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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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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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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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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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9화. 사라진 택시

DUMMY

9. 사라진 택시



그때였다.


[포기하지마~~~]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

소리가 너무 작아 누구의 목소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태양의 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올랐다.

열기의 시작점은 돌아가신 부모님 두분의 장기를 이식받은 오른쪽 눈과 왼쪽 신장이었다.


그 두곳에서 시작된 열기가 온몸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대체 뭐지? 이 뜨거운 열기는 엄청 뜨겁지만 고통스럽지가 않아!’


온몸을 달군 열기는 마치 엄마의 품처럼 따스하고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

다시 들려 온 선명한 목소리!


[아들, 네 삶은 결코 헛된 게 아니다!]


아버지의 목소리


[사랑하는 아들,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마!]


어머니의 목소리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김태양, 넌 할 수 있어!]


부모님이 함께 외치시는 목소리가 태양을 일깨웠다.


순간! 트라우마에 잠식되어 움직일 수조차 없었던 태양의 두손이 글렌의 핸들을 꽉 움켜 쥐었다.

삶을 포기했던 그가 온힘을 다해 핸들을 틀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의 행동은 마치 정지한 시간을 억지로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살아 숨쉬는 부모님의 의지와 사랑이 전해지자 이제껏 그를 괴롭히던 트라우마라는 족쇄가 풀리며 그를 자유롭게 해방시겼다.


천근 아니 만근과 같았던 핸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해냈다!’


이미 사고를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태양은 그것으로 족했다.

그의 입가엔 뿌듯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


아침이 오는 것을 질투하듯 새벽녘의 어둠은 꾸물거리며 늑장을 피웠다.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는 교차로에 검은색 택시 한대와 대형 화물차 한대가 막 충돌하려는 시점이었다.


누가 보아도 곧 끔찍한 사고가 예상될 정도의 상황이었다. 사고는 필연이고 회피는 불가항력의 영역이었다.


택시 운전자는 패닉에 빠졌는지 처음부터 화물차를 피하려는 어떠한 움직임조차 없었다.


택시와 화물차가 충돌하려는 순간, 택시의 바퀴가 살짝 움직였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화물차에 충돌한 택시는 산산히 부서지며 종잇장처럼 구겨질 것이 뻔해 보였다.


팟!


갑자기 검은색 택시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오며 시간이 완전하게 정지해 버렸다.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두눈을 꼭 감은 채 울상이 된 화물기사도 무언가를 해냈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던 택시 기사도 마치 사진의 한장면 처럼 모두 멈춰 있었고, 그것은 한낮의 강렬한 태양 빛과 같은 눈부신 빛과 함께였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고귀한 자여,

억눌린 자아의 속박에서 스스로를 일깨운 위대한 자여,

위기에 빠진 나의 세상을 구원해주를 기원하노라!


택시와 화물차가 정지한 시공간에 눈보다도 더 새하얗고 시리도록 차가워 보이는 비늘을 가진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이 나타났다.


시공과 차원은 모두 마나의 종속된 하나의 현상일지니,

마나를 조종하는 위대한 법칙인 마법의 이름으로 명한다!

이곳에 차원을 이동하는 문을 소환한다!

디멘션 게이트!(Dimension Gate)


거대한 회이트 드래곤이 인간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언어로 크게 외치자 검은색 택시 위 공간에 일렁이는 어둠이

나타나며 택시를 집어 삼키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운명이 정한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자신을 단련하고 또 단련하여 위험이 다가올

나의 세상에 구원을 내려주길 바라노라!

부디, 건투를 비노라 안배된 자여!


택시가 사라진 공간을 바라보던 화이트 드래곤도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정지했던 시간이 다시 흐리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시간이 다시 흐리는 시공간에 화물차가 내는 타이어 마찰음이 적막을 깨트렸다.


급정거를 시도한 화물차는 도로를 한참동안 미끄러진 후에야 겨우 멈추었다, 화물차 문이 덜컥 열리며 잔뜩 긴장한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허겁지겁 뛰어 내렸더니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 다행이다!”


긴장과 흥분으로 온몸이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놀랜 가슴을 겨우 진정시킨 운전자는 도로를 두리번거리며 택시를 찾았다.


“어···어···, 어··· 어디 갔지?”


사고를 피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택시의 모습은 도로 어디에도 없었다.


“어··· 뭐가, 어··· 어떻게 된 거야?”


어리둥절한 표정의 화물차 기사는 주위를 아무리 둘러 보았지만 택시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너무 놀라서인지 아니면 긴장이 풀린 건지 화물차 기사는 도로 위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쉰 화물차 기사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이 바들바들거리고 있었다.


······


그날 저녁


강성태는 병원에서 퇴근 후 식사를 마친 후 TV를 틀었다.

마침 TV에서는 밤 9시 뉴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새벽! 버스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택시 차량을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하던 화물차가 추돌하며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고의 순간 마치 증발하듯 택시가 사라져 버리는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하하하! 사회부 이태식 기자의 취재입니다.”


웃음기 가득한 뉴스 앵커의 멘트가 끝나자 장면이 바뀌더니 아침이 밝은 버스터미널 사거리가 화면에 비추었다.

이윽고, 카메라 앵글이 바뀌며 사건을 취재한 기자의 모습을 비추자 기자가 멘트를 시작했다.


“여기는 버스터미널 사거리앞 입니다, 오늘 오전 새벽 5시경···중략···택시는 화물차와 충돌하기 직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기자는 놀랍다는 표정과 함께 뉴스의 장면이 바뀌며 기자의 멘트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해당 시간대의 도로 CCTV 영상입니다.”


