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의 밤 - 새로운 세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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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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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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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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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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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한방(2)

DUMMY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호준과 그의 부하들은 수풀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앞장서서 진군하던 도미닉이 갑자기 주먹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그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산개했다. 잠시 후, 부하들이 도미닉에게 다가와 작게 보고를 올렸다.


“마스터, 전방에 보급부대가 야영 중입니다.”

“다닐의 병력은?”

“보급부대의 뒤쪽에 숨어 있습니다. 저희와 동시에 움직이기로 약속했습니다.”


도미닉의 신호와 함께 다시 진군이 시작되었고, 검은 인영들이 수풀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후우···”


누군가의 심호흡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 없지?”

“네, 고생하십시오.”


멀리서 교대하는 경비병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호준과 그의 부하들은 자세를 낮추고 기다렸다.


“타이밍이 좋지 않군. 조금 더 기다리자.”

“네, 마스터.”


수풀에 몸을 숨긴 호준이 작게 중얼거렸다.


“워커.”


그와 동시에 그의 그림자 속에서 에테르로 이루어진 고블린들이 질서정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대된 경비병들은 처음과 달리 긴장이 풀린 듯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도미닉이 눈으로 신호를 보냈고, 호준이 팔을 뻗어 경비병을 가리켰다.


워커 들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진군하기 시작했고, 그들 주변으로 검은색 에테르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주변을 잠식해 갔다.


그들의 에테르가 점점 피어오르더니, 결국 뭉쳐지며 검은 물결을 만들어냈다. 달빛 하나 없는 칡흑 같은 어둠에 가려 그들은 인식조차 되지 않았다.


“컥.”


짧은 비명과 함께 한 경비병이 쓰러졌고, 그 옆의 경비병 역시 같은 운명을 맞았다.


“가자.”


호준의 지시에 맞춰 도미닉과 그의 부하들은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이동했다.


“크악!”


우리의 움직임을 감지한 다닐의 부하들도 작전을 개시했다.


도플갱어들이 고블린의 외형을 그대로 복제하며 은밀하게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멀리서 눈이 마주친 도플갱어들이 절도 있게 고개를 숙였다.


“적이다!”


생각보다 이르게 발각되었다. 막사에서 적들이 무기 하나씩 들고 뛰쳐나왔고, 경비병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뭐야?”


푹! 푸푹! 다닐의 부하들이 다가오는 적들을 무참히 찌르며, 무기 하나만 들고나온 적들은 혼란에 빠진 눈빛을 드러냈다.


“릴! 왜 그래? 나야 나라고.”

“도플갱어가 배신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호준이 손을 들어 지시를 내렸다.


“이미 늦었어.”


막사와 수레 주변, 횃불이 미치지 않는 어둠 속에서 워커 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곳곳에서 그들의 검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다닐의 부하가 인사를 하고, 도미닉이 말했다.


“마스터, 정리가 끝났습니다. 이곳은 다닐의 부하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음 목표로 이동하겠습니다.”


고블린으로 변한 도플갱어들이 어수선한 장내를 정리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호준과 그의 부대는 계획대로 조용히 이동했다.


***


팔콘 월 접객장.


이곳은 랜달 스페이의 본거지로, 쥬르덴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네메시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통합 관리자님의 권한으로 안호준의 통행을 막아주셨으면 합니다.”


네메시스의 요구는 단호했다.

그러나 쥬르덴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네메시스를 무시했고, 대신 옆에 있던 7번 관리자 유지니아 마야가 냉정하게 대답했다.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왜 여기까지 와서 억지를 부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네메시스는 이를 악물었다.


“우리가 바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 정도는 다 알고 있습니다. 더는 이 길로 가지 마십시오.”


마야가 다시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쥬르덴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쥬르덴은 턱짓으로 그에게 계속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네메시스는 쥬르덴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고민할 게 뭐가 있습니까? 마스터께서 이미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으셨습니다. 정말 저희와 끝을 보려는 겁니까?”


