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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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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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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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수 :
151,572

작성
24.07.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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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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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9쪽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DUMMY

1. 의문의 택시 드라이버(Driver)


끼익~


택시 한대가 브레이크를 잡으며 부드럽게 멈춰섰다.

하얀 피부의 젊은 택시 기사가 뒷 좌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고객님, 고객님!”


기사로 큰소리로 승객을 불렀지만 승객은 깊은 잠에 빠진듯 반응이 없었다.


아이돌 같은 외모의 택시 기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으··· 음”


그러자, 곧 대학 새내기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성이 잠에서 깨어났다.


“어··· 어머나! 죄송해요, 저··· 저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승객은 깊이 잠든 게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발그스래했다.


“많이 피곤하셨나 보네요, 목적지인 홍대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여성 승객은 잠든 게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아이돌 같은 택시 기사의 외모에 놀랐는지 한동안 허둥지둥거렸다.

그리고, 자신의 지갑에서 겨우 신용카드를 꺼내더니 택시 기사에게 내밀었다.


“고객님, 자동결제 하신 걸 깜빡하셨군요, 팁은 안주셔도 됩니다. 하하하하!”


택시 기사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고객의 기억을 환기시켜 주었다.


“맞··· 맞다, 그랬지!”


뭐가 부끄러운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린 승객이었다.


“하하하, 그럴 수 있어요, 저도 맨날 깜빡깜빡 하곤 해요.”


택시 기사는 승객의 편을 들어주자 반색하며 말했다.


“그렇죠! 하하하, 깜빡깜빡은 나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나봐요.”


“하하하, 그렇죠, 고객님 말씀이 백번 천번 옳습니다.”


“기사님 덕분에 편히 잘왔어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사님처럼 젊고 또 잘 생긴 기사님은 처음 봤어요.”


“그런가요! 요즘 이런 외모가 유행··· 아니 제가 더 감사하죠! 그리고, 칭찬 감사합니다. 고객님, 잠시만요.”


잠시만을 말한 기사가 오른쪽 백미러를 통해 후방을 확인하고는 다시 말했다.


“지금 하차 하셔도 됩니다, 그럼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네, 잘생긴 기사님도 안전운전하시고 수고하세요! 아참 그리고, 별점은 만땅으로 드릴게용!”


승객은 하차하며 밝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기사도 밝은 미소로 화답했고, 그의 수려한 외모가 더욱 빛이나 보였다.


타악!


택시문이 닫히자 기사는 사이드미러로 통해 승객이 안전하게 하차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이내 좌측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시킨 후 천천히 차량을 출발시켰다.


“와! 무슨 택시 기사 외모가···, 내가 저렇게 생겼으면 연예인하겠다.”


여성 승객은 떠나는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윽고,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이··· 이게, 어··· 어떻게 된일이지? 이거 실화임!’


핸드폰 액정에 커다랗게 표시된 현재 시간은 오후 6시 21분이었다.


‘분명히 내가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6시 10분이었고, 택시를 탄 시간이 11분 쯤이었어, 그런데 인천 검단에서 홍대까지 10분밖에 안걸렸다고?’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는 여성이었다.


‘내가 타자마자 빨리 가달라고 기사님께 말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 이게 진짜 말이 돼! 퇴근길에 검단에서 홍대까지 10분 밖에 안걸린다는 게, 아! 뭐지? 나 귀··· 귀신에 홀린거야.’


당황한 여성은 자신의 핸드폰 화면과 택시가 사라진 방향을 번갈아 쳐다보며 패닉에 빠져 버렸다.


···


[이번에 들으실 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작품번호 125번 합창입니다, 독일의 베를린 국립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 하시겠습니다.]


홍대 입구를 출발한 택시 안에서는 악성(樂聖) 뤼드윅 반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의 전주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악이 흐르자 택시 기사는 핸들을 쥐고 있었던 손에 살며시 힘을 뺐다. 그리고, 연주에 심취한듯 핸들을 쥐고 있던 손가락을 마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핸들을 가볍게 두드렸다.


‘음! 배보다 배꼽이 더 컸어, 그래도 승객이 저렇게 좋아하니 왠지 보람이 있구나.’