기자의 멘트와 함께 해당 시간대에 녹화 되었던 도로 CCTV의 영상이 이어졌다.


CCTV에 검은색 택시의 뒷모습이 잡혔다.


택시는 교차로에 이르자 정차했다, 잠시 후 신호등에 좌회전 신호가 켜지자 택시가 자회전을 하며 교차로에 진입했다, 잠시후 눈부신 빛이 깜빡깜빡 거리더니 화면에 대형 화물차 한대가 나타나며 바퀴쪽에서 휜 연기가 피워 오르며 화물차의 속도가 갑자기 줄어 들었지만 택시와 화물차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이윽고 두 차량이 충돌하는 순간 택시에서 눈부신 빛이 터지며 택시가 화면에서 말 그대로 증발하듯 사라져 버렸고, 트럭은 택시가 사라진 공간을 그대로 통과하며 한참을 더 미끄러지더니 겨우 멈춰 서는 장면으로 CCTV 화면이 끝이났다.


“시청자 여러분, 보셨습니까? 신호를 위반한 화물차와 택시는 사고를 도저히 피할 수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어진 기자의 멘트와 함께 편집된 CCTV의 영상이 충돌 직전의 상황을 확대하여 몇번이나 반복되었다.


“하지만, 택시는 마치 순간이동이라는 한 것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격앙된 기자의 멘트가 끝나자 장면이 바뀌며 다시 취재 기자의 모습이 등장했다.


“방금 CCTV에 등장했던 화물차를 운전하셨던 기사분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기자의 멘트가 끝나자 카메라는 황당한 표정의 중년 남성의 얼굴을 비추었다.


“기사님, 새벽에 벌어진 상황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가 묻자 화물차 기사는 긴장되고 떨리는 음성으로 새벽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 저는 어··· 어제 부··· 부··· 부산항에서 콘테이너를 선착해 도···도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꿀꺽!


잠시 말을 끊고 침을 삼킨 화물차 기사가 다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음··· 당시엔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고 몸도 피곤해서 일찍 집에 가고 싶은 마···마음 뿐이었습니다, 진짜! 잘못인 줄은 알았지만 저도 모르게 그··· 그만 막 바뀌던 신호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과속과 신호를 위반했습니다! 끄흑”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과 자신의 무모함이 떠올랐는지 화물차 기사는 카메라를 향해 연신 허리를 숙히며 사죄했다.


“죽을 죄··· 죄를 지었습니다, 정말로 죄··· 죄송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다시 말씀해 주십시요.”


취재 기자가 재빨리 화물차 기사를 진정시켰다.


“감··· 감사합니다. 후우~~~”


심호흡하며 마음을 겨우 진정시킨 화물차 기사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음, 제 차가 교차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택시 한대가 좌회전을 하며 교차로에 진입을 했고 순간 저는 사고를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상대가 제 차를 피하기를 바라며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는 것 뿐이었습니다!”


울상이 된 화물차 기사가 말을 끊고는 다시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정말, 죽을 죄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을 하신 것은 범법 행위이자 사람의 생명과 자신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이고 절대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 맞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사님!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기자가 화물차 가사의 다음 말을 재촉했다.


“사실! 절대 피할 수 없는 사고란 것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전 두눈을 감고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충격에 대비했습니다, 헌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충격은 없었고 제 차는 도로를 한참을 미끄러지다 멈추었고, 저는 화물차가 멈추자 곧바로 차에서 내려 택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택시는 온데간데가 없었습니다! 전 귀신이 곡할 노릇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너무 놀라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다리를 힘이 빠져 버렸고 바닥에 주저앉은 채 한참을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후우~~, 하아~~~~~~~”

말을 마친 화물차 기사가 다시 한번 심호흡과 한숨을 내쉬며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정··· 정말 절대 피할 수 사고였는데···.”


넋두리 같던 화물차 기사의 마지막 읊조림과 함께 카메라가 다시 취재 기자를 비추자 그가 멘트를 이었다.


“이상, 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이태식이었습니다.”


뉴스 화면은 다시 장면이 바뀌며 스튜디오의 앵커를 비추었다.


“오늘 새벽, 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으로 진입한 화물차와 정상적인 신호를 받고 교차로 진입하던 택시와의 예견된 사고에서 도저히 설명할 수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물차 운전자의 주장뿐이었다면 우리는 그가 헛것을 봤다고 치부하고 무시를 했겠지만, 도로 위의 CCTV에는 그 순간의 진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과연 이 사건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사라진 택시는 어디로 갔을까요? 정말이지 미스테리하면서도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건 아마도 과속과 신호위반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알리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요! 판단은 시청자 분들의 몫으로 남겨 놓겠습니다, 그럼 다음은 내일의 날씨 소식입니다.”


“하하하, 요즘은 저런 말도 안돼는 사건을 다 방송하네.”


뉴스를 시청한 강성태는 황당함에 어이가 없었다.

TV를 끈 그는 어제 읽었던 책을 마저 읽기 위해 자신의 서재로 향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강성태는 핸드폰을 울리자 액정을 살폈다.


김원태 원장님


액정 화면에 발신자의 이름이 떠오르자, 강성태는 반가운 마음으로 통화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그간 별일 없···”


“자네, 혹시 9시 뉴스 보았나?”


보육원 김원태 원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성태의 말을 싹뚝히고 잘라바렸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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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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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7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19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1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5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8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5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5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3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6 3 11쪽
»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7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0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2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2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49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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