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00
추천수 :
52
글자수 :
151,572

작성
24.08.07 20:32
조회
36
추천
3
글자
11쪽

제 10화. 여긴 어디?!

DUMMY

10. 여긴 어디?!



“원장님, 갑자기 뉴스는 왜요, 뭔 일이라도 생겼나요?”


김원태 원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강성태도 긴장하며 그에게 되물었다.


“방금 뉴스에 택시가 사라졌다는데··· 이게 말도 안돼는데··· 사라진 택시가 태양이 몰던 택시랑 똑같았네!”


김원태 원장은 횡설수설하며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아! 그 뉴스 저도 봤어요, 원장님”


“자네도 봤다고?”


“네, 저도 봤는데 진짜 말도 안돼는 일이라 어이가 없던 참이었어요! 근데 뉴스에 나온 택시가 태양이 몰던 차가 확실한가요? 혹시 차종만 같은 거 아닌가요?”


“나도 그렇게 믿고 싶네만···, 태양이 녀석과 통화가 안돼네!”


“그게 정말인가요?”


“정··· 정말이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 혼란스럽고 걱···걱정이 되어서···”


김원태 원장은 온통 태양의 걱정으로 안절부절 중인듯 목소리가 마구 떨리고 있었다.


“원장님, 제가 당장 알아볼테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알아보고 바로 찾아 뵐게요.”


“아··· 알았네, 정말 고··· 고맙네!”


삐삐삐삐···


강성태는 통화가 끝나는 즉시 태양의 휴대폰 번호를 눌렀다.


띠리링!


전화 연결음이 들리고,


[지금 저희 고객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잠시 후 다시 통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뚜~~~]


통화권 이탈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고, 당황한 강성태는 전화를 끊고 몇번을 다시 걸어 보았지만 결과는 모두 같았다.


‘이게 대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강성태는 곧바로 외출을 준비했다.


······


택시 증발 사건이 뉴스에 방영되고 이사건은 각종 커뮤니티와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며 순식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유령 택시가 나타났다, 아니다 택시 운전자가 초능력자여서 순간이동을 했다, 그것도 아니다 택시가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알 수없는 차원으로 사라졌다 인터넷 상으로 서로 갑론을박을 했고, 심지어는 사고직전 유에프오가 나타나서 택시를 납치했다 또는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한국에서 순간이동 실험을 했다는둥 음모론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몇달의 시간이 흘러갔다.


강성태는 김원태 원장과의 통화 후, 태양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결국 태양의 흔적을 그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마치 뉴스의 영상처럼 태양은 증발해버렸고, 실종처리가 되었다.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태양의 실종 사건은 ‘버스터미널 택시 증발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미스테리 매니아들이 가끔 안주거리 삼아 이야기할 뿐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 갔다.


******


[자랑스런 우리아들! 김태양, 넌 할 수 있어!]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은 태양은 이를 악물며 움직이지 않는 몸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 소리를 내질렀다.


“으아아악~~~~”


괴성을 내지른 태양은 핸들을 꺽기 위해 자신의 모든 의지를 자신의 양손에 집중시켰다.


부모님의 사랑과 응원, 그리고 태양 자신의 의지가 더해지자 트라우마로 굳어 있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핸들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 순간! 태양은 자신의 눈앞에서 눈부신 빛이 폭발하는 것을 보았다.


‘뭐지?’


눈부신 빛을 느끼며 의아함을 느끼던 태양의 시선이 갑자기 빙글빙글 돌아갔다, 현기증을 느낀 태양은 곧 알 수없는 힘이 자신을 빨아 들이는 느낌과 함께 의식을 잃어 갔다.


······


샤샤샤샥!

츠츠츠츠츠!

덜컹덜컹!

출렁출렁!


의식을 잃었던 태양은 알 수없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지자 곧바로 눈을 떴고 눈앞의 드러난 광경에 경악했다.


“여기가 어디야?!”


글랜에 승차한 그는 기다란 수풀을 헤치며 내리막 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고, 길게 자란 풀들이 차체를 마구 두르리는 소리와 이리저리 흔들리는 진동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젠장, 앞이 전혀 안보여!”


태양은 길게 자란 풀들 때문에 전방의 시야확보가 전혀 되지 않고 있었다.


앞은 전혀 보이지 않고 심하게 출렁거리는 글랜 때문에 이곳이 대체 어디인지 궁금한 마음보다는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불안한 마음에 태양은 악셀을 힘껏 밟았다.


부아아아앙~~!


태양이 박차를 가하자 글랜이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나아갔다, 잠시 후 글랜이 풀숲을 벗어나며 전방의 시야가 확보되었다.


“으아악!”


전방을 확인한 태양은 경악했다.

악셀을 밟고 있던 태양의 오른발이 곧장 브레이크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끼기기긱!


잔풀이 깔려 있는 산비탈이라 그런지 겨울철의 빙판 만큼 미끄러운지 차가 속력을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비탈길을 계속해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드드드드득!


바닥이 미끄러운지 ABS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했다.


‘젠장, 이번에는 낭떨어지야!’


바로 코앞에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쩌억 벌리고 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죽음의 위기 앞에 놓인 태양이었다.


“시발, 난 절대 않죽어!”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극복한 태양은 핸드 브레이크를 당기며 핸들을 좌측으로 급히 꺽었다.

직각으로 방향을 튼 글랜이 절벽 바닥을 미끄러져 갔다.


끼이이이익!

덜컥!


글랜이 겨우 멈추어 섰고 겨우 추락을 모면했다.


“하악! 하악! 하악!”