택시 기사는 입가에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치지지직~~~치지지직~~~치지지직~~~


바로 그때, 라디오에서 듣기 거북한 잡음과 함께 음악 소리가 뚝 끊어졌다.


우우우우웅~~~~!


이윽고, 치지직거리던 노이즈가 사라지고 머리를 울리는 듯한 기괴한 잡음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우우우우웅~~~~!


“뭐야, 이거?”


보통 사람보다 기감이 예민한 택시 기사는 거북한 잡음 소리에 두통이 올라오자 인상을 찡그렸다.


[안 녕 하 십 니 까 푸 른 별 행 성 지 구 여 러 분!]


[우 리 는 당 신 들 의 메 세 지 를 받 은 타 항성계의 생 명 체 입 니 다.]


[우 리 는 당 신 들 과 친 구 가 되 고 싶 습 니 다.]


[당 신 들 은 결 코 혼 자 가 아 닙 니 다.]


스피커의 잡음이 사라지고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택시 기사는 순간 놀랐다.


“음, 뭐지 전파 하이재킹인가? 자기가 외계인이라니 어이가 없네!”


하지만, 아주 예전에 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전파 하이재킹 사건이 떠오르자 놀람은 금새 가라앉았다.


“요즘 같이 기술이 발전한 세상에 전파 하이재킹이라니 참! 어떤 놈의 장난인지 참 한심스럽다!”


텍시 기사가 어처구니 없어 하는 그 와중에도 라디오에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이 모호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다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우 리 는 당 신 들 의 시 간 으 로 2 0 2 4 년 7 월 2 일 1 5 시 0 8 분 푸 른 행 성 지 구 에 도 착 할 예 정 입 니 다.]


[우 리 는 당 신 들 의 적 이 아 닙 니 다.]


[우 리 는 당 신 들 과 친 구 가 되 기 를 희 망 합 니 다.]


[이 제 당 신 들 은 더 이 상 혼 자 가 아 닙 니 다!]


치지지직!


우우우우웅~~~~~~!


의문의 목소리가 끝나자 다시 똑같은 패턴의 노이즈가 들려왔고, 똑같은 메세지가 다시 반복되었다.


자칭 외계인의 메세지가 끝나고, 라디오에서는 음악프로 진행자의 당황스런 목소리가 곧바로 흘러나왔다.


[잠··· 잠시 음향이 고··· 고르지 못한 점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 사과말씀 드립니다!]


[이··· 이번에 들려드릴 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23번 입니다.]


평소와 같지 않은 떨리는 목소리에 말까지 더듬는 것을 보니 음악 프로의 진행자 또한 전파 하이재킹으로 인해 적잖이 당황한거 같아 보였다.


[이곡을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유정씨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진행자는 그래도 프로답게 바로 정신을 차리더니 안정된 목소리로 다음곡을 소개하고는 사라졌다.

이윽고, 스피커에서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찜찜한 표정의 택시 기사가 급하게 핸들을 꺽으며 브레이크를 힘껏 밟았다.


끼이이익~~~~~!


택시가 급정거하며 갓길에 멈춰섰다.

급히 차를 세운 택시 기사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만일 진짜로 외계인이 지구를 향해 오는 것이라면?’


한숨과 함께 그의 혹시나 하는 생각이 일었다.


‘젠장 진짜 외계인이라면···, 거 판게아에서 돌아온지 얼마나 됐다고···, 왠지 불안하다!’


우드드드득!


핸들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자, 핸들이 괴롭다는듯 비명을 질러대자 기사는 아차하며 핸들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풀었다.

핸들이 그제서야 비명을 멈추었다.

하지만, 비명대신 이제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엄청난 악력이었다.


‘음! 혹시 모르니 조사를 한번 해봐야겠어.’


택시 기사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때문에 갑자기 벌어진 방송사고가 누군가의 장난에 의한 헤프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왠지 모를 불안을 느꼈다.


택시 기사의 시선이 핸들을 잡고 있는 자신의 왼쪽 팔목에 머물렀다.

그의 왼쪽 팔목에는 요즘 핫하다고 소문난 오렌지사(社)의 스마트워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헌데, 그가 차고 있는 워치는 기존의 오렌지사 스마트워치와 조금은 달라 보였다.


