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의 밤 - 새로운 세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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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발
작품등록일 :
2024.07.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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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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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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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을 향하여.

DUMMY


아크레시아/ 네메시스의 집무실.

 

네메시스의 집무실은 꽤 넓지만, 벽에는 여러 성의 지도가 걸려 있다.


그곳엔 엘리시움, 네드룩 등 안호준에게 빼앗긴 성들의 지도가 나열되어 있었다.


네메시스는 얼굴을 찌푸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출입문을 강렬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2번 관리자, 잭 웨인이 서 있었으며, 네메시스와 출입문을 번갈아 가며 주시하고 있었다.


똑! 똑!


"관리자님, 린 하딘입니다."


잭 웨인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린 하딘이 주저하며 들어섰다.


네메시스의 눈치를 보며 앉아야 할지 서 있어야 할지 고민하던 그를 향해, 네메시스는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너 진짜 죽고 싶냐?"


린 하딘은 움찔하며 놀라 뒤로 물러섰다.


"어디서 뭐 하다가 이제 오지?"

“그게. 저...”


네메시스는 책상을 쾅 소리 나게 내려쳤고, 하딘은 또 한 번 몸을 떨었다.


"뭐 하다 왔냐고 물었을 텐데?"

"피그말리온 성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상황은?"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내가 또 성을 뺏기면 가만 안 둔다고 했지?"

"성을 뺏긴 것은 아니고, 조금 많이 불타기만..."


네메시스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린 하딘에게 다가갔다. 그는 하딘의 뺨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야! 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냐?"

"죄송합니다."

"죄송해? 죄송하다고? 참나..."


네메시스는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하딘을 냉담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갑자기 그는 하딘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잭 웨인은 이를 보고 급히 달려들어 네메시스를 말렸다.


"이 개새끼야! 죄송? 죄송? 그딴 말이 네 주둥이에서 쉽게 나오냐? 지금 나랑 장난해? 어?"


바닥에 쓰러진 하딘을 뒤로하고, 네메시스는 과하게 어깨를 들썩이며 자리로 돌아갔다.


"가!"

"네?"

"가! 가라고! 인사하지 말고 꺼져. 가서 뭐라도 만들어 와!"


린 하딘은 서둘러 문을 닫고 집무실을 나섰고, 그가 사라지자마자 네메시스의 고함 소리가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졌다.


***


신전을 향하여.


바람이 불며 나뭇가지들이 흔들리고, 그림자가 일렁거린다.


스팟!

그림자 속에서 안호준과 그의 부하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카르텐 부족 전사들이 재빨리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안호준은 주위를 살피며 벨리알을 찾는다.


“벨리알, 여기가 어디야?”

“모하마드 측에서 알려준 네메시스의 영지입니다. 그가 말하길 주군도 아시는 곳이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호준은 천천히 주변을 거닐며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파직! 파지직!

호준 앞에 있는 나무의 그림자에 스파크가 일기 시작하더니, 그 속에서 모하마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엔 그쪽에서 세운 계획인가?”

“아무리 바빠도 아는 척은 하자고, 친구여.”

“등장이 조금 변했는데? 컨셉을 바꾸기로 한건가.”

“다 자네를 위한 배려지. 네메시스하고 구분하라는 이몸의 배려.”


모하마드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턱을 치켜든다.


“그래? 고맙기도 하지. 친.구.여.”


호준은 모하마드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다.


“요즘 몸이 갑자기 좋아졌어. 근데 넌 갑빠는 좋은데 활배근이 좀 부족해. 여길 딴딴하게 해야 칼빵도 좀 버텨주고 하는 거라고.”


호준은 모하마드의 몸을 살피며 말했다.


“딱히 그쪽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한데요?”


모하마드가 발끈하며 몸에 힘을 주는 액션을 취한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통합 관리자씩이나 되는 분이 직접 오신 걸 보니 할 말이 있나 봐?”

“그럼. 공사가 다망한데 우리 호준이 보러 친히 강림하셨지.”

