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Dayborn
그림/삽화
dayborn
작품등록일 :
2024.07.23 16:58
최근연재일 :
2024.09.12 09: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894
추천수 :
52
글자수 :
151,572

작성
24.08.12 09:00
조회
32
추천
2
글자
11쪽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DUMMY

13. 형과의 첫만남



내 이름은 이승욱!


외아들인 나는 자산가인 아버지 덕분에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부족한 거 하나 없이 잘 살았다.


내 나이 14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나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아버지의 졸음운전 때문이었다, 이 사고로 인해 내 부모님과 피해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와 동승자 두명이 모두 고인이 되었다.


내 아버지가 교통사고의 가해자였기 때문에 사망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느라 수십억에 달했던 아버지의 재산은 모두 증발해 버렸다.


평소 우애가 남달랐던 아버지의 형제지간들은 사고로 인해 아버지의 가산이 모두 탕진되자 어느새 안면을 몰수하고 나의 존재가 마치 짐덩이인냥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들의 우애란, 형제 중 유일한 재산가였던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가식이었던 것이다.


“젠장, 거지같은 세상!”


모두에게 외면당한 난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돈 한푼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내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난 친척들에게서도 버림 받은 신세가 되었고, 결국 보육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가 들어간 보육원의 이름은 ‘해동 보육원’이었다, 이곳은 자신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바쳤다는 어떤 미친 노인네가 운영을 하는 곳이었다.


그 정신나간 노인네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제 딴에는 인자하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인사했다.


“승욱아, 만나서 반갑구나! 난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김원태 원장이란다.”


난 그의 웃음이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


난 그의 말을 씹어 버렸고 그런 내 태도가 그의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이곳이 네 부모님과 살던 집 같지는 않겠지만, 오늘부터는 여기에 네 집이라고 생각하렴! 네 맘속에 있는 슬픔이 쉽게 가시지 않을테지만 나와 함께 같이 극복해 보자꾸나.”


말 같지도 않은 그의 말에 난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듣기 싫은 가식적인 말이 계속이어졌다.


“그러기 위해선 너도 나에게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어주면 고맙겠구나, 그리고 앞으로 생활하면서 무엇이든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게 알려주렴.”


인자한척 연기하는 모습이 꼴도 보기 싫었지만 갈 곳이 없기에 난 그의 이어지는 말들을 묵묵히 들어야만 했다.


“날 그냥 원장님이라고 불러도 좋고, 흰머리 무성한 노인네니깐 편하게 할아버지라 불러도 괜찮단다. 허허허허”


‘빌어먹을 노인네! 주저리 주저리 뭔 놈이 말이 이렇게도 많아.’


난 원장이라는 노인네가 짓고 있는 사람 좋아 보이는 푸근한 미소와 눈빛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지며 나를 버린 친척들의 얼굴들과 그의 얼굴이 겹쳐졌다, 왈칵 짜증이 치밀어 오르며 나도 모르게 투명스럽게 말해 버렸다.


“저기요, 말씀 다 끝나셨나요? 하실 말씀 더 없으시면 전 피곤해서 이만 쉬고 싶은데요.”


결국 짜증이 폭발했다.


“아···그···그랬구나! 정말 미안하구나.”


가증스런 노인네의 인상이 갑자기 굳어지며 당황한 모습이 너무 고소했다.


“흠흠! 그··· 그럼, 앞으로 네가 지낼 방을 직접 안내해주마.”


“뭐! 편하실대요.”


원장은 나를 데리고 보육원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현관을 열자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내부가 드러났다.


먼저 넓은 거실이 눈에 들어왔고 거실과 바로 주방에는 여러개의 식탁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거실과 주방 사이에 난 길쭉한 복도 양쪽에는 방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앞장서 걷던 원장이 복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방앞에 멈춰 선 뒤 나를 지긋히 바라보며 말했다.


“자, 이 방이다.”


‘아 역겨워! 제발 날 이해한다는듯 쳐다보지 말라구.’


나는 고개를 숙여 원장의 블편한 눈빛을 외면해 버렸다.


똑똑똑!


“태양아, 안에 있니?”


원장이 방문을 노크하며 묻자 안에서 바로 대답이 들려왔다.


[네, 할아버지]


“그럼, 잠시 들어가마.”


딸깍!

끼이익!


방문이 열리자 웃는 얼굴로 서 있는 내 또래의 남자 아이가 방안에 서 있었고, 원장을 본 녀석이 허리를 직각으로 꺽으며 깍듯하게 인사를 올리더니 나를 쳐다보며 원장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이 녀석이 그 녀석이에요?”


