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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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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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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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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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연구소의비밀2

DUMMY

우리는 김창진헌터의 어머님의 안전을 확인하는 홍소장의 동생이 오는 날을 기다리기로 했다.


홍소장의 동생 홍미옥이 오늘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걸 듣고, 그날까지는 비밀리에 연구소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했다.


밤 2시 늦은 저녁까지 차헌터와 나는 자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성격이 급한 편인 차헌터가 먼저 일어났는지 이불이 들썩였다.


“야 일어나 겁나 굼뜨네! 안인이나? 처맞고 일어날래?”


“예.예 일.어.낙.습.져!”


차헌터의 표정이 매우 무섭게 변하다가 눌러 담듯 무표정으로 변했고, 나는 더 놀려보고 싶었지만 맞아 죽을까 봐 참았다.


아까 김헌터와 대화하면서 들었던 내용 중 건물 환풍구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들었지만 찾아가는 것은 우리들 몫이라는 김헌터말에 잠깐 당황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불굴의 삶의 의지를 갖춘 좀비와 최강능력자 헌터의 조합이었다.


우리는 숙소 창문에 달린 환풍구를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히 뜯어 환풍구 안으로 들어갔다.


내 감은 우리가 있는 곳 아래층. 그곳에 분명 좀비들이 존재했다.


환풍구기를 따라 되도록 아래쪽으로 내려갔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방을 발견하고 환풍구에 숨어서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잔뜩 주눅이 든 연구원 한명이 쭈뼛거리면서 말했다.


“소장님 이번에도 실패인 것 같습니다. 최연구원이 죽었습니다.”


[짝]


주눅 들어있는 연구원의 얼굴을 사정없이 내려친 홍소장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그리고 분명히 말했잖아! 최연구원이 아니라 실험체야! 너도 저 꼴이 되고 싶어?”


우리는 홍소장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곳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특수 슈트를 입은 사람이 좀비의 모습을 하고 눈도 감지 못 한 체 죽어있었다.


“방법을 찾아내라고! 이들을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야지 종말이 멈출 거 아냐! 그리고 우리가 방법을 찾아내면 그때부터 우리는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신이 되는 거야! 지구의 구원자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보라고!”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소리로 홍소장을 욕하던 연구원이 의견을 내기 위해 홍소장에게로 다가갔다.


“더 이상 실험할 실험체가 없습니다.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원들을 더 이상 희생시킬 수 없고요... 외부에서 이미 좀비가 된 실험체를 데려오시는 게 어떨까요?”


“그건 안돼 김창진 연구원은 여기를 지켜야 해, 실험체 잡자고 내가 위험해질 순 없잖아?”


철저하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이네 성질을 부리며 탁상 위에 꽃병을 집어 던졌다.


“일반인이 왔으면 물품 받고 실험체로 쓰면 되는데, 왜 하필 헌터가 온 거야! 그리고 지원 물품 줬으면 빨리 꺼질 것이지 왜 시간을 질질 끌고 안 가는 거냐고!”


분을 못 이긴 홍소장은 방금 뺨을 때린 남자에게 다가가 또다시 뺨을 올려붙였다.


“그러게, 내가 방송할 때 헌터가 있는 쉘터인지 확인하라고 했잖아!”


뺨을 맞은 남자는 억울한 표정으로 변명했다.


“저번 비 오는 날 이후로 헌터가 없는 쉘터들은 모두 연락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더 이상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쉘터를 찾기 힘들 겁니다.”


“다른 방법은 없어?”


“2호실에 있는 좀비들...”


홍소장은 다시한번 남자의 뺨을 올려붙였다.


“좀비라니? 내 가족들이야! 어디서 말을 함부로 해?”


그러더니 양 뺨이 붉게 올라온 남자를 위아래로 훓었다.


“수석연구원이라고 실험체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


“사···살려주십시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살기 위해 손이 발이 되도록 엎드려 빌고 있는 남자 연구원의 머리를 밟고 짓이겼다. 남자는 고통보다는 수치심에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되도록 빨리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나는 참을성이 없는 편이거든..”


홍소장이 나가는 걸 확인한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고 한 마음으로 속삭였다.


“제.대.로 미.친.년.이.었.넥?”


“미친년은 참교육이 약이다.”


우리는 환풍구를 통해 다른 곳도 확인했는데 2호실에 있는 좀비의 존재였다. 내 예상대로 4마리의 좀비들이 특수 슈트를 입고 우리가 있는 환풍구에 달려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좀비가 된 지 한참 지났는지 2호실 안은 악취로 가득했다.


연구소의 비밀을 알게 된 우리는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청소를 자주 하지 않는 환풍기의 특성상 우리는 탄광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처럼 엉망이었다. 당장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싶어서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차헌터가 문을 막았다.


“어허. 어른을 공경해야지! 내가 먼저다.”


“실.타. 내.가.머.저.와.따”


차헌터는 말보다 행동으로 나의 양보를 이끌었다. 오늘도 이헌터의 검과 박치기를 한 것이다.


나는 아픈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고 머리를 문댔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불룩 솟아오르던 혹이 순식간에 다시 가라앉았다. 


내 신체적인 능력은 이미 차헌터를 훨씬 능가했다. 이제 차헌터가 죽인다고 협박해도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말로는 좀비라고 놀리고 가끔 쥐어박지만, 그는 우리 부모님을 지켜주겠다고 한 약속을 계속 지켜주고 있다. 그리고 몇번이고 우리 부모님과 나를 구해주기도 했고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살아남는 방법을 계속해서 가르쳐줬다.  


그는 나에게 은인이었지만, 나는 그에게 원수가 마찬가지다.