“사설은 빼고 본론만.”


모하마드는 진지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곳에 있는 동굴을 지나, 원래 계획대로 성을 파괴한 뒤, 더 안쪽에 있는 신전까지 파괴해 달라는 것이었다. 호준은 벨리알을 바라보았다. 벨리알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보아 충분히 가능하리라.


“좋아. 네 말은 충분히 이해했어. 그런데 그럼 나에게 떨어지는 이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뭐가 좋을까? 원하는 게 있나?”


모하마드의 말을 들으며 고민하던 호준은 문득 지난번 벨리알에게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어둠의 근원, 2개를 원해.”


옆에 있던 벨리알이 깜짝 놀랐다. 2개는 너무 심했나?라는 생각이 들 때, 모하마드가 조용히 대답했다.


“2개는 과하군. 1개는 줄 수 있지만, 2개를 원하면 신전의 성배를 구해 오라. 아마도 힘들 거야.”


모하마드는 허공에서 ‘어둠의 근원’ 하나를 꺼내 호준에게 건네주었다.


***


모하마드가 완전히 사라지자, 안호준은 손에 들고 있던 구슬을 벨리알에게 건넸다.


구슬을 받아든 벨리알은 그것을 바라보며 혀를 내밀고 입술을 핥았다.


“에밀리아, 궁금한 게 있다.”


구슬을 들여다보던 벨리알이 에밀리아를 불렀다.


“우리 차가운 양반이 비천한 소녀에게 할 말이 뭔가요?”


에밀리아는 장난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만약 마스터가 이걸 흡수하면 어떻게 되지?”


에밀리아는 구슬을 받아들고 잠시 고민하더니 노아를 찾기 시작했다.


“노아! 어딨어, 노아!”


한쪽에서 햇볕을 쬐고 있던 노아가 좌중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한참 동안 고민하던 에밀리아와 노아는 호준에게 다가갔다.


“주군, 저희가 보기에는 흡수하셔도 전혀 하등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다만, 어둠 속성인 카르텐 부족이나 라베나이트가 더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노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호준은 벨리알을 바라보았다.


“주군.”


벨리알이 답했다.


“우리 세력의 특성상 주군에게 도움이 된다면 주군이 직접 취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그런 다음에 저희나 라베나이트에게 돌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구슬을 삼키려는 동작을 멈추고, 가슴에 대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었기에 안심했지만, 곧이어 어마어마한 고통이 밀려오자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윽!”


으드득, 으드득. 뼈가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일부분이 다시 정렬하는 듯한 뼈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준을 중심으로 넓게 원을 그리며 감싼 부하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호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됐어.”

“괜찮으십니까?”


벨리알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잠깐만.”


호준은 벨리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그림자 속으로 손을 넣었다가 빼냈다.


“오, 이거 좋은데.”

“축하드립니다.”


벨리알이 말했다.


“좀 연습이 필요하긴 한데, 이제는 그림자의 영역도 다룰 수 있게 됐어.”


호준은 족장들의 축하를 받으며 천천히 진군을 시작했다. 


***


호준과 그의 부하들이 진군하던 도중, 호준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모두가 즉시 진군을 멈추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


“여기가 어딘가 했더니··· 맨 처음 소환됐던 그곳이네.”


호준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그렇습니까?”


벨리알이 묻자, 호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저기 보이는 우측의 동굴로 들어가자.”


호준은 일부러 앞장서서 동굴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수한 고블린의 시체를 발견했다.


“야, 이거 추억 돋네.”


호준은 당시 어둠 속에서 보지 못했던 동굴의 풍경과 고블린들의 사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흡수하길 잘한 것 같아.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네.”


호준은 문득, 그때 대기실로 가면서 확인하지 못한 고블린 부족장의 시체가 궁금해졌다. 그는 직접 고블린 시체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반짝.

호준의 눈에 '어둠의 근원'과는 다른 색의 구슬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구슬을 들고 벨리알을 불렀다.


