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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6:2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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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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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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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시나리오 : 점령(3)

DUMMY

계단을 내려가면서 한 세대씩 일일이 방문했다.


“901호에는 없고, 2호도 없고. 아! 801호에 좀비 하나 있네요.”


폐인 좀비의 탐색 기술을 통해 좀비가 있는 집을 찾은 후, 현관문을 두드리며 양해를 구했다.


똑똑똑.

“집에 계신 거 압니다. 시나리오 때문에 그런데 잠시 집을 비워주실 수 있을까요?”


대부분은 불안해하며 나오지 않았다.

그게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갑자기 나타나 집 비워달라고 말하면 욕 나오는 게 정상이지.


“저희는 초등학교 집단입니다. 좀비도 받아들이고 있죠. 좀비라고 무턱대고 적대할 마음은 없습니다.”

“초, 초등학교? 진짜입니까?”

“하, 하지만 아까 초등학교에 들어간 좀비들은 다 죽었잖아요!”

“어린애들을 좀비로 만들려는 파렴치한 범죄자들이었죠.”

“······”


이 부분은 동감하는지 대부분 이쯤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하지만 한 집은 끝까지 문을 열지 않고 꺼지라는 말만 반복했다.


“안 나오시면 억지로 침입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물파손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웃기지 마! 그런 짓했다가는 내 핵주먹으로 확!”


아무래도 얼굴 좀 봐야겠다. 핵주먹도 확인할 겸.

민우주는 캐릭터 정보를 켰다.


[민우주]

레벨 : 15 (미사용 14)

재능 : 교환, 제약, 잠꾸러기, 인상, 맨손, 맨몸, 도망, 화들짝.

기술 : 분신술, 처용무


[미사용 : 14]

최대 체력 : 700

최대 정신 : 500

체력 회복 : 1초마다 2.8

정신 회복 : 1초마다 2

한계 근력 : 180kg

정신 공격 : 100

피부 내구 : 42

정신 방벽 : 30

최고 속력 : 1,000cm/s


초등학교 좀비들을 잡고 7레벨이 올라 15레벨. 덕분에 미사용 수치가 14개다.

모두 근력에 투자했다.


한계 근력 : 180 ▷ 460kg


최대 460kg까지 들 수 있는 두 팔로 현관문의 문고리를 꽉 잡았다.

가볍게 숨을 들이쉰 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뒤에서 지켜보던 송경호와 폐인 좀비는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설마 문이 떨어지겠어?’라고 생각했다.

끼익-

그런데 금속음이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 부분에 1cm 정도의 틈이 벌어졌다.


“어··· 어? 어?!”


안에서 지켜보고 있던 핵주먹 좀비의 당황함과 황당한 목소리는 덤.


“후우.”


민우주는 잠시 문고리를 놓은 후 피로함을 숨기며 말했다.


“계속할까요? 이 이상 벌어지면 도어락이 망가질 겁니다.”

“!!! 아, 알았어! 나가! 나간다고!”


기겁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활짝 열렸다.


음, 핵주먹 치고는 귀여운 주먹이네.




좀비들과 함께 출입구를 나오자 글자가 반겼다.


[아파트 102동의 모든 좀비를 내쫓았습니다.]

점령 시나리오를 달성합니까?

102동이 포함된 아파트 단지에 좀비가 남아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모든 건물에서 좀비를 내쫓으면 아파트 단지를 점령하게 됩니다.


당연히 한 동이 아닌 단지를 점령할 생각이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형!”


101동 앞에서 한 할아버지 좀비와 대화를 나누던 서미성이 민우주를 불렀다.


“감 할아버지야! 물건을 만든대!”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높은 34레벨 좀비, 감이로.

하지만 폐인 좀비인 김철수처럼 이성을 되찾은 뒤에는 사람을 문 적이 없다.

물품을 제작하면 경험치를 얻는 대장장이 재능을 가지고 있어, 만든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물물교환하며 생활했다고 한다.


민우주가 다가오자 감노인이 먼저 손을 건넸다.


“만나서 반갑네. 감이로라고 하네.”

“민우주입니다.”


