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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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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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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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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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6품 연약사 고하

DUMMY

사막의 석림에는 수많은 바위 기둥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라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것들은 마치 날카로운 검들이 땅을 찌르는 듯한 위엄을 뿜어냈다.


그 중 가장 높은 바위 기둥 위에는 빨간색 옷을 입은 여인이 청색의 연꽃 좌대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모아 신비로운 인결을 맺고 있었다.


그녀의 몸 주위에는 청색 불꽃이 휘감겨 있었고 불꽃이 일렁일 때마다 무시무시한 고온을 발산하여 주변 공간을 일그러뜨렸다. 멀리서 보면, 바위 기둥 꼭대기의 허공이 청색으로 물들어 있어 매우 기묘한 광경을 연출했다.


미두사는 이 청련지심화의 뜨거운 고온 속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그녀의 매끈한 이마에는 땀방울이 끊임없이 흘러내렸고, 그녀의 얼굴에는 극심한 고통이 서려 있었다.


분명히, 이 수련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퇴로가 없었다. 비법을 시전한 이상, 실패하면 영혼이 소멸될 것이고, 성공하면 환골탈태 할 수 있었다.


아래의 다른 바위 기둥 위에 서 있던 소한은 그런 미두사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며 눈에 걱정의 빛을 띄었다.


그러나 그는 도울 수 없었다. 강자가 되는 길은 원래 가시밭길이며,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모든 것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나도 이제 슬슬 수련을 시작 해야겠군···"


소한은 중얼거리며 자리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요즘 너무 빠르게 진급했더니, 작지 않은 문제가 남았군. 더 이상 이렇게 수련 해서는 안되겠어."


소한은 마음을 가다듬더니, 유흑색의 투기 갑옷이 나타났다. 비록 이 갑옷이 위압적으로 보였지만, 소한 자신은 알고 있었다. 이 갑옷을 형성하는 투기가 너무 실속이 없다는 것을.


이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미두사에게 몇 번이나 당하고 나서야 자신의 투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그가 최근 경지 향상에만 몰두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너무 빠르게 돌파한 탓에 투기가 충분히 압축되고 단련되지 못한 것이다.


수련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 특히 초기 수련에서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소한은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지만, 그는 강력한 공법에 의지해 경지 향상에만 몰두하며 본질적인 것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투기였다.


이제는 경지를 빠르게 올리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다.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차분하지 못해, 결국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수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견고한 기초가 없으면 끝내 멀리 나아갈 수 없다.


이른바 '적득기반'이 바로 그 이치다.


"적득기반···" 소한은 중얼거리며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눈을 감고 수련 상태에 들어갔다. 공법을 운전하며 체내의 검은 음어가 투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소한은 경지 향상을 추구하지 않고, 체내의 투기를 다시 단련하여 기초를 견고히 할 생각이었다.


기해 속의 음어는 계속해서 투기를 흡수하고, 다시 뱉어내며 반복적으로 단련하고 다듬었다. 소한의 투기는 이렇게 해야만 가장 완벽한 상태에 이를 수 있었다. 투기가 강해지면, 자신보다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과의 겨루기도 가능해질 것이다.


투기를 반복적으로 단련하는 과정은 매우 지루했지만, 소한은 참을 수 있었다. 곁에 절세 미인이 있어 지루할 때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소한의 생활은 미인을 바라보고, 투기를 단련하고, 투기술을 연마하는 등 나름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흐르고, 반년이 지나갔다.


반년 동안 소한의 경지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는 체내의 투기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단련했다. 이제 그의 투기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굵직한 바위 기둥 앞에서 소한은 몸을 공중에 띄우고, 눈을 집중하며 주먹을 내질렀다.


쾅!


주먹이 떨어지자, 바위 기둥에는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졌고, 굵직한 바위 기둥이 조각조각 부서졌다.


이 주먹에는 아무런 투기술도 사용되지 않았다. 순수한 투기의 공격이었지만, 그 위력은 투기술을 사용할 때와 견줄 만했다. 이는 반년 동안 투기를 단련한 성과였다.


"반년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군···" 소한은 주먹을 휘두르며 미소를 지었다.


