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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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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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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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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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견학

DUMMY

한 달이 빠르게 지나갔다.


12월 26일, 화요일 아침 10시에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제주도에 내리자마자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도 이곳만의 따뜻한 정취가 느껴졌다. 차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에 푸른 바다는 잔잔하게 출렁였고, 해안가의 돌담은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황빛 감귤 농장은 제주의 특별한 풍경을 더해주었으며, 소박하지만 깊은 매력이 있는 12월의 제주도는 조용한 여유와 평화를 선사했다.


마이너스 직원들은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각자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황시언은 잠시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이 분위기, 마치 휴가를 온 것 같지 않은가!


사무팀의 몇몇 여직원들은 핸드폰을 꺼내 내일 오전에 갈 관광지와 맛집은 어디로 갈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기획팀의 몇몇 청년들은 근처 슈퍼마켓을 찾아 소주와 맥주를 한가득 사서 호텔 방으로 들고 와 저녁에 술을 마시며 게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온 사람은 총 27명이었는데, 방새이는 오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차라리 회사에 남아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대표님은···


대표님은 직원들과 어울리지 않고, 일찍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피곤해서 쉬러 간 것 같았다.


전체 일정은 신 비서가 다 짰고, 손시리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황시언은 재성과 같은 방을 썼다. 짐을 정리한 후 황시언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기획안을 다시 확인하고 게임 스토리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해상 요새》의 큰 틀은 완성되었지만, 방새이의 눈에는 게임의 조작감이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아 보였다.


황시언도 이 문제들을 신경 쓰고 있었고, 이 게임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언젠가 방새이 같은 베테랑 게이머조차도 흠잡을 데가 없어야, 이 게임이 진정으로 합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형,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가서 놀다 올게요. 형은 피곤하면 먼저 쉬세요." 재성은 황시언에게 인사를 하고, 신나게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


한편, 손시리의 방에서는.


"시리야, 나 정말 연기하느라 너무 힘들어··· 우리 사이가 일 때문에 이렇게 멀어질 줄은 몰랐어···" 장양이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회사 사람들은 장양과 손시리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오직 신 비서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회사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장양이 손시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했고, 계속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분명 과거엔 같이 이불을 덮고 자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겨버린 것 같았다···


"회사를 위해서 네가 좀 참아야지." 손시리는 장양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회사에서 넌 나의 심복이야. 뭔가 수상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빨리 알려줘야 해!"


만약 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되면, 다른 사람들이 장양을 경계할 것이 분명했다.


손시리는 회사의 상황을 완전히 파악해야만 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겨 돈을 잃지 못하게 되면 곤란해지니까!


장양은 더욱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마치 스파이 같잖아. 최근엔 특별한 건 없고, 다들 기획안대로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있어."


손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전에 봤을 때, 기획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되었는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요구한 세 가지 조건은 다 들어갔었다.


기획안이 크게 수정되지 않는 한, 이 게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아, 그리고, 모두들 드래곤파워 회사에 굉장히 관심이 많더라고. 그 회사가 그렇게 대단해?" 장양이 물었다.


"나도 잘 몰라." 손시리는 게임 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드래곤파워 회사가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단지 돈을 쓰겠다는 생각을 했고, 신 비서가 판교에서 유명한 게임 회사들을 몇 군데 연결해 주었고, 그중에 드래곤파워가 우연히 걸려들었을 뿐이다.


다른 직원들은 이것이 손시리의 의도적인 계획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손시리는 드래곤파워의 대표 이름조차 몰랐다···


"서울 돌아가서 우리가 방문할 첫 번째 게임 회사가 드래곤파워인데, 그때 질문 몇 개 던져봐.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도록 말이야. 그쪽에서 우리를 열정적으로 맞이해 주는 만큼, 우리도 예의를 갖춰야지." 손시리는 장양에게 당부했다.


대표인 손시리가 직접 나서서 말을 걸거나 질문을 던지는 것은 체면이 좀 상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중요한 임무는 장양에게 맡겼다.


장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시리야. 내게 맡겨!"


직원들은 4일간 제주도에서 신나게 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잊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도 하고, 감귤 농장에서 직접 딴 상큼한 감귤의 맛을 즐겼다.


한라산의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등산을 하고, 섬 곳곳을 둘러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매일 저녁에는 맛있는 해산물과 달콤한 술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고, 함께한 시간 동안 동료들과의 우정도 한층 깊어졌다.


오늘은 워크샵의 마지막 날이다. 그렇게 제주의 여유로움을 만끽한 후, 이제는 판교에 있는 드래곤파워 게임 회사에 견학할 목적으로 다시 업무 모드로 돌아가야 했다.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일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며, 또 다른 일부는 새로운 경험을 앞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판교, 드래곤파워 회사.