하지만 쥬르덴은 여전히 무반응으로 네메시스를 응시했다.

네메시스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안호준의 세력을 우리 대륙에서 몰아내려 합니다. 통합 관리자님의 결단만 내려지면 그자는 끝장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네메시스는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지난날의 잘못은 잊어주시고, 부디 평화를 택해주시길 바랍니다.”


그제야 쥬르덴이 몸을 앞으로 당기며 차갑게 말했다.


“잘못? 그럼 너희들의 죄를 참회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


네메시스는 당황한 듯 입을 열었지만, 쥬르덴이 고함을 치며 말을 잘랐다.


“다른 통합 관리자들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날뛰던 토비아스가 그런 말을 했다고? 그가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그럴 리가 없다.”


네메시스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저는 쥬르덴님의 부하가 아닙니다. 또한 제 마스터에 대한 그 발언은 선을 넘으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항복을 청하러 온 게 아닙니다. 그간의 우호 관계를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


쥬르덴은 냉소적으로 물었다.


“싫다면?”


네메시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전면전이 벌어지겠지요.”


쾅! 쥬르덴이 의자의 팔걸이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네 마스터에게 똑바로 전해라. 평화를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가져오라고.”


쥬르덴은 손을 휘저으며 나가라는 손짓했다.

마야가 쥬르덴을 바라보며 대신 말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네메시스는 인상을 쓰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 순간 로혼이 칼을 빼 들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꺼져라.”


네메시스는 로혼의 칼을 천천히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무겁게 돌아섰다.

이만이 조용히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마스터, 저들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십니까?”


쥬르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답했다.


“조건만 맞으면 못 해줄 것도 없지.”


이만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토비아스와 완전히 척질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


토비아스의 집무실.


토비아스는 마법진에서 천천히 일어나 뒤에 엎드려 있는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그래, 대가를 달라?”


네메시스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에테르와 영지를 준비하겠습니다, 마스터.”


그러나 토비아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고, 그들이 원하는 것도 아니야.”


한쪽에서 서류를 작성 중이던 부관에게 물었다.


“스타코어의 신전 숫자는 몇 개지?”


부관이 서류에서 눈을 떼며 대답했다.


“신전을 넘기시려는 겁니까?”


토비아스는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결국 가이아의 조각이지. 다른 조건은 의미가 없어. 그들이 원하는 걸 주자고. 대신 눈엣가시 같은 놈들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해.”


네메시스는 부관과 잠시 대화하더니, 집무실을 나섰다. 

그의 손에는 지도와 함께 에테르 수정이 쥐어져 있었다.


***


한낮의 태양이 떠 있었지만, 싸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밤이 길고 낮이 짧은 이 세계에서는 서둘러 목표 지점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안드레아 바실론. 그는 안호준이 다닐의 영지에서 만났던 다닐의 상급 전사로, 현재는 보급 부대의 지휘관으로 위장한 채 목표 지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행렬은 다닐의 영지에서 이끌고 온 500명의 전사와 보급품에 숨어있는 테브의 1000명의 전사, 그리고 상인으로 변장한 도니믹의 300명의 하급 전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규모 인원이었기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그들의 움직임은 먼 곳에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로 흙먼지를 피워 올렸다.


바실론은 마음이 급해졌다. 이 전투에서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서는 안 됐고, 늦게 합류한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도 필요했다. 그는 부하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바실론님, 진군 속도를 조금 줄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한 부관이 제안했다.


“안 돼! 별동대와 합류하려면 지금도 촉박하다.”


바실론은 단호하게 답했다.


“아직 벨리알님의 전령도 도착하지 않았으니, 조금만 속도를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관은 재차 설득하려 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이제 서너 시간만 더 가면 목표 지점이 보일 거야.”


바실론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럼 저녁도 거르고 계속 이동하는 것으로 하죠.”


옆에서 지켜보던 테브가 말한다.


“네 그렇게 하도록 하죠.”