“벨리알.”

“네, 주군.”


벨리알이 다가왔다.


“이게 뭔지 알아?”


벨리알은 구슬을 살펴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뭘 죄송할 것까지야. 다른 사람 중에 아는 사람 없어?”


그러나 동굴의 어둠 속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은 정말로 이 구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일지도 몰랐다.


***


호준은 높다란 바위에 앉아 담배를 피우려다가 반으로 부러뜨렸다.


“괜히 다시 폈나 봐···”


호준은 담배를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뒤에서 루스펠이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다.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라베나이트의 신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베나이트는 키베로스에게 넘겨받은 마족들이었고, 그들의 대장 도라 테레실라와 함께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에는 빨리 지던 해가, 이 세상에서는 필요할 때만 되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듯 보였다.


호준은 동굴 출구에서 어둠이 짙어지기를 기다리며, 다시 한번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


“주군. 신호가 왔습니다.”


새빨간 날개를 펄럭이며 테레실라의 지휘아래 라베나이트들이 천천히 하강한다.


테브의 손짓과 동시에 신속하게 다가가는 도르탄 전사들.


전사들의 그림자들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카르텐 전사들이 모습을 감춘다.


“좋아. 이제 시작하자.”


펄럭. 펄럭. 

라베나이트들이 힘찬 날개짓과 더불어 떠오른다. 그들의 발에 메달린 도른탄 전사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성벽을 노려본다.


***


아크레시아/ 네메시스의 집무실.


네메시스는 여전히 집무실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린 하딘의 보고가 계속 맴돌았다. 성이 불타고, 그로 인해 자신의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네메시스는 결단을 내리고, 잭 웨인에게 명령을 내렸다.


“모든 관리자들에게 연락해. 안호준이 움직이고 있어. 그를 저지할 준비를 하게!”


잭 웨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네메시스는 다시 한 번 지도를 바라보며, 자신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안호준, 네가 내게 도전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


성벽 너머로.


도라 테레실라는 천천히 활공하며, 성벽을 주시하고 있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그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반짝. 반짝. 테레실라와 그의 전사들이 일제히 하강을 시작하고, 그들의 발에 매달려 있던 전사들도 성벽을 향해 뛰어 내린다.


척! 척! 척!

성벽에 착지와 동시에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하고, 그들의 그림자에서 검은색 인영들이 솟구치며, 빠르게 뒤를 이어 달려간다.


“적이다!”

“어서 알람마법을 작동 시켜!”


땡! 땡! 땡!

반~짝! 반~짝!

고블린과 오크들이 울려대는 종소리와 알람마법이 어둠을 헤치고 울려 퍼진다.


“주군, 빠르게 처리하고 가시죠. 곧 적들이 몰려올 겁니다.”


호준은 잠시 멈춰 서서 무기를 준비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고블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호준 일행을 보고 비명처럼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계속해!”


호준이 외치자, 부하들은 성벽의 점령을 계속했다.. 호준은 아르마를 날리며 적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성벽의 통제다! 누구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다!”


***


나태의 신전/ 제사장실.


린 하딘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안호준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었다.


“지금 쯤이면 성이 함락되기 직전일 것이다. 우리도 움직여야겠다.”


그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안호준과의 대결을 준비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내가 직접 그를 제압하겠다.”


린 하딘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출발했다.


***


호준은 성벽 위에서 적들의 물결을 응시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테브의 전사들이 성벽에 착지한 뒤,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는 카르텐 전사들이 그의 명령에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적들의 알람마법이 작동하며 고블린과 오크들이 종소리와 함께 성벽을 방어하려 몰려들었다.


호준은 에테르에 감싸인 검을 휘두르며 돌진하는 적들을 순식간에 베어냈다.


그의 부하들은 침착하게 성벽의 점령을 이어가며, 빠르게 적들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호준의 목표는 단순히 이 성벽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곳을 발판으로 신전까지 빠르게 진격하려고 했다.


