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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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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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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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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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좋은 소식들

DUMMY

안대위는 한빛 쉘터로 오고 3개월의 시간 동안 생긴 변화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내의 병이 많이 쾌차해서, 이제는 정상인이라 할 만큼 많이 좋아졌다.


“꺄! 어떻게!”


아내가 화장실에서 비명을 지르자, 깜짝 놀란 안대위가 잠긴 화장실 문을 뜯어내며 벌컥 열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아내는 하얀 막대기를 들고 입을 막으며 울고 있었다.


“여··· 여보··· 당신··· 아빠 되려나 봐”


“응? 무슨 소리야?”


부부는 늦은 나이에 만나서 아이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었다.


“이거···임신테스트기야··· 빨간색 두 줄 임신이야 여보!”


안대위가 천천히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다가가 하얀 막대기를 들고 확인했다. 빨간색 두 줄이 선명했다.


“으아아아악 흡”


기쁨에 포효를 내지르던 안대위가 아내가 놀랄까 급하게 입을 틀어막고, 부인을 조심히 껴안았다. 그리고 행복을 만끽하며 부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여보 박교수님에게 진료를 봐야겠어, 조심해야 되니까 여기 가만히 있어요.”


안대위의 아내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부부의 병실 안에서 안대위는 아주 조심히 행동했지만, 문밖을 나가자 다른 사람이 돼서 큰소리로 박교수를 외치며 뛰어갔다.


원무과 안 회의실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토론하며 한빛 쉘터에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고래섬도 준비가 거의 다 되었구먼, 입주자를 모집할 때가 됬네 그려.”


“강선배님 고래섬 입주는 희망으로만 받으실 겁니까?”


“강제로 사는 곳을 옮기라고 할 순 없잖은가.”


“네 선배님 말씀대로 입주 희망자를 모집해 보겠습니다. 아 참 박교수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네 일단 찬영이가 섭취하는 구슬에 관한 것입니다. 차헌터가 세진 대학교에서 가지고 온 생물연구소 슈퍼컴퓨터에 의하면 구슬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이면서도 유기물과 같은 성질을 띠고 있죠. 하지만 에너지 반응도는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키는 것처럼 엄청났습니다.”


 “그 구슬을 먹은 은영이의 상태는 어떤가?”


“여전히 의식이 없습니다. 신체 상태는 정상인데 의식만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찬영군의 혈액과 세포를 연구해 본 결과, 은영이 보다 구슬의 흡수율이 차원이 다르게 빨랐습니다.”


[좀비에 대한 항체는 어떻게 되셨어요?]


“자네가 흘린 피만큼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네. 자네 몸에는 좀비 유전자를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있는 것 같아. 그 비밀만 풀린다면 더 이상 좀비가 되는 사람은 없겠지.”


박교수는 지난 3개월 동안 수도 없이 내 몸에 피를 뽑고 세포를 채취해 갔다. 고통스럽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견뎠다.


[제가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나요?]


박교수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것으로 대답은 충분히 됐고 회의실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때 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여러분! 저 아빠 됩니다!”


기쁨을 주최 못 하고 벌컥 열어재낀 회의실 문 안쪽에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하자, 안대위는 식은땀을 흘리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아닐세 들어오게 안대위.”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고 안대위가 눈치를 보며 들어와 회의실 탁상에 임신테스트기를 올려놓았다.


“크하하핫 우리 쉘터에 아주 기쁜 일이 일어났구먼! 안대위 축하허네.”


강할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어 분위기를 순화시켰다.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얼굴을 펴고 새로운 생명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안대위 주위에 몰렸다.


“박교수 어서 가서 안대위의 처를 살펴봐 주시오.”


김소령의 허락이 떨어지자, 안대위는 박교수를 질질 끌고 빠르게 문을 빠져나갔다.


[이제는 새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만들어야겠어요.]


“찬영군 이미 고래섬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준비해 놓았네.”


