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의 밤 - 새로운 세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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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발
작품등록일 :
2024.07.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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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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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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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몬스터 웨이브

DUMMY

대기실.


하나둘 포탈을 타고 안호준과 동료들이 대기실에 도착한다.

엘프에게 눈인사를 건넨 호준이 수정에게 다가간다.


“여어. 호준, 이번엔 어때?”

“오, 브라더!”


지나는 길에 아는 각성자들이 인사를 건넨다. 수정 앞에 있던 각성자들이 먼저 하라는 듯 자리를 비켜준다.


호준이 손목을 잠시 바라보다가 수정을 만진다.


화악!

“저 독한 놈. 또 저러네.”

···

···

···


[각성자 안호준의 에테르와 업적을 계산 중입니다.]

[S급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소정의 선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수령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슬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환영합니다. 뭐 드실래요? 커피? 주스?”

“뭐, 아무거나 좋습니다.”


호준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엘프와의 일정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


“서운하게 왜 이러실까?”

“아닙니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겁니다.”


태산이 옆에 있다가 나도나도를 외친다.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일행은 기다리던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각성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고생하신 여러분을 위해 잠깐의 휴가를 드릴 예정이오니, 하시던 일을 멈추고 포탈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통합 관리자님의 승인을 받아 여러분께 지구로의 귀환을 허락받았습니다. 푹 쉬시다 오시길 바랍니다.]


“에이 씨. 다시 와야 하는 거야?”

“다 싫으면 선택을 안 하면 되잖아.”

“아, 몰라.”

···


여기저기서 각성자들의 불만 섞인 소음이 들린다. 안호준과 동료들은 이한나가 운영 중인 필라테스 샾에서 만나기로 하고, 포탈을 향해 즐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


새로운 적의 등장.


지구로 귀환한 호준은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약속된 사흘간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고, 즐기며 이 시간을 만끽했다.

그때, 지구에 있는 전 세계 인류의 시야에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36% 업데이트 중입니다.]

···

···

···

[88% 업데이트 중입니다.]

···

···

···

[100%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듣거라, 지구인들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심심하구나.]

[축제를 시작하자.]

[71:59:59]

[71:59:58]

···

···

···

[71:58:43]



호준과 동료들은 이한나의 필라테스 샵에서 만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메시지 창에 당황한 안호준과 동료들은 패닉에 빠졌다.


순간,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고, 호준은 익숙한 상황에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각성자 안호준.”

“제기랄.”


네메시스를 보자 나도 모르게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진정하라고. 지금 나와 다른 담당자를 포함해서 모두 나서서 사태를 파악 중이야. 잘 들어. 저 제한 시간이 끝나면 운석이 떨어질 거야.”


“운석? 너희도 모르는 일이라고?”


“우리 쪽이 아닌 그림자 애들이 벌인 일인 것 같아.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36시간이 지나면 포탈이 열릴 거야.”


“포탈? 혹시 지난번 환상 속의 일을 말하는 건가?”


“맞아. 그러니 알아서 준비해. 나는 사태 파악을 해야 하니 이만 갈게. 건투를 빌어.”


이한나의 필라테스 샵에 모여 있던 우리들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누가 의견 좀 내봐?”

“일단 각자 집 위치 좀 말해보자.”


인천 구월, 인천 부평, 서울 합정, 일산 탄현, 경기 가평.


“다행히 다들 수도권에 있어서 감사해야 하는 거지?”

“그러게요. 한곳에 모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각자의 의견을 내며 열띤 토론을 벌이던 중, 호준이 말을 꺼냈다.


“저랑 처음 같이 갔던 좀비 나오는 공사 현장 기억나요?”


“아파트 공사 현장?” 태산이 물었다.

“응. 거기. 여기로 오는 중에 봤는데, 차에서 내려서 보니까 지난번의 그곳이 맞더라고.”


강민재, 김수한, 임태산이 놀란 듯이 서로의 시선을 교환하며 소근거리자, 참다못한 이유경이 입을 열었다.


“지방 방송 다 끄고 호준이만 말해.”

“네.”

“우리 집 건너편은 대형 마트고, 마트에서 10분 정도 가면 던전에서 나온 공사장이에요. 거기는 우리가 겪어봤던 곳이라 방어하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해요.”


