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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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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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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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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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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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1. 훌륭한 비서

DUMMY

다음 날 오전.


손시리는 엑슨 헤드헌팅 서울 지사 상담 센터에 앉아 차를 마시며 헤드헌팅 컬설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많은 상담사가 있었지만, 손시리는 가장 경험이 많은 컨설턴트, 즉 관리자 직급만을 원했다!


그래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손시리는 시간이 충분했기에 기다리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고, 그는 이미 비서를 고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어떻게 고용할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 채용 공고를 내고 면접을 보거나, 학교에서 인재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손시리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았다.


직접 면접을 보는 건 너무 귀찮아서 하고 싶지 않았고, 온라인 채용으로는 능력이 뛰어난 비서를 찾기 어려웠다.


손시리가 원하는 비서는 진정한 직장 엘리트, 혼자서도 모든 일을 척척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지시만 내리면 바로 이해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며, 최고의 성과를 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다.


손시리는 고민 끝에 헤드헌팅 회사를 찾는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물론, 단점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지만, 손시리에게는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었다. 어차피 시스템 자금으로 돈을 쓰는 것이니, 원하던 바였다.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조금 지루해서 손시리는 휴대폰을 꺼내어 무심코 인터넷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포털 사이트의 게임 섹션에서 우연히 게임 리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진정성 있는 모바일 게임 《귀장》을 통해 본 미래 모바일 게임의 발전 방향!"


손시리는 포털 사이트에서 《귀장》에 대한 게임 평가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기심에 이끌려 기사를 클릭해 읽어보기 시작했다.


“최근, 《귀장》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발사가 공식적인 홍보 없이도 첫 주에 다운로드 수가 2만 건이 넘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이 게임은 활성 사용자 수나 유저 만족도, 그리고 유저 유지율 등에서 동기간에 출시된 다른 카드 게임들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심지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카드 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카드 게임의 선두주자인 《큐트한 고구려》조차도 활성 유저 수 감소와 수익 감소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귀장》이라는 게임은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깨뜨렸습니다. 이 게임은 카드 게임이 여전히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어떻게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주행하며, 많은 유저들이 인정하는 《큐트한 고구려》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세대의 카드 게임의 기준이 될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필자는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귀장》의 성공 비결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첫째, 《귀장》은 《큐트한 고구려》가 이끌어온 큐트한 스타일의 그림체를 따르지 않았고, 전혀 새로운 시각적 스타일로 고구려 인물들을 재해석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큐트한 캐릭터들에 지쳐 있던 유저들에게, 이 게임은 수묵화와 유화 스타일이 어우러진 새로운 고구려의 에픽한 모습을 보여주어, 첫눈에 유저들의 호감을 사게 했습니다.”


“둘째, 《귀장》은 복잡한 요소를 배제하고, 현재 지나치게 복잡해진 카드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단순화하여, 기본적이고 클래식한 요소만을 남겨 유저들에게 부담을 줄였습니다.”


“《큐트한 고구려》와 다른 기존 카드 게임들은 기능을 계속 추가하면서 원래 가볍고 캐주얼한 카드 게임을 매우 시간 소모적인 게임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유저들은 이러한 상황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귀장》은 기본적인 플레이만을 남기고, 하루에 한두 시간만 투자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일반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다른 게임들과의 ‘시간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셋째, 《귀장》은 정말 착한 게임입니다!”


“2000원의 일회성 구매 외에 게임 내에서 유일하게 소비할 수 있는 것은 6000원의 영구 카드뿐입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카드 게임의 모든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귀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고, 호평이 쏟아지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어쩌면 《귀장》은 카드 게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이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이러한 공정하고 가벼운 카드 게임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 됩니다!”


기사 하단에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전문가답네요!”


“정말 잘 분석했네요!”


“맞아요, 저는 《귀장》이 공정해서 좋아요. 과금하지 않아도 희귀 카드를 뽑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진짜 이 게임의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무장을 수집하고 도감을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1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시리는 기사를 다 읽고 나서 인생을 살짝 의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도 있는 거야? 내가 만든 《귀장》과 여러분이 플레이한 《귀장》이 정말 같은 게임이 맞나요?!


화풍을 바꾼 건 큐트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일부러 피하기 위해서다!


