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의 밤 - 새로운 세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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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발
작품등록일 :
2024.07.09 23:49
최근연재일 :
2024.08.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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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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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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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반가운 짐승.

DUMMY

엘리시움의 치료실.


긴장 속에서 노아가 건네주는 종족의 구슬을 받아들었다.


내가 관리하는 모든 부족장들이 숨죽이며 나를 주시하고 있는게 느껴진다.

구슬을 삼키며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감각을 느끼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두려움이 앞선다.


"마스터, 저항하지 말고 구슬이 흐르는 대로 순응하세요." 


에밀리아가 옆에서 조언하며 내 몸의 변화를 체크했다.


***


분명히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만,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동안 흡수했던 기억 속에서 보았던 그들의 모습은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다.


그러나 세 번째 구슬이 내 몸속에 들어오자,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마치 내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깨달음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단순한 동작들조차 새롭게 보였고, 이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들이 이제는 손에 닿을 듯이 느껴졌다.


그 중에서도, 나는 모하마드를 넘어서는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


"에밀리아, 경지에 오르고 싶어. 뭐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강해지고 싶어,"


내가 말했다.

에밀리아는 내 말을 듣고는 한동안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무심하게 한 마디 던졌다.


"죽어도 좋아?"


그녀의 질문에, 나는 예전에 대기실에서 흡수한 그녀의 기억이 떠오르며, 그때 느꼈던 살기를 다시금 느꼈다.


이 엘프는 나를 진짜로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내 결심은 굳어 있었다.


"죽어도 좋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강해지고 싶어,"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에밀리아는 칼등을 혀로 핥으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각오해. 한 번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어. 자신 없으면 지금 말하는 게 좋을 거야."


그것이 지독한 훈련의 시작이었다.

에밀리아와 그녀가 고르고 고른 엘프들과의 대련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나를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뼈가 부러지고, 피가 땅에 웅덩이를 이룰 만큼 흘렀다.


피가 거의 다 빠져나갈 때쯤에서야 훈련은 중단되었고, 곧바로 수혈을 받아야 했다.


자다가도 고통스러워 깨어날 정도로 혹독한 치료가 이어졌다.


"너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흩날리는 잔상의 파편 속에서 진짜 공격이 날아왔다. 지금의 나로서는 막아내기 힘든 취약한 지점을 노리는 공격이었다.


그들은 나를 뼈를 주고 살을 취하는 방식으로 몰아붙였다.


***


나는 네메시스의 식민지를 돌며 약탈이 아닌 수련을 하고 있었다. 에밀리아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지구에서 배운 쓸데없는 지식은 버려! 그것은 너희들의 상상 속 쓰레기에 불과해!"


에밀리아는 분석을 통해 말하기를.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신체 강화는 의미가 없어. 구슬이 가진 힘의 1/4도 흡수하지 못했어. 우리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


그러나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아냐. 아냐.더!  머리로 생각하지 마!"


라는 그녀의 말이 귀에 박혔다. 나는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될 것 같은데, 그 한 걸음을 내딛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


그러던 중, 버스터라는 그림자 일족의 대전사가 나타났다.


그는 모하마드가 찾아왔을 때 그의 호위를 담당하고 있던 자였다.


나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차피 지금은 아무리 수련해도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래서 모하마드에게 버스터와의 대련을 요청했다.


모하마드는 흔쾌히 허락했고, 버스터 또한 기꺼이 받아들였다.


덕분에 나는 새로운 대련 상대를 얻게 되었다.

노아는 엘프답게 완벽히 절제된 검술을 구사했고, 에밀리아는 맹수처럼 흉포한 공격을 퍼부었다.


반면에 버스터는 두 사람의 장점을 모두 갖춘 듯, 절제된 가운데서도 강력한 한 방을 날리는 전사였다.


그와의 대련은 나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다. 마치 거대한 벽을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버스터와 나는 의외로 성격이 잘 맞았다.

그의 겉모습은 거칠어 보였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적당한 농담을 섞어가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금방 친해졌다.


대련 외에도 버스터와 함께 다니며 그의 경험담을 듣고, 가끔씩 보여주는 시범을 배우는 시간이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남자들은 다 비슷한 것일까?


버스터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 절반은 허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허풍마저도 나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그의 말 속에 숨은 열정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지구인 시절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깨닫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버스터와의 교류는 나를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


버스터의 권유로 영지의 외곽을 돌아보던 중이었다.


"기분 전환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무조건 달리기만 한다고 목표에 도달하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 멀리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크들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지요."


"아니, 우리 부족원들이 위험한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쫓기고 있던 자들은 오크들이었다. 내 휘하의 투르칸 부족원들과는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 이들이었다.


버스터는 주변을 물리고 홀로 적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의 전투 방식은 흥미로웠다. 그는 마치 전투를 즐기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었고,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하하하! 덤벼라!"


버스터는 싸움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모습에서 칸 시티에서 억지로 싸웠던 나 자신이 투영되었다.


쾅!

적들이 자폭을 감행한 것 같았다.

