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의 밤 - 새로운 세상의 시작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채발
작품등록일 :
2024.07.09 23:49
최근연재일 :
2024.08.23 20:3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816
추천수 :
57
글자수 :
184,639

작성
24.08.10 20:31
조회
29
추천
2
글자
17쪽

낙오(3)

DUMMY

그로 티야 주둔지 막사


나는 어제 모하마드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쥬르덴은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 너를 벌써 드러내는 건 아쉬운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네메시스가 너의 움직임을 눈치챈 것 같아.”


“무슨 말이야? 나를 벌써 알아챘다고?”


모하마드는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너 말고. 네가 이끄는 병력을 말이야. 대충 계산해도 엘프가 너희 병력보다 4배는 많아. 그리고 노아와 도미닉을 조심해. 만약 상황이 어려워지면 내 밑으로 와도 좋고.”


모하마드의 말을 떠올리며 나는 모든 부족장을 불러 회의를 소집했다.


“언제 모하마드님과 합류하시겠습니까?” 크리 셰인에서 합류한 고르트가 말을 꺼냈다.


“뭐가?”


고르트는 답답한 듯 웃으며 말했다.

“모하마드님께서 상황이 안 되면 포기하고 합류해도 좋다고 하셨잖습니까. 병력 차이가 이리 심하니, 언제 합류하는 게 좋을지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또 다른 부족장이 말을 보탰다.

“맞습니다. 모하마드님께서 우리 도망자들의 과거를 묻지 않고 받아주신다고 하셨으니, 너무나도 열세인 상황에 부족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고르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마스터, 솔직히 저도 도망자이긴 하지만, 우리의 주력군은 모하마드님의 병력이지 않습니까?”


그는 주변 부족장들을 돌아보며 보챈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해 보세요.”


부족장들은 시선을 피했다.


“승산도 없는 전투에 힘쓰지 말고, 받아준다고 할 때 합류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다들?”


참다못한 벨리알이 소리쳤다.

“이 자식이 어디서! 우리가 받아줬더니 싸가지 없이 굴기는. 도망자 주제에 말이야!”


고르트는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참나, 당신은 위급하면 그냥 돌아가면 그만이라서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야? 그림자에 숨어버리면 그만이니 얼마나 좋겠어.”


쾅!

나는 회의용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그러나 고르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니, 마스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저들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릅니다. 당장···”


휙!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나는 말했다.


“야, 너는 내 부하냐? 아니면 모하마드의 개냐? 너 혼자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고르트는 겁에 질려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

 

엘리시움/ 네메시스 토벌군 진영


“손님 대접이 박하군.”

15번 관리자가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먼 길을 달려왔는데, 환영은 못 해줄망정 손님 대접이 이게 뭐냐?”


12번 관리자가 작게 웃으며 답했다.

“쥐새끼들을 잡으려고 회의하다 보니 소홀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그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 먼 곳까지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이왕 오신 김에 칼잡이들의 고견을 들어보고 싶군요.”


15번 관리자가 울컥하며 화를 냈다.

“칼잡이?”


스르릉.

그는 검을 살짝 꺼내다가 도로 집어넣었다.


“아무리 우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말을 가려서 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는 저 멀리 상석에 앉은 9번 관리자를 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너희와 달리 명령에 따라 죽고 사는 칼잡이들이다. 드레오프 프리얀을 점령하고 오는 길이지. 그곳의 내 부대와 이곳의 부대가 동시에 진격한다면, 도망자들 정도야 문제가 되겠나? 고상한 척하는 너희 엘프들과 달리 우리는 부지런하다, 안 그래?”


11번 관리자가 노려보며 대꾸했다.

“흥, 말이야 쉽지. 말로는 누가 못하나? 부대가 둘로 나뉘게 되면, 혹여나 각개 격파라도 당하면 피해는 누가 감당하지?”


그는 곧이어 9번 관리자에게 의견을 내놓았다.

“병력은 우리가 훨씬 앞서 있으니, 한번에 치고 나가는 정공법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5번 관리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메시스님이 왜 나를 보냈다고 생각하지? 오클리?”


오클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감히! 더러운 그 주둥이로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분위기가 험악해지며 모두의 손이 칼로 향했다.

15번 관리자가 천천히 상석으로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

“네메시스님의 성격을 몰라서 이러는 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분의 분노는 커질 테고, 뒷감당을 할 수 있겠나?”