차헌터의 쉘터 사람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내 생존을 위해 김사영을 좀비로 만들어서 죽였고, 다이너마이트가 김사영을 죽인 사람이 차헌터인줄 알고 오해해서 생긴 일이었다. 고로 내 행동이 차헌터의 쉘터 사람들을 전멸시켰다.


아직도 나는 차헌터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죽을까 봐 말을 못 했다면, 지금은 차헌터가 떠날까 봐 말을 못 하고 있다. 그가 나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샤워를 마친 그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나왔다.


“으~추워! 각오하고 들어가라 지하수라 물이 차다.”


쓸데없는 생각을 접고 나를 걱정해주는 차헌터에게 피식 웃어 보였다.


“좀비 새끼가 쪼개기는... 냉동 좀비 되는 꼴 보기 싫어서 한 말이다.”


나는 더욱 활짝 웃어 보였다.


‘역시 변함없는 따듯한 개새끼야.’



***


한빛 쉘터 회의실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기 위해 헌터들과 군간부들이 모여있었다.


가장 상석에는 김소령이 간략하게 정리된 보고서 서류를 읽고 있었고, 그 옆에 강할아버지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군 간부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한 강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자네들 이게 정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겐가? 총알을 아껴 쓰자?”


그러자 평소 공공연하게 강할아버지에게 불만을 표했던 군 간부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없는 무기를 만들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있는 거라도 아껴 쓰자 인겐가?”


“그렇다고 위험하게 군부대를 수복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기껏 수복했는데 무기가 없을 수도 있고요! 지금은 헌터들도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무기가 부족해진 게 우리 탓입니까? 괜히 생존자 받자고 고래섬을 무리하게 수복하다가 벌어진 일 아닙니까!”


“저놈이 차헌터 없다고 또 입만 나불거리는 거 보소! 저번처럼 차헌터한테 쥐어터져봐야 저 주둥이를 닥치지!”


“노망이 나셨나? 지금 자리에도 없는 차헌터 얘기는 왜 꺼내십니까!”


그 순간 김소령이 책상을 강하게 두드리며 일어났다.


“닥쳐. 선배님께 그 무슨 무례야?”


김소령이 분노를 표출하자 간부는 다시 깨갱하듯 자리에 앉아 입을 닫았다.


“우리 쉘터에 무기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특히 고래섬을 수복하면서 무기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이유도 있고 하지만 고래섬을 수복한 후 생존자를 받아 쉘터를 발전시키면서 우리가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때 지루한 회의에 들어온 걸 못마땅하게 여기던 이지영 헌터가 낫자루를 손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으면서 말했다.


“총이 없으면 칼로 싸우면 되지!”


김소령의 분노에 잠시 앉아있던 간부가 다시 책상을 치면서 일어났다.


“네가 마리 앙투아네트냐? 빵이 없으면 케이크 먹으란 거야?”


평소 군인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다정하게 대하던 이헌터가 김소령을 간절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별 병신같은 게 나를 이상한 여자로 만드네? 김소령님 나 얘 좀 죽이면 안 돼요?”


말을 마치자마자 검은 낫을 간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강할아버지 기뻐하며 말했다.


“지영아! 잘 생각했다 저런 무지렁이 밥버러지는 진작에 없애야 했다. 바로 목을 베어버리거라.”


이헌터와 강할아버지의 소동에 김소령은 모자를 벗어 반짝이는 머리를 드러내며 정수리를 꾹꾹 눌렀다.


“두 분 모두 진정하세요. 그리고 자네는 죽기 싫으면 당장 나가”


“도대체 왜 저들 말만 들어주십니까? 저도 소령님 부하입니다. 저희 의견도 수렴해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김소령이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자네 한빛 쉘터에 와서 한 일이 뭔가? 그저 하루에 한 번 무기 수량 체크하고 온종일 어딘가에 짱박혀 놀지 않았나? 심지어 저번에는 쉘터에 온 생존자를 희롱했다지 내가 자네가 이뻐서 넘어간 줄 아는 건가? 피해자였던 생존자가 자신들을 지켜주는 군인이란 이유로 처벌을 원치 않아서 그냥 넘어간 것일 뿐이네. 하지만 이젠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겠네. 완장 내려놓고 나기 자네는 더 이상 군인이 아니네.”


군 간부는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됬는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 그리고 오해십니다 그 여자가 저를 유혹했습니다. 저는 그 유혹을 받아들인 것뿐입니다. 정말 오해십니다.”


변명을 듣던 김소령의 얼굴이 벌겋게 변하더니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간부 앞으로 다가가 간부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말했다.


“정말 치졸한 변명을 하는군... 하... 자네가 말한 그여인 생존한 수녀 님이셨다. 군법으로 자네를 즉결 심판한다.”


“제발 살려주..”


[탕] 


간부의 몸이 힘없이 쓰러졌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간부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빛 쉘터는 안전이 보장된 후 군인들의 기강이 무너지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서 김소령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함께한 전우들이기에 작은 일들은 참고 넘겼던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오늘 일로 김소령은 확실하게 깨달았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는 범죄자들보다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군인이다. 민간인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이다. 앞으로 군법을 어길시 즉결 심판한다.”


눈앞에서 즉결 심판된 간부를 보게 되자 다른 간부들의 군기가 바짝 올라왔다. 그것을 눈으로 보여주듯 대충 편하게 앉아있던 간부들의 태만한 자세가 순식간에 정자세로 바뀌었다.


“장일병 저 쓰레기 좀 치워!”


장일병은 밖에 군인들을 데려와 죽어버린 군 간부를 끌고 나갔다.


“자 이제 회의를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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