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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6:2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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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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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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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나리오 : 팀

DUMMY

초등학교로 돌아오자 마침 헬기가 착륙하면서 거센 흙먼지가 불어왔다.


“와! 개멋있다!”

“나도 태워 달래야지!”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와 선생님들은 감탄한 표정이고, 이제 막 헬기에서 내리는 열댓 명의 아이는···


“우와! 우와!”

“으아아앙! 무서웠어!”


신나 하는 아이도 있고 우는 아이도 있다.

덕분에 2열로 차례를 기다리는 초등학생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반반.


신소율은 헬기 근처에서 아이들을 통솔하는 교장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됐나요?”

“아, 민우주 씨!”


교장이 환한 표정으로 반겼다.


“정말 민우주 씨 말처럼 헬기를 탄 아이들이 동전을 받았습니다!”

“다행이네요. 무서워하지는 않던가요?”

“1, 2학년들은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과 중학생 형, 언니랑 같이 태우고 있습니다.”

“그거 다행이네요. 모두 태운 후 중학교 선생님들만 따로 불러주시겠어요? 건물을 정리했으니 중학교로 돌아가도 됩니다.”


그 말을 들은 교장 선생님은 감동한 표정으로 민우주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중학교도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암담했는데··· 민우주 씨 덕분에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대체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감사 인사는 제가 아니라 삼신할머니한테 드려야죠.”

“네? 삼신할머니요?”


민우주는 눈만 껌뻑이는 교장 선생님에게 보조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후원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출산, 엄마, 가정 : 5만(배고픔)


[배고픔]

아이들을 가엽게 여긴 선배의 부탁.

아이들이 배를 굶지 않게, 한 명당 동전 백 개를 보유하게 만들어라.

달성한 아이 : 298/506명


“아이들을 생각해서 보조 시나리오를 내준 건 삼신할머니입니다.”


삼신할머니는 한국 신화에서 아이를 점지해 주는 여신으로 출산, 엄마, 가정의 신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을 아낀다.

그렇기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보조 시나리오에 5만이란 거금을 쓴 거지.


“아, 할머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게 얼마나 큰 배려인지 느낀 교장은 하늘을 보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출산, 엄마, 가정’이 흐뭇해합니다.]


교직자의 본분을 다하는 교장의 모습에 삼신할머니도 흐뭇하신 것 같다.




20분이 지나 초등학교에 있는 모든 아이가 탈출 시나리오를 달성. 민우주도 보조 시나리오를 달성했다.


[배고픔을 달성했습니다.]

‘출산, 엄마, 가정’에게 동전 1.5만 개를 후원받았습니다.


총 5만 개의 후원금 중

헬기라는 시나리오 달성 방법을 제안하고, 석유병을 2병 넘겨준 민우주가 1만 5천 개.

석유병을 1병씩 준 서미성과 송경호, 유이슬.

그리고 헬기를 가져온 아저씨 4인방이 각각 5천 개씩 받았다.

보조 시나리오는 순위가 없어서 보상만 받는다.


“저기, 민우주 씨.”


시나리오가 끝나자 중학교 선생님들이 민우주를 찾아왔다.


“중학교로 돌아갈 생각인데, 그···”


할 말이 있는 듯 머뭇거리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민우주는 먼저 용건을 꺼냈다.


“여기 있는 친구들(플레이어 30명)이 오늘 중학교에서 지내려 하는데, 자리 좀 안내해 주시겠어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들도 탈출 시나리오를 달성했지만 학교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중학교로 돌아간다는 기쁨보다 ‘학교에 좀비가 들어오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더 컸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밖으로 나갔다 온 사람들(플레이어)이 중학교에 머문다고 말하자, 이제야 안심이 됐다.


“가기 전에 집단 시나리오랑 팀 시나리오를 달성하죠. 교장 선생님.”


선생님들 뒤쪽에 있던 교장이 앞으로 나왔다.


“교장 선생님 차례입니다. 집단 시나리오는 보셨죠?”

“아, 봤습니다.”


[집단]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집단에 합류하자.

30명이 모인 집단에 합류하면 달성할 수 있다.

집단이 안전한 상황, 머무는 공간에 좀비가 없어야 합류할 수 있다.

최저임금 : 동전 2,000개


주민이 받은 집단 시나리오에는 플레이어들이 받은 시나리오에서 한 가지 조건이 빠져 있었다.


[주민만 인원으로 친다.]


플레이어들은 주민만 인원으로 치지만, 주민들은 플레이어들까지 인원으로 친다.

플레이어와 비교해 불리한 주민들을 위한 작은 혜택이다.


“현재 이 ‘초등학교 집단’의 대표자는 교장 선생님입니다. 학교에 있는 모든 주민을 합류시키겠다고 말해보세요.”


민우주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한 교장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


“세상에?! 오천 원! 오천 원이나 받았습니다!”