“플레이 방식을 단순화했다”고? 그건 내가 단순화한 게 아니라, 사온 템플릿에 그 기능밖에 없어서였다고! 에디터도 제대로 다룰 줄 몰라서 고치지도 못했는데!


게임이 너무 착하다고?


그건 내가 일부러 그렇게 가격을 정한 거야. 유저들이 과금하지 않게 하려고, 그래야 내가 손실을 보니까!


어떻게 전부 다 장점이 된 거야?!


손시리는 정말로 답답해 죽고 싶었다.


이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손시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양복을 입은 30대 중반의 남성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와 손시리와 악수를 나눴다.


"저는 에크슨 인력 그룹의 서울 지역 총괄 본부장이자, 10년 차 헤드헌터 컨설턴트 Lawrence라고 합니다."


이 헤드헌터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며 매우 예의 바른 태도를 보였다. 손시리가 접수처에서 자신이 마이너스 주식회사의 사장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본부장급 헤드헌터가 제공하는 1대1 서비스는 추가 상담 비용이 꽤 비쌌지만, 손시리는 전혀 망설임 없이 결제했다.


이를 보아 그의 재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추측했고, 헤드헌팅 회사는 당연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손시리가 이렇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시스템 자금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로렌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온 목적은 아주 명확합니다. 능력있는 비서나 총무를 한 명 고용하려고 합니다." 손시리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좋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어떻게 되시나요?"


로렌스는 여전히 매우 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음... 가장 비싼 거요!" 손시리는 마치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 급여도 시스템 자금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손시리는 급여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많이 지출할수록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을 테니까.


로렌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기록해 두겠습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행정 비서형 총무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청년 인재 육성형 총무를 원하시는지요?"


손시리는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많이 다른가요?"


로렌스는 미소를 유지하며 설명했다. "물론입니다."


"행정 비서형 총무는 대개 매우 뛰어난 젊은 여성들로, 전반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주로 사장의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격은 연예인의 매니저와 비슷합니다."


"연봉은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이며, 특별히 우수한 인재는 연봉이 6000만 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반면, 청년 인재 육성형 총무는 주로 젊은 남성들로, 회사의 핵심 인재로 육성되며, 미래에는 부사장이나 사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두 유형이 절대적으로 분리된 것은 아니며, 고객님의 요구에 따라 조정이 가능합니다.”


손시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첫 번째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마이너스 주식회사는 지금 직원이 두 명밖에 없는데, 후계자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손시리는 남자 비서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로렌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기에 몇 가지 이력서가 있으니, 잠깐 살펴보시고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잠시 후, 손시리 앞에 몇 가지 이력서가 놓였다.


모두 젊고 매력적인 여성들의 이력서였으며, 내용도 거의 비슷했다.


이력서에 적힌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학력이 우수하고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세 가지 언어에 능통한 사람도 있었다.


경력 부분에서는 국내 일류 대기업에서 CEO 비서를 역임한 경력도 포함되어 있었고, 일부는 재무나 법률 지식에도 능통한 점이 추가로 적혀 있었다.


로렌스는 덧붙였다. "이 사람들은 모두 서울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총무나 비서 인재들입니다. 저희 헤드헌터들이 이미 이들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그들의 대화 능력, 업무 대처 능력, 대인관계 능력 모두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손시리는 이력서를 훑어본 후, 그중에서 희망 급여가 가장 높은 이력서를 골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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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스토리가 이렇게 훌륭하다니! NEW 1시간 전 6 0 12쪽
47 47. 스토리 모드: 플레이 24.09.16 20 1 11쪽
46 46. 이게 에픽 무기 불사조? 24.09.15 25 0 11쪽
45 45. 게임 테스터 '꺽인 창' 24.09.14 26 1 11쪽
44 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24.09.13 28 1 12쪽
43 43. 미친 듯이 먹고, 마시고, 놀다 24.09.12 30 1 11쪽
42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0 0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0 1 11쪽
40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4 1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0 1 10쪽
38 38. 견학 24.09.07 33 1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4 1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4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5 2 11쪽
34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36 2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35 2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37 2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37 1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37 2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39 2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6 2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39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2 2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39 2 12쪽
24 24. 행색 24.08.24 41 2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1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3 2 11쪽
» 21. 훌륭한 비서 24.08.21 46 2 10쪽
20 20. 장양의 조언 24.08.20 54 2 11쪽
19 19. 군자지교담여수 24.08.19 4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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