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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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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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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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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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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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DUMMY

21. 단 한수에 갈린 승부!




“후우~~”


한숨을 내쉬며 화를 삭힌 형이 태산에게 물었다.


“김태산, 네가 내 검법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말하는 거지?”


형이 따져 묻자 태산이 답했다.


“여러번 말하는 거 싫어하지만 다시 한번 말해주지, 지금 네가 펼친 검법은 진체(眞體)가 빠진 껍데기에 불과해!”


“하아!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잖아! 내 질문은 네가 구인검법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야.”


형이 답답한 표정으로 질문의 요지를 태산에게 다시 알려주자 그가 말했다.


“그 검법에 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내 목숨을 걸고 장담하지.”


어깨를 으쓱하며 호언장담을 하는 태산이었다.


‘저 자식도 무협지 매니아인가? 애늙은이 레벨이 형보다 높아!’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도 난 형과 태산의 말투가 누가 더 애늙은이 같은지 비교하고 있었다.


“네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아니 이해가 안돼! 구인검법은 우리 가문에서도 오직 직계손에게만 대대로 전해지는 일인전승 검법이란 말이다, 그런 검법을 네가 어떻게 안다는 거야? 그건 도저히 말이 돼지 않는 소리야.”


형의 말에 태산이 다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딴 건 내 알바가 아니다, 난 그저 진실을 말했을 뿐이야.”


으드득!


태산과 전혀 소통이 안돼자 화가 난 형의 표정이 구겨졌다.


술렁술렁!


두사람의 실갱이를 지켜보는 원생들은 둘의 말싸움이 혹시나 몸싸움으로 번질까 하는 걱정과 기대로 나뉘고 있었다.


“하아!”


하지만 형은 다시 한번 인내심을 발휘했다.


“한낱 질투 때문에 말도 돼지 않는 거짓말을 하다니, 김태산! 너 이거 밖에 안돼는 녀석이었냐, 후우~~~”


태산의 시비를 한낱 질투로 단정한 형이 실망스런 한숨을 내뱉자 태산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정이의 마음은 언제나 내게로 향한다, 난 질투 따위는 하지 않아! 그럼, 직접 증명해 주겠다.”


태산이 여유있는 태도로 형에게 먼저 차분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 말 책임질 수 있겠지? 김태산!”


“물론이다, 김태양!”


태산의 선전포고를 받아 들인 형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욱아~~”


“왜? 형”


“미안한데, 방에 가서 목검 두 자루만 가져다 줄래?”


“응, 알았어 형”


형의 부탁에 나는 곧장 보육원 안으로 들어가 우리 방 벽에 걸린 연습용 목검 두 자리를 챙겨서 나왔다.


“형, 여기!”


나는 방에서 챙겨 온 목검 두 자루를 형에게 건내며 형의 귀에 속삭였다.


“형, 이참에 저 녀석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 알았지.”


내 속삭임에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양, 화이팅!”


나는 무대를 내려오며 큰 소리로 우리 원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와! 김태양 이겨라~~~~””


함성이 그치자 형이 목검 한자루를 태산을 향해 던지며 말했다.


“그럼, 어디 증명해봐!”


타악!


“그래, 얼마든지!”


목검을 낚아 챈 태산이 답했다.


“김태양! 넌 살검(殺劍)을 펼쳐라, 난 활검(活劍)을 펼칠테니.”


무대에 올라 온 태산이 형을 향해 말했다.


“어···?”


‘어라···’


태산이 어떻게 살검과 활검을 대해 알고 있지라는 의문에 우리 둘은 당황했다.


“네 살검을 단번에 박살내 주겠다!”


태산이 당황한 형에게 검지 하나를 펴보이며 여유를 부렸다.


으드드득!


녀석의 말에 분노한 형의 이가 갈렸다.


‘어··· 어떻게? 저 녀석 살검과 활검까지 알고있어! 김태산, 대체 넌 누구야?!’


난 분노한 형과 다르게 난 구인검법에 대해 알고 있는 녀석의 정체가 몹시 궁금해졌다.


휘익!

슈슈슉!


