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890
추천수 :
52
글자수 :
151,572

작성
24.08.08 08:00
조회
35
추천
2
글자
17쪽

제 11화. 이유!

DUMMY

11. 이유!




휘이이잉~~~


다시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던 글랜의 차체가 살짝 흔들렸다.


‘차부터 옮기자!’


이곳에서 의지할 것은 글랜밖에 없었기에 태양은 녀석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탑승했다.


“하아, 길도 없는 이곳에서 녀석을 끌고 어떻게 벗어나지?”


태양은 기어를 넣으며 조수석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아찔한 창문 밖 풍경에 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부릉! 부릉! 부릉!


핸들을 미세하게 꺽으며 악셀을 조심스럽게 밟자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글랜이 조금씩 움직이며 절벽 끝을 겨우 벗어났다, 이윽고 태양은 자신이 미끌러져 내려왔던 산비탈 위를 거슬러 올라갔다.


드드드득! 드드드득!


풀숲에 들어서자 글랜의 바퀴가 미끌리며 ABS 장치가 작동되었다.


“젠장할 이거 대체 어디로 가야 돼?”


좁아진 시야와 자꾸 미끄러지는 바퀴 때문에 태양은 짜증이 났다, 짜증을 꾸욱 참고 계속 비타길을 오르자 드디어 수풀지대가 끝나며 자갈밭으로 이루어진 내리막 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 태양은 자갈밭을 가로질러 나갔다.


덜컹덜컹!

출렁출렁!


자갈밭을 이동하는 태양의 몸이 이리저리 마구 흔들리며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것 같은 대자연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에서 글랜을 몰기에는 정말 최악의 조건이었다.


한참을 달리자 태양과 글랜을 애먹였던 자갈밭의 끝이 보이며

온통 파릇파릇한 잔풀로 뒤 덥힌 대지가 태양의 눈앞에 펼쳐졌고,

대지에 들어서자 승차감이 확연히 좋아졌다.


“글랜, 힘들었지? 형이 많이 미안해, 우리 글랜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고생시키네!”


태양이 수풀과 자갈밭을 헤쳐 나가느라 고생한 글랜의 핸들을 부드럽게 쓰담으며 말했다.


[주인님, 저는 괜찮습니다.]


그 순간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이익익!


“뭐··· 뭐야?”


갑작스래 들려온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태양은 브레이크 페달을 급히 밟으며 차를 멈춰 세웠다.


“헐! 드디어 내가 미친 건가.”


핸들을 쥔 그의 양팔에 소름이 돋아나 있었다.


“그래, 환청일거야!”


이상한 세계에 온 것에 대한 두려움과 평소 글랜을 사람처럼 대하며 대한 것이 환청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 태양이었지만, 그가 들은 목소리는 실제처럼 너무 생생했다.


‘설마, 글랜이 진짜 말을 한 건가?’


태양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내가 이곳에 온 것도 어찌보면 말도 안돼는 일이잖아!’


문득 누가 들으면 미친놈이라고 욕을 할만한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누가 지금 태양과 같은 상황에 직면해 본적이 있었을까!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푸하하하하하!”


태양의 입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런 상황이 처음엔 황당했고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을 바꾸자 어느새 두려움은 사라지고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한 태양이었다.



‘뭐, 이계까지 왔는데! 차가 말을 할 수도 있지.’


태양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상황을 그냥 받아 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온통 생각들로 복잡했던 머리속이 정리가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태양은 이왕 편한해진 거 미친놈처럼 막나가 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곳에서 주위의 시선따위는 의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말한 게 글랜, 너지?”


태양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물었다.


[네, 주인님!]


태양이 묻자 곧바로 글랜이 답변이 돌아왔다.


“헐, 진짜네!”


예상은 했지만 막상 글랜이 답하자 놀란 태양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글랜, 네 대체 정체가 뭐니?”


태양이 묻자 글랜의 긴 답변이 돌아왔다.


[주인님! 저는 위대하신 드래곤 로드 멀린께서 창조하신 마도공학의 산물 중 하나입니다, 저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에고(ego)를 가진 마법 생명체이며 저의 코드명은 Ego/SW2012 배트라스입니다, 상황에 맞는 신체 변형도 가능하며 이곳 ‘판게아’ 행성에서 주인님을 보필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글랜의 답변에 태양은 감짝 놀라 되물었다.