민우주는 반가운 마음으로 감이로의 손을 잡았다.

김철수는 처음 보지만 감이로는 구면이다.

25회차에서 그가 세운 투신 신화에 속했던 신화원이니까.


제작 관련 재능을 보유한 주민으로, 초기에는 제작 재능이 두 개밖에 없어 2티어는 아니다.

하지만 민우주는 2티어 제작 주민과 감이로. 둘 중 한 명을 영입하라면 감이로를 선택하겠다.


‘재능은 동전으로 살 수 있지만, 성격은 돈으로 살 수 없으니까.’


신화 초창기. 물자가 부족할 때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물량을 맞춰주고, 전투에 나서는 동료들의 장비는 늘 새것 수준으로 정비했다.

전투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타일에 괴물이 나타나면, 전투 기술이 없는데도 제일 먼저 나서서 신화원들을 지켰고.


부족한 재능은 나중에 자판기나 후원으로 채워주면 된다.


“우주 씨.”


미성이 옆에서 103동과 104동을 살펴보던 유이슬이 불렀다.


“마지막 좀비가 나왔어요.”

“여러분, 잠시만 단지 밖으로 나가죠.”


아파트 앞에 모인 좀비들을 데리고 단지 밖으로 이동했다.

가장 뒤에 있던 좀비가 단지를 나오자, 시나리오 달성을 알리는 글자가 나열됐다.


[아파트 단지에서 모든 좀비를 내쫓았습니다.]


[점령 달성]

건물 총면적 : 18,000㎡

18,000㎡ ÷ 6팀 : 3,000

내쫓은 좀비의 레벨 합계

일반 좀비 : 35레벨 ▷ 35

진화 좀비 : 202레벨 ▷ 2,020

점령 점수 : 5,055

보상(최저임금+점수) : 동전 11,055개


[시나리오 순위권에 점수가 등록되었습니다.]


[점령 시나리오]

1위 민우주 5,055

2위 서미성 5,051

     :

5위 송경호 5,007

     :

8위 고길동 4,802

     :

14위 유이슬 4,693


순위를 확인한 민우주는 눈을 크게 떴다.


“5천? 생각보다 점수가 높네. 운동장에서 그렇게 많이 잡았나?”


점령한 건물에서 지내던 좀비들을 처치하거나, 건물 밖으로 쫓아내면 좀비의 레벨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화 좀비들을 많이 잡았는지 2,020점.

102동을 같이 나온 일반 좀비들 덕분에 35점을 추가로 얻었고.


방금 나온 좀비 중에는 30레벨인 폐인 좀비와 10, 20레벨 진화 좀비도 다섯이 있었지만,

폐인 좀비는 경호가 제압했고, 다른 진화 좀비들도 경호의 안내를 받아 내려왔기에 경호한테 점수가 들어간다.


“이상하네···”


아까부터 점수를 뚫어지게 살펴보던 송경호가 갑자기 오른손을 번쩍 들며 질문했다.


“우주 형! 여기에 건물 면적이 18,000㎡라는데, 이 아파트··· 아무리 봐도 작은 것 같아요!”


호기심도 왕성하네.


“자세히 봐봐. 그냥 면적이 아니라 총면적이라 적혀 있잖아.”

“총면적?”


연면적이라고도 부르는데, 건물의 모든 면적을 더한 값을 말한다.


“그러니까 여기 102동의 1층 면적이 450㎡라면, 총 9층까지 있고 옥상까지 포함하니 곱하기 10을 해서 102동의 총면적은 4,500㎡가 되는 거지.”


그리고 이 아파트 단지에는 4개의 동이 있으니까 다시 4를 곱하면 18,000.

이렇게 아파트 단지에 있는 건물의 총면적이 계산된다.


“아! 그럼 축구장처럼 옆으로 뚱뚱한 건물보다, 위로 키가 큰 고층 건물들이 더 면적이 넓겠네요? 차곡차곡 곱하니까.”

“그래도 축구장이 더 넓지 않을까?”


민우주가 기억하기로 경호의 어머니가 근무했던 축구장 면적만 8만㎡다.


