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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6:2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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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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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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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81

작성
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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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시나리오 : 전투

DUMMY


[가족을 달성했습니다.]

도와준 아이 : 407명 ▷ 40,700

찾아낸 가족 : 98명 ▷ 9,800

시나리오 기여도 : 50,500


‘출산, 엄마, 가정’이 보상 목록을 제안합니다.

동전 1개 : 1

기술 후원 : 50,000

미역 팔찌 : 5,000

미역 화분 : 20,000

쌀 조끼 : 20,000

벼 지팡이 : 20,000

정화수 : 5,000

정수기 : 20,000


삼신할머니가 제시한 목록은 크게 동전, 기술, 아이템인데,

그중 아이템은 삼신할머니의 대표 밥상인 삼신상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미역, 쌀, 깨끗한 물.


옛날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아기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한테, 감사하다는 의미로 쌀밥과 미역국으로 차린 밥상을 올렸다.

그렇게 감사함을 전한 후에는 아기를 출산한 산모에게 먹여 건강을 되찾게 했고.

좋은 아이템들이지만 민우주가 선택할 건 정해져 있다.


“할머니, 동아줄을 후원받고 싶습니다.”


[후원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출산, 엄마, 가정 : 기술 동아줄(보상)


[동아줄]

지정한 대상에게 마지막 기회를 내린다.

동아줄을 받고 지속시간 안에 사망한 대상은, 체력이 100%가 되지만 1초마다 10%씩 빠져나간다.

이때 자신을 죽인 대상을 직접 살해하면 동아줄을 붙잡아 현재 체력으로 살아난다.

피해를 입어도 줄어들며, 체력이 다시 0이 되면 동아줄을 잡지 못하고 사망한다.

지속시간 : 5.0초 (레벨*0.1)

소모 : 최대 정신의 70%


조건부 부활이 가능한 동아줄.

타인에게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애초에 그럴 생각으로 선택한 민우주에게는 상관없는 말이다.


‘세계수로 갈지, 사이버펑크로 갈지도 슬슬 정해야겠네.’


동료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 익힌 것도 있지만,

동아줄을 제대로 활용하는 건 지구 시나리오를 끝내고 다음 행성(멸망)에 방문했을 때다.


“오빠.”


안시호가 다가왔다.


“기여도가 된다면 기술을 익히는 게 낫나요?”

“어, 5만은 넘었지?”

“네.”


기여도가 5만을 넘긴 사람은 열세 명이다.

민우주, 안시호 팀. 경호의 부모님과 이모, 누나. 그리고 드라이버 아저씨 4인방.


밖을 뛰어다니며 직접 가족들을 찾은 안시호 팀은 8만이나 됐고,

밖을 나간 적은 없지만 학교에서 찾아야 할 사람의 사진과 목록을 작성하고, 데려온 가족이 정신을 차리면 뒤처리를 맡은 경호의 가족들은 7만을 얻었다.

안시호 팀을 태우고 종일 버스를 운전한 드라이버 아저씨들도 7만.


민우주는 오늘 하루만 일했지만, 애초에 보조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그걸 안시호 일행에게 넘겨준 게 민우주다.

민우주를 제외한 팀원들은 오늘 바짝 일해서 2만 정도를 기여했다.


“할머니에게 부탁하면 후원받을 수 있는 기술 목록을 볼 수 있어. 하나씩 살펴보며 자기에게 맞는 기술을 골라봐.”


민우주야 커뮤니티에 정리된 삼신할머니 관련 정보를 읽었기에 굳이 목록을 보지 않았다.


기여도가 5만이 넘는 다른 사람한테도 설명하고 고개를 돌리자, 시나리오 달성이 또 떴다.


[동맹 달성]

중립 좀비 레벨 : 24 ▷ 240

중립 좀비가 도운 사람 : 877명 ▷ 8,770

이성을 찾은 후 중립 좀비가 사람을 공격한 횟수 : 0명 ▷ -0

동맹 점수 : 9,010

보상(최저임금+점수) : 동전 19,010개


[시나리오 순위권에 점수가 등록되었습니다.]


