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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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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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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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DUMMY

서울로 돌아온 후, 곧바로 2010년 새해가 다가왔다.


회사에서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월급은 제때 지급되었고, 사무실 임대료도 제때 납부되었다. 시스템 자금은 모든 지출을 충당하기에 충분했으며, 손시리의 목표대로 돈을 모두 탕진하고 게임이 망하기만 하면, 그는 바로 1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학교는 시험 기간에 접어들었고, 낙제를 피하기 위해 손시리는 회사에 거의 가지 않았다.


어차피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망해야 제일 좋으니까···


1월 7일, 목요일.


손시리는 시험을 마치고 학교 근처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몸을 눕히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시스템 결산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목표대로 돈을 거의 다 써가면서, 손시리는 긴장을 조금씩 풀어가고 있었다.


평소처럼 시스템을 호출해 자금 상황을 확인했다.


【부의 전환 시스템】


【사용자: 손시리】


【수익 전환 비율 100:1, 손실 전환 비율 1:1】


【다음 결산 시간: 19일 후】


【시스템 자금: (↓)】


【개인 자산: 251,000원】


성과가 뛰어나다!!


마침내, 거의 모든 돈을 다 써버렸다!


손시리는 감격에 눈물이 날 뻔했다. 자신의 고된 노력 덕분에 마침내 수익 균형을 맞추고, 점차 수익을 손실로 전환할 수 있었다!


현재 마이너스의 한 달 지출은 대략 다음과 같다: 사무실 임대료, 직원 월급 및 야근 수당, 공과금과 일상 경비, 각종 회사 용품 구입 등이 있었다. 또한,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는 회식으로 급하게 돈을 썼고, 사무실 인테리어와 소품에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소진하고 있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을 거친 끝에, 마침내 《귀장》이 계속 벌어들이던 돈을 거의 다 써버렸고, 시스템 자금에는 이제 남은 돈이 거의 없었다!


현재까지 시스템 자금은 초기 1억 원에 비해 이미 손실 상태에 있었다.


이제 손시리가 할 일은 두 가지다.


이틀 안에 《해상 요새》를 온라인에 올려, 시스템의 “결산 일주일 전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 없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


그 후에는 남은 몇 천만 원을 가능한 한 빠르게 다 써버리는 것!


그리고 시스템 결산 때 돈이 들어오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해상 요새》를 어떻게 홍보할지에 대해서는···


손시리는 애초에 홍보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공식 플랫폼에 올려놓고 조용히 끝내고 싶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손실을 위해 하는 일이니, 당연히 사람들이 이 게임을 발견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다!


"만일을 대비해, 게임 개발이 끝나면 회사에서 단합회를 크게 열어서 남은 몇 천만 원을 최대한 다 쓰는 게 좋겠어. 돈을 적게 남길수록 좋으니까.”


"직원들이 게임을 개발하느라 고생했으니, 다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는 게 무리한 일은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 손시리는 바로 신혜루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 비서, 이번 주 금요일에 《해상 요새》 개발 완료를 축하하는 단합회를 준비해 줘요. 먼저 영화를 보고, 그다음에 식사하고, 마지막으로 노래방에 가죠. 제일 좋은 자리와 좋은 장소로 알아보세요! 가능하면 전체 대관을 해도 상관없어요.”


"시간은 금요일이 맞아요."


"주말인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직원들의 휴식 시간을 뺏어서 단합회를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그건 너무한 거죠."


"좋아요, 일정이 정해지면 저한테 보내주세요. 늘 하던 대로 가장 고급스럽게 준비하는 거 잊지 마세요, 알겠죠?"


손시리는 간단히 지시를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신 비서가 말을 이었다. "잠시만요, 대표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전에 우리가 판교에 가서 드래곤파워 회사를 방문했을 때, 대표님께 질문을 던졌던 그 여성분 기억하세요? 이름이 임나나였는데요."


임나나?


손시리는 그녀가 유독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그녀가 왜요?"


신 비서가 전화 속에서 말했다. "그녀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아주 강력히 어필하고 있어요. 심지어 월급을 안 받아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손시리는 당황했다. "뭐라고? 지금 어디에 있어요?"


신 비서: "지금 회사에 와있습니다. 이제 막 도착해서 저와 차 한 잔 하고 있었어요."


드래곤파워에서 잘 다니고 있었을 텐데, 왜 여기까지 와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겠다고? 월급도 필요 없다니?


그건 안 되지!


손시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신 비서, 그 나나라는 여성분, 어떻게 생각해요?”


신혜루는 잠시 침묵하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대표님, 제 생각에 이 여성분 뭔가 배경이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부잣집 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옷이나 가방이 전부 해외 유명 브랜드였는데, 최소 몇백만 원은 할 겁니다.”


"사람은 꽤 소탈하고 성격도 좋은데, 너무 순진한 면이 있는 것 같아 조금 걱정됩니다. 일을 보는 시각이 너무 낙관적이고 단순해서, 직원으로서 적합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결정은 대표님께서 하셔야죠."