“여기가 판게아 행성이고 날 여기에 보낸 게 드래곤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


“그러니깐 내가 지금 마법과 오러가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된 거야?”


[네, 맞습니다! 주인님]


“뭐야? 그럼 내가 여기서 마왕이라고 잡고 이 세상이라도 구해야 하는 스토리인거야?”


[네, 정확하신 질문입니다! 주인님]


“···”


태양은 그저 그런 판타지 소설의 단골 클리셰를 생각하며 장난과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곧바로 인정하는 글랜의 답변에 어이가 없었는지 잠시 할말을 잃어버렸다.


“젠장! 나랑 장난 지금하냐?”


황당한 상황에 태양은 잠시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졌다.


[주인님, 어법이 잘못 되셨습니다! 다시 질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글랜의 지적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태양이 다시 말했다.


“아니, 나랑 지금 장난해?”


[아닙니다, 주인님! 이것은 실제 상황이고 주인님께서는 이곳에서 실력을 키우신 다음 마신의 힘을 받아 다시 부활하는 마왕을 척살하고 판게아 행성을 구하셔야 합니다.]


“크크크크, 시발 어이가 없네! 내가 흔하디 흔한 판타지 소설속 클리셰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네.”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


“야, 이건 혼젓말이니깐 대답하지 않아도 돼.”


꼬박꼬박 대답하는글랜에게 괜한 짜증을 내는 태양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미안해, 글랜! 그런데 널 글랜이라고 계속 불러도 되는 거지?”


아무 죄가 없는 글랜에게 괜히 화풀이를 했다고 생각한 태양은 급히 사과했다.


[네, 저는 괜찮습니다! 주인님이 편하신대로 아무렇게나 부르셔도 됩니다.]


“고마워, 그럼 계속 글랜이라 부를게.”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글랜, 그 멀린인가 먼가 하는 드래곤은 왜 하필 날 이곳으로 보낸거야?”


[···]


태양의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을 하던 글랜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녀석의 침묵이 길어지자 태양은 애가탔다.


‘뭐야? 갑자기! 설마 고장인가 아님 컴터처럼 버퍼링 중인가?’


태양은 초초함에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글랜의 답변을 기다렸다.


삐삐삐! 삑~~~!


갑자기 기계음이 울리고 글랜의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차원이동으로 소진했던 마나를 충전하기 위해 잠시 기능을 정지한 상태였습니다, 그럼 주인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위대한 존재이신 멀린께서 주인님을 이곳으로 보낸 이유는 바로 무공 때문입니다.]


“휴우! 글랜 난 네가 고장이라도 난 줄 알고 걱정했잖아.”


[저를 걱정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인님! 하지만, 저의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도공학의 결정체인 저는 마법 레벨 9이상의 공격 마법이나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오러가 아닌 이상 저를 완전하게 파괴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정말 다행이네! 그런데 드래곤이 날 이곳에 보낸 이유가 내 무공 때문이라니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주인님께서 익히신 무공은 이곳 판게아 행성의 존재하는 두 대륙 중 하나인 중원에서 기원한 무공입니다.]


“뭐? 구인공(求人功)이 이곳의 무공이라니 대체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내가 가진 무공 아니 그냥 심신 단련법은 지구에 살고 있는 내 절친이 알려 준 거야.”


[저의 대답은 똑같습니다, 주인님께서 이곳에 소환된 이유는 주인님이 가진 무공 때문입니다! 그 이상은 저 역시 알 수가 없습니다.]


“와! 시발 그 드래곤 아니 도마뱀 새끼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야.”


[저의 대답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님이 이곳에 소환된 이유는 오로지 무공 때문입니다.]


“젠장,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태양은 다시 머리속이 복잡해짐을 느끼며 속으로 자신을 이곳에 보낸 드래곤을 원망했다.


******


태양의 실종 소식을 접한 태산은 곧장 드래곤 멀린이 살고 있는 저택으로 향했다.


“어서오게, 회귀자여! 이리와, 앉게나.”


중저음이 멋들어진 노신사가 태산을 반기며 자리를 권했다.


“오우거 가죽으로 만든 소파라네! 어떤가 무척 편안하지 않은가? 여기 동물들의 가죽은 영 신통치가 않아서 말이야.”


자리에 앉은 태산이 가죽의 질감을 확인해 보고는 감짝 놀랐다.


“음! 진짜 오우거 가죽이 맞군요, 지구에서 오우거 가죽으로 된 소파에 앉아 보게 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해 봤습니다.”