‘뭐지, 이 새끼?’


난 놈의 싸가지 없는 태도에 기분이 나빠졌다, 난 놈에게 한마리를 하려고 했다.


“태양아, 초면인 사람에게 대뜸 녀석이라니 얼른 사과해라!”


갑자기 원장이 나서며 놈을 꾸짖었다, 그러자 놈이 멋쓱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사과했다.


“이런, 정말 미안해! 룸 메이트가 생겨너무 좋아서 그만 내가 실수했어, 반가워 난 김태양이야.”


놈이 손을 내밀었고, 나는 가볍게 무시했다.


“헤헤헤, 이런 초면부터 찍혀 버렸네!”


놈이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표정을 짓자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녀석 담부터는 조심하거라.”


“네, 할아버지! 그럴게요, 근데 절 부르시지 다리도 불편하신 분이 왜 직접 올라 오셨어요?”


놈이 날 쳐다보며 원장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제발 연세를 좀 생각을 하셔야죠, 자꾸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시다가는 정말이지 무릎 다 나가실거에요.”


원장은 놈의 잔소리에 미소를 지었다, 왠지 그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보육원에 자원봉사자 분들이랑 애들도 한둘이 아닌데··· 제발 이제는 좀 쉬엄쉬엄 하시라니깐요.”


“허허허허, 녀석도 참!”


원장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버릇없는 놈의 잔소리에 그저 웃기만 했다.


“아이씨, 안돼겠다! 할아부지, 이참에 내가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 할게요.”


원장에게 다가간 녀석이 원장의 무릎을 주무르며 고아 새끼 주제에 같잖은 허풍을 늘어 놓았다.


철썩!


놈의 허풍에 원장이라는 작자는 다리를 들어 올리며 자신을 무릎을 탁하고 치며 맞장구를 쳤다.


“욘석아, 아직 십년은 거뜬하다! 그럴 돈 있으면 우리 애들 학원 하나라도 더 보내 주려무나!”


둘의 모습이 아주 가관이었다.


‘미친 노인네 하나랑 허풍쟁이 고아 새끼가 아주 쌍으로 꼴값을 떠는구나.’


원장과 태양을 속으로 씹고 있는 와중에도 미친 녀석의 허풍은 계속됐다.


“하하하, 그건 그 거구 요건 요 거죠.”


“허허허허, 오! 우리 손자 플랙스 수준이 어마무시하구나.”


마치 친할아버지와 손자처럼 격이 없는 둘의 모습에 난 두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 보았지만 둘은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었다.


‘뭐야, 저 새끼!’


나는 놈을 째려 보았다,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놈도 나를 빤히 쳐다보자 놈에게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야, 이 시발 새끼야! 야리긴 뭘 야려 이 같잖은 고아 새끼야!’


“허허허, 녀석아! 말이라도 정말 고맙구나.”


“에이, 장난 아닌데···.”


놈과 원장의 대화가 끝나고 내 대신 원장이 나를 소개했다.


“이런, 사람을 앞에 두고 실례를 했구나! 여긴 이승욱 너 보다 한살어린 동생이란다, 앞으로 둘이 사이좋게 지내려무나.”


원장이 나를 소개하자 놈이 내게 다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승욱아!”


나는 또 다시 놈의 손을 무시해 버렸다.


“침대 일층은 앞으로 내가 쓸테니 이층은 네가 써라.”


난 녀석에게 통보를 날리고 침대로 가 그대로 누워버렸다.


“하하하하하!”


내 행동에 놈이 내민 손을 거둬들이며 어색하게 웃었고, 원장도 당황하며 말했다.


“그··· 그래, 승욱아 그럼 쉬··· 쉬려무나! 태··· 태양아, 할아버지는 이만 내려가마.”


“헤헤헤, 네 그럼 조심히 내려가세요.”


그것이 형과 나의 첫만남이었다.


******


태양 형은 나보다 한살이 많다고 항상 형처럼 행동하며 나를 귀찮게 만들었고, 오늘도 나에게 형노릇을 하려고 들었다.


“승욱아, 이곳의 원생들은 모두 너와 같은 처지야!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너도 조금은 마음을 열고 애들이랑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해봐.”


형의 잔소리가 또 다시 시작되었고, 난 형의 말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야, 이승욱 내 말 듣고 있어? 제발 이 형 말 좀 들어 좀!”


“뭐? 형! 누가 누구 형이야, 이 시발 새끼야.”


난 형에게 쌍욕을 퍼부었다, 태양을 형으로 인정할 수 없었던 나는 그를 더욱 모질게 대했다.


“승욱아···.”


