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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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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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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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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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0. 손시리의 미소

DUMMY

"뭐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잖아!"



문제는 손시리가 맨 앞줄에 앉아 있어서 잠을 잘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서희의 발표가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황시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발표 중에 사용된 다양한 전문 용어와 영어 약어들로 인해 손시리는 그저 서희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이 게임이 꽤 대단하다는 것만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대단한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다행히도 서희의 발표가 끝나고, 졸음에 빠져 있던 손시리는 정신을 차리며 앞장서서 박수를 쳤다.



이제 마이너스의 차례였다.



예의상 상대방이 성공담을 공유한 만큼, 마이너스 측도 자신의 경험담을 나눠야 했다.



마이너스 주식회사에서는 황시언이 나서서 《귀장》의 성공 경험을 설명하기로 했다. 《해상 요새》는 아직 제작이 완료되지 않았고,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므로 소개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



사실, 손시리가 직접 성공담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적합했다. 《귀장》은 손시리가 혼자서 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시리는 이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첫째,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았고, 둘째, 자신도 《귀장》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신 비서가 일정에 대해 설명하자마자, 손시리는 이 임무를 황시언에게 넘겼다. 그는 황시언에게 그저 가볍게 발표하고 끝내라고 지시했다.



황시언이 무대에 오르자, 청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먼저, 여러분께 말씀드리자면, 저는 《귀장》의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대표님께서 혼자 완성하신 작품입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주식회사에 합류한 후, 저는 《귀장》에 대해 깊이 연구하면서, 대표님의 게임 제작 철학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님, 제가 발표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바로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에 《귀장》이 성공한 주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완벽을 추구하는 게임 퀄리티와 대담한 그래픽 스타일!"



"제가 알기로는, 대표님께서 당시 예산의 절반 이상을 디자인 리소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셨고, 신인 일러스트레이터를 과감히 기용하셨습니다. 《귀장》의 서사적 수묵화 유화 스타일은 출시되자마자 게이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이는 대표님의 탁월한 안목과 뛰어난 미적 감각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귀장》을 통해 그 신인 일러스트레이터인 원영길씨를 크게 성장시켰고, 이는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둘째, 착한 가격 정책!"



"《귀장》의 전체 소비는 8,000원으로 제한되었고, 이는 《큐트한 고구려》 같은 카드 게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공정한 방식으로 돈을 벌며, 유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적은 이윤으로 인한 대량 판매 전략 덕분에 게임의 판매량과 평판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셋째, 독창적인 마케팅 방식!"



"모든 자금을 개발에 쏟아부은 탓에 《귀장》은 홍보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귀장》을 일러스트레이터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에도 성공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이는 탁월한 마케팅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입소문 마케팅의 모범 사례로서 반복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시언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유창하게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손시리에게 《귀장》의 제작 비화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었고, 인터넷에서 게임 리뷰를 찾아보며, 원영길의 SNS를 뒤지며, 대표님의 성향과 게임에 대한 철학을 파악했다···



그래서 그는 상황을 거의 완벽하게 재구성할 수 있었다.



발표 중, 그는 손시리의 반응을 자주 살폈다.



대표님은 미소를 띠며 자주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역시, 내 추측이 맞았어!



황시언은 자부심을 느꼈다. 비록 《귀장》의 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대표님의 기획 의도를 정확히 추측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이는 내가 점점 대표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손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말을 잘하네. 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만든 줄은 몰랐네···"



청중석에서는 서희와 주성재를 비롯한 드래곤파워 회사의 직원들이 발표를 집중해서 듣고 있었고,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었다.



주성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혁신은 젊은 세대에서 나오는 법이지!



이 대표는 나이는 어리지만, 그 대담함이 정말 남달라!



전체 예산을 개발에 투자하고, 홍보 자금은 전혀 남기지 않으며, 신인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용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기존의 카드 게임 수익 모델까지 과감히 혁신하다니···



이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사람, 정말 강자다. 혹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조차 없는 건가? 



이런 대담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로 재벌 2세이기 때문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여유를 가질 수는 없잖아···



아니면 마음가짐의 차이인가? '태산이 무너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강한 멘탈이란 게 이런 건가···



주성재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손시리에 대한 경외심을 더하게 되었다.



곧이어, 황시언의 발표가 끝나자, 청중석에서는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손시리는 자신에게 향하는 경외와 존경이 담긴 시선을 느끼며 온몸이 불편해졌다.



참아야 해!



지금 나는 혁신적이고, 진성성 있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천재 게임 제작자라는 이미지를 지켜야 하니까···



곧이어 주성재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마지막 순서로, 주성재가 현재 그들이 개발 중인 FPS 게임을 간단히 소개할 예정이었다.



이것은 신 비서가 정한 일정 중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비록 이 행사가 경험 공유 세미나라고 불리긴 했지만, 드래곤파워 회사와 마이너스 주식회사의 규모를 보면, 누가 누구에게 배워야 할지는 명백한 일이 아닌가?



현재 마이너스 주식회사가 개발 중인 《해상 요새》가 FPS 게임인 만큼, 드래곤파워 회사의 FPS 게임 개발 경험을 참고하는 것이 《해상 요새》의 개발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황시언을 비롯한 마이너스 직원들도 주성재의 발표를 주의 깊게 듣고 있었고, 《해상 요새》를 더 나은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노하우를 얻고자 했다.