너무 순진하다고? 그럼 일 능력이 별로 없다는 얘긴가?


좋아, 그런 직원이 딱 내가 원하는 타입이지!


손시리는 이 나나라는 사람이 자기 채용 기준에 딱 맞는 것 같아 보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기본적인 업무 능력은 거의 없는, 그런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좋아, 그럼 채용하죠! 월급은··· 일단 한 달에 330만 원부터 시작하고, 이후에 올려주는 걸로 하죠. 신 비서, 바로 계약서 쓰고 채용하세요. 일은··· 음, 지금 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그냥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게 놔두세요. 아, 그리고 금요일에 있을 단합회에도 포함시키는 거 잊지 마세요!"


손시리는 몇 마디 간단히 지시하고, 이 일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1억 원을 손에 넣을 상상을 계속했다.


......


한편, 회사에서는 《해상 요새》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방새이는 판교에 가지 않았고, 며칠 동안 《해상 요새》의 스토리 모드를 반복해서 플레이하며,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전부 기록해 황시언에게 전달해 수정하게 했다.


방새이는 복잡한 게임 설계 이론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전부 기록해두고, 황시언이 그걸 분석해 수정했다.


황시언도 이 스토리 모드가 《해상 요새》의 중요한 부분이며, 게임의 격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해 최대한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슈팅 감각, 게임 내 모델과 애니메이션, 스토리 모드 외의 다른 모드 등도 모두 플레이어의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내용의 테스트는 거의 방새이가 도맡아서 했다. 어차피 방새이는 게임 중독자였기 때문에,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을 자사 게임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하는 것뿐이었다.


방새이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굉장히 즐거워했다!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무력감을 느꼈다. 고객 지원센터에 피드백을 해도 소용없을 때가 많았고, 프로젝트 팀에 전달된다고 해도 거의 수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상 요새》는 달랐다. 방새이가 문제를 느끼면 바로 황시언에게 말할 수 있었고, 금방 수정될 수 있었다!


초기 주요 수정 사항은 거의 다 반영되었고, 이제는 총기 탄도나 캐릭터 충돌 박스 등 세부적인 조정만 남았다. 이런 것들은 게임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매개변수만 바꾸면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예정된 개발 마감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황시언도 드디어 약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임무를 완수했다!


《해상 요새》의 개발이 예정대로 완성되었고, 퀄리티도 꽤 만족스러웠다. 마침내 대표님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게임을 어떻게 마케팅할지는 황시언도 전혀 몰랐다.


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것들은 모두 대표님이 결정할 일이니까.


대표님이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데, 잘못될 리가 있겠는가?


《귀장》을 트위터 마케팅으로 성공시킨 대표님이라면, 이번에도 훌륭한 마케팅 방법을 생각해낼 것이 분명했다!


나나는 응접실에 앉아 신 비서가 내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 정말 오랜만이네."


그립다, 이 익숙한 맛···


이렇게 맛있는 차를 마신 게 얼마나 오랜만인가? 거의 6개월쯤 된 것 같다...


나나는 올해 대학 4학년으로,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았지만, 이미 드래곤파워에서 6개월 동안 신입 직원으로 일해왔다.


대학 시절, 나나는 게임 업계에 종사하기로 결심했고, 이 결정으로 인해 아버지와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 특히 3학년 여름방학 때 그 갈등은 절정에 이르렀다.


결국, 나나는 화가 나서 집에 돌아가지 않았고 드래곤파워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로 나나는 꽤 어려운 생활을 했었다. 예전에는 사고 싶으면 바로 살 수 있었던 명품 가방이나 옷도 이제는 아껴서 겨우 하나씩 사야 했다.


집에서 자주 마시던 차도 밖에서는 거의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 익숙한 차를 마시는 순간,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이로 인해 나나는 마이너스에 대한 호감이 급격히 상승했다!


처음 신화호경에 들어섰을 때부터, 나나는 이곳이 자신이 원하던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업무 환경과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나나는 손시리 대표에게서 느꼈던 그 이상주의적 기운을 이곳에서 다시금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신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손에는 계약서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대표님이 채용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계약서에 서명하시면 마이너스의 정식 직원이 되시는 겁니다! 월급은 한 달에 33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나나는 급히 일어나며 말했다. "네, 네 괜찮습니다!"


그녀는 계약서를 받아들고 간단히 훑어본 뒤 서명을 했다.


"그럼, 제 업무는 뭘까요?" 나나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신 비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나나 씨의 업무는... 음, 내일 오후 2시에 있을 단합회에 참석하는 겁니다. 영화 보고, 밥 먹고, 노래방에 가는 코스죠."


"네?" 나나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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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24.09.13 29 1 12쪽
43 43. 미친 듯이 먹고, 마시고, 놀다 24.09.12 31 1 11쪽
»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1 0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0 1 11쪽
40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4 1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2 1 10쪽
38 38. 견학 24.09.07 33 1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5 1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6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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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9 2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42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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