무대에 선 태산이 목검을 가볍게 휘두리며 몸을 풀었는데, 그 소리가 정말 심상치 않았다.


‘뭐··· 뭐야!’


난 태산을 보며 깜짝 놀랐고, 그것은 형도 마찬가지였다.


몸을 푼 태산이 원생들 모두에게 크게 소리쳤다.


“이 대결은 구인검의 비전을 전승한 자들의 대련이니 외부인은 참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다들 자리를 피해 주십시오!”


웅성웅성!


태산의 말을 들은 원생들이 술렁거렸다.


“여기 태산의 말이 맞습니다, 다들 부탁드려요.”


형도 태산의 말이 맞다고 여겼는지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부탁하자 술렁이던 원생들이 아쉬움을 표하며 자리를 피해 주었다.


나도 그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라에 형이 나를 불렀다.


“욱아, 넌 여기 남아도 돼.”


“김태양, 너 이해력이 이렇게나 떨어지는 녀석이었나? 외부인은 참관은 안됀다고 내가 방금!분명히! 말했을텐데, 승욱이 너와 매우 친밀한 사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순 없어.”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너야, 김태산! 난 네 말을 따랐을뿐이야.”


두 사람이 나를 두고 서로 옥신각신하며 신경전을 펼치자 중간에 낀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걍 주먹으로 치고 받어라 이 인간들아, 쯧쯧쯧!’


나는 노인네 같은 말투로 서로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속으로 혀를 찼다.


“설마, 이 녀석도 비전을 알고 있다는 말이냐?”


“그래, 저 녀석은 내 제자다!”


“음, 내가 실수했군! 미안하다 이승욱, 넌 남아도 된다.”


형의 말에 태산이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며 나에게 사과했다.


‘헉, 저 형이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다고 생각했던 태산이 내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니 참으로 의외였다.


‘어라, 근데 둘이 묘하게 닮아 보이네! 저 형도 구인검도 알고 있으니 혹시 먼 친척이라도 되는 건가?’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형과 태산을 번갈아 보며 둘의 얼굴을 비교해 보았다.


일단, 둘의 얼굴은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었다.


‘이상하네! 둘이 왠지 너무 닮았는데···.’


애늙은이 같은 말투며 몸에서 은근히 풍겨나오는 기운이 어딘지 모르게 서로 닮아 있었다.


형이 검을 역수로 들어 올리며 살검(殺劍)의 즉살(卽殺) 자세를 취하자 태산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형을 도발한 후 활검(活劍)의 기본인 부동심(不動心)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드루와~~!”


태산이 방어 검법인 활검을 택한 것은 형에게 선수를 양보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기에 태산이 말이 떨어지가 무섭게 땅을 박찼다.


휘익!


극쾌보(極快步)!


‘와, 빠르다! 역시 극쾌보야.’


극쾌보는 중심발에 응집했던 힘을 한순간에 폭발시켜 빠른 움직이 가능하게 보법으로 엄청난 다리힘이 필요한 보법이었다, 형은 극쾌보를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고련을 매일 같이 수행했고 지금 그 결실이 마침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팟!


극쾌보에 이은 형의 빠른 찌르기가 태산을 향했다.


형이 펼친 한수는 살검 중 즉살 초식의 비장의 수였고, 극쾌보를 시전할 수 없다면 절대 쓰지 못할 한수였다.


‘역시, 형이야!’


형의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즉살 초식에 나는 속으로 감탄을 터트렸다.


스팟!


찰라의 순간 무언가가 번쩍하며 형의 목검을 스치듯 지나갔다.


그리고!


퍼억!


무서운 속도로 태산을 찌르던 형의 목검이 중간이 갑자기 터지듯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툭!

부서진 목검의 앞부분이 바닥에 떨어졌다.


데구르르


“헉!”


형의 동공이 경악으로 물들며 검을 찌르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런 형에게 태산은 처음과 바를바 없는 자세 그대로 서서 말했다.


“김태양, 살기가 없는 살검이란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검과 다를 바가 없다!”


“기··· 김태산, 바··· 방금의 하···안수 네가 하··· 안 거··· 어냐?”