모두의 시선이 9번 관리자에게 쏠렸다. 9번 관리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지금도 네메시스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 도미닉의 말대로 작전을 진행하지.”


***






크로 티야 인근 주둔지, 지휘관 막사


회의가 끝난 후, 나는 홀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이내 문이 열리고, 내가 직접 이끄는 부족의 족장들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그들과 함께 투르칸과 카르나도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의아해했다.


“여기 왜 왔지? 너희는 후퇴 준비를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투르칸이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마스터. 한 번 모신 이상, 저희는 배신할 생각이 없습니다.”


카르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확고한 목소리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다들 자리에 앉아.”


벨리알이 신중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마스터, 다크 엘리시움을 기억하십니까?”

“물론 기억하지.”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성은 엘리시움입니다만...”

“알고 있어. 본론으로 들어가라.”


벨리알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드레오프 프리얀이 적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나는 놀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새로운 부족이 출현했습니다. 다크 엘프로 확인되었고, 그들은 15번 관리자, 도미닉의 부족입니다.”

벨리알은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로 티야로 후퇴해야 합니다.”


그러자 한 족장이 반발했다.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도망자들이 비웃을 겁니다.”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며 손을 흔들었다.


“회의는 여기까지다. 모두 물러가라.”




콜린에게만 남으라 말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콜린, 할 말이 있다.”


“네, 마스터.”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후,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하마드가 넘겨준 식민지 말이야.”


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전투가 끝나면 살아남은 부족들은 그곳으로 이주하도록 해.”


콜린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곳은 마스터의 땅입니다.”


“아니, 나에게는 의미가 없어. 너희들이 더 원하는 땅이지 않나?”


콜린은 주저하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그 땅을 노리고 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나는 콜린의 말을 가로막고 단호히 말했다.

“됐어. 네가 나에게 진심으로 충성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가는 줄 수 있어.”


나는 엘리시움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를 따르는 부족들에게는 모든 혜택을 줄 것이다. 나는 어차피 지구로 돌아갈 테니까.”


콜린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미리 말씀해주셨다면 좋았을 텐데요. 도망자들은 그 소식을 듣고 목숨을 걸 겁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단순히 땅을 가지고 너희들을 얽매고 싶지 않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떠나도 좋아.”



***

 


행군 중, 병사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돌았다.


“야, 우리 이제 집에 가는 거냐?”

“야야, 도시 하나가 점령되었다는 말이 있어.”

“아이 시팔, 그럼 우리 다 죽는 거야?”


중간중간 배치된 전사들이 그들을 다그쳤다.


“어떤 놈이 행군 중에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너냐?”


뒤에서 수군거리는 병사들과 이죽거리는 부족장의 소리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검에 손이 갔다.


결국, 우리는 주둔지를 정리하고, 그로 티야로 회군하기로 결정했다.


 

***

 

크로 티야 성, 성벽 위


나는 벨리알과 함께 성벽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성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물었다.


“마스터, 후회되지 않으십니까?”


나는 벨리알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 다들 어떤가? 불만은 없나?”


벨리알은 드물게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잘 다독이고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저희가 원하는 것을 주신다는 약속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나는 과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이야, 요즘은 네가 다르게 보인다. 이제 요구도 하네?”


나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너희 부족의 운명까지 걸 필요는 없어. 이번 전투가 힘들다는 걸 모두 알고 있어. 너희들은 전투에 능숙하지 않잖아. 언제든지 말해라.”


벨리알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팩트를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면 아픕니다.”


나는 그의 옆구리를 치며 장난스레 말했다.

“이제 너 앞에서는 말조심해야겠군. 나중에 네가 팩트로 나를 조지겠어.”


벨리알은 조용히 웃음을 지으며 침묵했다.


“아놔, 야! 네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나는 그를 보며 웃었다.







 

***


그로 티야, 어느 부족장의 임시 집무실

어둡고 좁은 집무실 안에 몇 명의 부족장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불안과 결의가 엇갈려 보였다. 방의 중앙에 선 부족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나직이 말했다.


“다들 모였나?”


한 부족장이 대답했다.


“칸시티의 애들이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것 같아.”


부족장은 입을 삐죽거리며 비웃었다.


“어리석은 자들. 저 인간을 뭘 믿고 그렇게 충성하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어.”


