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미친 성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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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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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DUMMY

얼핏 듣기로 싸움닭 같은 사람이라더니 아주 정확한 평가였다.


교황 안토니우스.


불같은 성격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


그런 교황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안드레아 대주교를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때문에 마음고생 심할 대주교가 상급자에게 갈굼당하는 모습을 보는 게 쉽지만은 않구나.


둘다 같은 안씨인데 좀 유하게 대할순 없나?


시종일관 말로 두들겨 맞던 대주교는 도움을 바라듯 힐끔힐끔 내 쪽을 쳐다 봤다.


그런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교황이 휙! 하고 나를 돌아봤다.


"너!"


"저용?"


"그래! 너 말이다! 토끼 수녀! 품계가 어떻게 되지? 아니, 애초에 누가 여기까지 데려온 것이냐? 근위 기사들은 대체 무엇을 하는가? 아니, 아니지. 설마..."


"교황 성하... 성녀께 너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언행이 아닙니다..."


"성녀... 라고...?"


대주교의 말에 교황의 얼굴이 사정 없이 일그러졌다.


그냥 평범한 할아버지 같은 대주교와 비교하면 교황 안토니우스는 기골이 장대하고 덩치도 위압적인 게 교황이라기보다는 무슨 역전노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래 봐야 나한텐 활기차고 건강한 할아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토끼 머리띠를 괜히 쓰고있는게 아니지. 이는 의도된 연출이다. 나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넵. 그렇다고 하네요. 반가워용."


내 말에 대주교가 자신의 눈을 가렸다.


***


철혈의 교황 안토니우스.


그는 축복교단의 역대 교황들 중에서도 가장 호전적인 성향의 인물이었다.


젊었을 적엔 성전사로 이름을 날렸고 은퇴 후엔 교황이 되어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로 교단을 이끄는 그에겐 사명이 있었다.


바로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사명이.


축복교단은 한때 자애로운 포용력으로 만민을 아우르는 최고의 종교였으나 온갖 개잡신들이 창궐한 뒤로는 주욱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물론 그 압도적인 체급이 단번에 무너질 일은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행태가 지속된다면 몇 세대 뒤에는 더 이상 빼앗길 것도 남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위기감을 느낀 추기경들의 추대로 이름높은 성전사 출신의 안토니우스가 당대의 교황으로 추대받게 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교황이 된 그의 기조아래 축복교단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타 종교들과의 경쟁에 뛰어들었고 어떻게 해서든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개잡신들이 빼앗아 간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잡초는 삭초제근 하지 않으면 뿌리 뽑을 기회를 놓치게 되는 법.


이미 근본 없는 개잡신들의 종교적 연합은 축복교단의 힘 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따라 교황은 토착적인 옛 신들을 모시는 종교들과도 연합을 추진했고 밤잠을 줄여가며 살인적인 업무도 마다하지 않는 그였지만 겨우겨우 현상 유지가 최선.


그러던 와중 한 대교구에서 기다려 마지 않던 기적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으니.


- 성녀가 나타났다!


그 바쁜 교황이 본단에서 이곳 던전도시까지 최단 거리, 최고속도로 행차하게 만들만한 비보였던 것이다.


성녀!


신의 기적을 대리하는자!


민중은, 기적에 취약하다.


민중의 눈앞에서 압도적인 기적을 펼쳐보인다면 신도 수를 늘리는 것은 식은 수프 먹기나 다름이 없는 일.


그리하여 교황은 성녀에게 함께 본단으로 돌아가 성녀가 나타났음을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신성한 전도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부탁하였다.


그런데...


"제가 왜요?"


"저 던전 가야 하는데..."


"멋있잖아요. 검. 검술 고수가 될거예요."


이 성녀는, 대체 뭐지?


대체 왜.


어째서.


이유가 뭐란 말이냐.