[동맹 시나리오]

1위 민우주 9,010

2위 서미성 9,000

3위 송경호 8,990

4위 고길동 8,980

     :

7위 유이슬 8,010


안시호 일행을 선택한 네 명은 1위부터 4위.

경호의 어머니를 선택한 유이슬도 7위에 올랐다.


[중립 좀비를 끌어들임으로써 인간 세력이 강해집니다.]

동맹 점수 : 9,010 ▷ 0.09010%

45.66104% + 0.09010% : 45.75114%


[도시 울산 세력도]

인간 세력 45.75%

좀비 세력 40.88%

중립 세력 14.37%


다른 시나리오는 달성하면 좀비 세력이 줄어드는 만큼 인간 세력이 커지는데,

동맹은 중립 좀비를 빼냈다고 판단하기에 중립 세력이 줄어든다.




7일 차.

도시 해방의 남은 시나리오는 전투.


[전투]

좀비 10명을 처치하면 달성할 수 있다.

최저임금 : 동전 3,000개 ×2


전투는 설명대로 좀비 열 명만 처치하면 되는 간단한 내용이다.

당연하지만 일반 좀비보다는 진화 좀비. 레벨이 높은 좀비를 잡을수록 점수가 높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고길동은 검 자판기에서 산 만 원짜리 검을 꼭 쥐며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 고길동과 민우주. 두 사람이 서 있는 곳은 축구경기장의 필드가 보이는 서쪽 2층 좌석.

그리고 그 주변을 좀비들이 메우고 있다.


고길동의 옆에 선 민우주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미성이와 경호가 78레벨을 잡을 때까지 우리는 시선만 끌면 됩니다. 그리고 절대 죽이지 마세요. 지금 잡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까.”

“아이고···”


좀비로 둘러싸인 이 상황에서, 좀비를 죽여서도 안 된단다.


“그래도 좀비들한테 희미한 광채가 나는 걸 보니, 진화 좀비 중에 부대를 강화하는 개체가 있나 보네요. 좀 세게 때려도 쉽게 죽지는 않겠어요. 정말 다행이죠?”


장난스러운 민우주의 목소리에 고길동의 얼굴은 울상을 넘어 죽상이 됐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 있는 건지···”




전투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헬기에 탑승한 민우주 팀.

도시를 날아다니며 좀비가 몰려 있는 장소에 착지.


“57, 60, 64. 64가 끝입니다.”


최대 100레벨 높은 대상의 레벨까지 보이는 뿔테 안경을 쓴 유이슬이 먹잇감을 구분했다.

거기서 70레벨이 넘는 좀비를 발견하면 바로 사냥 시작.


“뭐, 뭐야! 강철 피부! 어퍼컷!”


70레벨 좀비는 보유 기술만 5개가 넘어가 만만치 않지만, 상대가 투신이다.

거기다 랭커급 몸놀림의 서미성과 근접 전투에 한해서는 1티어급인 고길동도 있고.


대등한 전투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사냥이 벌어졌고, 맛있는 부분. 70레벨 좀비만 골라 먹은 후 곧장 빠져나왔다.


다른 좀비들을 놔둔 이유는 점수 때문이다.

전투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동안 좀비를 처치하면 자동으로 1/10. 이렇게 처치한 인원으로 친다.

실수로 10레벨도 안 되는 일반 좀비를 잡으면 점수가 난감하기에, 메달권에 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를 포기하고 새로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팀원들. 정확히 서미성과 송경호에게 세 번이나 설명했다.

어차피 쟤들 아니면 실수할 사람도 없으니까.


그리고 서미성이 한 번, 송경호가 한 번.

둘이 사이좋게 애매한 20레벨 좀비를 잡는 바람에 전투 시나리오를 취소하고 반복하기를 3시간째.


다행히 이번에는 순조롭다.


“으아아! 어디가 순조로운 겁니까!”


좌석을 뛰어넘으며 뒤에서 날아온 얼음의 창과 바람의 칼날을 피해낸 고길동이 비명을 질렀다.

민우주도 제자리에서 폴짝 뛰어 바닥에서 솟구치는 그림자 창을 피해 착지했다.


