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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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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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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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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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DUMMY

FPS 게임은 다른 게임과 달리, 일종의 경쟁형 온라인 게임으로 볼 수 있는데, 충분히 많은 플레이어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FPS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는 플레이어 간의 대결에서 나온다. 그런데 다운로드 수가 몇백 건에 불과하고, 그중 활발히 활동하는 플레이어는 겨우 수십 명이라면, 대체 누구와 대결하라는 것인가? 실력이 비슷한 상대와 매칭하기는커녕, 살아있는 상대를 매칭할 수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모든 플레이어를 컴퓨터 상대와만 싸우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건 말도 안 된다.


물론, 《해상 요새》는 다른 FPS 게임과 달리 스토리 모드가 있어 싱글 플레이 게임처럼 즐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 모드로는 충분한 게임 시간을 제공할 수 없고, 플레이어들은 금방 질릴 것이다.


게다가,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스페셜포스》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대결 모드를 선호하며, 스토리 모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요약하자면,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었다!


이 몇백 건의 다운로드는 《해상 요새》가 무료로 배포된 상황에서 달성된 수치다. 만약 《해상 요새》가 싱글 플레이 게임처럼 가격을 책정했다면, 최소 1만 원이나 2만 원 정도는 받아야 했을 텐데, 그렇게 했더라면 다운로드 수는 더욱 폭락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해상 요새》는 무료 게임으로 설정되었을까···


이는 손시리가 《귀장》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귀장》은 그야말로 착한 게임으로 인식되면서, 사용자 수가 급증했고, 매달 수십만 명의 신규 유저가 유입되었다!


그리고 이 활발한 신규 유저들은 모두 손시리에게 2,000원 이상을 벌어다 주었고, 이는 손시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원래 이 2,000원의 가격은 무료 사용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일종의 장벽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 전략이 오히려 박리다매의 효과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래서 손시리는 깊은 고민 끝에, 《해상 요새》의 가격 전략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게임을 완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설령 예기치 않게 다운로드 수가 늘어나더라도, 손시리는 일반 플레이어들에게서 한 푼도 벌어들이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555,000원의 가격을 책정한 에픽 무기는 높은 진입 장벽 덕분에, 한편으로는 비난을 사며 《해상 요새》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일반 사용자들을 쫓아내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 무기를 구매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왜 완전히 무료로 하지 않았을까···


손시리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문제는 시스템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 자체가 무료이면서, 게임 내에 아무런 유료 서비스나 광고가 없다면, 이는 본질적으로 불합리하다. 이는 손시리가 돈을 들여 상품을 생산하고 결과적으로 무료로 배포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이러한 명백한 허점을 이용한 악의적인 손실 행위는 시스템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손시리가 돈을 잃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을 것이다. 원가에 상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헐값에 판매하기만 하면 원하는 만큼 손해를 볼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시스템은 이렇게 명백한 허점을 손시리에게 파고들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손시리는 게임에 수익 모델을 설정해야 했다. 판매량에 따라 수익을 내든, 게임 내에서 유료 결제를 도입하든, 수익 포인트를 반드시 설정해야 시스템에게 경고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해상 요새》의 상황은 손시리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손시리는 《해상 요새》를 위해 세 가지 방어선을 설정했다.


첫 번째는, 사전 홍보 없이 게임이 아무도 관심을 끌지 못하게 하는 것.


두 번째는, 가격 책정 전략의 실패로 555,000원에 달하는 에픽 무기가 플레이어들에게 외면당해 《해상 요새》의 평판이 추락하게 만드는 것.


세 번째는, 뛰어난 경쟁 게임인 《탄흔》이 《해상 요새》를 압도하도록 만드는 것.


현재, 첫 번째 방어선이 작동하고 있었다.


황시언과 방새이도 이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해상 요새》의 성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결국 이 게임은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이었고, 동시에 손시리의 기대가 걸려 있는 게임이었다.


만약 게임이 실패한다면, 손시리의 신뢰를 저버리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럴 순 없었다!


황시언은 약간 주저하며, 다음 말을 할지 말지 망설였다.


하지만 여러 번 고민한 끝에 그는 결국 입을 열었다.


"혹시 대표님이 아예 《해상 요새》 홍보를 하지 않으려는 건 아닐까요? 아무리 그래도 이 다운로드 수치는 너무 처참한데요?”


이렇게 말하는 게 대표님께 실례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그런 게 분명해 보였다···


요즘 게임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마케팅에 달려 있었다.


많은 저질 게임조차도 세뇌식 마케팅 덕분에 상당수의 플레이어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끌어들인 플레이어들이 오래 머무를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최소한 아무리 형편없는 게임이라도 마케팅만 잘하면 무관심은 피할 수 있었다.


이미 하루가 지났는데도 다운로드가 몇백 건밖에 안 되다니,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된다!


방새이는 황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을 의심하지 마세요. 《귀장》을 SNS 마케팅으로 성공시킨 대표님은 마케팅의 귀재예요. 마케팅의 중요성을 모르실 리가 없잖아요.”


황시언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론적으로는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해상 요새》가 지금 이 모양인 걸 보면, 분명 어떤 마케팅도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았다···


황시언이 검색도 해봤지만, 《해상 요새》는 다른 플랫폼에 출시되지도 않았고, 광고를 내지도 않았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홍보된 적이 없었다.