그들이 서 있던 땅에서 흙이 솟구치고, 엄청난 충격이 느껴졌다.


뭐지? 이 상황,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데, 무엇이 다른 거지? 그저 흔한 전투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강렬한 쾌감이 느껴지는 걸까?


설명할 수 없는 강한 감정이 온몸을 휘감았다. 전투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


버스터와의 전투에서 느꼈던 전율을 잊을 수 없어, 나는 네메시스의 식민지를 침공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침공은 단순한 확인을 위한 것이었기에, 루스펠과 그의 부족인 늑대들만 이끌고 가려 했지만, 버스터가 함께하겠다고 나섰다.


그의 도움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에 우리는 함께 이동했다.


엘프들이 우리 편으로 돌아선 후, 그들의 전투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게 느껴졌다. 우리 쪽 늑대들은 마치 자기 세상을 만난 듯 미쳐 날뛰었고, 고블린들은 사방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 좀 더 병력을 데리고 올걸 그랬나.”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생각했다.

다크 엘리시움처럼 이놈들을 잡아서 일시키면 여러모로 유용할 텐데. 그때 버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에 와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무슨 일 있어?”

“문제는 아니고, 교전하시는 동안 저도 몸좀 풀었습니다.”


버스터를 따라가 보니, 고블린 투사로 보이는 덩치 큰 고블린이 묶여 있었다. 고블린이 나를 보며 무언가를 말했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뭐라는 거냐?”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버스터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도 언어가 서툰 듯했다. 결국, 그는 고블린을 베어버렸다.


“벨리알에게 얘기해서 몇 명 데리고 다니시는개 어떻습니까? 그들은 대부분의 언어를 알고 있을 테니.”

“안 그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아. 이놈들 잡아다가 쥬르덴에게 비싸게 팔면 될 것 같긴 한데, 오늘은 확인 차 나왔으니 적당히 하고 돌아가자.”


우리는 원래의 목적이었던 식민지 파괴 작업을 재개했다.


“마스터, 새로운 적이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적? 그게 무슨 말이지? 여기 우리 외에 누가 또 있나?”


버스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기가 처리하겠다며 서둘러 떠났다.


“요즘 들어 원래 성격이 나오는 것 같아. 우리는 하던 일만 마무리하고 이동하자.”

“네, 마스터.”


버스터가 떠났으니, 나도 하던 일을 마치고 그를 따라 움직였다.


***


“응, 저건... 펜리르 아니냐?”


우리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한 후, 새로운 적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갔는데, 그곳에서 익숙한 그림자를 발견했다.


“저들을 아십니까?”

“펜리르라고 내 부하야.”


버스터정도면 쉽게 제압해야 마땅한데, 펜리르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투가 진행될수록 버스터가 밀리는 것처럼 보였다. 버스터는 특유의 절제된 검술로 대응하며 큰 거 한 방을 노리고 있었지만, 펜리르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재는 못 본 사이에 뭔 일이 있었나? 내가 알던 애가 아닌데.”

“저들의 싸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나는 휘파람을 불며 펜리르를 제지하려 했고, 그 순간 주변에서 기회를 노리던 루나가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그녀는 '주인. 어디 있었어?'라고 묻는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었다. 싸움을 말려야 했다.


“버스터! 펜리르! 그만! 싸움을 멈춰! 아군이다.”


내 목소리를 들은 둘은 즉각 싸움을 멈추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이 개새끼가 아군이라고?”


순간, 루스펠을 포함한 모든 늑대들이 버스터를 째려보았다.


“버스터, 입 조심 좀 하지. 마스터와의 친분만 아니었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아, 미안.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나왔네.”


펜리르가 버스터의 눈치를 보며 나에게 다가왔다.


“주인,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습니다.”

“못 보긴. 그나저나 너희들이 이곳엔 왜 온 거냐?”


펜리르는 그동안의 일을 설명했다. 그들은 내가 소환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네메시스의 포탈을 타고 나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러다 도망자 무리를 피해서 이쪽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루스펠. 왠지 그놈들인거 같지?”

“네. 제가봐도 그런 거 같습니다.”


버스터의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놈들? 누구를 말하는 거야?”

“그로 티야 공방전 때 우리를 버리고 도망간 배신자들.”

“도망자 새끼들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이가 갈립니다.”

“루스펠. 지금 이자리야 상관없지만 혹여 투르칸이나 카르나 앞에선 조심해.”

“죄송합니다. 마스터.”


***


룬 마스터 진영/ 네메시스 집무실.


"크흠..."


심각한 얼굴로 자신에게 보고하는 고블린을 바라보는 네메시스는 짙은 피로감을 느꼈다.


엘프와 다크엘프가 빠진 빈자리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이 모자란 고블린들은 사소한 문제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찾아왔고, 그나마 지혜가 있다고 여겨지던 오크들조차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엘프들이 관리하던 광산, 대기실, 식민지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었다.


원래라면 안호준의 군세에 대응해야 할 시기였지만, 휘하의 모든 관리자들이 엉뚱한 일에 힘을 빼고 있었다.


