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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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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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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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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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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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0. 뱀인간 월매

DUMMY

여자 목소리가 불쑥 들려오자, 소한의 가슴은 절망으로 무거워졌다. 방금 투령의 손아귀에서 겨우 벗어난 그는 이제 투왕의 덫에 걸린 셈이다. 이건 마치 운명이 그를 갖고 노는 것 같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근처에 있던 몇 명의 여자 뱀 인간들이 재빨리 달려와 소한을 에워쌌다.


그 순간, 월매가 등장했다.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는 얇은 시스루 천으로 가려져 있었으며, 곡선미 넘치는 몸매는 달빛 아래에서 더욱 눈부셨다. 뱀 인간족의 여자라면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닌 듯 보였다.


"인간이군?" 월매는 눈썹을 찌푸리고, 마름모 모양의 뱀 눈동자로 소한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말해봐, 여긴 왜 온 거지? 가마 제국의 첩자야?"


뱀 인간족은 항상 가마 제국과 앙숙이었다. 그래서 소한의 존재는 월매에게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저,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왔다고 하면 믿으실래요?" 소한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네 생각에는?" 월매는 냉정하게 소한을 바라보았다. 한밤중에 이곳에 와서 그녀의 목욕을 훔쳐본 것이 우연이라니?


"인간들은 역시 모두 똑같군. 탐욕스럽고 호색하며, 비열하고 뻔뻔해!" 월매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투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뱀누님, 인간에 대해 오해가 많으신 것 같네요. 사실 좋은 인간도 많아요. 저처럼요.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소한이 말했다.


"······" 이 말을 듣고 월매와 주변의 뱀 인간들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들은 소한을 경멸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한밤중에 목욕하는 여자를 훔쳐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보다 더 뻔뻔한 사람이 있을까?


"파렴치한 놈. 인간들은 다 너처럼 얼굴이 두껍니?" 월매는 차갑게 소한을 훑어보고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은 너무 뻔뻔했다!


"저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소한은 답답한 마음으로 말했다..


"이 녀석을 데려가서 철저히 심문해. 한밤중에 여기 온 인간은 분명 무슨 의도가 있을 거야!" 월매는 옆에 있는 몇 명의 뱀 인간들에게 말했다.


"네!" 그러자 두 명의 여자가 앞으로 나와 소한을 끌고가려 했다.


소한은 입꼬리를 살짝 실룩였다. 그들과 함께 가면 틀림없이 고문을 당할 게 뻔했다. 그는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슉!


월매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한은 몸을 번쩍이며 빠르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별빛 아래에서 그는 빠르게 도망쳤다.


"대투사가 하늘을 날 수 있다니, 이 녀석 분명 뭔가 있어!" 월매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소한이 자신의 능력으로 나는 것이 아님을 알아챘다. 그는 분명 어떤 수단을 쓴 것이었다.


"너희는 돌아가서 대장들에게 인간이 사막 깊숙이 침입했다고 알리고 경계하라고 해!" 월매는 옆에 있는 여자들에게 명령한 뒤, 몸속의 투기를 폭발시켜 투기 날개를 펼쳤다. 그녀의 몸은 번쩍이며 순식간에 소한을 뒤쫓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오늘 왜 이렇게 재수 없지? 왜 자꾸 쫓기기만 하는 거야!” 뒤에서 날아오는 월매를 보며, 소한은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하, 또 한 번 도망쳐야 하다니!” 소한은 몸에 두른 신은망토를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루에 두 번이나 사용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아까웠다. 독녀의 손에서 도망쳤을 때는 그래도 뭔가 이득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이득도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월매의 몸을 본 게 유일한 ‘이득’이라면 이득일까?


“파렴치한 놈, 넌 나에게서 도망칠 수 없어!” 뒤에서 월매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소한과 불과 몇 발자국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투왕의 비행 속도는 소한이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 정말 손해 보는 장사네!” 소한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단지 그녀를 한 번 본 대가로, 소중한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하다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였다.


하지만 소한은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신은망토를 휘두르며 몸을 다시 한 번 감추었다.


“어? 사람이 어디 갔지?” 월매는 소한이 사라진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텅 빈 공간을 보며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놈이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질 줄이야.