모두의 시선이 호준을 바라본다.


“가족들은 좁긴 하지만 우리 집에 머물고, 관리자의 말처럼 몬스터가 소환되면 저희가 가서 정리하고, 운석을 대비하는 게 어때요?” 


동료들이 침묵에 빠진 채 한참을 고민한다. 몇 사람의 의견을 수렴한 우리들은 가족을 데리고 호준의 집으로 모이기로 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안호준은 차창 밖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도시의 어둑한 풍경을 응시했다. 회색빛 하늘 아래로 무겁고 침묵하는 공기가 짓누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아내와 아들 걱정으로 가득 찼다. 익숙한 길이었지만, 오늘따라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꺼내든 스마트폰에 떠오른 재난 문자의 숫자가 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자연 재해 발생 시간: 48시간 전.

몬스터 발생 시간: 14시간 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동시에 전송된 시스템 메시지는 사람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도시 곳곳에서는 비명과 함께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대형마트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고,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생필품을 쟁탈하려 했다.


호준은 고개를 돌려 대형마트 쪽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눈빛에는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걸어가던 호준은 임태산과 이한나의 가족들이 다가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태산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한나는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호준은 그들을 반기며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자연재해와 몬스터가 우리를 덮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식량은 충분히 준비했으니, 이제는 물자를 구해야 해. 다들 조심하고 빠르게 움직이자."


그들은 곧바로 대형마트로 향했다.

마트 안은 아비규환의 장이었다.

사람들이 서로 물건을 빼앗으며 난투극을 벌이고, 아이들은 울부짖고 있었다.


호준은 태산과 한나에게 눈짓하며 신속하게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태산은 긴장을 풀지 않고 날렵한 동작으로 물건들을 가방에 담았고, 한나는 방어에 유용한 물품들을 선택했다.


호준은 마트의 잡화 코너로 가서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겼고, 주방 칼과 같은 무기로 사용할 만한 것들을 주워들었다.


그때, 깡패처럼 보이는 남자가 호준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이성을 잃은 듯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남자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치며 호준을 위협했다.


"야! 저리 꺼져! 죽여 버리기 전에."


호준은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물러설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 남자는 호준의 태도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덤벼들었다.


호준은 주저 없이 칼을 휘둘렀고, 날카로운 칼날이 남자의 팔을 갈라 피가 튀었다. 비명이 공간을 가로질렀고, 주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멈춰 섰다.


하지만 곧 다시 혼란에 빠졌다. 남자는 고통 속에서 물러났고, 호준은 재빨리 물건들을 챙겨 태산과 한나에게로 달려갔다.


"빨리 가자!"


호준은 외치며 그들을 재촉했다.

그들은 신속하게 마트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거리 곳곳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물자를 쟁탈하며 싸우고 있었다.


잔인한 현실이 펼쳐지며, 사람들은 점점 더 본능적으로 변해갔다. 집에 도착한 그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물자를 정리했다.


호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제 12시간 후면 몬스터가 출현할 것이었다.


거실에 모인 우리는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호준아, 우리 힘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 같은데. 이것 봐!”


태산이 프라이팬을 손에 들고 구부리며 말했다. 순간, 그 모습은 흡사 종이를 구부리는 것 같았다.


쿵. 강민재가 주먹으로 벽을 치자, 마치 망치로 친 것처럼 큰 소리가 났다.


“이것아, 남의 집 벽을 부수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민재의 어머니가 등짝 스매시를 날리며 말했다.


나도 처음엔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네메시스와 던전에서 흡수한 기억은 지금은 아무런 도움이 되고 있지 않았다.


“호준, 너답지 않게 왜 이렇게 긴장해?”


태산이 걱정스레 물었다.

지금까지 네메시스의 기억에 의존해 진행하다 보니 다른 이들에게는 자신감 있고 당당해 보였을 것이다. 소기의 성과도 있었고.


“아니야, 가족들 때문에 그런가 봐. 신경 쓰지 마.”