“이 정도 금액이면 두세 달은 걱정 없을 겁니다.”


탈출에서 5천, 집단에서 5천.

만 원 정도면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않아도 100일은 버틸 수 있다.


“아이들을 5명씩 나눠서 팀을 만들라고 하세요. 팀 시나리오까지 달성하면 안전하게 벌 수 있는 돈은 다 챙긴 겁니다.”


아이들도 진행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여기까지.

이다음부터는 위험이 동반된다.


“이제 배도 고파졌을 테니 급식실에서 저녁을 먹죠. 아, 선생님들도 중학교로 가기 전에 급식실에서 도시락을 챙겨가세요. 중학교 급식실에는 도시락 자판기가 없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저 말입니까? 권지옹이라고 합니다?”

“팀원 등록. 권지옹.”


[팀 ‘민우주’가 팀원 등록을 요청했습니다. 수락합니까?]


갑작스러운 요청에 당황해하는 교장 선생님에게 괜찮다는 미소를 지었다.


“저희 팀에 한 자리가 부족해서요. 괜찮다면 들어오시겠어요?”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들어가야죠!”


[팀 달성]

팀원 레벨 합계 : 5 ▷ 50

동전 합계 : 187,880개 ▷ 1,878

팀 점수 : 1,928

보상(최저임금+점수) : 동전 2,928개


[시나리오 순위권에 점수가 등록되었습니다.]


[팀 시나리오]

1위 민우주 1,928

2위 서미성 1,928

3위 유이슬 1,928

4위 송경호 1,928

5위 권지옹 1,928

    :


한 팀에 탈출과 집단. 두 시나리오의 1위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9위 안에 들었다.

팀 점수는 다섯 명이 똑같아도 레벨이나 동전이 더 많은 사람이 순위가 높다.


[업적 시나리오(3)]

조건 : 시나리오를 달성했다.

업적 가치 : 6


[업적 보조 시나리오]

조건 : 보조 시나리오를 달성했다.

업적 가치 : 2


[업적 명장면(3)]

시나리오를 특별하게 달성했다.

조건 : 레벨, 동전 합계가 가장 높음 또는 팀에 주민, 플레이어, 남녀가 골고루 섞였다.

업적 가치 : 9


[업적 순위권(3)]

조건 : 순위권에 기록했다.

업적 가치 : 12


[업적 메달권(3)]

조건 : 9위 안에 기록했다.

업적 가치 : 15


[업적 안전제일(2)]

조건 : 시나리오를 하면서 체력이 9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업적 가치 : 4


[업적 비폭력(3)]

조건 : 처치한 대상 없이 시나리오를 달성했다.

업적 가치 : 9


[업적 도움(5)]

조건 : 이번 시나리오에서 타인을 500명 도왔다.

업적 가치 : 5


[업적 무모함(2)]

조건 : 이번 시나리오에서 능력을 올리지 않았다.

업적 가치 : 4


[업적 대박]

조건 : 이번 시나리오에서 동전을 만 개 벌었다.

업적 가치 : 2


업적을 치우자 교장이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다.


“후, 후원 요청이란 걸 받았습니다!”

“그중 한 선배를 선택하면 동전을 받게 됩니다.”


9위 안에 들어 메달권 업적을 얻었으니 당연히 후원이 들어왔겠지.


권지옹을 굳이 팀원으로 받아 업적을 준 건, 그가 이 집단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좀비 시나리오가 끝나고 타일 시나리오가 시작되면 믿을 수 있는 주민 집단이 필요해진다.

그때를 대비해 미리 집단을 준비하는 중이다.


민우주도 후원 요청이 들어왔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번 후원 요청에는 갱신이라는 글자가 추가됐다.


[후원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행운, 불운 : 12,500(메달권 갱신)

무당, 저승 : 22,500(메달권)

계절, 날씨 : 22,500(메달권)

    :


업적은 한 번 공유하면 쉽게 해지할 수 없다.

서로가 해지에 동의하거나, 어느 한쪽이 죽거나, 업적의 등급이 높아져 갱신할 때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공유를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처음부터 선택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중간에 공유를 해지하면 그 선배도 감정이 상하니까.

물론 선배가 후원을 갱신. 추가로 동전을 후원하지 않으면 해지해도 괜찮다.

다만 선배가 후원을 갱신했는데도 다른 선배를 선택하면, 그 선배도 이제 뒤끝이 나오는 거지.

선배들의 기술을 노리고 있는 민우주는 당연히 유지했다.


그 사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통솔해서 급식실로 향했다.

민우주는 헬기를 점검 중인 안전모 아저씨들에게 다가갔다.


“고생하셨어요.”

“고생은 무슨. 연료도 확보하고 5천 원도 벌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오늘 출발하실 거예요?”