다른 부족장이 동의하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우리의 계획대로 진행하는 거야. 다들 알고 있지?”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표정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부족장은 엄중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입조심들 해라. 여기서 나가는 순간, 절대 발설하면 안 된다. 알겠지? 그럼 다들 조심하라고.”


말을 마친 부족장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들을 둘러보았다. 이내 모두가 고요히 고개를 끄덕이며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겁고도 신중했다.


***


그로 티야 성, 수성 준비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수성전에 대비하고 있었다. 원래는 습격을 계획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변해버리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루스펠이 옆에서 조용히 조언했다.

“마스터, 이럴 때일수록 굳건한 모습을 보이셔야 합니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 보고 있습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구나.”


이제는 든든한 수하가 된 루스펠의 존재가 위안이 되었다.


우리가 대화하는 도중, 고르트와 몇몇 부족장들이 성벽으로 올라왔다.


“마스터를 뵙습니다,” 고르트가 정중히 인사했다.


“그래,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지?” 내가 물었다.


고르트는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마스터. 그런데 벨리알과 콜린의 부족들이 요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따로 임무를 보냈어. 그들에게는 신경 쓰지 마.”


고르트는 고개를 숙이며 주먹을 꼭 쥐었다. 이내 그는 동료들과 함께 물러났다.


루스펠이 그 모습을 보고 속삭였다.

“마스터, 요즘 저들이 자주 모이고, 움직임이 수상합니다.”


나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놔둬. 떨어져 나갈 자들은 알아서 떨어지게 두자.”


“네, 알겠습니다.”

루스펠은 고개를 숙였다.

“잘 지켜보고 피아 식별을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그때, 투르칸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보고했다.

“마스터! 적들이 몰려옵니다.”


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가자.”


우리가 성벽으로 향하는 도중,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


“마스터, 제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루스펠이 앞서 달려갔다.


곧이어 또 한 번의 폭음이 울리고, 성벽이 심하게 흔들렸다. 먼지가 천장에서 떨어지며 시야를 가렸다.


성벽에 올라서자 내 눈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엘프들이 성을 공격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성벽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시야를 방해했다.


“뭣들 하느냐! 사다리를 밀어내!”

“공격! 어서 올라가!”


비명과 고함이 난무했다.

성벽의 일부가 녹아내리며, 올라오던 엘프들이 추락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일부일 뿐, 성벽 아래에는 여전히 수많은 엘프가 대기하고 있었다.


첨 탐으로 이동한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루스펠이 다가와 보고했다.


“마스터, 고르트와 일부 부족이 남문을 열고 도망쳤습니다. 다행히 엘프들과 내통한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들만의 단독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담당했던 성벽은 어떻게 되었지?”


“카르나가 급하게 수비하고 있고, 다른 부족에서 인원을 차출하여 방어하고 있습니다.”


“잘했어. 힘들겠지만, 수고 좀 해줘!”

나는 지친 얼굴로 말했다.


“네, 마스터.”

루스펠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성벽에서는 이미 원래 그로 티야에 있던 부족이 대포를 준비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루스펠의 부족들은 빠른 기동력으로 성벽 너머로 발톱을 휘두르며 적을 막아내고 있었다.


또다시 폭발음이 들려왔고, 성벽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씨발!”

나는 대검을 뽑아 들고 급히 달려갔다. 엘프들이 투석기에 실려 성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콰콰콰!

날아온 엘프들의 목을 베어버리며, 보이는 족족 쓰러뜨렸다.


성벽 위에서는 부족들이 엘프들과 치열하게 싸우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희생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오, 진짜 개 같네!”

나는 대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초승달 모양의 에테르를 엘프들이 몰린 중심으로 날려 보냈다.


쾅!... 쾅!... 쾅!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에테르를 쏘아냈고, 엘프들은 물러났다. 부족원들은 나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잘했어.”

나는 손을 들어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격려했다.


“와~~!”

“대 족장 만세!”


 

바람이 차갑게 불어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놈의 세계는 언제나 겨울인 것 같았다.



지옥처럼 보이는 전장은 성벽 위아래 할 것 없이 시체로 가득했다.


루스펠이 다가와 말했다.

“마스터,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바람이 차갑습니다. 이곳은 인간이 버티기에는 꽤 춥습니다.”