“거의 다 접근했습니다. 10초만 버티세요.”


마침 3층 좌석에서 몰래 접근하던 서미성과 송경호가 아래로 점프.


“뭐야?! 전기 방- 컥!”


그 아래에 있던 70레벨이 빠르게 반응해 기술을 사용하려 했지만, 서미성이 던진 대걸레 막대기가 입에 들어가면서 기술은 실패.


우당탕! 우당탕!

둘이 요란하게 두들겨 패더니 엄지를 척 들었다.


“끝났어!”

“잘했어.”


고개를 들자 마침 상공을 머물던 헬기가 타이밍 좋게 내려왔다.

헬기에서 대기 중이던 유이슬이 밧줄을 던졌고, 익숙하게 좀비 사이를 빠져나간 넷은 밧줄을 잡았다.


헬기로 올라오자 달성했다는 글자가 반겼다.


[10명을 처치했습니다.]


[전투 달성]

처치한 좀비

73레벨 셋 ▷ 5,329 ×3

74레벨 셋 ▷ 5,476 ×3

76레벨 둘 ▷ 5,776 ×2

78레벨 둘 ▷ 6,084 ×2

= 56,135 ÷ 5명 : 11,227

전투기여도 : 27%

= 11,227 × 1.27 : 14,258

전투 점수 : 14,258

보상(최저임금+점수) : 동전 20,258개


[시나리오 순위권에 점수가 등록되었습니다.]


[전투 시나리오]

1위 민우주 14,258 (27%)

2위 서미성 13,809 (23%)

3위 고길동 13,697 (22%)

4위 송경호 13,585 (21%)

    :

8위 유이슬 12,012 (7%)


“끄, 끝났다!”


시나리오를 달성했다는 기쁨보다 이제 좀비에게 쫓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게 더 좋은지, 고길동이 점수를 보지도 않고 기쁨의 포효를 외쳤다.




“어서 와.”

“늦었네?”


초등학교로 돌아오자 경호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가족을 향해 달려가는 경호의 뒷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 시호 누나.”


마침 드라이버 아저씨들과 안시호 일행도 복귀했다.

삼신할머니의 시나리오를 달성한 안시호들은 드라이버 아저씨들의 시나리오를 도왔다.

민우주와 안시호 일행을 돕느라 아저씨들은 도시 해방 시나리오를 거의 진행하지 못했으니까.


“다 왔으니까 저녁 먹으러-”


[도시 영양에서 인간이 전멸했습니다.]

영양이 멸망 분기 ‘도시 멸망’에 진입합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알림.

그 내용을 확인한 순간 모두가 얼어붙었다.


“도시 멸망···?”

“인간이 전멸하다니 무슨···”


경상북도에 있는 도시 영양에 사람이 없어졌다는 무서운 내용.

주민들은 이해를 못 하는지,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지 말을 잃었다.


한 도시에 사람이, 주민과 플레이어를 포함해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때 뜨는 분기, 도시 멸망.

생존 분기, 적응 분기, 희망 분기 같은 정식 분기는 아니다.

배드 엔딩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


멸망 분기에 진입한 도시에도 들어가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는 있다.


[도시 영양 세력도]

인간 세력 0%

좀비 세력 91.53%

중립 세력 8.47%


다만 세력도에서 보듯이 저곳에서 활동하는 건 어지간히 불리하다.

사방이 좀비에다, 심지어 좀비는 멸망한 도시에 들어가면 모든 능력이 2배로 적용 된다.

좀비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반대로 말하면 인간에게는 위험한 도시다.


이형택이 다가와 민우주의 어깨를 툭 쳤다.


“무슨 10일도 안 됐는데 도시 멸망이 뜨냐?”


영양이 원래 주민이 적은 도시기는 하지만, 인구수가 적다는 건 좀비도 적다는 말.

땅은 넓고 좀비는 적어서 도망치기 쉽다.

저런 소도시는 생존하기 쉬운 초반 난이도 덕분에 초보자들이 꽤 찾는다.