드래곤파워 회사의 건물 밖에서 재성을 포함한 마이너스 주식회사 직원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파워 회사는 자체적으로 7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했다!


입구 옆에는 드래곤파워 회사의 커다란 로고, 드래곤이 걸려 있었고, 사무실 건물 주변은 푸른 소나무와 싱그러운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자연 풍경이 상당히 훌륭했다.


자체 건물을 소유한 게임 회사라면 분명 자금이 넉넉한 회사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기대감을 품었다. '언젠가 나도 이런 멋진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하지만 손시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단지 "학습 및 교류"라는 명목으로 돈을 쓰러 온 것이었고, 그저 건물이 크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부러워할 것이 없었다.


일행이 입구에 도착하자, 드래곤파워 회사에서 이미 직원들이 나와 맞이하고 있었다.


"신 비서님, 안녕하세요! 이분이 손 대표님이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드래곤파워 회사에서 이번 견학을 도와드릴 서희 라고 합니다."


나온 사람은 27~28세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드래곤파워 회사의 대표 주성재도 일행과 만날 예정이라고 들었지만, 대표가 직접 문 앞까지 나와서 맞이할 정도로 손시리 일행이 환대를 받을 위치는 아직 아니었다.


서희는 일행을 안내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는 저희 회사 앞마당의 대나무숲입니다. 저희가 고풍적인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서 여기에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저쪽에는 가야금도 있는데요, 가끔 한복을 입은 여직원이 가야금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조금 더 가면 로비가 나옵니다. 여러분을 응접실과 프로젝트 팀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손시리는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대기업은 다르구나!


이렇게 큰 건물을 지으려면 돈이 꽤 많이 들었을 텐데,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하고, 대나무를 심고 조각상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할 거야. 이렇게 하면 돈을 다 쓰지 못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물론, 이런 큰 건물을 짓는 데는 최소 몇백억이 필요하고, 지금의 손시리로서는 무리였다.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자금은 여전히 1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손시리의 게임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도, 지금까지 번 돈은 겨우 십억 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만약 나중에 연간 수십억 원, 아니 수백억 원의 이익을 벌게 되면 건물 짓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손시리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회사가 연간 수십억 원의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매년 수억 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 더 나았다. 손시리에게는 그게 더 쉽고 더 이득이니까.


신 비서는 이런 대규모의 사무실에 이미 익숙해서인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 황시언, 재성, 장양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마치 시골 사람이 도시로 나와 모든 것이 신기해 보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마이너스 주식회사의 사무 환경이 드래곤파워 회사보다 훨씬 좋았다.


작업 공간의 크기와 컴퓨터의 사양으로 볼 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를 포함해도 마이너스 주식회사와 견줄 만한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드래곤파워가 부지도 넓고, 건물 자체도 회사 소유라 외관상으로는 더 거대하고 부유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드래곤파워 회사의 인포 데스크에 도착한 일행은 약간의 자부심을 느꼈다.


한판 승리!


이번 일정에 불참했지만 마이너스 주식회사의 인포 데스크에는 쌍둥이 미녀 자매가 있었는데, 외모만으로도 드래곤파워 회사의 인포 데스크 직원들을 압도했다!


서희는 손시리 일행을 4층으로 안내해 드래곤파워 회사의 대표 주성재와 만나게 했다.


주성재는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게임 업계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격식 있는 옷차림이었다.


그는 일행을 보자마자 손시리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럴 수가, 명품 맞춤 정장이라니!


주성재는 한눈에 그 정장이 상당한 고가임을 알아차렸다. 적어도 수백만 원은 나갔을 것 같았다!


주성재는 왠지 시작부터 기가 눌린 느낌이었다···


그는 의아해했다. 이 친구는 실습생보다도 어려 보이는데, 어떻게 대표가 되었을까? 게다가 《귀장》 같은 성공적인 모바일 게임까지 제작하다니···?


혹시 재벌 2세 아닐까?


음, 분명히 그럴 거야.


부잣집 아들이 아니면 저런 옷을 입을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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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0 0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0 1 11쪽
40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3 1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0 1 10쪽
» 38. 견학 24.09.07 33 1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4 1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4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5 2 11쪽
34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36 2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35 2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37 2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36 1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37 2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39 2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6 2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39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2 2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39 2 12쪽
24 24. 행색 24.08.24 41 2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1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3 2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45 2 10쪽
20 20. 장양의 조언 24.08.20 54 2 11쪽
19 19. 군자지교담여수 24.08.19 4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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