이후, 소한은 몸을 움직여 가장 높은 바위 기둥으로 올라갔다. 그는 미두사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이화의 온도가 점점 더 공포스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일정 거리를 두고 있어도 청련지심화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 공간은 모두 일그러져 있었고, 공포스런 이화의 온도가 허공을 뒤덮어 멀리서 보면 푸른 불바다처럼 보였다. 미두사의 가녀린 몸은 그 불바다 속에서 언제라도 삼켜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최근 며칠 동안, 이화가 폭발하며 광폭한 기운이 사방을 휩쓸었다. 동시에, 그 불바다 속에서 미두사의 기운도 점점 더 강력해지며, 그녀의 주변에는 일곱 가지 색의 무지개 빛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상황을 보니, 돌파가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중요한 순간일수록 소한은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왜냐면, 그가 지금 30만 포인트 보상 임무를 받은 상태고 시스템이 뭔가 일을 벌이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다음 날 황혼 무렵, 이변이 발생했다!


이때, 한 바위 기둥 꼭대기에 앉아 있던 소한은 번쩍 일어나 눈썹을 찌푸렸다. 그의 감지 아래, 매우 무서운 기운이 이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멀리서 바람과 천둥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한 마리 거대한 마수의 울부짖음이 먼 하늘에서 천둥처럼 굉음으로 다가왔다.


소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석양이 피처럼 붉게 물든 하늘에 검은 점이 나타났다.


시간이 흐르며 검은 점은 점점 커졌고, 잠시 후 전신이 짙은 녹색인 거대한 마수가 허공에 나타났다.


소한은 재빨리 몸을 움직여 한 바위 기둥 뒤로 숨어서 고개를 내밀고 자세히 관찰했다.


그 거대한 비행 마수의 등 위에는 다섯 명의 인물이 서 있었다. 그들이 풍기는 기운은 모두 투황 강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중 한 중년 남자가 앞장서 있었는데, 그의 외모는 비범하고 눈썹 사이에 영기가 서려 있었다. 비록 다섯 명 중 가장 약한 실력을 가졌지만, 그는 리더의 위치에 있었으며, 그 신분의 비범함을 보여주었다.


다섯 명 중 가장 강한 자는 한쪽에 서 있는 신비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었다. 검은 옷 아래로 드러나는 완벽한 곡선으로 보아, 그녀는 여성투황이었고 그 실력은 상당했다.


“맙소사, 이건 구하 일행이잖아. 투황 강자 다섯 명이 내려오다니. 루루, 이건 소설과 다르잖아. 이건 주인을 죽이려고 하는거잖아!”


소한은 오는 이들을 확인하고 급히 고개를 움츠리고 바위 기둥에 기대어 얼굴을 찡그렸다. 투황 다섯 명이라니, 금방이라도 자신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었다.


“주인님, 이건 루루 잘못이 아니에요. 주인님이 스스로 보상 임무를 선택한 거잖아요.” 루루가 말했다.


소한은 고개를 저으며 더는 루루에게 불평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며 해법을 생각했다.


그는 돌파의 중요한 순간에 있는 미두사를 보며 걱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이 순간, 그가 미두사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투황 다섯 명이 내려온 지금, 상황은 말 그대로 위기였다!


가마 제국과 뱀 인간족은 오랜 세월 동안 앙숙이었다. 돌파 중인 뱀 인간족 여왕을 본다면, 구하와 그의 일행이 그녀를 죽이려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침착하자, 침착해. 절대로 침착해야 해!”


소한은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며 필사적으로 대책을 생각해 내려했다. 투황 다섯 명을 상대하려면, 지혜로 승부해야 미두사에게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다.


이 순간, 상황은 정말 위급했다!


그러나, 소한은 과연 어떻게 혼자서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석양은 피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 붉은 하늘 아래 거대한 녹색 마수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곧 그 마수는 이 사막의 돌기둥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수의 머리는 흉측하게 생겼고, 수 장에 달하는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며 공중에 떠 있었다.


그 거대한 몸체는 허공을 가르고 있었고, 마수의 짙은 녹색 눈동자는 돌기둥 꼭대기에 있는 빨간색 몸체를 단단히 응시하고 있었다.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에서는 혈맥에 대한 압박감이 엿보였다. 주변을 휘몰아치는 청색 불꽃은 마수의 거대한 몸체를 은은히 떨리게 만들었다.