본교에 성녀가 나타났음을 선포하러 본단에 가기도 싫고, 괴물이 즐비한 던전에 기어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으며 어째서 검에 이리도 집착한단 말인가.


아니, 단순히 집착 수준을 넘어 절대로 대중 앞에 성녀로서 나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가공할 무재를 지닌 것은 이해하겠으나 그래도 성녀이지 않는가.


교단의 축복이자 경사요 생전 교도들이 누구보다 믿고 따를 어머니가 될 존재인데 어째서?


가만히 숨만쉬고 있어도 모두가 사랑을 바치고 지극정성으로 섬기고 모든 부, 명예, 권력을 가져다 줄 것인데?


"교황 성하... 제가 한 말씀 올려도 괜찮겠습니까?"


발언권을 구하는 대주교의 말에 교황은 잠깐 눈을 부라렸으나 고개를 끄덕였다.


"크흠. 성녀께선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그분의 말씀과 뜻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계시며 지닌바 힘 또한 범상치 아니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녀께서 자기 소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응원하는 것이 그분의 종된 자로서 마땅한 것이 아닐지..."


"하아아아아..."


교황은 긴 한숨을 내쉬며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대주교의 말대로 테스트는 충분히 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교리 테스트.


조금 생각하는듯 싶더니 곧장 답을 쭉쭉 내놓았다.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정석적이었으며 주관이 필요한 답은 교황인 자신도 놀랄 정도로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할 정도.


물론 이는 언젠간 이런 일이 일어날지 알고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교리공부를 미친 듯 파고들고 21세기 종교관까지 흡수한 델리시아의 도움이 있었지만 타인은 알 길이 없다.


- 아아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고스트 교리왕, 초천재 성녀 델리시아 강림.


'고스트는 무슨. 너와 나의 지능지수, 아이큐를 더하면 200은 넘겠지. 우린 교황을 이길 수 있다!'


성녀의 내면에서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걸 어느 누가 알까.


그리고 축복과 기원 테스트.


"우리의 두려움을 마주하매, 모든 근심과 걱정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산산이 흩어지는구나. 프레시아의 축복."


원래 목걸이로 썼던 축복을 성유물 없이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목도한 모두가 성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화룡점정은 교황의 호위로 함께 온 본단의 직속 성기사단장 베로니카와의 대련.


비록 살초를 쓰지 않고 목검으로 하는가벼운 대련이었으나 어쩌면 축복보다도 모두를 전율스럽게 만든 대목이었다.


'저게 12살 꼬맹이라고? 정녕 신이 임하긴 것인가?'


현장에 있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한 생각이었다.


상당히 수준높고 정교한 검술을 보여주는 것만 해도 놀라운데 성녀의 진면목은 검술만이 아니었다.


'마치 두려움과 공포라는 개념을 전혀 모르는 사람 같다. 수많은 실전을 거친 백전노장... 그 이상.'


어떤 상황에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모든 행동에 자신감과 확신이 가득하다.


성녀는,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상대와 검을 맞대고 있음에도 마치 똑같은 상대에게 이미 수십 수백 번은 승리한 사람과도 같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엔 강한 상대에 대한 공포나 당혹스러움이 아닌 즐거움과 기대감만이 담겨 있다.


상대가 나를 헤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한들 눈앞 1cm 앞까지 온 검에 식겁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목검이라고 해도 조금만 더 깊거나 실수라도 하면 크게 다치거나 눈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는데?


성기사단장 베로니카도 처음엔 아주 가볍고 조심스럽게 검을 휘둘렀지만 지금은 숫제 진검 같은 기세를 뿜어내며 점점 더 빠르고 강하게 휘두르고 있었다.


목검은 본질적으로 몽둥이와 바를 바 없는 무기다. 충분한 힘과 속도가 실리면 여린 소녀의 피부나 뼈 따위는 단번에 찢고 부술 수 있는 무기라는 뜻.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녀는 그 끝모를 실력과 자신감으로 베로니카의 공격을 받아내고 심지어는 역으로 공격까지 시도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인간'의 수준. 이 다음은...