형의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그의 심정을 대신 말해 주었다, 그런 형의 질문에 태산은 그저 입꼬리를 살짝 위로 올린 채 미소만 짓고 있었다.


“내 수준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조차 없는 완벽한 활검이었다! 내가 졌다.”


태산의 한수를 격찬하며 형이 자신의 패배를 선언하며 멋진 수를 보여준 태산을 향해 허리를 깊숙히 숙여 예를 표했다.


‘형··· 형이 지다니!’


설마 형이 태산에게 지다니 그것도 내 눈이 따라가지도 못할 빠른 쾌검으로 형을 단 한수로 제압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기에 나 또한 형 못지 않게 놀랐다.


“너? 진짜! 어디서 구인검법을···, 김태산! 넌 대체 누구야?”


형의 질문에 태산이 답했다.


“너도 알다시피 난 성마리아 보육원의 김태산일 뿐이고, 나 또한 구인검의 전승자다!”


“그럴리가 없어! 구인검은 우리 가문에서도 오직 직계만 전승할 수 있는 검법이란 말이야.”


“내 말을 끝까지 들어라! 김태양, 너와 내가 배운 검법은 뿌리는 같지만 엄밀히 따지면 조금 다른 검법이며 내 쪽이 원류(源流)다!”


“그··· 그럴리가?”


태산의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지 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 말은 진실이다, 김태양! 방금의 한수로 난 내 말을 스스로 증명까지 했다.”


태산의 이어진 말에 형은 충격을 받은듯 멍해졌다.


“그··· 그래서······”


형이 갑자기 혼잣말로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태산을 향해 물었다.


“네가 했던 진체가 빠져 있다는 뜻은 네가 원류라는 의미였냐?”


“반만 맞는 질문이다!”


“그럼, 나머지 반은 뭔데?”


“왜 그게 궁금하지?”


“너의 검이 진짜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형의 인정에 딱딱했던 태산의 표정이 풀리며 그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그려졌다.


“구인검의 진정한 전승자인 내가 너에게 모든 것을 말해 줄 의무는 없다, 진체가 빠져 있다는 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다면 저기 부숴진 네 검을 보고 깨우쳐라, 그 다음 저 녀석과 함께 날 찾아와라!”


휘익!


말을 마친 태산이 내게 목검을 던졌다.


“그럼, 난 이만!”


“김태산, 훌륭한 지도와 원생들을 물려준 너의 세심한 배려! 정말 고맙다.”


돌아서려는 태산에게 형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태산이 말했다.


“하하하, 너 보기보단 눈치가 빠른 녀석이었구나! 네가 날 찾아 올 날을 기대하는 재미가 있겠구나.”


태산은 형에게 어려워 보이는 숙제를 내준 뒤 우리와의 후일을 기약하며 장기자랑 무대를 내려갔다.


“하하하, 김태산!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금방 찾아가마.”


검술 대결에서 처음으로 패한 형은 분하지도 않은지 신나는 얼굴로 떠나가는 태산을 향해 소리쳐 말하자 태산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손만 가볍게 흔들며 우리에게 작별을 고했다.


******


“이야, 그때 태산 형의 뒷모습은 정말이지! 간지 작살이었다!”


나의 감탄과 함께 이야기가 모두 끝이 났다.


날 보던 우식이 눈빛이 한층 더 초롱초롱해져 있었다, 녀석의 눈빛을 본 나는 순간 불안해졌다.


‘아, 이 자식도 오타쿠 녀석이었지.’


“친구야, 태산이라는 형이 그렇게 대단해? 그 형이 내줬다는 숙제는 어떻게 해결한거야?···”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우식의 폭풍 질문이 시작되었다.


‘아차차!’


녀석의 무한 호기심에 발동을 걸어버린 난 속으로 뒤늦은 자책을 했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연재 주기가 매우 들쑥날쑥한점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생업 그리고, 수정과 탈고에 많은 시간이 들어서 현재 빠른 연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연중 없이 완결을 목표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선호와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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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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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7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20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1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5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9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6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5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3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7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7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0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2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3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50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7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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