“아니, 일기예보 보니 밤에 소나기 내린다더라.”


성좌 온라인은 계절과 날씨, 시간이 현실과 연동된다.

현실 울산에서 비가 오면 성좌 온라인의 울산에서도 비가 내린다.

현실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럼 내일 오전에 출발하실 거예요?”

“오후에. 왜? 헬기 필요하냐?”

“처용암까지 부탁드려도 돼요?”

“그 정도야 뭐.”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진행하기 전에 처용암에 있는 기술을 배워두고 싶었다.

여유가 있다면 지금 갔다 오겠지만 현재 시각이 5시 40분.


[활동 시간이 10분 남았습니다.]

9 : 59초


마침 경고가 떴다.


“그럼 내일 봬요. 미성아, 경호야.”


동생들을 데리고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로그아웃, 나가기 전에 안전한 장소에 캐릭터를 숨겨야 한다.


민우주가 선택한 장소는 두 부부 좀비. 경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행정실이다.


“읍! 읍!”


줄넘기와 옷으로 꽁꽁 묶여있다지만 좀비가 있어서 인지 행정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에게 도시락을 먹여도 되냐고 묻는 경호에게, 좀비는 안 먹는다고 대답하며 말했다.


“나랑 미성이는 앞으로 20시간 동안 잠을 잘 거야.”

“네?”


[잠꾸러기 : 하루에 4시간만 활동할 수 있는 대신 필요 경험치 절반]


“이 재능 보이지? 이 재능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 20시간을 자야 해.”

“어···”


눈만 껌뻑이는 경호.


“재능에 의해 잠드는 거라서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자는 동안 뒤를 부탁할게.”


성좌 온라인은 로그아웃해도 캐릭터가 가상에 남는다. 수면에 빠진 형태로.

수면 중인 캐릭터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꼭 안전한 건 아니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화재가 발생해도 수면 중에는 안전하다.

문제는 접속해 깨어난 순간.

무너진 건물에 깔린 상태로 접속하면 그때부터 압력과 질식 피해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망한다.


플레이어 중에는 잠든 캐릭터를 빼돌려 바다에 빠트리거나, 흙에 파묻어 죽이는 악질도 많다.

재수가 없으면 다음날 접속했더니 눈앞에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겠지.


이런 불상사를 피하려면 플레이어들이 번갈아 불침번을 서거나, 로그아웃하는 동안 지켜줄 동료 주민이 있어야 했다.


눈만 깜빡이던 경호가 드디어 이해했는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좀비가 몰려와도 제가 지킬게요! 맡겨주세요!”


듬직하네.


“교장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불침번은 선생님들이 서주기로 했어. 그러니까 너는 편하게 자다가 소란이 생기면 그때부터 열심히 해.”

“넵!”


힘이 잔뜩 들어간 경호의 어깨를 두들긴 다음 행정실의 의자를 대충 가져와 누웠다.

책상은 경호가 누울 수 있게 비워놨다.

플레이어들이야 어떤 자세로 자든 상관없지만 주민들은 잠자리가 나쁘면 몸이 뻐근하니까.


“내일 보자.”


시야 한쪽에 뜬 [로그아웃]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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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시나리오 : 정찰, 결집 24.09.12 6 1 13쪽
25 선배 : 저승 할망(2) 24.09.11 9 1 13쪽
24 선배 : 저승 할망 24.09.10 11 1 13쪽
23 시나리오 : 점령(3) 24.09.06 16 1 13쪽
22 시나리오 : 점령(2) 24.09.05 12 1 13쪽
21 시나리오 : 점령 24.09.04 17 1 13쪽
20 처용무 24.09.03 18 2 13쪽
19 보조 시나리오 : 가족 24.08.30 21 2 13쪽
18 2티어 좀비 24.08.29 15 2 14쪽
17 엄마 24.08.28 16 2 12쪽
16 영입 2순위 24.08.27 16 2 13쪽
15 시나리오 : 이사(2) 24.08.23 22 5 14쪽
14 시나리오 : 이사 24.08.22 17 5 13쪽
13 1일차 저녁 24.08.21 19 5 13쪽
» 시나리오 : 팀 24.08.20 17 5 12쪽
11 보조 시나리오 : 배고픔 24.08.16 19 5 12쪽
10 시나리오 : 집단(2) 24.08.15 19 5 13쪽
9 시나리오 : 집단 24.08.14 21 5 13쪽
8 시나리오 : 탈출 24.08.13 22 5 15쪽
7 드라이버 24.08.09 26 5 13쪽
6 석유 화학 24.08.08 30 5 12쪽
5 37회차(3) 24.08.07 35 5 13쪽
4 37회차(2) 24.08.06 41 5 14쪽
3 37회차 24.08.01 58 5 12쪽
2 서미성 24.07.31 89 5 12쪽
1 25회차 24.07.30 1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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