"이 놈, 정말 수상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월매는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서 즉시 돌아갔다. 이 사건은 여왕 폐하께 보고해야 했다.


소한은 다시 한 번 공간에서 나와 땅에 발을 디뎠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타골 대사막 한가운데였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상당히 조용했다. 멀리에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보였다.


"오늘 하루 정말······" 소한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꽤나 짜릿했다. 오히려 이런 이세계 여행이야말로 더 흥미진진한 법이니까.


“다른 건 다 잊고, 오늘 밤은 푹 쉬자!” 소한은 오아시스를 향해 걸어가며 나계에서 텐트와 야외 생활 도구들을 꺼냈다. 시스템이 준비해 준 물건들은 꽤나 쓸만했다. 30분 동안 준비를 마친 소한은 텐트 안에서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조용한 밤이었다.


다음 날.


소한은 얼마나 잠을 잤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날 그는 싸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남의 단잠을 깨우다니, 사막에서도 싸움이 벌어지다니, 참나······” 소한은 텐트 안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멀리서 보니, 뱀 인간들이 한 무리의 용병들과 싸우고 있었다. 뱀 인간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용병들은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들은 곧 뱀 인간들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데려가서 천천히 즐기자!” 뱀 인간의 우두머리는 용병들을 훑어보며 눈에 악랄한 웃음을 지었다.


이 말을 들은 용병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떠올랐다. 특히 여자들은 주변 뱀 인간들의 음흉한 시선에 떨고 있었다.


""젊은이, 우리는 석막성에서 온 막철 용병단이야. 불행히도 이 뱀 인간들에게 당하고 말았어. 제발 성으로 가서 우리 단장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고 도움을 요청해줘!" 한 용병이 텐트에서 나온 소한을 보며 다급히 말했다. 몇몇 여용병들의 눈에도 희망의 빛이 어렸다. 소한이 단장에게 소식을 전하기만 한다면 아직 희망이 있었다.


“막철 용병단······” 소한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뭔가 인식한 듯했다.


"곧 죽을텐데 이 젊은이가 사람들을 불러와서 구해줄 거라 기대하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들!" 뱀 인간의 우두머리 남자는 소한을 바라본 후 다시 용병들을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저 인간을 죽여버려. 그들에게 이 희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보여줘!" 뱀 인간의 우두머리 남자가 바로 소한의 목숨을 노렸다!


그 말을 듣고 소한은 눈을 깜빡였다. 그는 정말 날짜를 잘 못 고르고 외출했구나 싶었다. 이틀 동안 재수 없게, 왜 모두 그를 죽이려 하는 걸까?


"계속 나를 해치려 하다니, 정말 참을 수가 없어!" 소한은 중얼거리며 곧바로 뱀 인간 무리 쪽으로 걸어갔다.


"젊은이, 오지 마. 너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어. 빨리 석막성으로 가서 우리 단장에게 알려!" 소한이 다가오는 것을 본 용병들은 깜짝 놀라며 급히 그를 말렸다. 그들은 소한에게 사람을 불러오라고 한 것이지, 죽으라고 한 것이 아니었다.


"재밌네, 이 인간..." 뱀 인간의 우두머리 남자는 소한을 바라보며 입가에 비웃음이 서렸다. 빨리 죽고 싶어 안달이 났나 보군.


소한은 용병들의 경고를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하게 뱀인간들을 향해 걸어갔다. 이틀 동안 겪은 일들에 대해 그는 이미 질려버렸다. 독녀자나 월매 같은 강자들에게 쫓기는 일은 그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몇몇 투사 수준의 뱀 인간들이 이리도 설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다.


"몇 마리의 지렁이가 감히 나 앞에서 설친다고? 이봐, 내가 손바닥 한 번 내리치면 너희들은 아마 죽을걸?”


소한의 다소 가벼운 말에 현장의 용병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몇 마리의 지렁이가 감히 내 앞에서 설친다고?


내가 손바닥 한번 내리치면, 너희는 아마 죽을지도 모른다고?


이 소년의 말투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 있었지만, 그 정도를 넘어선 경솔함과 오만함까지 담겨 있었다. 너무 오만했다. 이 뱀인간들을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용병들이 놀라는 가운데, 뱀인간들은 음침한 얼굴로 소한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이 소년이 감히 자신들을 지렁이라고, 한 번에 죽일 수 있다고 하다니?


