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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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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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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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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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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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DUMMY

26.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앵커가 전하는 뉴스 속보는 차기 경창총장으로 유력한 경찰 고위 간부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범죄를 숨겨왔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 더해 충격적인 의혹도 함께 제기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소장 아저씨의 돌아가신 친구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의혹이었고, 그 내용은 자신의 큰 아들이 저지른 음주 뺑소니 사고를 축소 은폐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진실 밝히려는 경찰 한명을 직위 강등과 함께 좌천까지 시켰다는 것이었다.


“맙소사! 소장 아저씨 친구분의 죽음도 창렬이 놈 아버지가 저지른 짓이었다니···”


나는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화가나고 어이없음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악의 연결고리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진실은 송곳과 같아서 언제가는 날카로운 정체늘 드러낸다더니···, 나쁜놈들 결국 죗값을 치르겠구나!”


뉴스를 함께 시청한 태양 형이 옆에서 한마디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낮에 소장 아저씨가 내게 살짝 귀뜸을 해주셨는데, 저 뉴스를 방송에 제보한 분이 경찰서장님이시래.”


“헐! 진짜?”


“응, 그래! 사실 소장 아저씨가 창렬이 그놈의 아버지 때문에 징계 받고 좌천까지 당하자 분노한 경찰서장님이 그동안 몰래 수사를 진행하셨나봐, 창렬이 그놈 아버지가 차기 경찰총장에 유력한 사람이라 내부고발이 힘들겠다고 판단한 서장님은 그동안 비밀 수사로 모으신 모든 증거들을 전부 언론에 제보하신거야!”


“와! 서장님 진짜 멋지시다, 어제 뭔가를 보여주실 것 같은 분위기셨는데! 진짜로 보여주시네.”


형에게 모든 정황을 전해들은 난 감탄을 쏟아냈다.


······


언론에 차기 경찰총장 후보였던 창렬 아버지의 직권남용 의혹이 밝혀지자 세상에 난리가 났다.


이후 언론은 연일 그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터트리며 국민들의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들이 부었다.


들끓는 국민들의 여론이 연신 경찰을 성토하자 경찰은 땅으로 곤두박질치자 위신을 세우기 위해 현(現) 경찰총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언론에 자청해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죄를 드렸고, 창렬 아버지가 연류된 모든 사건들을 투명하게 재 조사할 것을 천명했다.


경찰총장은 먼저 창렬 아버지가 자신의 큰 아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자행했던 일들을 바로 잡았다.


그 일로 인해 소장 아저씨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복권되었다.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다시 복권된 경호 아저씨에게 창렬 아버지의 모든 비리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내려졌고, 경호 아저씨는 설랑탕 집을 나서며 나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셨다.


아저씨의 수사로 창렬, 대웅, 창식이 세명은 이제껏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가 낱낱이 밝혀졌고, 결국 놈들은 소년원에 수감되었다.


이어서 경호 아저씨는 친구분이 당한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다시 수사에 돌입하셨고, 창렬이 놈의 형을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구속시켰고 다시 재판을 받아 정당한 죗값을 치르게 했다.


두형제 죄를 감추고도 모자라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비리를 저지른 놈들의 아버지도 결국 죗값을 받았다.


그는 직위 해제는 물론 직권남용과 비리를 저지른 모든 혐의가 모두 인정되며 법정 구속된 후 재판에서 실형을 구형받고 결국 감옥에 수감되었다.


진실이 언론에 밝혀진 이후 비로소 완벽하게 정의가 구현되었다.


이태호가 실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된 날, 평소 경호 아저씨와 친분이 두터운 태산 형이 우리를 찾아와 그동안 감춰졌던 일의 내막을 나와 태양 형에게만 살짝 알려 주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일의 내막은 이랬다.


현 경찰총장 김명한은 전 경찰총장이며 현 국회의원인 최춘근의 측근이었던 창렬이 놈의 아버지인 이태호가 항상 눈에 가시였다고, 하지만 현 여당의 실세인 최춘근을 등에 업은 이태호는 기고만장했고 최춘근의 입김이 들어간 청와대에서도 이태호를 차기 경찰정장으로 낙점까지 한 상태였기에 경호 아저씨의 후배인 경찰서장님의 비밀 수사로 드러난 비리 정황을 터트릴 수가 없어서 두고 보던 와중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창렬이 놈이 제대로 사고를 쳤고, 분노한 경호 아저씨까지 나서자 경찰서장 아저씨가 경찰총장인 김명한에게 자신이 총대를 매고 언론에 제보한다는 보고를 올렸고 그가 허락을 하자 모든 진실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오, 그런 일이 있었다니!”