“8만! 우리의 4배네요? 그럼 축구장을 점령한 사람이 1등 아니에요?”

“점령한다면 그렇겠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총면적이 크다는 건 건물 안에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뜻이다.

거기에 축구장, 야구장 같은 장소는 기본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당연히 좀비 밀도도 높아.”


넓은 데다 좀비도 많은 축구장을 비우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우리처럼 좀비가 알아서 건물을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초등학교를 습격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농성이라도 벌였다면, 민우주도 점령하는데 하루는 꼬박 걸렸을 거다.


“확실한 건 아직 축구장을 성공한 팀은 없어.”


있다면 5천 점이 1등일 리 없다.


[업적 시나리오(5)]

조건 : 시나리오를 달성했다.

업적 가치 : 10


[업적 명장면(5)]

시나리오를 특별하게 달성했다.

조건 : 총면적 1만㎡ 이상 또는 진화 좀비 레벨 합계 100 이상

업적 가치 : 15


[업적 순위권(5)]

조건 : 순위권에 기록했다.

업적 가치 : 20


[업적 메달권(5)]

조건 : 9위 안에 기록했다.

업적 가치 : 25


[업적 학살(2)]

조건 : 이번 시나리오에서 레벨이 높은 대상 20명을 처치했다.

업적 가치 : 2


[업적 안전제일(3)]

조건 : 시나리오를 하면서 체력이 9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업적 가치 : 6


[업적 만남(4)]

조건 : 가족, 친구, 연인처럼 특별한 관계를 만나게 도왔다.

업적 가치 : 4


[업적 기술 강화]

조건 : 기술을 4레벨까지 강화했다.

업적 가치 : 2


[업적 대박(3)]

조건 : 이번 시나리오에서 동전을 만 개 벌었다.

업적 가치 : 6


[업적 소비(5)]

조건 : 이번 시나리오에서 동전을 5만 개 썼다.

업적 가치 : 5


[순위권 혜택이 주어집니다.]

점수가 순위권 안에 드는 동안 자판기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순위권 다섯 곳에 이름이 기록되었습니다.)

중첩 보상으로 자판기 가격이 5% 할인됩니다.

(9위권 추가 보상)

이번 시나리오에서 접촉한 기술, 물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후원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행운, 불운 : 22,500(메달권 갱신)

불운, 수호 : 62,500(메달권)

여우, 요괴 : 62,500(메달권)

    :


[좀비 건물을 점령함으로써 좀비 세력이 약해집니다.]

점령 점수 : 5,055 ▷ 0.05055%

71.27459% - 0.05055% : 71.22404%


[도시 울산 세력도]

인간 세력 14.61%

좀비 세력 71.22%

중립 세력 14.63%


“애걔, 겨우 이거야?”


마침 서미성도 세력도를 보고 있었는지 어이없다는 목소리를 냈다.


“고작 0.05 줄었어! 이런 식으로 언제 끝나?”


도시 해방 시나리오를 달성하려면 인간 세력이 70%를 넘기거나, 좀비 세력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야 한다.


“걱정하지 마, 금방 끝나니까.”


미성이의 투덜거림을 달래며 민우주는 좀비들을 아파트로 돌려보냈다.


[좀비들이 건물을 점령했습니다. 좀비 세력이 강해집니다.]

좀비 세력 61.24% ▷ 61.36%


좀비들이 아파트로 돌아가자 다시 갱신된 세력도.

그걸 본 서미성이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정말? 숫자가 다시 올랐는데?”

“겨우 0.1%잖아. 우리가 아파트 단지를 점령해서 내려간 수치가 0.6%는 될걸.”


민우주, 서미성, 송경호, 유이슬, 고길동.

다섯 사람이 점령 시나리오를 달성하고 내린 수치만 0.246%

같이 아파트 단지를 점령한 5개 팀까지 더하면 거의 0.6% 가까이 줄였다.


“우리만 0.6이야. 검찰청이나 법원 팀들. 울산 곳곳에서 도시 해방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하루에 10%는 오르락내리락 해.”


실제로 대부분 회차에서 도시 해방은 일, 이주 안에 달성된다.


