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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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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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수 :
151,572

작성
24.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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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DUMMY

6. 슬픔은 가슴에 묻고···


으으아악!

아··· 안돼, 이 모든 게 전부제 탓이에요.

엄마~~~!

아빠~~~!

제··· 제발, 절 두고 가지마세요.


오늘도 태양은 끔찍했던 사고의 순간을 꿈속에서 다시 겪고 있었다.



“으아악, 안돼!”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라, 왜 내가 소리를 질렀지?’


꿈에서 깬 나는 뭔가 슬프고 괴로운 심정에 가슴 한켠이 아팠지만 내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난 아려오는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렸다.


드르륵~

쾅!


“태양아,괜찮니?”


간호사 누나가 병실문을 거의 부수다시피 열며 들어와 나에게 물었다.


“네, 괜찮아요! 먼가 엄청 슬픈 꿈을 꾼거 같은데, 기억이 전혀 않나요.”


“또!··· 근데, 너 정말 괜찮은 거 맞지?””


괜찮다는 내 대답에 간호사 누나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네, 정말 괜찮아요! 누나”


괜찮다는 내 대답에 간호사 누나가 축축하게 젖은 베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음! 괜찮다는 녀석이 얼굴과 여기 베개가 눈물 범벅이니.”


누나가 수건을 가져 오더니 내얼굴을 닦아주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누나가 금새 새 베개 가지고 올게.”


“매번 감사해요, 누나!”


나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

나의 감사 인사에 간호사 누나는 나름 근엄한 표정을 훈계하듯 말했다.


“녀석, 감사는 됐고 고마우면 언능 나아서 퇴원이나 해! 이 누나 고생 좀 그만 시키고, 알았어?”


“하하하하, 네 그럴게요!”


그 모습이 왠지 웃습기도하면서 또 누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간호사 누나는 내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말했다.


“요녀석, 웃지마 정들어! 누나가 금방 새 베개 가져올게.”


베개를 가지러 나가는 간호사 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속으로 누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누나, 정말 고마워요!’


······


한달전,

의식을 차린 난 아빠의 친구라고 하시는 의사 선생님에게 그날의 기억을 모두 말씀해드렸다.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의사 선생님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여셨다.


“태양아, 넌 지금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란다! 그러니 지금부터 이 아저씨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봐.”


의사 선생님이 내 손을 꼬옥 잡으시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씀을 시작하셨다.


강성태란 이름의 의사 선생님은 아빠와는 어릴적부터 한동네에서 자랐고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중학교 거기에 무려 고등학교까지 함께 다닌 아빠의 베스트 프랜드셨단다.


“사실, 몇일 전에 너에게 아니 네 가족에게 사고가 있었단다···”


월드컵 4강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우리 가족이 탄 아빠의 차량을 졸음 운전 중이던 대형 화물차가 추돌했고, 그 사고로 엄마와 아빠가 두분은 현장에서 모두 돌아가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나도 그 사고로 인해 오른쪽 안구 하나와 신장 하나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하셨다.

헌데, 천운인지 부모님은 두분 모두 나와 혈액형이 O형으로 같으셨고, 그 덕분에 실명한 오른쪽 안구는 아빠의 것을 망가진 한쪽 신장은 엄마의 것을 이식했다고 하셨다.

사고의 순간 엄마가 자신의 몸으로 나를 감싸시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나 또한 무사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 이렇게 된 일이란다.”


이야기를 마친 강성태는 충격을 받아 멍한 상태의 태양을 끌어안았다.

태양이 울음을 터트렸다.


“으아아아앙~~~”


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성태 아저씨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고 다시는 부모님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쉴새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세상에 오직 나만 남은듯한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왔다.


“으아아앙, 엄마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제···제가 조르지만 않았어도···.”


그날 월드컵 경기를 보러가지만 않았어도, 내가 조르지만 않았어도 지금 부모님이 살아계실 거란 생각에 난 내자신을 저주하고 원망했다.