바실론이 굳은 표정으로 답한다.

테브는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상관이 아닙니다. 이 부대의 지휘관은 바실론님이십니다.”

“네, 감사합니다.”


바실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실론의 부관들은 좌우로 흩어져 명령을 하달했고, 앞쪽에서 검은색이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곧이어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검은 인영이 나타나자 테브가 그것이 가르텐 부족임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테브님을 뵙습니다. 벨리알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


전령이 예를 갖춰 인사했다.

테브는 한 걸음 물러서며 전령에게 바실론에게 말을 전하도록 했다.


“오크 하급 전사 2000명과 상급 전사 2마리가 3시간 거리에서 다가오고 있습니다. 별동대는 천천히 뒤따르다 앞뒤로 에워싸서 적을 섬멸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받으러 왔습니다.”


바실론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좋은 생각이군.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우리가 뒤에서 기습하도록 별동대가 적과 합류한 후에 모습을 드러내라고 전해주게.”


전령은 문서에 내용을 적고, 예를 갖춘 후 왔던 길로 돌아갔다.


“다들 조심해라. 혹시라도 적에게 발각되어선 안 된다.”


바실론이 신중하게 명령했다.


“네.”


부하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테브는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중, 자신들도 몸을 숨겨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말했다.


“저희도 척후병이 올지 모르니 다시 몸을 숨기겠습니다.”


***


부웅~ 둥! 둥!

오크들의 북소리가 멀리서 들려왔고, 하급 전사들 사이에서 상급 전사의 거대한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움직여! 보급 부대가 보인다!”


오크의 지휘관이 소리쳤다.


“전사들은 정렬하라!”


오크들의 중간 지휘관들이 명령을 내리며 하급 전사들 사이를 뛰어다녔다. 거대한 상급 전사의 숨소리가 땅을 울리듯 다가왔다.

오트만이 그 대열 속으로 다가와 말했다.


“왜 이리 늦게 왔나? 부하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걸 다독이느라 애를 먹었네.”


바실론이 설명했다.


“길이 험했으니 이해해주십시오. 그보다 호위 병력은 전부 도착한 겁니까?”


오트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본대 말고 별동대가 어딘가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아. 확인만 하면 우리에게 합류할 거야. 일단 이동부터 하지.”


오크들이 대열을 정비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 사이 바실론과 상인으로 변장한 전사들 사이에 눈빛이 교환되었다. 상인들이 조금씩 뒤로 처지기 시작했고, 이를 본 오크 지휘관이 도끼를 바닥에 내리치며 화를 냈다.


“이놈들, 뭐하는 짓이냐! 급하다 하지 않았느냐?”


지휘관의 분노에 상인들은 움찔하며 행동을 멈추었다.


그들 때문에 대열이 조금씩 흩어지고 있었다.

그때 오크들이 지나왔던 방향에서 뿌연 먼지가 일어났고, 고블린들이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


한편, 노아와 그의 엘프들.


“크아아악!”

“죽여! 죽이란 말이다!”

“막아라! 겨우 엘프 따위에게 죽는 놈은 용서치 않겠다.”


사방에서 전투의 소음이 들려왔고, 엘프와 고블린이 뒤엉켜 고함을 질렀다. 별동대는 기습을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블린이 나타나 혼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노아는 구릉지대에서 상황을 관망하며 말했다.


“흠.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지?”


부관이 다가와 신중하게 조언했다.


“족장님, 물러나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늦으면 피해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마법사들을 슬슬 준비시키겠습니다.”


노아는 깊이 생각한 후 명령했다.


“마법사만 준비시키고, 전사들은 그대로 공격하라. 지금 우리가 우세한데 물러나면 안 된다!”


기습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엘프들은 고블린들의 첫 공격을 잘 막아냈고, 추가로 합류한 고블린들과도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버텨라. 저들이 복수에 눈이 멀어서 우리를 쫓아오게 만들어라.”


노아는 부하들을 독려하며 지휘했다.