설마 대표님이 조용히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


황시언의 의문을 눈치챈 방새이가 말했다. “난 그냥 대표님을 전적으로 믿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대표님이 우리에게 마케팅을 신경 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그건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음, 그러네요.” 황시언은 잠시 생각해 보고 동의했다.


대표님 같은 천재가 있는데, 내가 걱정할 필요가 있나?


그래서 황시언은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10분이 지나자, 황시언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마케팅 문제가 아니에요.” 황시언이 설명했다. “업데이트 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응? 네, 말해봐요.” 방새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황시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해상 요새》의 정식 버전이 이미 개발 완료되었으니, 일반적인 개발 절차에 따라 이제 다음 버전의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음, 그래서요?” 방새이는 여전히 약간 이해하지 못한 채 물었다.


현재 그는 게임 개발 절차에 대해 반쯤 이해하고 있는 상태이며, 어쨌든 황시언이 어떻게 계획하든 그에 맞춰 협력할 생각이었다.


일반적으로 게임 회사의 개발팀은 플레이어들이 실제로 접하는 게임 콘텐츠보다 한두 버전 앞서 작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들이 즐기는 버전이 1.01이라면, 테스트 서버에서는 이미 1.02 버전의 콘텐츠가 테스트 중일 것이며, 개발팀은 1.03 버전을 개발 중이고, 1.04 버전의 개발 계획이 이미 수립된 상태일 것이다.


물론, 이는 버전 업데이트가 빈번한 게임들의 경우다.


하지만 업데이트 주기가 그리 짧지 않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개발팀의 계획은 최소한 현재 플레이어들이 접하고 있는 버전보다 한 단계 앞서 있어야 한다.


게임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당연히 다음 단계의 개발로 빠르게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젝트 팀은 그 기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되니까.


그래서 황시언은 이전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쯤이면 다음 단계의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건 리드 기획자로서 그의 당연한 업무였다.


나중에 손시리가 다음 버전을 개발하라고 재촉할 때, 그때서야 계획을 세운다면, 그건 심각한 업무 실수가 될 것이다.


방새이도 이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었고, 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무엇을 수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방향성이 전혀 없어요." 황시언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새로운 버전은 주로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버그 수정, 다른 하나는 개선이다.


게임 내 원래 존재했던 버그나 불합리한 부분을 수정하는 한편, 새로운 게임 플레이, 새로운 맵,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게임 자체를 개선하고 확장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 황시언이 겪고 있는 문제는, 《해상 요새》가 이미 그와 방새이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형태라는 점이다. 수정할 버그나 설계 결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콘텐츠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스토리 모드, 대전 모드, 그리고 대전 모드 안에서도 생화 모드, 유령 모드, 폭파 모드 등 다양한 세부 게임 방식이 있었다.


현재의 콘텐츠가 플레이어들에게 질리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게임 방식이나 맵을 추가하려고 애쓰는 건, 오히려 불필요한 짓일 수 있었다.


방새이도 이 문제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건 그의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방새이의 전문 분야였지만, 게임 자체의 기획에 대해서 묻는다면 전혀 자신이 없었다.


"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알아서 판단하세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요?" 방새이가 물었다.


황시언은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제 생각에는, 핵심 플레이어들을 몇 명 불러와 게임을 체험하게 한 뒤, 그들에게서 의견과 제안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오해하지 마세요. 선배님의 의견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다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매몰되기 마련이잖아요. 우리는 최대한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수집해야 하고, 샘플이 많을수록 데이터도 더 정확해질 거예요."


방새이는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황시언의 말이 매우 타당하다고 느꼈다.


이전에는 게임의 밸런스와 손맛을 전적으로 방새이가 책임졌다.


방새이가 어느 총기의 탄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하거나, 어느 동작의 조작감이 좋지 않다고 느끼면, 황시언은 기획팀에 바로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방새이는 결국 한 사람일 뿐이다. 그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의 취향이 수많은 플레이어의 취향을 대변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황시언은 몇몇 플레이어를 불러와 게임을 체험하게 한 뒤, 그들이 발견한 문제점을 다음 버전 개발 계획에 반영해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황시언이 다음 작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방향이 잡힐 것 같았다.


"동의해요. 그런데 어떤 플레이어들을 불러올 생각이에요?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그들에게 게임 테스트를 부탁한다면, 그들이 기꺼이 도와줄까요? 혹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요?" 방새이가 물었다.


"음··· 그게 문제군요." 황시언은 잠시 고민하며 말했다. "어디서 몇 명의 실험용 쥐들을 구해올지 생각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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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이게 에픽 무기 불사조? 24.09.15 29 0 11쪽
45 45. 게임 테스터 '꺽인 창' 24.09.14 29 1 11쪽
» 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24.09.13 30 1 12쪽
43 43. 미친 듯이 먹고, 마시고, 놀다 24.09.12 31 1 11쪽
42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1 0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0 1 11쪽
40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4 1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2 1 10쪽
38 38. 견학 24.09.07 33 1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5 1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6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7 2 11쪽
34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38 2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37 2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38 2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38 1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39 2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41 2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9 2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42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5 2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42 2 12쪽
24 24. 행색 24.08.24 43 2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4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5 2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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