송경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10%씩 내려가면 5일이면 되지 않아요?”

“마음만 먹으면 5일 안에 끝낼 수 있지. 하지만 도시 해방을 달성하면 분기점이 시작되거든.”

“분기점?”


시나리오의 결말을 정하는, 해당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기점.

어떤 분기로 가냐에 따라 이후 도시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분기점은 지금까지 시나리오가 장난으로 느껴질 정도로 난이도가 지독하다.

플레이어 사망률의 50%가 여기서 나오니까.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최대한 준비한 후 분기점을 맞이한다.


이해를 못 했는지 아리송한 표정의 송경호.

민우주는 경호의 어깨를 두들기며 초등학교로 향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직접 겪어보면 알게 될 거야.”




“투신 형님!!!”


초등학교에 도착하자 물에 젖은 생쥐 꼴을 한 남성이 민우주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으엉엉! 으엉엉!”


가슴에 건장한 남자가 안겨 있는 상황이 심히 불쾌했지만, 하도 서럽게 우는 터라 일단 천천히 달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엉엉! 선녀옷 입었는데 좀비가 탕해서! 내 친구들이 쿵 하고!”


···잠깐만, 번역기 좀 돌리고.




지방 검찰청은 13층 건물로, 이곳을 방문한 팀은 열둘.

열두 팀은 한 층, 한 층을 정리하며 10층에 도착했다.


점령 시나리오의 목표는 건물에 있는 모든 좀비를 내쫓는 것.

일반 좀비는 건드릴 필요가 없다.

일반 좀비들은 감염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알아서 덤벼오기에, 앞에서 알짱거리면 건물 밖으로 간단히 유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일반 좀비를 조종하는 진화 좀비를 먼저 치워야 한다.


10층을 둘러보는데 이상한 점을 느꼈다.


“10층에 진화 좀비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 근데 어디 갔냐?”


초등학교에서 검찰청 출신 좀비들을 고문하고 얻은 정보에 따르면, 10층에 30레벨 좀비가 있다고 했는데 안 보인다.


쏴아아.

의아해하는 그들의 머리 위로 별안간 비가 내렸다.


“앗, 차거!”

“갑자기 뭐야?!”

“화재용 스프링클러야!”


천장의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다.


“뭐야? 설마 불난 거야?”

“연기는 안 보이는데?”

“일단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어떻게 할지 갈팡질팡하는 그들에게 글자가 떴다.


작가의말

남은 비축분까지 올린 후 연재를 중단하려 합니다.

아마 다음 주까지 올릴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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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선배 : 저승 할망(2) 24.09.11 9 1 13쪽
24 선배 : 저승 할망 24.09.10 11 1 13쪽
» 시나리오 : 점령(3) 24.09.06 17 1 13쪽
22 시나리오 : 점령(2) 24.09.05 13 1 13쪽
21 시나리오 : 점령 24.09.04 17 1 13쪽
20 처용무 24.09.03 18 2 13쪽
19 보조 시나리오 : 가족 24.08.30 21 2 13쪽
18 2티어 좀비 24.08.29 15 2 14쪽
17 엄마 24.08.28 16 2 12쪽
16 영입 2순위 24.08.27 16 2 13쪽
15 시나리오 : 이사(2) 24.08.23 22 5 14쪽
14 시나리오 : 이사 24.08.22 18 5 13쪽
13 1일차 저녁 24.08.21 20 5 13쪽
12 시나리오 : 팀 24.08.20 17 5 12쪽
11 보조 시나리오 : 배고픔 24.08.16 20 5 12쪽
10 시나리오 : 집단(2) 24.08.15 20 5 13쪽
9 시나리오 : 집단 24.08.14 21 5 13쪽
8 시나리오 : 탈출 24.08.13 22 5 15쪽
7 드라이버 24.08.09 26 5 13쪽
6 석유 화학 24.08.08 30 5 12쪽
5 37회차(3) 24.08.07 36 5 13쪽
4 37회차(2) 24.08.06 41 5 14쪽
3 37회차 24.08.01 58 5 12쪽
2 서미성 24.07.31 89 5 12쪽
1 25회차 24.07.30 1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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