“김태양, 위대한 구인검의 31대 계승자! 이 녀석아, 당장 눈물을 그쳐라!”


성태 아저씨의 갑작스런 호통에 나는 깜짝 얼굴로 아저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아저씨가 어··· 어떻게 그 걸···”


“내가 그 걸 어떻게 아냐고? 이 삼촌은 네 아빠와 똑같이 돌아가신 네 할아버지의 직계 제자였단다.”


“!”


성태 아저씨가 할아버지의 직계 제자였다는 말에 나는 또다시 깜짝 놀랐다.

연이은 놀람에 흐르던 눈물도 어느새 그쳐있었다.


“네 아빠도 이른 나이에 할아버지를 여위셨단다, 하지만 네 아빠는 결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절대 슬퍼하지 않았단다.”


나도 할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길을 걷다 우연히 화재현장을 발견하셨고, 곧장 소방서에 신고를 하셨다.


헌데, 갑자기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건물 안에서는 연신 살려 달라는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오자 할아버지는 한순간에 고민도 없이 곧장 화재 현장속으로 뛰어 드셨고, 위기에 처한 열한명의 사람들을 모두 구해내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체력을 모두 소비하신 할아버지는 마지막 사람을 겨우 건물 밖으로 밀어내신 후 그대로 화재 현장에 쓰러지셨고 결국 돌아가셨다.


“네 아빠는 할아버지의 유산인 구인검의 명맥과 홀로 되신 네 할머니를위해서 슬픔을 가슴속에 묻어야만 했단다! 어린 너에게 네 아빠처럼 슬픔을 가슴속에 묻으라고는 하지 않으마.”


성태 아저씨가 내 두손을 꼬옥 쥐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 넌 모든 게 네 잘못이라고 생각할테지, 그러니 더 슬프고 후회가 될거야, 하지만 사고는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잘못은 졸음 운전을 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한거야.”


“하··· 하지만···”


“네 마음 이 아저씨도 안단다, 그날 경기장에 가자고 한 게 너 일테지, 그렇다고 네 부모님이 돌아기신 게 네 잘못은 아니야!”


“···”


난 성태 아저씨의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 처럼 슬퍼하시는 아저씨에게 아니라고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말을 할 수 없어 잠자코 있었다.


“그러니 네 잘못이라고 후회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가문의 유산인 구인검법을 계승하는데 힘을 내주길 바란다! 구인검법은 네 아빠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잖니.”


성태 아저씨는 내 얼굴에 눈물을 손수 닦아주시며 담담하게 말씀하셨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러 내리고 있었다.


“이런, 나도 네 아빠처럼 강인한 사람은 못되나 보구나.”


성태 아저씨가 자신의 눈물을 훔치며 씁쓸하게 웃으셨다.


“네 부모님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네 아빠와 엄마가 네게 전한 생명으로 너와 함께 보고 느끼며 함께 살아가고 계시잖니! 그러니 조금만 슬퍼하고 이제는 힘을 좀 내주렴.”


나는 엄마가 아빠가 내 안에 살아계신다는 성태 아저씨의 말에 다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제부터 씩씩하게 살기로 이 삼촌이랑 약속하자! 약속 할거지?”


“네···, 아··· 아저씨 할게요.”


“그래, 고맙구나! 그럼, 우리는 오늘까지만 슬퍼하자꾸나.”


성태 아저씨는 나를 꼬옥 안아주셨다.


“으아아앙~~~”


“흑흑흑···”


슬픔이 차오르자 다시 죄책감이 밀려왔다.


“엉엉엉, 내··· 내가 경기보러··· 조르지만 않았어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에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나를 꼬옥 끌어안은 성태 아저씨가 촉촉하게 젖어있는 음성으로 나를 위로하셨다.


“녀석아 이 삼촌이 말했잖아! 사고는 네 잘못이 아니야.”


