변이 좀비들을 모두 처리하고 나온뒤,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며 싹싹빌고 있는 트럭 기사 앞으로 다가갔다.


“저 변이 좀비로 사람들을 죽인다는건 알고 있었지? 너희 같은 쓰레기들에겐 공기가 아깝다.”


차헌터의 일격에 트럭 기사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경찰서에 들리던 총소리가 멈췄고, 다이너마이트 제국은 그렇게 사라졌다.


[제가 이곳을 관리하던 총리를 잡아놨습니다.]


“뭐하러? 바로 죽여야지!”


최헌터가 발끈하며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에게 알아낼 게 많습니다. 탈탈 털어내고 최헌터님께 보내겠습니다.]


“안돼 그놈은 내꺼다.”


이번에는 차헌터가 발끈하며 소리를 질렀다.


‘김사춘은 편하게 죽은 거였네, 편하게 죽었어.’


나는 속으로 장총리의 명복을 빌었다.


우리들은 경찰청을 점령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자를 옮기기 위해 군인들을 동원해 트럭에 물자를 실었다.


역시 우리나라 군인들은 노가다의 천재들이었다.


그 많던 물자를 두 시간도 안 돼서 3대의 트럭에 꽉꽉 채웠다.


남은 물자는 술과 담배 그리고 진통제 패치뿐이었다.


나는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지만, 차헌터가 술은 아깝다며 몇 박스 트럭에 실어 넣었다.


군인들은 죽어있는 시체 주머니에서 오토바이 키를 꺼내 오토바이를 갖게 되었다.


다이너마이트 덕에 한빛 쉘터는 풍족해졌고 기동력도 얻었다. 경원시의 쉘터들을 침략할 악인도 사라졌다.


트럭을 몰고 10분 정도 더 달리자, 우리가 탈출시켰던 생존자들과 한빛 쉘터의 헌터들이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겼다.


트럭 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던 나에게 차헌터가 물었다.


“이게 끝이 아닌 건 알지?”


나도 알고 있었다. 파괴자 쉘터가 있는 한 한빛 쉘터도 안전하지 않았다.


“돌아가면 지옥 훈련 시작이다.”


사색이 된 내 얼굴을 못 본척하는 차헌터가 앞을 보고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너 하는 거 봐서 쉬엄쉬엄해 주마.”


한빛 쉘터로 가는 동안 내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도망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천사와 악마가 토론을 벌였다.


우리는 아침 해가 산 너머로 올라오기 시작할 때쯤 한빛 쉘터에 도착했다. 시간으로는 아침 5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모두 잠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김소령과 강할아버지는 우리들을 마중하기 위해 쉘터 정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트럭에서 내린 차헌터가 툴툴거리며 두 분에게 농담을 건넸다.


“역시 노인네들이라 잠도 없으신가 봅니다.”


강할아버지가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노인네라 버릇없는 녀석들은 쥐어박고 싶은가 보네.”


둘은 어느새 앙숙이 되어 있었다..


그사이에 끼인 김소령은 언제나 안절 부절이었다.


군인들이 트럭에서 내리고 생존자들도 하나둘 트럭에서 내려 병원을 두리번거렸다.


한빛 쉘터 사람들은 생존자들의 행색에 아연실색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들은 하나 같이 모포를 대강 걸치고 있었고, 남자들은 거죽 떼기 같은 옷을 입고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멍이 들어 있었다.


병원 정문에서 할머니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하이고··· 몰골이 이게 다 뭐당가! ”


“지영아. 군인들이랑 가서 식당에 있는 물이랑 음식 싹 가지고 오거라”


“그러게 일단 먹여야겠네! 얼굴들이 말이 아니여.”


이헌터는 할머니들의 부산스러운 모습에 끽소리도 못 하고 주방으로 향했다.


거기서 대들었다가는 할머니들의 무서운 잔소리 공격을 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소령은 서둘러 다른 군인들을 깨워 트럭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헌터들은 피로 얼룩진 몸을 씻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다. 헌터들이 모두 깨끗이 씻고 정문으로 모였다.


정문에는 김장 때나 쓰는 고무 대야에 밥과 반찬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에게 나눠 주고 있었다. 나는 비빔밥에서 나는 향긋한 참기름 냄새에 참지 못하고 비빔밥을 없애기 위한 전투에 참전했다.

최헌터는 최유라를 시켜 한 그릇 얻어먹었고, 차헌터는 우리의 눈치를 보다가 내 옆으로 와서 비빔밥 전투에 참전했다.


작가의말

오늘의 찬영언어!

"넵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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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다이너마이트제국의 멸망 +1 24.08.31 32 1 12쪽
43 43# 단죄의시간 +1 24.08.30 28 2 11쪽
42 42#탈출루트 +1 24.08.29 2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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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어디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 +1 24.08.22 44 1 12쪽
36 36#이딴것도 제국이라고? 2 +1 24.08.21 44 2 11쪽
35 35#이딴것도 제국이라고? 1 +1 24.08.20 47 2 12쪽
34 34#다이너마이트쉘터로 +1 24.08.17 53 3 12쪽
33 33#살기위한 몸부림 +1 24.08.16 56 3 12쪽
32 32#미모의여인! +1 24.08.15 62 3 12쪽
31 31#피나는 노력 +1 24.08.14 63 2 12쪽
30 30#새로운 보금자리 +1 24.08.13 65 2 12쪽
29 29# 안전한 쉘터로 가는 길 24.08.10 6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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