극도로 긴장한 태양이 가뿐 숨을 몰아 쉬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핸들을 잡고 있던 그의 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태양은 숨을 깊게 들이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하~~~~~! 진짜 죽는 줄 알았네.”


덜컥, 텅!


글랜에서 내린 태양이 차의 위치를 확인했다.

오른쪽 앞 타이어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후두두두둑!


후두두두둑!


차량의 무게 때문인지 돌부스러기들이 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내리며 메아리를 만들었다.


“휴우~~~!”


절벽의 아찔한 높이 생각하자 태양은 입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흘러 나왔다,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니 절벽 너머엔 광활한 숲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압도적인 광경에 태양의 입이 쩌억하고 벌어졌다.


아직도 대형 화물차와 충돌하려던 순간이 생생함과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위대해 보였다.


“여긴 어디?! 하하하하하”


황당함과 어이없음에 태양은 한참을 허탈하게 웃기만 했다.


휘이이잉~~~


그런 태양을 거센 산바람이 스치며 지나갔고, 태양의 몸이 잠시 위태롭게 휘청거렸다.


“헉!”


놀란 태양은 급히 절벽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아~~~~~”


깊은 한숨이 흘러 나왔다.


“제기랄, 대체 여긴 어디야? 여긴 어떻게 온거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 태양은 심정은 암담하고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그 빛은 뭐였을까?”


태양은 의식을 잃기 전 보았던 빛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답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태양은 화가났다.


“시발~~~~~!”


시발~~~~~!


태양의 심정이 담긴 욕설이 큰 소리로 돌아왔다,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전혀 찾을 수가 없는 광활한 대수림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의 심정을 고스란히 되돌려 줄 뿐이었다.


******


그시각, 선선한 바람과 싱그러운 햇살이 비추는 이른 아침 조용한 정원에 난데없는 가위질 소리가 고요를 깨트리고 있었다.


싹뚝! 싹뚝!


기다란 정원가위가 움직이자 조경수의 모나 가지가 하나 둘씩 잘려 나가며 보기좋게 변해갔다, 조경수를 열심히 손질하던 보육원의 김원태 원장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이마에 흐르던 땀방울을 훔쳐냈다.


“음! 그러고 보니 바로 오늘이구나! 허허허 녀석, 열심히 하고 있겠지.”


김원태 원장은 개인택시 첫 영업을 열심히 하고 있을 태양을 생각하며 흐믓하게 웃었다.


“일 마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녀석에게 전화나 한통 넣어야 겠구나.”


혼잣말을 마친 김원태 원장이 다시 가위질을 시작했다.


싹뚝! 싹뚝!


가위질 소리가 아침을 맞은 조용한 정원을 가득 채웠다.


······


‘하아! 이거 완전히 뭐 됐네, 이거 레알 실화냐!?’


첨단과학이 발달한 21세기 지구에서 평생을 산 태양의 감성은 이건 아니라고 부정을 하고 싶었지만, 그의 이성은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다.


실제 모든 정황이 그것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야~~~~~호~~~~~~~~! 거기~~~누구~~~없어요~~~~~~?”


태양은 어이없고 답답한 마음에 눈 앞에 펼쳐진 대수림을 향해 힘껏 소리를 내질렀다.

제발 자신의 이성이 틀렸기를 바라면서 누구라도 자신의 외침을 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야~~~~~호~~~~~~~~! 거기~~~누구~~~없어요~~~~~~?


잠시 후, 태양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젠장할~~메아리는~~~~필요 없다고~~~~~~~”


젠장할~~메아리는~~~~필요 없다고~~~~~~~


역시 다시 돌아오는 건 그의 외침 뿐이었다.


“으아~~~! 이게 다 대체 무슨 조화냐! 교통사고로 허무하게 죽는 것 보다는 좋기는 한데···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잖아!”


어딘지도 모를 외딴 곳에 홀로 남겨진 태양은 정말로 막막했다.


“하하하하하! 내팔자도 참, 내가 무슨 판타지 소설 속의 주인공도 아니고···”


씁쓸하게 웃는 태양이 조금전의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

허탈하고 암담한 심정으로 세찬 바람을 맞으며 절벽 위에 서 있던 태양은 번뜩 정신이 들었다.


‘이곳이 어디인지 일단은 확인이라도 한번 해보자.’


덜컥! 텅!


태양은 차문을 열고 들어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액정화면을 살폈다, 그가 예상한대로 통화권 이탈로 표시 되어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


차안으로 들어 간 태양은 카오디오를 조작해 라디오 주파수를 일일히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FM과 AM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잡히는 신호는 단 하나도 없었다.


‘제길, 또 역시나군!’


마지막으로 태양은 차량에 장착된 네이게이션을 작동시켰다,

위성의 GPS 좌표를 인식한 네비게이션이 현재 위치를 지도상에 띄워야 하지만 화면은 온통 하얗게 빛나며 화면 중간에 경고 문구만이 빨간색으로 깜빡거리고 있었다.


위치 수신 불가


‘젠장! 좆됐다.’


···

여긴 자신이 살던 지역도 아니었고, 심지어 자신이 살던 행성인 지구도 아니었다.


만약 이곳이 지구라면 인공위성의 GPS 좌표를 읽은 네비게이션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먹통이었고 바로 이것이 이곳은 지구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시발! 이제 어떡하지?”


사람의 발길조차 닿지 않았을 것 같은 외계? 다른 차원?의 대수림 속에 홀로 갇혀버린 태양은 왠지 모든 게 두려워 졌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자신이 알던 세상과 단절된 태양의 심정을 잘 그려냈을까라는 고민이 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7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19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1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5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8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5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5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3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7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7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0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2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2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49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6 3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