"이대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네메시스는 고블린들이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찰나, 그들을 제지하며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 토비아스를 찾아갔다.


***


룬 마스터 진영/ 토비아스의 집무실.


토비아스는 인기척을 느끼고 마법진에서 눈을 떴다.


"마스터, 용서를 빕니다."

"그만,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토비아스는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진작부터 말하지 않았느냐. 그 성격 좀 누그러뜨리라고."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토비아스는 테이블을 두드리며 네메시스를 쳐다보았다.


"내가 두 번 말하지 않겠지만,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네가 감당해야 할 거다."

"네, 마스터. 죄송하지만, 도플갱어의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네메시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그들의 지원을 받아 상황을 정리해라. 이 기회에 모든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감사합니다, 마스터."


네메시스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감사를 표하며, 재정비를 다짐했다.


토비아스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었다.


네메시스는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


엘리시움/ 연회장.


“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인간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미친듯이 마셔대는 엘리시움의 부족장들과 어울려 마시다 보니 주량을 한참이나 초과한 모양이었다.


드넓은 연회장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아오, 머리야···’


펜리르를 한쪽으로 치우려던 나는, 갑자기 밀려드는 어제의 기억에 다시 머리를 감싸쥐었다.


어제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야! 막내가 왔으면 인사를 해야지! 어디 형님들이 계시는데 자리를 잡아.”

“그럼, 당연히 인사를 해야지. 뭐하냐? 같은 늑대 망신시키지 말고 인사 박아야지.”

“야! 내가 형이야! 너희들보다 내가 먼저 주인을 만났다고.”


쓸데없는 기억들을 뒤로 하고, 중요한 기억에 집중하려 했다. 도망자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마스터, 조금 더 쉬셔도 됩니다.”


벨리알이 그림자 속에서 나타나며 말을 건넸다. 기억을 정리하던 나는 익숙해 보이는 상황이 떠올라 급하게 벨리알에게 말했다.


“벨리알, 족장들 다 깨워!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해!”

“네, 어딜 가시게요?”

“가족들이 위험해. 지금 당장 가야 돼.”


갑작스러운 명령에 부하들이 투덜거렸다.


“저기, 마스터··· 죄송하지만 혹시 아직 술이 덜 깨셔서 그런 거라면 좀 더 주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취한 게 아니라니까! 아무튼, 다들 빨리 준비해!”


그러나 벨리알이 신중한 표정으로 내 말을 막았다.


“마스터,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금은 무리입니다. 네메시스가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내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펜리르의 기억을 엿본 나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지금도 내 입에서 알코올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고, 말은 두서가 없었다. 이 상황을 놓고 보아도 술주정으로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었다.


그때, 벨리알이 내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마스터는 가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정보가 빠를 때가 있으시니, 더 이상 만류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아무리 급해도 철저하게 준비는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부족장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단순한 취중 망상이 아니었다.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두서없는 내말을 믿어주는 벨리알을 보면서 괜히 막 가슴이 간질거린다.


***


엘리시움 경계/ 초원.






파랗게 일렁이는 포탈이 보였다.

그 포탈을 향해 한 무리가 다급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로티야 공방전에서 배신하고 도망친 고르트와 같이 도망쳤던 부족들이었다.


고르트는 갑작스레 나타난 네메시스를 보며 죽음을 직감했지만, 네메시스의 지시에 따라 포탈로 이동하고 있었다.


포탈 저 너머에는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안정적인 영토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그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다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고르트가 경고하듯 말했다.

그의 동료 중 한 명이 투덜대며 대꾸했다.


“겨우 인간들 죽이러 가는 일인데 뭐 그리 유난이야.”


하지만 고르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갔다.


“알잖아. 이번이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몰라. 이 지겨운 도망자 생활을 끝내고 싶다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었다.

고르트는 한 번 더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들이 선택한 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메시스를 믿어도 될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이 없었던 그들은 그저 믿고 움직일 뿐이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이 맘에 안 들긴 하는데 솔직히 딱히 이거다 하는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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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포탈 너머의 성(2). 24.08.14 14 2 16쪽
18 포탈 너머의 성. 24.08.12 22 2 15쪽
» 반가운 짐승. 24.08.12 23 2 16쪽
16 내실을 다지다. 24.08.12 29 2 15쪽
15 낙오(4) 24.08.11 29 2 15쪽
14 낙오(3) 24.08.10 29 2 17쪽
13 낙오(2) 24.08.10 41 2 17쪽
12 낙오 24.08.10 43 3 14쪽
11 콜로세움(3) 24.08.08 46 3 17쪽
10 콜로세움(2) 24.08.06 47 3 14쪽
9 콜로세움 24.08.06 57 3 13쪽
8 몬스터 웨이브(2) 24.08.06 61 3 12쪽
7 몬스터 웨이브 24.08.05 75 3 13쪽
6 다크 엘리시움(2) 24.08.05 76 3 13쪽
5 다크 엘리시움 24.08.04 92 3 13쪽
4 새로운 도전 24.07.13 22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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