성태 아저씨는 내등을 토닥거리며 계속 말씀을 이어갔다.


“네가 그랬잖니! 네 부모님도 그날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행복해 하셨다고 말이야, 넌 그분들께 최고의 순간을 선물한거야.”


“하··· 하지만···”


눈물이 범벅 된 내 얼굴이 성태 아저씨를 향했다.


“태양아, 그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말 그대로 그냥 사고였어.”


아저씨의 손이 내 얼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저씨는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단다! 그 끔찍한 사고의 순간을 네가 기억하고 있지 않아서 말이야, 하지만 네 무의식은 그렇치 않나보구나.”


“무··· 무슨 말씀이세요?”


“네가 꿈을 꾸면서 많이 괴로워하더구나! 그건 네 죄책감과 후회가 네 무의식을 자극해 꿈이라는 형태를 빌어서 사고의 기억을 떠올리며 네 스스로를 괴롭히는 거란다.”


“그··· 그래요, 전 일··· 일어나면 하나도 기억이 않나요.”


“원래 그렇단다, 그것이 일시적이라면 괜찮지만 만일 매일 똑같은 꿈이 반복된다면 너한테는 좋지가 않아.”


“제가 기억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 절대 그렇지가 않단다, 그래서 오늘부터 너의 신체 치료와 함께 심리 치료도 같이 할거란다! 이 삼촌의 부인 그러니깐 너한테는 숙모지, 그분이 유능한 정신과 의사란다 그 분에게 부탁해 놓았으니 치료 잘 받을거지?”


“네, 알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아저씨라고 부르지말고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라, 네 아빠와 나는 의형제이자 사형제지간이니깐 말이야.”


“네, 그럴게요 아··· 아니 성태 삼촌!”


성태 삼촌의 염려와 도움으로 난 치료와 함께 심리 치료까지 병행하며 부모님을 떠나보낸 슬픔과 후회, 죄책감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


“자, 여기 새베개.”


“고마워요, 누나.”


“짜식, 고마우면 언능 나아서 퇴원하자! 그리고, 네 마음속 짐도 덜어내고 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심리 치료를 받으며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난 여전히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풀이 죽은 내 모습을 보며 간호사 누나가 말했다.


“야! 사내 녀석이 말이야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어? 너 전국 최고의 칼잡이였다며!”


간호사 누나가 칼을 휘두리는 흉내를 내었다, 그 모습이 어색하고 매우 우스깡스러워 보였다.


“큭큭큭”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내 웃음에 간호사 누나가 계속 엉터리 칼 춤을 추며 말했다.


“윽! 이게 그렇게 웃기냐?”


“큭큭큭큭, 누나 너무 웃겨요, 제발 그만해요!”


내가 신나서 웃자 그제야 우스꽝스런 칼 춤을 멈춘 간호사 누나가 말했다.


“녀석, 이제야 웃네! 또 그렇게 풀이 죽었있으면 그땐 진짜 혼난다, 알았어?”


“네, 알겠어요, 누나! 정말 고마워요.”


“고마우면 빨랑 퇴원이나 해! 그럼, 나 바빠서 간다.”


내가 꿈을 꾸며 괴로운 날에는 항상 어떻게든 내가 웃는 것을 보고서야 방을 나서는 간호사 누나였다.

그런 누나의 마음은 물론 성태 삼촌과 자상한 숙모가 있어 나는 외롭고 힘든 병원 생활을 어떻게든 버텨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가 더 있었다.

항상 나를 괴롭히던 일어나면 도저히 생각나지 않던 그 꿈속에서 한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었다.


아들, 네 잘못이 아니야!


살아주렴, 우리 아들!


그것은 나를 향해 속삭이던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였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저의 작품을 꾸준히 따라와 주시고 새로이 찾아와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욱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큰절 올립니다-->OTL


Let's fucking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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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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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7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19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1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5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8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5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5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13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3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6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6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0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2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2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49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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