"계속 밀어붙여! 이 성벽이 무너지면 다음은 성채다!"


호준의 외침에 부하들은 더욱 거세게 돌진했다. 그때, 저 멀리서 강렬한 빛이 일순간 하늘을 가르며 내려왔다. 섬광과 함께 나타난 것은 네메시스의 관리자 중 한 명, 린 하딘이었다.


린 하딘은 성벽 위에 서서, 호준과 그의 부하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에 들린 레이피어 같은 검이 번쩍이며 빛을 뿜어냈다.


"안호준! 여기서 끝을 보자!"


린 하딘의 외침과 함께 그의 뒤편에서 강력한 마법 진이 생성되었다. 그의 부하들이 손짓과 주문으로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자, 성벽 위에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고,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는 듯한 소름 끼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호준은 잠시 멈추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린 하딘이 이토록 빠르게 자신을 추적해온 것에 놀라긴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오히려 미소가 번졌다.


"좋아, 하딘. 네가 나를 상대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나 보군. 그럼 끝을 보자."


호준은 손에 쥔 아르마를 더욱 단단히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부하들은 린 하딘의 마법 군단과 맞서기 위해 각자의 위치로 흩어졌다. 양쪽의 군대는 서로에게 돌진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린 하딘은 검을 들어 올리며 호준을 향해 강력한 에테르 공격을 발사했다.


번개처럼 날카로운 에테르의 빛이 하늘을 가르며 호준을 향해 내리꽂혔다.


호준은 순간적으로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고, 하딘의 공격은 허공을 찢으며 땅에 내려 꽂혔다.


"안호준! 어디 숨었나? 내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라!"


린 하딘이 외쳤지만, 호준은 이미 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그 순간, 린 하딘의 등 뒤 저편에서 그림자가 솟아오르며 호준이 나타났다.


호준은 아르마를 날리며, 린 하딘에게 치명타를 가하려 했다. 그러나 린 하딘은 재빠르게 몸을 돌려 에테르를 온몸에 휘감으며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감히 나를 이렇게 쉽게 생각하다니... 너도 이제 끝이다!"


린 하딘이 절규하며 다시 한번 강력한 공격을 준비하는 순간, 호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그림자 속에 잠재된 어둠의 에테르를 이용해아르마를 형성시켰다.


호준은 그림자 속에서 에테르의 기운을 한껏 끌어올려, 린 하딘을 향해 초승달 모양의 거대한 한 방을 날렸다. 폭발적인 에테르의 기운이 린 하딘의 방어를 박살냈다.


린 하딘은 충격에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에는 경악과 분노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호준은 그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린 하딘을 넘어뜨리며, 칼끝을 그의 목에 겨누었다.


"네메시스에게 전해지겠지. 내가 여기에 왔다고. 너를 시작으로 모두가 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린 하딘은 분노에 찬 얼굴로 호준을 노려보았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그는 스스로의 무력함을 절감하며 씁쓸하게 눈을 감았다. 호준은 미소를 짓고, 칼을 단호하게 린 하딘의 목에 깊이 박아 넣었다.


호준은 성벽 위에 걸려 있던 깃발을 내려다보며, 이 성을 점령했음을 확인했다. 


***


아크레시아성/ 네메시스 관사.


네메시스는 자신의 방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린 하딘이 패배했다는 보고를 받은 그는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안호준··· 네놈이 감히···”


네메시스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복수의 불길이 타올랐다.


“내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그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다음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제, 안호준과 네메시스의 싸움은 더욱 거대하고 치열하게 번져갈 것이 분명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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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콜로세움 24.08.06 58 3 13쪽
8 몬스터 웨이브(2) 24.08.06 62 3 12쪽
7 몬스터 웨이브 24.08.05 76 3 13쪽
6 다크 엘리시움(2) 24.08.05 77 3 13쪽
5 다크 엘리시움 24.08.04 92 3 13쪽
4 새로운 도전 24.07.13 22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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