그 순간, 땅이 미세하게 진동했고, 새로운 고블린 군대가 도착했다. 그 규모는 처음의 병력과 비슷했다.

부관이 긴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새로운 적이 옵니다!”


노아는 후퇴를 명령했다.


“뒤로 물러난다!”


노아와 부관, 그리고 어느새 합류한 에밀리아는 열정적으로 지휘하며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에밀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벨리알의 전령이 왔다 갔어. 모든 준비가 끝났어. 이대로 달리면 돼!”


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계획대로만 하자.”


그 순간, 고블린의 후속 병력이 도착했다. 그 선두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족장이 이끄는 거대한 전사가 있었다.


에밀리아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야! 뭘 보고 있냐? 눈깔을 콱 파줄까!”


족장으로 보이는 고블린이 분노에 떨며 어깨를 들썩였다. 그는 앞에 있던 고블린들을 던지며 에밀리아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에밀리아는 속으로 웃으며, 마치 ‘나 잘했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조롱했고, 족장과 그의 부하들은 다른 엘프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녀를 목표로 달려들었다.


족장이 분노에 차 외쳤다.


“저 썅년! 뭐하냐 이것들아! 다 죽여!”


***


두두두두두!


모든 고블린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처럼 에밀리아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수가 많아지면서 먼지구름이 일어나, 중간쯤부터는 그들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족장은 분노에 사로잡혀, 그를 따라 달리던 고블린들조차 잡아 던지며 에밀리아를 쫓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안전을 걱정하던 노아와 그의 부관도, 에밀리아가 계속해서 적을 도발하는 모습을 보고는 신경을 끄고 목표 지점으로 달려갔다.


“이년아, 덤벼라!” 족장이 소리쳤다.


에밀리아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싫은데. 무식한 게 힘만 세서는.”


“무식? 무식하다고?”


족장은 분노에 차 고함을 질렀다.


“이 쓸모없는 것들아, 뭐하느냐! 어서 잡아라!”


에밀리아가 고블린들의 어그로를 완벽하게 끌어준 덕분에, 엘프들은 온 힘을 다해 빠르게 도망치기만 하면 되었다.


고블린 족장과 그의 전사들이 아수라장이 되어 에밀리아를 뒤쫓았고,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몸이 약한 주술사들과 일꾼들은 점점 뒤쳐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그림자 속에서 갑자기 검은 인영들이 솟구쳐 나왔고, 순식간에 주술사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족, 족장님!”


족장을 따라 달리던 그의 부관이 주술사들이 당한 것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그를 불렀다.


“주술사들이 모두 당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추격을 멈추고 군을 정비해야 합니다!”


부관이 다급하게 외쳤다.

하지만 족장은 무시하며 명령을 내렸다.


“시끄럽다! 우리는 저놈들만 잡으면 된다. 우리의 역할만 제대로 하면 돼!”


부관은 필사적으로 족장을 설득하려 했다.


“저들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분명히 매복이 있을 것입니다!”


족장은 성난 목소리로 답했다.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마라! 우리는 그놈들을 잡으러 온 거다! 본진이 편하게 가게 하는 게 우리의 임무다! 어서 저년이나 잡아라!”


에밀리아의 도발에 눈이 먼 족장은 더 깊이 함정으로 빠져들었고, 그의 군대는 정비할 틈도 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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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포탈 너머의 성. 24.08.12 2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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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낙오(4) 24.08.11 30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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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콜로세움(3) 24.08.08 47 3 17쪽
10 콜로세움(2) 24.08.06 48 3 14쪽
9 콜로세움 24.08.06 58 3 13쪽
8 몬스터 웨이브(2) 24.08.06 62 3 12쪽
7 몬스터 웨이브 24.08.05 76 3 13쪽
6 다크 엘리시움(2) 24.08.05 77 3 13쪽
5 다크 엘리시움 24.08.04 93 3 13쪽
4 새로운 도전 24.07.13 22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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