김소령과 강할아버지는 철두철미했다. 이 두 분이 계시는 한 한빛 쉘터의 운영에 관해서는 걱정할 일이 없었다.


그때 회의실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소령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자. 통신병 하나가 다급히 보고를 올렸다.


“충성! 상병 김대영 급한 보고 있어 왔습니다.”


“바로 말하게”


“전에 말씀하신 생태연구소에서 무전이 도착했습니다. 지금 무전 교신 중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벌떡 일어났다. 특히 조용히 있던 차헌터는 날아가듯 통신실을 향해 뛰어갔다. 우리는 서로 앞다퉈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우리가 통신실에 도착하자 차헌터는 이미 통신중이었다 있었다. 그 뒤로 던져진 듯한 최하사가 막사 구석에 처박혀있었다.


“그간 왜 연락이 없었던 건가?”


[치지직, 그동안 지하대피소에 있었습니다. 대피 중 통신기가 고장 나서 겨우 수리했습니다.]


“모두 무사한가?”


[예. 모두 무사합니다. 그런데 식량이 이제 일주일 치 밖에 없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당연히 도우러 가겠다. 혹시 좀비에 관해서도 연구했나?”


[예 처음에 한 달은 좀비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연구소 위치가 어떻게 됩니까?”


[인찬시 강회군에 있습니다. 지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차헌터가 진지한 표정으로 헤드셋에서 나오는 음성에 따라 메모를 적었다. 염려스러웠는지 몇번이고 주소를 확인하고 헤드셋을 벗어 나를 바라봤다.


“임찬영 출동이다.”


‘어후··· 역시 내 의견 따위는 없는 거지.’


“네”


한빛 쉘터에서 강회군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0시간 가까이 걸렸다. 문제는 가는 길이었다. 대도시를 지나가야 하는데, 대도시에는 얼마나 많은 좀비와 변이 좀비가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인찬시는 서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였다.


통신병 최하사의 정보에 따르면 이미 서울 쪽은 군대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나와 차헌터는 주로 검을 다뤄서, 김소령이 가방 가득 수류탄을 챙겨주셨다.


지난 3개월 동안 나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발음도 어느 정도 돌아왔고, 피고름으로 잔뜩 차 있던 눈동자도 충혈된 눈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혹시 몰라 아직은 고글을 쓰고 다렸다. 차헌터와 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점점 성장해갔다. 지금은 차헌터도 나를 어쩌지 못할 만큼 강해졌지만, 나는 항상 차헌터 앞에서 을이었다.


이번 원정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부모님을 찾아갔다.


“뭐? 또 원정? 이 사람들이 안 되겠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엄마가 말릴 사이도 없이 차헌터의 병실로 찾아가 문을 벌컥 열었다.


“차헌터 잠깐 대화 좀 합시다.”


차헌터가 당황하며 나를 쳐다봤다. 


‘죄송해요. 지금 엄마는 나도 말릴 수가 없어요.’


“지금껏 화나도 쉘터의 입장을 생각해서 참았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군요. 부모님 허락도 없이 아이를 왜 자꾸 위험한 곳으로 데려가는 거죠? 그게 어른이 할 행동인가요?”


엄마는 차헌터에게 잔소리 폭탄을 던졌다. 차헌터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오! 차헌터가 당황했다. 엄마! 화이팅!’


“ 데려갈 수 없습니다. 찬영이의 부모로서 허락하지 않겠어요.”


차헌터의 곤란한 표정이 너무 통쾌해서 입안이 달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야 했다. 차헌터가 화나면 내 비밀을 발설할 수도 있었다.


“엄. 마. 아.빠. 죄. 송. 해.요.”


내가 나서서 차헌터를 감싸자 이번에는 부모님이 당황해하셨다.


[저는 가야 해요. 꼭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요. 부탁드려요. 이번만 이해해 주세요.]


뒤에서 차헌터가 잘한다고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거든요!’