순간 베로니카의 기세가 확 달라졌다.


"그만!"


성전사 출신의 교황은 즉시 베로니카를 제지했다.


베로니카 또한 상대의 놀라운 실력에 무의식적으로 마나를 운용하려던 것을 멈추고 목검을 거뒀다.


더 이상은 볼 것도 없다. 12살 소녀가 본단의 성기사단장을 상대로 마나를 이끌어낼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면 정녕 신이 내린 소명을 지닌게 맞다.


믿기 싫어도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다.


검술명가의 장남이라고 해도 12살의 나이엔 절대 저렇게 할 수 없으니까.


진검을 들었다고 해도 성녀는 똑같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을지도 모르지.


성녀의 기세는 이미 성기사단장인 자신 그 이상이었다.


하물며 대주교를 비롯한 교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델리시아는 감자칼 외에 그 어떤 검도 다뤄보지 못했던 평범한 수녀지망생.


신의 이름 앞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을것을 맹세하고 한 증언이니 분명한 진실이다.


성녀의 무력 하나만큼은 최강의 자질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모든 증명과 시험을 마친 후 회의실에 들어선 교황과 성녀, 고위 성직자들은 앞으로 성녀의 일정이나 향방등에 대해 논했으나 마주한 것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성녀의 단호한 태도였다.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던전을 직접 정복해 프레시아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는 소명.


물론 그녀의 재능은 진정 신이 내린 것이라 여겨질 정도로 뛰어나다.


마나를 깨우치면 수많은 강자 위의 강자롣 군림하게 되겠지.


하지만 던전은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니다.


그 날고 기다는 초월적인 강자들마저 끝까지 정복하지 못한곳이 던전이다.


만약 성녀가 던전에서 죽기라도 한다면?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은 끔찍한 가정에 교황은 몸서리를 쳤다.


'성녀의 존재를 알고 있는 고위성직자들이 흔들릴 것이다.'


교단의 기둥같은 이들의 신앙이 흔들리게 되면 축복교단의 부흥이 아니라 몰락의 신호탄이 될 터.


성녀의 존재를 대중에게 밝힌 뒤 그냥 안전한 곳에서 손만 흔들어도 교단의 세는 날로 불어날 것이고 개잡신들의 연합이 수작질을 부려도 교단은 눈 하나 끄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비밀로 하고 지금처럼 고위 성직자를 위시한 핵심 인원들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가 소명을 다하다 던전에서 죽거나 실종되기라도 한다면?


교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vs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당연히 전자를 고르는 게 맞다.


문제가 있다면 성녀는 전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


심지어 교단에서 붙여 준 인원과 던전을 공략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교단의 실력자들을 모조리 동원해도 모자를판에 생판 모르는 자들로, 심지어 같은 교도도 아닌 자들과 함께 던전에 가겠다고?


안토니우스는 세상에서 없어질 방법이 있다면 지금 당장에 사라져 버리고만 싶은 기분이었다.


정답이 있는데 대체 어째서...!


- 말 안 듣는 금쪽이를 보는 표정이네요. 교황 할아버지. 많이 답답하신가부다.


'뭐 어쩌겠니. 성녀 안 한다고 탈주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한줄 알아야지. 솔직히 룰루만 있어도 굶어 죽을 일은 없고.'


토끼 머리띠를 만지작거리는 델리시아가 내면의 대화를 나누는 동안 교황은 결정을 내렸다.


그의 결정은 '보류'였다.


"...일단은 다음에 이어서 얘기하도록 하지. 듣기로 던전에서 돌아온 직후라 피로가 쌓였을 텐데 교단의 경사에 흥분해 어른스럽지 못하게 고생을 시켰네. 성녀께선 만찬을 즐기시고 푹 쉬신 뒤 회의는 다음날에 마저 하겠소."