"네가 가서 죽여라. 오만함한 자식,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자!" 우두머리 뱀인간 남자가 사악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남자에게 명령했다.


그 남자는 육성 투사로, 그들 중에서는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장님. 제가 이 녀석한테 이 세상의 두려움을 가르치겠습니다!" 뱀인간은 거대한 칼을 들고 소한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이 녀석, 그저 죽을 셈이군.


소한은 다가오는 뱀인간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곧 그는 뱀인간 앞에 다가가 담담하게 서 있었다.


"이 큰 칼의 맛을 보면 네가 알게 될 거다, 사람은 너무 오만하면 안 돼. 오만하면 빨리 죽는다고!"


뱀인간 남자는 냉소를 지으며 큰칼을 높이 들어 소한의 머리를 향해 내려쳤다. 칼이 내려오자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 기세는 무서웠다!


그러나 소한은 그저 무심하게 한 번 쓱 훑어보았을 뿐이었다. 그는 가만히 서 있었고, 손에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방어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건... 자포자기한 건가? 일부 여성들은 눈을 감으며 그 끔찍한 장면을 마주하지 않으려 했다..


쨍그랑!


칼이 내려왔을 때 들린 것은 맑고 귀를 찢는 듯한 금속들의 충돌 소리였다.


모두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칼이 소한의 머리에 정확히 닿아 있었지만,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무언가를 뚫지는 못했다.


자세히 보니, 소한의 몸에는 검은 빛의 갑옷이 입혀져 있었다. 갑옷의 표면에는 검은 빛이 흐르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절대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마법의 갑옷처럼 보였다!


"이건··· 투기 갑옷, 대투사?!"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바로 깨달았다. 이것은 대투사의 상징이었다. 이 평범해 보이는 소년이 대투사라니?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살았다!" 타골 대사막 용병단의 사람들은 얼굴에 비쳤던 절망이 사라지고, 희망이 솟아올랐다. 대투사의 등장으로 그들은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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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 가남학원 내원 선발 24.08.11 62 0 11쪽
67 67. 형제란 이런 것 24.08.11 62 0 11쪽
66 66. 흑각역 경매회 24.08.10 68 0 10쪽
65 65. 제섬결 24.08.10 65 0 13쪽
64 64. 누가 감히 데려가 24.08.09 65 0 12쪽
63 63. 불노화련과 번개신빙 24.08.09 64 0 12쪽
62 62. 전투 개시 24.08.08 76 0 13쪽
61 61. 두 투종의 등장 24.08.08 69 0 11쪽
60 60. 운란종 대소동 24.08.07 72 0 14쪽
59 59. 강제 결혼 24.08.07 69 0 13쪽
58 58. 저기, 생중계 중인데.. 24.08.06 68 0 12쪽
57 57. 뇌정신빙 24.08.06 69 0 11쪽
56 56. 소씨 성을 가진 남자 24.08.05 70 0 12쪽
55 55. 너를 볼 수 있어 24.08.05 73 0 13쪽
54 54. 빙청아 24.08.04 74 1 11쪽
53 53. 한빙궁전 24.08.04 69 1 11쪽
52 52. 밥 좀 조용히 먹자 24.08.04 68 1 11쪽
51 51. 개 취급 24.08.04 66 1 11쪽
50 50. 빙설의 도시 24.08.03 79 1 11쪽
49 49. 강해질 때까지 기다릴게 24.08.03 76 1 11쪽
48 48. 소염아, 미안해! 24.08.02 76 1 7쪽
47 47. 투황을 속이다 24.08.02 74 1 13쪽
46 46. 6품 연약사 고하 24.08.01 76 1 11쪽
45 45. 고소공포증 24.08.01 73 1 12쪽
44 44. 찰싹 24.07.31 77 1 10쪽
43 43. 나무통의 품질이 역대급 24.07.31 75 1 11쪽
42 42. 여왕 폐하, 옷을 벗으세요 24.07.30 88 0 13쪽
41 41. 유혹적인 여왕 폐하 24.07.30 75 1 11쪽
» 40. 뱀인간 월매 24.07.29 79 1 11쪽
39 39. 호랑이 입에서 벗어나, 뱀 소굴에 빠지다 24.07.29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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