곧 시선이 그의 머물던 스마트워치의 액정에 황금색 빛이 깜빡깜빡 점멸하기 시작하더니 기계식 음성이 흘러나왔다.


- 동체인식 완료!

- 마나 개방 풀업모드(Full-up mode)로 전환!

- 모든 마법 구현 가능!

- 에고(Ego) 활성화!


“흐아아암~~, 아! 잘잤소이다.”


차량의 스피커에서는 늘어지는 하품소리와 함께 사극에서나 나올법한 말투를 가진 남성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런! 오늘은 아이돌 모드셨소이까? 쯧쯧쯧, 루시가 거 싫어하던데···.’


신기하게도 스피커의 음성은 택시 기사의 외모가 훤히 보이는듯 말했다.


“이 양반아, 지금 내 나이가 몇인데···, 맨날 할부지 모드를···, 이제는 지겹다고!”


스피커 음성의 지적에 기사가 순간 투덜거렸지만 먼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남성에게 물었다.


“근데, 이 모습 정말 루시가 싫어하는 거 맞아? 나한테는 별말이 없던데···.”


“그렇다네, 루시는 그 겉만 뻔지르한 모습을 무척 싫어하네!”


“진짜, 정말로?”


“정말이네, 내 말에 내 손목아지를··· 아니 좌우간 그렇다네.”


“근데, 루시는 왜 내 앞에서는 싫다는 말을 안했을까?”


“클클클, 주인이 그러니 아직도 그 모양에 그 꼴이게야! 본좌가 소싯적에 처자들을 꽤나 홀려봐서 잘 아는데···”


“끄응, 뭐래, 이 색마(色魔) 자식이! 아직도 무림공적일때 생각이냐! 내가 그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라고 경고했지!”


스피커 음성의 말을 끊으며 그를 색마라고 지칭하며 역정을 내는 기사였다.


“이··· 이보게, 주··· 주인 제발 진정 좀 하게나! 내가 그만 실언을 했네, 용서하시게나, 본좌는 어디까지나 여성의 심리를 매우 잘 알지를 않나, 하여 주인께 루시와의 관계 회복에 뭔가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하려는 순수한 의도였었네.”


기사의 노하자 급히 사과를 하는 색마였다.


“쳇, 여자나 홀려서 기나 빨아먹던 주제에 누가 누구에게 충고를···, 이봐, 색기사 댁은 그냥 운전이나 하셔!”


기사는 색마에게 명령을 내리더니 좌석의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히며 누워버렸다.


“알··· 알았네.”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색마는 태양을 대신해 운전대를 맡았다.

이윽고, 택시는 마치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알아서 엔진의 출력이 높아지더니 핸들이 알아서 돌아가며 바퀴가 서서히 굴러갔다.

이내 갓길을 벗어나 택시가 도로에 접어 들며 점점 속력을 높였다.


- 폴르모프 캔슬!


좌석 등받이에 몸을 눕힌 택시기사의 입에서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마법 영창이 흘러 나왔다.

그의 마법 영창이 끝나자 기사의 몸이 황금빛에 휩싸였다.

기사의 몸을 감쌌던 빛이 사라지자 하얀피부의 아이돌 같던 외모의 남성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햇볕에 보기좋게 그을린듯한 피부에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선이 굵은 멋진 인상을 가진 남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모습이 바꾼 그가 대쉬보드에 장착되어 있는 모니터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했다.

그러자 내비게이션 화면이 자리하던 모니터 화면이 바뀌며 이내 붉은색 머리칼에 쫑긋한 귀를 가진 보자마자 숨이 멎을 것같은 미모의 여성이 화면에 나타났다.

여성의 모습은 마치 전형적인 판타지물의 엘프의 모습과 일치했다.

화면속 여성이 공손한 태도로 기사에게 인사를 올렸다.


[미천한 소녀가 마왕 척살자이시며 위대한 썬 공국의 초대 왕이신 태양 대공전하를 뵈옵니다!]


“윽!”


화면을 확인한 기사가 침음성을 내뱉었다.


“루시, 뭐야? 그 모습은 대체!”