부모님은 내 의견을 보시곤 이내 나를 설득하려고 하셨지만, 내 단호한 의견을 결국 수용해 주셨다.


“차.헌.터.가.요.”


차헌터가 부모님이 들리지 않게 조용히 속삭였다.


“또 반말하면 죽인다.”


나는 살기 없는 협박에 빙그레 웃어줬다.


우여곡절 끝에 원정 준비를 마쳤고, 마중 나온 고헌터와 은영이아줌마에게 쉘터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우리는 단둘이 생태연구소를 향해 출발했다.


생태연구소로 가는 목표는 명확했다. 


생태연구원들을 구조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박교수의 자료를 합쳐 좀비 사태의 비밀을 밝혀내는 중요한 임무였다. 


박교수에게서 희망을 봤기 때문일까? 차헌터는 요즘 나에게 많이 유해졌다. 은영이를 처음 만났을 때도 예전 같으면 곧바로 은영이의 숨을 끊었겠지만, 나와 박교수가 적극적으로 말리자 검을 거두고 허락을 해줬다. 


“실험체용으로 사용한다는 말 때문에 허락해주는 거다.”


확실히 처음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걸어서 10시간이었지만, 좀비를 정리하면서 가다 보니 시간이 한없이 뒤로 밀렸다. 방금 변이 좀비를 잡아 뇌에서 구슬을 꺼낸 차헌터를 힐끗 쳐다봤다.


“왜 임마. 할 말 있으면 해. 이제 말할 줄 알잖아.”


“아.닙.니.다.”


“싱겁기! 조심해!”


차헌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충격과 함께 내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


“크..헉···쿨럭”


겨우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착지해 주변을 살폈다. 차헌터도 내 옆으로 와서 겨우 숨을 몰아쉬는 내 앞을 막고 나를 보호했다.


“괜찮냐? 저놈 빨랐다. 눈으로 쫓을 수 없을 만큼.”


그때 내 옆으로 무언가 날아오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검을 들어 그 물체를 막았다. 


방어에 성공하고 순식간에 없어지는 괴물의 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저.건. 지네?”


“지네 형 괴물이라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차헌터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큭 곤란하게 됐군, 변이괴물을 만날 줄이야.”


지네는 인간의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내 극도로 업그레이드된 눈으로도 겨우 형체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발길을 돌릴 수도 없었다. 이곳은 강회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다리 앞이었다. 연구원들을 구조하려면 이 다리부터 정리해야 했다.


조끼에 있던 구슬을 하나 삼키고, 차헌터와 등을 맞댄 상태로 변이괴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스스스륵]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고 변이괴물이 차헌터를 향해 몸통 박치기를 했는지 차헌터가 앓는 소리를 하며 뒤로 밀렸다. 차분히 기다리면서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드디어 내 앞에 변이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몸을 틀자, 속력을 못 이긴 변이괴물이 나를 스쳐 지나갔고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변이괴물 위에 올라타서 괴물의 등에 칼을 박아 넣고 매달렸다.


내가 공격에 성공하자 변이괴물이 당황했는지 이리저리 몸을 비틀었다.


차헌터는 민첩하게 다가가 괴물의 허리를 베어 넘겼다.


“성.공.했.다.”


괴물의 등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던 내 몸이 드디어 멈춰 섰다.


“아.무.거.또 아.닌.게”


승리에 도취해서 변이 좀비의 머리를 걷어찼다. 그 순간 변이 좀비의 입이 쩌억 벌어지며 나를 순식간에 삼켰다.


“임찬영! 잘라낸 쪽으로 빨리 빠져나와!”


밖에서 차헌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변이괴물을 공격하는지 푹푹 찌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검을 변이 좀비의 살에 꽂아 충분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음식이야? 끽하면 쳐 먹히네?’


한숨이 절로 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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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이딴것도 제국이라고? 1 +1 24.08.20 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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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미모의여인! +1 24.08.15 6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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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새로운 보금자리 +1 24.08.13 6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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