"야호! 헙, 죄송해요. 배가 너무 고파서. 헤헤."


회의는 그만하고 밥먹고 쉬자는 이야기에 천진난만하게 환호성을 지르는 성녀.


그리고 다 안다는 듯 인자한 표정으로 교황을 바라보는 대주교에게 교황이 인상을 썼다.


"웃지 말게. 정 들어."


그렇게 다 같이 이동한 만찬장에서 성녀는 그 어떤 장정들보다도 훨씬 많이 먹는 놀라운 기예를 뽐냈고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콧노래를 흥얼서리면서 제 방으로 돌아갔다.


성녀가 돌아간 뒤 교황은 대주교를 위시한 참모들에게 물었다.


"대체 어찌하면 좋겠는가?"


하지만 교황도 모르는 문제의 해답을 그 누가 알겠는가?


지지부진 별 소득 없는 대화만이 이어지자 교황은 괜히 대주교를 갈궜고 대주교는 그저 허허 웃으며 체념한 듯한 표정만을 지어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마치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듯 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


"흐우아아아. 어우. 잘 먹었다. 이제 야무지게 자야징."


폭식 후 취침은 못 참지.


던전에서의 피로와 베로니카와의 대련으로 인한 피로, 폭식으로 인한 피로의 세 가지 콤비네이션이 폭풍처럼 몰아치자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는걸 막을 수 없었다.


"그 여자 엄청 강하던데..."


교황과 함께 온 성기사단장 베로니카. 그녀와의 대련은 간만에 제대로 검을 섞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크게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다.


뭔가 판타지 세계의 놀라운 검술!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녀의 공방은 빠르고 정교했지만 딱히 새롭지는 않았다.


마지막에는 뭔가 보여주려 한 것 같았는데 아마 마나로 신체를 강화하는 거겠지.


근데 그건 단순히 출력만 강해지는 것 아닌가? 예전의 나처럼.


놀라운 검술이라던지 판타지만의 무엇이라던지 그런 건 없는 건가? 숨겨둔 비기같은 거 없냐고 내일 물어봐야 하나.


그런저런 잡생각과 함께 나는 잠에 빠져들었고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까지 늘어지게 푹자고 일어났다.


그런데 나를 담당하는 수녀가 내게 손님이 찾아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줬다.


엥?


웬 손님? 루나? 세실? 근데 세실과 루나는 이미 이름을 다 알고 있을텐데.


"누가 찾아와요?"


내 질문에 수녀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음, '라스의 누나'라고 전해 달라던데요?"


라스의 누나...?


르와!!?


교황에 이어 수상한 엘프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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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보물상자 24.09.16 9 0 14쪽
37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24.09.13 14 0 15쪽
36 보물 사냥 24.09.12 11 0 15쪽
35 폐허도시 24.09.10 13 0 17쪽
34 맑은 눈의 무투가 24.09.09 14 0 15쪽
33 물컹 끈적 미끌 24.09.07 14 0 15쪽
32 던전이여 우리가 왔다 24.09.06 16 0 16쪽
31 자신있어 24.09.05 18 0 15쪽
30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3) 24.09.04 17 0 15쪽
29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2) 24.09.03 17 0 15쪽
28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1) 24.09.02 18 0 17쪽
27 델리시아의 꿈 24.08.30 24 0 15쪽
26 일어나세요 24.08.29 27 0 17쪽
25 더티 파이트 24.08.28 27 0 18쪽
24 호의 24.08.27 26 0 17쪽
23 경력 있는 신입 24.08.26 26 0 16쪽
22 휴식 24.08.23 28 0 18쪽
21 탐험가 24.08.22 27 0 17쪽
20 짐승들 24.08.21 26 0 14쪽
19 예측불가 24.08.20 29 0 17쪽
18 야속한 운명 24.08.19 28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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