나는 천천히 대검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피를 볼 거야. 이건 나의 약속이자 증표가 될 거야.”


쾅! 쾅! 쾅!

대포는 연신 불을 뿜었지만, 엘프들은 시체로 탑을 쌓아 성벽을 향해 계속해서 올라왔다.


어제 익힌 에테르 기술로 성벽 위에서 몰려오는 엘프들을 막아내려 애썼다.


“뭣들 하느냐! 우리는 엘프다! 도망자 따위에게 자비란 없다!”

적의 지휘관이 외쳤다.


쿵! 쿵! 쿵!

엘프들의 공성추가 성문을 때리기 시작했다.

괴상한 액체가 공성추에 떨어지자 엘프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하아···”

나는 다시 대검을 쥐고 성벽을 따라 달려갔다. 적들은 투석기로 엘프들을 쏘아 보내 성벽을 공격하고 있었다.


콰콰콰!

나는 성벽 위로 날아드는 엘프들을 차례로 베어내며, 성벽의 방어선을 지켜냈다. 적의 공격은 거세었지만, 나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아오, 정말··· 미친 것들 같으니···”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에테르를 쏘아냈다.


그러나 적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성벽 아래에서는 루스펠의 부족들이 나무를 실어 나르며 성문을 방어하고 있었다.


이 전투가 끝나면, 나는 그들의 충성에 걸맞은 보상을 반드시 줄 것이다.


***


토벌군 지휘부.


쾅!

9번 관리자 노아가 회의실의 탁자를 거세게 내리치며 분노를 터뜨렸다.


“도대체 도미닉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그 자식의 움직임을 아는 사람이 있나?”


11번 관리자 오클리가 황급히 대답했다.


“전령을 꾸준히 보내고는 있습니다만, 도미닉의 군대가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진군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 돼! 이럴 거면 처음부터 함께 공격에 나섰어야지, 이제 와서 꾸물거리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이란 말인가!”


한 관리자가 분통을 터뜨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아는 깊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클리, 네가 직접 가라.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거다. 그분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게 뻔해.”


오클리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관리자님. 제가 직접 가서 도미닉을 데려오겠습니다.”


회의실의 공기는 여전히 팽팽했지만, 오클리의 단호한 결의가 잠시나마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각 관리자들은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각자 맡은 임무에 집중하며, 곧 닥칠 전투를 대비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각성자의 밤 - 새로운 세상의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 24.08.25 5 0 -
공지 세력분포도[최종8-18]. 24.08.18 15 0 -
공지 8월 7일은 휴재합니다. 24.08.07 9 0 -
공지 변경 사항(8월 4일자) 24.08.01 23 0 -
공지 글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24.07.31 34 0 -
28 준비된 한방(2) 24.08.23 3 0 16쪽
27 준비된 한방 24.08.22 7 0 13쪽
26 신전을 향하여(2). 24.08.21 8 0 14쪽
25 신전을 향하여. +1 24.08.19 14 1 16쪽
24 소소한 이득. 24.08.18 13 0 15쪽
23 초대 받지 않은 손님들(2). 24.08.17 12 0 18쪽
22 초대 받지 않은 손님들. 24.08.17 14 0 16쪽
21 함정(2). 24.08.16 18 1 16쪽
20 함정. 24.08.15 17 2 15쪽
19 포탈 너머의 성(2). 24.08.14 14 2 16쪽
18 포탈 너머의 성. 24.08.12 22 2 15쪽
17 반가운 짐승. 24.08.12 23 2 16쪽
16 내실을 다지다. 24.08.12 29 2 15쪽
15 낙오(4) 24.08.11 30 2 15쪽
» 낙오(3) 24.08.10 30 2 17쪽
13 낙오(2) 24.08.10 41 2 17쪽
12 낙오 24.08.10 43 3 14쪽
11 콜로세움(3) 24.08.08 47 3 17쪽
10 콜로세움(2) 24.08.06 48 3 14쪽
9 콜로세움 24.08.06 58 3 13쪽
8 몬스터 웨이브(2) 24.08.06 61 3 12쪽
7 몬스터 웨이브 24.08.05 75 3 13쪽
6 다크 엘리시움(2) 24.08.05 77 3 13쪽
5 다크 엘리시움 24.08.04 92 3 13쪽
4 새로운 도전 24.07.13 224 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