주성재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우리가 현재 개발 중인 이 FPS 게임은 《탄흔》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목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스페셜포스》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FPS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손맛'입니다. FPS 게임의 플레이어 대부분은 매우 하드코어한 유저들입니다! 우리는 조사를 통해 FPS 게임 유저들 중 다수가 장시간에 걸쳐 에임 조정과 순간 조준 같은 기술을 연습하며, 이러한 기술을 매일 반복해서 익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플레이어들에게 있어, 게임의 세세한 부분에서의 경험이 그들이 이 게임을 선택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탄흔》은 '손맛' 측면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손맛에 있어서, 《탄흔》과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99.9% 유사하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 모든 FPS 게임에서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수치였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또한, 우리는 디자인 스타일을 여러 차례 다듬었으며, 총기나 의상 모두 특수 부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우리는 심지어 군사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검수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군사 애호가 유저들도 어떤 흠도 잡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성공적인 MMORPG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아이템 판매 모델을 《탄흔》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무료+아이템 과금 모델을 통해 FPS 게임에서도 기적적인 수익 창출을 이루고자 합니다!”



주성재의 발표를 듣는 동안, 황시언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큰일 났다!



《해상 요새》가 망할 것 같다!



어째서 주성재가 개발 중인 《탄흔》의 개발 방향이 《해상 요새》와 완전히 반대되는 거지?



《탄흔》은 기존 유저, 즉 핵심 게이머들의 경험을 중시하고,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손맛을 최대한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총기와 의상을 충실하게 재현하며, 심지어 군사 전문가들까지 초빙해 검수를 받았다니!



두 게임 모두 아이템 과금 모델을 도입했지만, 《탄흔》은 MMORPG에서 성공한 아이템 과금 모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반면, 《해상 요새》는 그런 경험이 전혀 없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것은 FPS 게임의 기존 유저들 사이에서 《탄흔》이 훨씬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뜻이 아닌가!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지금도 여전히 인기 있지만, 이미 오래된 게임이고 《스페셜포스》도 5년이 넘었다. 현재 많은 회사들이 FPS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그들은 순수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FPS 게임 유저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만약 FPS 게임 유저들이 《탄흔》과 《해상 요새》를 동시에 접한다면, 당연히 《탄흔》을 선택할 게 뻔하지 않은가!



이렇게 되면 두 게임이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고, 《해상 요새》는 망할 운명이 아닐까?



황시언은 점점 불안해졌고, 들으면 들을수록 《해상 요새》의 앞날이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시리를 바라보았다.



예상 외로 손시리는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얼굴에 미소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황시언은 이해할 수 없었다. 《탄흔》과 《해상 요새》의 개발 방향이 완전히 상반되는데, 왜 대표님이 기뻐하는 걸까?



설마···



황시언은 문득 깨달았다.



이건 자신감 넘치는 미소다!



분명 대표님도 《탄흔》을 가장 큰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래곤파워 회사를 찾아와 《탄흔》의 상황을 탐색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탄흔》의 방향이 《해상 요새》와 완전히 반대라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탄흔》이 실패하고 《해상 요새》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황시언은 속으로 감탄했다. 대표님의 깊은 속을 정말 알 수 없고, 은근히 교활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왜 대표님이 《탄흔》은 반드시 실패하고 《해상 요새》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어쨌든 대표님의 안목은 상상을 초월하니까, 그분의 직감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측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표님이 게임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수준이 주성재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이렇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황시언은 마치 큰 안도감을 얻은 듯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대표님이 이렇게 자신만만하다면, 《해상 요새》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었다!



···



한편, 주성재의 발표를 들으면서 손시리는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역시, 주성재의 발표 내용을 보니, 생각 했던 대로 《해상 요새》는 완전히 망할 운명이었다!



더군다나, 《탄흔》과 《해상 요새》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면, 결국 《해상 요새》가 처참히 무너질 것이 분명했다.



드래곤파워는 인재도, 자금도 넘쳐나니, 게임의 퀄리티, 그래픽, 그리고 마케팅 모든 면에서 마이너스를 압도할 것이니까!



《탄흔》이라는 경쟁 게임이 존재하는 한, 《해상 요새》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었다!



그래서 손시리는 안도감에 젖은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이제야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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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스토리가 이렇게 훌륭하다니! NEW 1시간 전 6 0 12쪽
47 47. 스토리 모드: 플레이 24.09.16 20 1 11쪽
46 46. 이게 에픽 무기 불사조? 24.09.15 25 0 11쪽
45 45. 게임 테스터 '꺽인 창' 24.09.14 26 1 11쪽
44 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24.09.13 28 1 12쪽
43 43. 미친 듯이 먹고, 마시고, 놀다 24.09.12 30 1 11쪽
42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0 0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0 1 11쪽
»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4 1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0 1 10쪽
38 38. 견학 24.09.07 33 1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4 1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4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5 2 11쪽
34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36 2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35 2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37 2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36 1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37 2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39 2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6 2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39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2 2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39 2 12쪽
24 24. 행색 24.08.24 41 2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1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3 2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45 2 10쪽
20 20. 장양의 조언 24.08.20 5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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