지금까지 회차에서 영양이 도시 멸망 분기를 자주 맞이하기는 했지만, 그건 대침공 이후.

대침공 이후에는 소도시만이 아니라 각 국가의 수도인 대도시조차 ‘아차’하는 순간 멸망 분기에 들어간다.

심지어 모든 도시가 멸망해 국가가 사라기도 하니까.

다만 대침공 이전에 도시 멸망 분기가 뜬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좀비 플레이어들이 뭉쳤나 보네요.”


도시 멸망으로 이득을 볼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좀비.

그리고 이전 회차에는 없었던 변수. 그것도 대형 사고를 칠 존재들이라면 플레이어밖에 없다.


“좀비 플레이어? 걔네, 보통 대침공 때 나대지 않냐?”

“그렇죠, 그게 쉬우니까.”


대충 대꾸하면서 영양이 있는 북쪽을 봤다.


“경주랑 포항이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민우주가 있는 울산과 영양은 현실이라면 꽤 거리가 있지만, 가상인 이곳은 워낙 도시 간에 거리가 가까워서.

다행히 둘 사이에 경주, 포항 같은 도시가 끼어있어,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럼.”


짝!

박수 소리에 멍하게 알림만 보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민우주를 쳐다봤다.


“곧 도시 해방을 달성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좀비가 몰려오겠죠.”

“좀비가 몰려온다고요?!”


화들짝 놀란 주민들에게 민우주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도시 해방 시나리오를 달성해 해당 도시를 되찾게 되면, 도시 바깥에서 막대한 물량의 좀비가 몰려든다.


“막대한 물량? 다른 도시에서 좀비가 몰려오나요?”

“아니, 이웃 도시에서 오는 게 아니야.”

“그럼···?”

“말 그대로 도시 밖에 있는 좀비들이야.”

“도시 밖에는 좀비 없지 않잖아요?”


현대 사회에서 시민은 대부분 도시에 거주하고 있기에 도시 밖에 사람은 적다. 사람은.


“어?”


송경호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탓이다.

그걸 본 민우주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경호는 본 적 있지? 도시밖에 어떤 좀비들이 있는지.”


송경호는 민우주가 말한 막대한 물량의 좀비가 누군지 눈치챘다.

이모와 누나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마라톤을 뛰었을 때, 들개와 멧돼지 좀비들한테 쫓기던 토 나오던 기억이 떠올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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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리오 : 전투 24.09.13 8 1 13쪽
26 시나리오 : 정찰, 결집 24.09.12 6 1 13쪽
25 선배 : 저승 할망(2) 24.09.11 9 1 13쪽
24 선배 : 저승 할망 24.09.10 12 1 13쪽
23 시나리오 : 점령(3) 24.09.06 17 1 13쪽
22 시나리오 : 점령(2) 24.09.05 13 1 13쪽
21 시나리오 : 점령 24.09.04 17 1 13쪽
20 처용무 24.09.03 19 2 13쪽
19 보조 시나리오 : 가족 24.08.30 21 2 13쪽
18 2티어 좀비 24.08.29 16 2 14쪽
17 엄마 24.08.28 16 2 12쪽
16 영입 2순위 24.08.27 16 2 13쪽
15 시나리오 : 이사(2) 24.08.23 23 5 14쪽
14 시나리오 : 이사 24.08.22 18 5 13쪽
13 1일차 저녁 24.08.21 21 5 13쪽
12 시나리오 : 팀 24.08.20 18 5 12쪽
11 보조 시나리오 : 배고픔 24.08.16 21 5 12쪽
10 시나리오 : 집단(2) 24.08.15 20 5 13쪽
9 시나리오 : 집단 24.08.14 22 5 13쪽
8 시나리오 : 탈출 24.08.13 22 5 15쪽
7 드라이버 24.08.09 26 5 13쪽
6 석유 화학 24.08.08 31 5 12쪽
5 37회차(3) 24.08.07 36 5 13쪽
4 37회차(2) 24.08.06 42 5 14쪽
3 37회차 24.08.01 59 5 12쪽
2 서미성 24.07.31 90 5 12쪽
1 25회차 24.07.30 1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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