태산은 아크 대륙에 서식하는 몬스터인 오우거의 가죽으로 만든 소파에 앉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신중한 성격인 태산은 멀린과의 첫만남에서 그가 드래곤이 아닐까라고 짐작만 했을 뿐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만남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말로 드래곤이 확실하군!’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여유로운 태도로 다리를 꼬고 앉은 존재가 정말 아크 대륙의 절대자이자 최강의 생물인 드래곤임을 깨닫자 태산은 긴장감에 입안의 침이 바짝 말랐다.


‘이거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바로 황천길이겠군.’


꿀꺽!


바짝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침을 삼킨 태산이 겨우 입을 열었다.


“아크 대륙의 위대하신 존재를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태산은 생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아크 대륙의 인사법을 기억해 낸 뒤 예법에 맞춰 멀린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렸다.


“허허허, 자네 아크 대륙의 예법을 아주 제대로 알고 있군! 그 인사법을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될줄은 정말 몰랐네, 나도 중원 대륙의 존재와 재회하게 되어 무척 반갑네.”


멀린은 중원의 인사법인 포권을 취하며 태산에게 답례했다.


“그래, 날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인사를 나눈 멀린이 태산에게 자신을 찾은 용건에 대해 단도직입 묻자 태양이 답했다.


“얼마 전 발생한 차원의 균열은 위대한 존재께서 행하신 일이십니까?”


태산은 비록 자신의 영혼이 겪은 일이었지만, 그도 차원이동을 직접 겪어 보았기에 경찰서에서 보았던 CCTV속 균열이 차원 이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허허허, 역시 경험자라 다르군 그 걸 단번에 알아 보다니 말일세!”


“그럼, 일전에 절 찾아오신 이유가 저를 차원 이동시키기 위함이었습니까?”


“그렇네.”


으드드득!


멀린의 오만함에 이가 갈리는 태산이었다, 아무리 아크 대륙의 최강이라 일컫는 드래곤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상대방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이계로 강제 소환을 시켜 버리려고 했다니 태산은 분노가 치밀었다.


바로 그것을 따져 물으려고 했다.


“어찌···”


멀린이 손을 들어 태산 말을 끊었다.


“허허허, 화가 단단히 났나보군! 이보게 이곳은 네가 전에 살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를텐데!"


멀린의 태도가 돌변했다.


"감히! 나에게 분노를 드러내 보았자 네게 돌아오는 이득도 하나도 없을텐데.”


멀린의 몸에서 무형의 기운이 뻗어나와 태산을 압박했다.


“으으윽!”


태산은 엄청난 압박감에 절로 나오는 신음을 이를 악물며 겨우 참아냈다.


“너 또한 중원에서 한때나마 위대한 무인으로 칭송을 받았겠지! 그에 대한 예우로 경고는 이번 한번 뿐이다.”


멀린이 힘을 거두자 태산을 짖누르던 압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일단 화부터 죽이자! 저 도마뱀 자식을 자극해봤자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놈에게 이유를 듣는 게 우선이야.’


태산은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며 멀린에게 급히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위대한 존재시여! 제 가족과 다름없는 녀석의 일인지라 저도 모르게 그만 흥분을 했습니다.”


“그건 유감이다, 하지만 내 일에 그 누구의 원망이나 간섭은 절대 사절이고 용납하지도 않겠다! 내가 참는건 이번 한번 뿐임을 명심해라, 알겠느냐?”


태산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럼, 대체 왜 위대한 존재께서는 제 가족을 차원이동시킨 것 입니까?”


태산이 정중하게 이유를 묻자 멀린이 답했다.


“한 일 년 전쯤, 난 비록 미약하지만 중원 무공의 기운을 느꼈다! 하여, 기운이 느껴진 곳으로 급히 공간이동을 하였다, 거긴 교통사고 현장이었다, 난 그 곳에서 죽어가던 사내를 발견하였다, 헌데 놈이 내공을 사용한 흔적이 있더구나! 그래서 난 놈의 영혼을 취했다."


“헉, 승욱아!”


멀린의 이야기에 경악한 태산의 입에서 누군가의 이름이 흘러 나왔다.


“맞다! 그 영혼의 생전 이름이 승욱이더구나.”