“듣기 싫다고, 한번만 더 지껄이면 시발 새끼야 너 나한테 죽는다.”


형의 말이 같잖아서 더욱 울화가 치밀었다.


“승욱아, 네 심정 나도 잘 알아!”


“뭐, 니가 내마음을 네가 어떻게 아는데? 시발! 부모 잡아먹은 똑같은 고아 새끼라 이거야!”


“아! 승욱이 너···.”


나의 비수같은 말에 형은 상처를 받았는지 표정이 일그러졌다.


“새끼 이제야 보기좋네, 큭큭큭”


난 그런 형의 얼굴을 보며 조소를 날리며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고아 새끼들하고 맨날 이렇게 부댓기며 사는 것도 이젠 정말 지겹거든! 그러니깐 더이상 나 건들지마라, 그러다 진짜 죽는다!”


“하아! 너 진짜 꼬여 있구나, 그래 네 울분이 날 죽여서 풀린다면 어디 한번 해봐.”


“뭐? 시발 이 개새끼가 뒤지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난 형에게 쌍욕을 내뱉으며 달려 들었고, 나의 주먹과 발길질이 녀석의 온몸을 마구잡이로 두들겼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형은 막을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나의 폭력을 고스란히 감당했다.


“야, 이 미··· 미친새끼야! 처맞기만 하지 말고 새끼야 너도 한번 날 처보라고 이 시발 새끼야!”


나는 형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했다, 결국 형은 바닥에 엉망으로 널부러졌다.


“승··· 승욱아, 가··· 가슴속에만 너무 쌓아두지마.”


나에게 흠씬 두드려 맞은 형이 힘겹게 말을 뱉어낸 뒤 그대로 혼절해 버렸고, 난 홧김에 순간 대형사고를 처버렸다.


형은 보육원생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였고, 거기다가 보육원 최고의 권력자인 원장의 하나뿐인 외손자였다, 그런 형을 초주검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이곳에서도 쫓겨날 것 같았다.


“시··· 시발 새··· 새끼가···, 이제 어쩌지···”


덜컥 겁이 났다.

왜 나를 흥분시켜서 이 사단을 만들었을까, 난 그런 형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형을 원망해봤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 시발, 그래 어차피 쫓겨날 거 제발로 나가자!’


난 그 길로 보육원을 뛰쳐 나와버렸다.






To be continue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8 도바뱀 자식아, 넌 내가 돌아감 그날로 뒈졌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제 26화. 사부(師傅)가 아니라 사부(師父) 24.09.12 10 0 12쪽
25 제 25화. 악(惡)의 연결고리 24.09.11 8 1 15쪽
24 제 24화. 추궁과혈(推宮過穴) 24.09.05 15 1 13쪽
23 제 23화. 내공(內功) 24.09.04 16 1 12쪽
22 제 22화. 실마리 24.09.02 15 1 14쪽
21 제 21화. 단 한수에 갈린 승부! 24.08.29 19 1 11쪽
20 제 20화. '교류의 날' 24.08.27 20 1 12쪽
19 제 19화. 참교육(수정) 24.08.22 25 1 12쪽
18 제 18화. 조까, 새끼야! 24.08.21 25 1 12쪽
17 제 17화. 입문(入門) 24.08.17 28 2 12쪽
16 제 16화. 컴 백 홈(come back home) 24.08.16 25 2 14쪽
15 제 15화. 나쁜 녀석들 24.08.15 24 2 15쪽
14 제 14화. 가출과 도둑질 그리고... 24.08.13 30 2 13쪽
» 제 13화. 형과의 첫만남 24.08.12 33 2 11쪽
12 제 12화. 글랜의 정체? 24.08.11 32 2 12쪽
11 제 11화. 이유! 24.08.08 36 2 17쪽
10 제 10화. 여긴 어디?! 24.08.07 36 3 11쪽
9 제 9화. 사라진 택시 24.08.07 36 3 12쪽
8 제 8화. 결국, 난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24.08.04 40 3 12쪽
7 제 7화. 아빠의 유지(遺旨) +3 24.08.01 42 3 11쪽
6 제 6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24.07.31 41 3 11쪽
5 제 5화. 가장 행복한 날이자 가장 불행한 날! 24.07.30 42 3 15쪽
4 제 4화. 기억의 편린 +3 24.07.27 49 3 14쪽
3 제 3화. 사라진 택시 +2 24.07.25 55 3 13쪽
2 제 2화. 나의 애마(愛馬) 글랜 24.07.23 67 3 12쪽
1 제 1화. 의문의 택시드라이버 +3 24.07.23 126 3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