화면속 루시라는 여성에게 태양이라고 불린 기사는 무엇이 못마땅한지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다.


[왜요? 지금 이 모습이 전하의 맘에 들지 않으세요!]


루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난감한 표정의 태양이 말했다.


“제발, 루시! 내가 몇번을 말해, 이제 그런 장난은 제발 그만 두라고 했어? 안했어?”


[대공전하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소녀는 잘 모르겠사옵니다.]


빠지직!


택시 기사의 미간이 잔뜩 찌뿌려졌다.

별안간 두통이 엄습해왔다.


“하아~~~~”


택시 기사는 한숨을 내쉬며 별안간 찾아 온 두통을 쫓아 보려는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더니 루시에게 간청하는 어조로 말했다.


“끙, 루시! 내가 다시 한번 말할테니 잘 들어! 난 루시의 원래 모습 그대로가 제일 좋아!”


[음! 그렇셨군요. 티브에서 엘프 같이 생긴 걸그룹만 나오면 헤벌래 해지시길래 모습을 좀 바꿔 봤는데···, 별로셨군요.]


“내··· 내가 그··· 그랬어?”


[호호호호호호호, 네 정말로 그러셨답니다! 어찌나 좋아라 하시던지 참~~!!!]


“···”


‘젠장, 네가 그랬구나.’


루시의 말에 할말이 없어진 태양이 속으로 궁색한 변명을 찾기 위해 재빨리 두뇌를 회전시켰다.


[뭐! 오늘도 허여 멀건한 용안(龍顔)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작업을 거시던데, 어때 오늘도 즐거우셨습니까? 대공저언하아!]


루시가 일침을 가하자 태양의 동공에 지진이 일었다.


“루··· 루시, 내 나이가···”


[네, 저도 알지요! 지구에 오시면서 회춘하신거 저도 잘 알다마다요!]


‘쯧쯧쯧’


이때, 스피커를 통해 들릴락 말락한 작은 혀차는 소리가 예민한 태양의 기감에 포착되었다.


퍽!


태양이 운전석 문짝을 가볍게 두드리며 혀를 찬 대상에게 가볍게 주의를 주었다.


‘주인! 죄송하네.’


[하지만, 젊어지셨다고 자꾸 그렇게 애처럼 구시다니요! 대 썬 공국의 초대 왕으로서 체통을 자키시길 바라옵니다!]


‘젠장, 단단히 삐졌구나!’


뭣 됐음을 직감하는 태양이었다.


“루시, 내가 다 잘못했어!”


[대공전하, 무엇을 잘못하셨는지요?]


태양의 사과에 루시가 질문했다.


“에··· 거···, 그냥 이것저것 다 잘못했어!”


[네, 전하의 말씀 아주 잘 알겠사와요! 그럼 조심히 돌아··· 아니 이 자식아 그냥 집에 돌어오지마!]


태양의 궁색한 변명에 폭발한 루시가 일갈을 가하더니 이내 화면이 꺼지며 그녀가 사라졌다.

모니터에는 다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화면이 들어와 있었다.


“아! 잣됐다.”


태양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루시가 이미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


···


김태양은 그는 원래 이곳 지구인이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이계(異界)로 강제 소환되었고, 이계의 골칫거리였던 마왕을 척살해버렸다.


마왕을 척살한 공로와 행성 최강자의 명성을 거머쥔 태양은 인간연합으로부터 영토를 분할 받아 공국의 왕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공국의 왕이 된 태양은 자신의 동료이자 용사들인 친구들 모두를 공국의 귀족으로 삼았다.


특히, 과거의 동료이자 연인인 루시는 태양의 최측근 귀족이자 왕국 유일의 공작으로 태양을 곁에서 보좌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공국을 같이 돌봤다.

그로 인해 두사람은 매일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차츰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져 버렸다.


하지만, 서로의 관계는 비록 소원해졌을지언정 서로를 향한 둘의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지만 서로에게 표현을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공국도 자츰 안정을 되찾아갔다.