태양 형이 자신의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나 또한 그러했다.


“역시 사람은 죄를 짓고 살면 절대 안돼.”


“자! 마침내 정의도 잘 구현되겠다, 우리 축하하는 의미로 간만에 고기나 실컷 먹으러 가자! 다들 어때?”


태양 형이 솔깃한 제안을 하자 나와 태산 형이 형의 제안을 덥석 물었다.


““당연히 콜이지!””


“오케이 좋았어! 고기는 요즘 잘 나가는 사천당가 막내 아들의 작가이신 우리의 사부께서 쏘시는 걸로, 크크크”


“하하하, 안그래도 요즘 유료화 들어가서 대박 터지는 중이라 너희 못난 제자놈들에게 한턱 쏘려고 했거든!”


태산 형이 어깨를 거들먹거리며 태양 형의 넙죽 축하를 받았다.


“요새 빙의물이 대세라더니, 결국 대박이 터지는구나! 나도 정말 축하해, 고기는 진짜 잘 먹을게.”


빙의를 처음으로 무협에 접목시켜 요즘 웹소시장을 평정 중인 태산 형이 정말 대단해 보인 나는 형에게 물었다.


“형,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거야?”


“사실은 내가 빙의자거든! 그러니깐 내 소재가 대박이 날지 알고 있는 거지.”


내 질문에 태산 형이 진지한 표정으로 황당한 답을 하자 옆에서 태양 형이 고개를 묵묵하게 끄덕이고 있었다.


“아, 이 형은 왜 또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승욱아, 저녀석 표정봤냐? 완전 낚이기 일보직전이다, 큭큭큭큭”


내 말에 태산 형도 장난이었다고 인정하며 태양 형을 놀렸다.


“아··· 아니야, 지금 너의 말이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어! 내가 그동안 말은 안했지만 저 녀석을 이상하다고 느낀 게 한두번이 아니야, 특히 네가 쓴 글을 볼 때마다 느낀 건데··· 이건 도저히 머리 속에서 상상하고 쓴 글이 절대로 아니야, 마치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서술하는 것 같단 말이지.”


멍한 표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태양 형의 엉뚱한 말에 난 태산 형을 다그쳤다.


“형, 저 멍한 얼굴을 계속 보고싶어요?”


나는 태양 형을 보며 절래절래 고개를 저었다.


“아니, 별로!”


“그럼, 이제는 진실을 말씀해주시지요! 사부”


내 장난기 섞인 말을 태산 형이 냉큼 받았다.


“야! 이 황당한 제자 놈아, 만일 내가 진짜 무협 세계에서 온 빙의자라면 진즉에 너랑 승욱이한테 장풍 쏘는 법이랑 막 허공을 걸어다니는 미친 경공술도 가르쳤겠지, 이 바보야!”


“어! 그런가?”


태산 형의 말에 대꾸한 형이 다시 생각에 잠겼다.


“네가 지금까지 가르친 것을 다시 생각해봤는데, 진짜 그러네.”


“아이구, 그걸 이제야 아시다니···, 제가 아주 똘똘한 제자를 둬서 기분이 매우 좋네요.”


우두두둑!


태산 형이 주먹을 말아쥐며 형을 향해 흔들어 보이자 당황한 형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이 제자 스스로의 부족함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사부께서는 노여움을 푸시지요!”


퍽! 퍽!


순간 태양 형의 가슴팍에서 제법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


“으윽, 못된 사부놈이 착한 제자를 잡네!”


태양 형이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죽는다고 엄살을 부렸다.


‘잉, 저긴 기도혈인데! 왜 저길 집중적으로 치는거지?’


난 태산 형이 형을 주먹으로 때린 혈 자리를 보며 속으로 의아함을 가졌다.