호준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어떻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창밖으로 군인들과 경찰이 순찰을 하는 모습이 보였고, 탱크와 각종 군 장비들이 지나가며 방송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알려드립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몬스터 발생 경고가 발령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에 떠오른 재난 문자의 숫자가 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자연재해 발생 시간: 37시간 전. 몬스터 발생 시간: 30분 전.’


[37:30:55]


나는 가족들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긴장감이 뒤엉켜 있었다. 우리 세 명의 가족들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도 좁게 느껴졌다.


똑! 똑!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두드렸다.

가족들과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쏠린다.

잠시 시간을 두고 사람들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미리 이야기했던 대로 저와 태산, 그리고 김수한 세 명이 주변을 탐색하고 오겠습니다. 남은 동료들이 여러분과 우리 가족들을 지켜줄 것이니, 동요하지 마시고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응원의 말을 보냈다.


시간이 된 듯 사방에 희미한 안개가 깔리기 시작하고, 몬스터들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이윽고 여기저기서 빛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창문 아래를 내려다보는 호준의 시야에 포탈이 생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타타탕! 전투가 시작된 듯 총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군인들이 방송을 이어갔다.


“국군입니다. 모든 시민 여러분, 집 안에서 나오지 마시길 권고드립니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십시오. 현재 몬스터가 도심 지역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대피 경로를 확인하시고, 절대 혼자 이동하지 마십시오.”


“가자!”


태산과 수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현관문을 열고 동태를 살핀 우리는 조심스럽게 탐색을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자동문 너머 좀비가 보였다.

저 멀리 웃통을 드러내고 달려오는 좀비 한 마리.


달려오는 좀비의 모공도 보일 것 같은 시야와 향상된 내 신체 덕분인지, 좀비의 움직임이 굼뜨게 느껴졌다.



좀비가 특유의 비명을 지르며 날카로운 손톱을 뻗어왔다. 나는 옆으로 몸을 돌리며 발로 걷어찬 뒤, 장검을 녀석의 광대뼈에 그대로 박아 버렸다.


턱- 소리와 함께 좀비가 뒤로 넘어갔다. 넘어가는 사이 다른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내달리며 베어 버렸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뒷골이 살짝 아려왔다.


“괜찮네.”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전투로 인한 긴장감이 온몸에 퍼졌다. 우리는 주변의 좀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호준아, 포탈부터 정리하자.”


포탈로 다가간 우리는 주변을 정리하며 포탈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우리 한번 들어가 볼까?”


태산이 제안하자, 수한이 망설이는 듯 반대했다.


“형, 그냥 나오는 것만 정리하고 돌아가요.”

“나도 궁금하긴 해.”


태산의 눈빛이 반짝였다.

나는 인도에 서 있는 표지판을 포탈에 넣어 확인해봤다.


이상 없이 빠져나오는 표지판을 보곤, 손을 천천히 포탈 안으로 집어넣어 보았다.


마치 우리가 이용하던 포탈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체를 집어넣었다가 다시 빼 본 나는 둘에게 외쳤다.


“가자!”


태산과 수한이 서로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결심을 다지고 포탈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포탈의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싸자,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인 감정이 밀려왔다.


포탈을 지나자,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가 우리를 맞이했다. 어둠 속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생명체들이 움직이고 있었고, 그들의 울음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확인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근데 여기 익숙하다.” 


태산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조금만 더 가보죠” 


수한이 힘주어 대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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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포탈 너머의 성. 24.08.12 2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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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실을 다지다. 24.08.12 29 2 15쪽
15 낙오(4) 24.08.11 30 2 15쪽
14 낙오(3) 24.08.10 30 2 17쪽
13 낙오(2) 24.08.10 41 2 17쪽
12 낙오 24.08.10 43 3 14쪽
11 콜로세움(3) 24.08.08 47 3 17쪽
10 콜로세움(2) 24.08.06 48 3 14쪽
9 콜로세움 24.08.06 58 3 13쪽
8 몬스터 웨이브(2) 24.08.06 62 3 12쪽
» 몬스터 웨이브 24.08.05 76 3 13쪽
6 다크 엘리시움(2) 24.08.05 77 3 13쪽
5 다크 엘리시움 24.08.04 92 3 13쪽
4 새로운 도전 24.07.13 22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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