태산의 예상이 맞음을 인정한 멀린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해서 난 놈의 영혼에 각인된 기억들을 들여다 봤더니 놈에게 무공을 전해 준 이가 바로 너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때 절 찾아 오신 거군요?”


“그렇다, 그런데 하필 너는 영혼이 차원을 이동하여 다른 영혼과 융합한 인과율의 법칙을 위배한 존재더구나.”


“헉!”


자신의 상태를 꿰뚫어 본 멀린의 능력에 태산은 경악하며 드래곤이 왜 마법의 주종이라 불리우는지 그 이유를 절실히 깨달았다.


“그것이 우리의 첫만남이었고, 참으로 아쉬웠고 불운했다! 인과율을 위배한 존재는 다시는 차원이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헌데 신께서는 날 버리지 않으셨다! 너에게 무공을 배운 지구의 인간이 하나가 더 있더구나, 바로 김태양이었지!”


“아!”


그제서야 태산은 태양이 이계로 강제 소환된 이유을 알 수 있었다.


‘젠장, 모든 게 바로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구나!’


태산이 가슴이 미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바로 자신의 존재와 그가 태양에게 가르친 무공 때문에 저 간악한 드래곤에게 이용을 당한 것이었다, 부드득 이가 갈리는 태산이었다.


멀린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난 승욱의 영혼을 개조하여 마병 병기로 만든 다음 놈을 김태양의 곁으로 보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나의 목적은 달성되었다.”


“그럼, 어제 태양이 휘말린 교통사고도 당신이 유도한 것입니까?”


“약해빠진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 쯤은 나에게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지.”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멀린의 태도에 태산의 심정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자신의 제자이자 친구이며 동생이고 가족인 존재가 눈앞의 드래곤에게 철저히 이용 당했다고 생각하자 극도의 분노가 치솟았다.


꽈악!


태산은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무릎을 움켜쥐었다, 어찌나 힘껏 쥐었는지 뼈가 바스러질 것 같은 고통으로 자신의 분노를 겨우 다스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대한 존재께 듣고 싶은 말은 모두 들었으니, 전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산이 아크 대륙의 예법으로 멀린에게 인사를 하자 멀린이 말했다.


“뭐, 놈이 그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개화한다면 세상의 멸망도 막을 것이고 또 운이 좋다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네, 참으로 안심이 되는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태산이 멀린의 말을 교묘하게 비꼬았다.


“어째, 말은 고맙다고 하면서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하구나.”


다시 무형의 기운이 태산을 압박했다.


“아··· 아닙니다, 미력한 존재인 제가 어찌 감히 위대한 존재께 불만을 품겠습니까! 하나뿐인 가족을 잃은 상심 때문입니다.”


압박감을 느낀 태산이 급히 인상을 풀며 변명을 했다, 지구에서 드래곤을 건드렸다가는 자칫 세상이 멸망할 수도 있었다.


가령 10서클 마법인 메테오 한방이면 지구는 6천 5백만년 전의 공룡과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껄껄껄, 방금 너의 그 말이 네 목숨을 살렸구나! 자, 이유를 모두 알려 주었으니 이제 그만 가보거라.”


“네, 위대한 존재를 다시 뵙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되었습니다! 그럼, 부디 보중하십시요!”


멀린의 축객령에 태산은 허리를 깊이 숙이며 포권을 취했다.


저택을 빠져 나온 태산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잠시 후 뒤돌아 선 그는 저택을 바라보며 분노에 찬 일갈을 쏟아냈다.


“으드득, 위대한 도마뱀 양반아! 당신은 그를 보낸 것을 곧 후회하게 될 것이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오?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조사께서는 태양의 가문에 구인검법을 전수하시었소, 내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무한의 기를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그릇을 완벽하게 만드는 무공이더이다, 거기에 중원에서 깨달은 내 성취까지 모두 아낌없이 녀석에게 전수했소, 태양! 녀석이 판게아라는 물을 만나 어찌 변할지 난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요! 녀석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그때 당신이 녀석을 어찌 감당할지 두고 보는 맛이 있겠구려, 그때까지 목이나 간수 잘하고 계시구려, 이 미친 도마뱀 양반아! 당신을 사람을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소이다, 큭큭큭큭”


저택을 향해 일갈한 태산은 몸을 휙하고 다시 돌리더니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처음 저택을 방문했을 때 드리워졌던 태산 얼굴의 그늘은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To be continue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6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19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0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4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8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5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4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2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6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6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39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1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2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49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5 3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