기도혈(氣道穴)이란 몸의 기가 통하는 길을 지칭하는 이름의 혈자리로 우리 몸에는 모두 15개의 혈자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태산 형이 가르쳐주었다.


퍽퍽퍽!


내가 생각에 잠긴 와중에도 태산 형의 주먹질은 계속되고 있었다.


“아! 시원하다, 못된 사부님아 계속 때려주삼!”


형도 태산 형의 주먹이 기도혈을 자극하자 마치 마사지를 받는듯한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해했다.


“이게 바로 무협에서 말하는 벌모세수의 수법이니라, 우둔한 제자 놈아!”


‘벌모세수는 또 뭐지?’


“아! 이게 그 벌모세수야? 어 그건 무협에서는 엄청 거창한 걸로 표현하던데.”


내 마음속의 궁금증을 태양 형이 대신 묻자 태산 형이 바로 답을 해주었다.


무협지에서 말하는 벌모세수(伐毛洗髓)란 무공의 고수가 자신의 내력으로 어린 자손이나 무공에 늦게 입문한 제자의 기혈을 뚫어 내공을 모으기 쉽게 만들어주는 행위를 가리키지만 현실은 내공을 실은 주먹으로 기도혈을 타격하는 것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 형의 몸 구석구석을 두드리며 벌모세수를 행하던 태산 사부의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형! 뭔 땀을 그렇게 흘리는 거야?”


난 태산 형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주며 물었다.


“이게 보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집중을 요하는 일이라서 그래, 하하하”


태산 형은 별일 아니라는듯 말했지만 형의 들썩이는 가슴을 본 순간 나는 형이 매우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땀으로 젖은 얼굴을 모두 닦아 낸 태산 형이 이내 가부좌를 틀고 앉은 다음 눈을 감으며 말했다.


“태양아, 넌 지금 바로 연공에 들어가고 승욱이 넌 명상을 시작해!”


태산 형의 말이 떨어지자 태양 형도 나도 바로 연공과 명상을 위한 자세를 잡았다.


“승욱아, 나 연공 끝나면 너도 바로 벌모세수 할 거니깐 명상으로 심신을 이완시키고 있어라!”


“응, 알겠어! 형”


대답을 한 후 난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 들었다.


후우웁!


그런 내 귀로 태산 형과 형의 고른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


······


퍽퍽퍽!


연공을 마친 태산 형의 벌모세수가 시작되었다.


“윽윽윽!”


묵직한 고통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거 괜찮은 거 맞는거야?’


“태산아!”


내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자 태양 형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태산 형을 불렀다.


“괜찮아, 승욱인 너와 다르게 무공에 너무 늦게 입문한 탓에 몸안에 탁한 기운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래!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 거니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태양 형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는듯 나의 몸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태산 형이었다.


나도 형의 설명을 듣자 비로소 안심이 되었고, 정말 시간이 지나자 태산 형의 말처럼 묵직했던 고통이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벌모세수가 끝나 갈 무렵 내 입에서 태양 형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 흘러 나왔다.


“아! 시원하다.”


벌모세수를 받으며 했던 형이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내공이 실린 태산 형의 주먹이 기도혈을 자극하자 마치 몸에 바람이 통하는 길이 뚫린 것 같은 시원함이 온몸을 관통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땀으로 흠뻑 젖고 가슴이 들썩이는 태산 형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시끈거렸다.


‘우리가 대체 뭐라고···’


난 우리 형제를 위해 애쓰는 태산 형이 모습에서 사부(師傅)란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꼽씹어 볼 수 있었다.


‘진정한 스승이란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와 같다!’


눈을 감은 채 연공에 들어간 태산 형의 거대하게 보이는 등을 바라보며 나에게 자동차 정비를 가르쳐 주실때 내게 드러내셨던 아버지의 태산(太山) 같았던 등을 떠올렸다.


‘아버지, 이제 제게도 듬직한 사부가 있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는 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그려졌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여러분 인생에 진정한 스승이 계셨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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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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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 28화. 사고치지마! NEW 14시간 전 2 0 13쪽
27 제 27화. 백두심법(白頭心法)과 심안(心眼) 24.09.17 5 1 13쪽
»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3 1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12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6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8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6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21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3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6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9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31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30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9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5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7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6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8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8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8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2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4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4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5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51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8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75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3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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