태양은 마침내 루시에게 정식으로 청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왠 걸 그때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공국의 영토에서 지금은 자취를 감춰버린 드래곤 로드의 던전이 발견되었고, 태양은 그곳에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당시 대륙 최고의 마법사라 불리는 공작 루시와 마법에도 일가견 있는 태양은 함께 연구를 돌입했고, 다시 수년의 연구끝에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을 겨우 찾아냈다.


다행히, 연구의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결혼에 성공한 태양과 루시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모든 것을 물러주고 지구행을 택했다.


다시 돌아온 지구, 지구의 시간은 어찌된 일인지 태양이 이계에서 보낸 세월인 30년이 흐른 게 아니라 고작 10년이 지난 상태였다.

그리고, 태양과 루시의 신체나이도 그에 맞게 걸맞게 20년이 젊어진 상태였다.


이미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둘이라 그리 큰 의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둘은 젊어지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진짜 신혼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태양은 태양대로 또 이계인은 루시는 루시대로 새로운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고, 신혼의 알콩달콩은 느낄 새가 없었다.


특히,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인 지구의 삶이 녹록치 않음을 알고 있는 태양은 돈을 벌기 위해 이계로 강제 소환되기 전 직업이었던 택시 운전을 다시 시작했다.


태양의 생업으로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자, 요즘 루시의 불만이 극에 달했지만 고향에 돌아온 태양을 배려하느라 티를 전혀 내지 않고 있었는데, 개념없이 행동하는 태양에게 루시는 그동안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폭주하게 된 것이었다.


···


‘맞아, 그랬어! 우린 언제나 함께였어, 결코 한시도 서로의 곁에서 떨어져 본적이 없었구나.’


이제야 제대로 감을 잡은 태양이었다.


‘그랬는데··· 루시,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널 너무 외롭게 하고 또 너무 개념없이 행동했구나!’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태양,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낯선 이계로 넘어온 루시에게 너무나 몹쓸 짓을 했다며 속으로 자책했다.


‘루시, 미안해! 그리고 너무 고마워!’


태양은 자신을 위한 루시의 희생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며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 그녀를 멋진 곳으로 데려가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간만에 신혼의 알콩달콩을 느껴보리라 다짐했다.


“색마야, 퇴근 모드 실행해!”


“알겠네!”


- 일루젼!(Illusion)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마법영창에 달리는 택시 전체가 투명한 막에 휩싸였다.


- 워프!(Warp)


다시 스피커에서 마법영창이 흘러 나오자 시공간의 틈이 생성되며 태양을 태운 택시가 그곳으로 빨려들어가 듯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택시가 사라진 공간에는 일루젼 마법으로 만들어낸 허상이 대신하여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택시 앞유리에 장착된 표시등의 글자는 빈차에서 어느새 휴무로 바뀌어 있었다.


‘태산이에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좀 추천 받아야겠다. ’


공간과 시간이 왜곡 된 웜홀을 통과하는 태양은 생각에 잠기었다.


‘그나저나, 외계인이라니···, 아! 그러고 보니 바로 오늘이었구나!’


모니터 액정에 표시된 날짜를 확인한 태양, 그는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과거의 그날이 떠올랐고, 오늘과 무척 닮아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그런 태양의 생각은 상념으로 다시 상념은 그를 과거로 이끌었다.




This is just beginning···


작가의말

이번 공모전 출품하면서 깨달은 점이 많았습니다.

내 자신의 내공이 한참은 부족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나 할까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글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완결이 연재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긴 호흡으로 끌고 가기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주인공처럼 절세의 내공심법은 없지만 부단한 노력만이 저의 내공을 키우는 것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 kj******..
    작성일
    24.07.26 09:40
    No. 1

    사람은 누구나 아는 것 만큼 보이는 것 이고 누구나 처음은 다 있는 것 입니다. 그러나 끝은 없는 경우도 있읍니다. 아니 더 훨씬 많을 것 입니다. 재미, 구독수 생각 마시고 끝을 보는 작가가 되면 좋겠 습니다. 작가님 화이팅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 k7******..
    작성일
    24.07.26 17:01
    No. 2

    홧팅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5 Dayborn
    작성일
    24.07.26 17:07
    No. 3

    강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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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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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6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19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0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5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8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5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4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2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6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6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0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1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2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49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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