돌기둥 꼭대기에는 미두사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청색 불꽃은 무시무시한 고온으로 공간을 일그러뜨리고 있었고, 그녀의 기운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그녀는 속박을 벗고 새로운 경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순간에 누군가가 침입해왔다. 미두사는 누군가의 존재를 감지했고, 다섯 명의 투황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무시무시한 구성에 그녀의 속눈썹이 떨리고, 자연스레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이 중요한 순간에 누군가가 침입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러다간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여왕 폐하, 안심하고 돌파하세요. 이 다섯 명은 제가 막을 수 있어요.” 미두사가 불안해할 때, 소한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그 말을 듣고, 미두사의 눈꺼풀이 움직였다. 의심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소한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자가 정말로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미두사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돌파에 전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이것이었다.


“하하, 고하, 우리가 제때에 도착했군. 이 상황 좀 봐, 미두사가 돌파의 중요한 시기에 있다니. 네가 원하던 이화도 쉽게 얻을 수 있겠어!”


그때, 마수의 등 위에서 천둥 같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건장한 한 남자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눈에 이 미두사 여왕을 알아보았다.


"오늘 운이 정말 좋군. 이화를 발견한 것도 모자라 예상치 못한 수확까지 있다니. 마침 미두사가 돌파의 중요한 시기에 있으니 쉽게 이 뱀 미녀를 손에 넣을 수 있겠어!" 또 한 명의 몸이 날씬한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헤헤, 메두사 그 고약한 여자가 오늘 같은 날도 다 있네. 내가 그녀를 붙잡아 노예로 삼고 실컷 짓밟아 줘야겠어. 냉혹하고 미모가 뛰어난 뱀 인간족의 여왕이라면 갖고 놀기에 지루할 틈이 없겠어! 하하."


키가 비교적 작은 한 남자도 목소리를 냈다. 그의 눈길은 메두사의 섹시하고 매혹적인 몸에 고정되어 있었고, 눈동자에는 몇 분간의 추잡한 빛이 어렸다.


이 세 명의 두황은 모두 고하(古河)가 초대한 조력자들로, 6품 연약사인 그의 신분으로 충분히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모을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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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 가남학원 내원 선발 24.08.11 61 0 11쪽
67 67. 형제란 이런 것 24.08.11 62 0 11쪽
66 66. 흑각역 경매회 24.08.10 68 0 10쪽
65 65. 제섬결 24.08.10 65 0 13쪽
64 64. 누가 감히 데려가 24.08.09 65 0 12쪽
63 63. 불노화련과 번개신빙 24.08.09 64 0 12쪽
62 62. 전투 개시 24.08.08 75 0 13쪽
61 61. 두 투종의 등장 24.08.08 68 0 11쪽
60 60. 운란종 대소동 24.08.07 72 0 14쪽
59 59. 강제 결혼 24.08.07 69 0 13쪽
58 58. 저기, 생중계 중인데.. 24.08.06 68 0 12쪽
57 57. 뇌정신빙 24.08.06 69 0 11쪽
56 56. 소씨 성을 가진 남자 24.08.05 70 0 12쪽
55 55. 너를 볼 수 있어 24.08.05 73 0 13쪽
54 54. 빙청아 24.08.04 74 1 11쪽
53 53. 한빙궁전 24.08.04 69 1 11쪽
52 52. 밥 좀 조용히 먹자 24.08.04 68 1 11쪽
51 51. 개 취급 24.08.04 66 1 11쪽
50 50. 빙설의 도시 24.08.03 79 1 11쪽
49 49. 강해질 때까지 기다릴게 24.08.03 76 1 11쪽
48 48. 소염아, 미안해! 24.08.02 76 1 7쪽
47 47. 투황을 속이다 24.08.02 74 1 13쪽
» 46. 6품 연약사 고하 24.08.01 76 1 11쪽
45 45. 고소공포증 24.08.01 73 1 12쪽
44 44. 찰싹 24.07.31 77 1 10쪽
43 43. 나무통의 품질이 역대급 24.07.31 75 1 11쪽
42 42. 여왕 폐하, 옷을 벗으세요 24.07.30 88 0 13쪽
41 41. 유혹적인 여왕 폐하 24.07.30 75 1 11쪽
40 40. 뱀인간 월매 24.07.29 78 1 11쪽
39 39. 호랑이 입에서 벗어나, 뱀 소굴에 빠지다 24.07.29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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