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9 09: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532
추천수 :
129
글자수 :
256,193

작성
24.09.19 09:05
조회
21
추천
1
글자
12쪽

50. 샴페인을 터뜨리다

DUMMY

심지어 이 조작 방식에 익숙해진 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할 때 현저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총기 전환이 왜 이렇게 느리지?"


"반동 제어가 왜 이렇게 어렵지?"


"반응이 너무 둔한 것 같아!"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훌륭한 대전 게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메커니즘에 제한을 두어야 했다.


예를 들어, 총기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하면 고수들이 스나이퍼 라이플로 너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 게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전환 속도를 늦춘 것이다.


하지만 《해상 요새》는 이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플레이어들에게 쾌감을 주는 것에 집중했다!


균형성?


내가 불사조를 만들었는데, 무슨 균형성을 논하냐?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열성 팬들은 마치 해방된 것처럼 《해상 요새》가 너무나도 부드럽고 단순하며 쉽게 느껴졌다!


결국, 그들은 다시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할 때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검소에서 사치로 가는 것은 쉽다'라는 말처럼, 조작이 간단한 게임에 익숙해지면, 다시 복잡한 게임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게다가, 《해상 요새》는 스토리 모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전 모드도 제공한다!


《탄흔》과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비교할 때, 《해상 요새》의 유령 모드, 생화학 모드 등은 전혀 새로운 플레이 방식이었으며,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모드는 방새이와 황시언이 스토리 모드를 제작하는 도중에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스토리 모드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좀비 모델 등과 같은 디자인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아직은 완성도가 높지 않았고, 균형성도 좋지 않아 계속 개선이 필요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드를 제공하는 다른 게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경쟁자가 아예 없었다!


그래서 정식 대전 모드보다 오히려 유령 모드나 생화학 모드 같은 불공정한 PvP 모드를 더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이 꽤 많아졌다. 비록 균형성이 떨어지지만, 어차피 즐기는 경기이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었다!


짧은 기간 안에, 많은 FPS 게임 커뮤니티에서 《해상 요새》가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


금요일.


마지막 과목의 시험을 끝내고 나니, 손시리는 비로소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제 회사에 출근해 《해상 요새》의 처참한 실패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했다!


《해상 요새》가 출시된 후 며칠 동안, 손시리는 시험 준비에 몰두하면서 완전히 잠적해 버렸다.


손시리는 황시언이 게임 성적이 좋지 않다고 자신에게 마케팅을 부탁할까 봐 걱정돼 미리 신 비서에게 당부해 두었다. 누가 찾든, 자신은 바쁘다고 전해달라고 말이다!


그는 일주일 동안 게임의 관리자 페이지 데이터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해상 요새》는 완전히 망했겠지?


회사의 모든 자금은 손시리가 관리하고 있었고, 그는 이미 자금을 거의 다 써버려서 마케팅비를 쓸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이 《해상 요새》를 홍보하고 싶어도, 홍보할 방법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귀장》의 성공은 단순히 손시리의 운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재능 있는 신입 일러스트레이터인 원영길과 같은 인재를 만난 것은 정말로 불운 중의 불운이었다. 그런 천재적인 일러스트레이터를 다시 만나는 일은 결코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번 《해상 요새》에는 그런 일러스트레이터도 없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고, 555,000원의 과금 무기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었다!


손시리가 이렇게 오래 참고 회사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모두가 실패의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 자신이 웃음을 참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였다.


이제 《해상 요새》의 실패는 확정되었을 테니, 손시리는 회사에 가서 직원들을 위로하고, 《해상 요새》의 실패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그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다음 게임을 위해 다시 힘내자고 말해야 한다.


《귀장》의 후속 수익은 아직 회사 운영을 어느 정도 더 유지할 수 있었고, 손시리는 그 후 1억을 받아 시스템이 제공하는 다음 자금을 낭비할 계획이었다.


완벽해! 너무 완벽해!


손시리는 신화호경의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문질러 무심코 올라가는 입꼬리를 살짝 내리며, 45도 각도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슬픔의 눈물이 강을 이룰 듯한 표정을 억지로 얼굴에 고정시켰다.


휴대폰을 꺼내 표정을 점검해 보니, 표정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손시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회사로 향했다.


...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손시리는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민감하게 느꼈다.


황시언은 컴퓨터 화면을 멍하게 바라보며 끊임없이 새로고침을 하고 있었고, 거의 의자에 반쯤 걸터앉아 있는 상태였다.


재성은 불안한 듯 자꾸 다리를 떨고 머리를 긁적이며 마치 ADHD를 앓는 것처럼 보였다.


방새이는 게임을 하지 않고 창밖의 녹지와 풍경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손시리는 갑자기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들에게 조금 미안했다!


비록 모두가 어정쩡한 실력으로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 수 없었고, 그동안 회식과 휴가로 게임 개발에 많은 시간을 쏟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이 게임에 어느 정도 정성을 들였으니, 그들 마음속엔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조용한 걸 보니, 이렇게 참담하게 실패한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황시언은 아마도 이렇게 참혹한 데이터를 보고 믿기지 않는 것 같았다.


재성은 아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한 것이겠지.


방새이는··· 아마도 자신의 인생을 의심하고 있는 것일까...


손시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대표로서 직원들의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금 위로해 줄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결국 이 게임의 실패는 90%는 자신의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손시리는 속으로 빠르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인포에 있던 쌍둥이 여직원들이 갑자기 손시리를 향해 활기차게 인사를 하더니...


“대표님 안녕하세요!”


두 소녀가 앞장서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사무실 전체가 순식간에 활기를 띠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와 손시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손시리는 사람들이 모두 억지로가 아닌, 진심으로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 순간 손시리는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황시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손시리에게 다가와 깊이 허리를 굽혔다.


“대표님,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전에는 왜 《해상 요새》에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대표님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은 저에게 좋은 게임은 어떤 마케팅도 필요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입소문과 자발적인 홍보만으로도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 주셨습니다!”


“대표님의 게임 철학에 대해 깊이 감탄했습니다!”


손시리의 마음은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했다.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한 그는 얼굴 근육을 억지로 제어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게임이... 성공했나요?” 손시리는 마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황시언은 머리를 세차게 끄덕였다. “네, 대성공입니다!”


“방금 전까지 저는 데이터 관리자 페이지를 계속 새로고침하고 있었고,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마케팅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인기, 유저 수, 수익 모든 면에서 《탄흔》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습니다!!”


손시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상황이 뭔가 잘못되었다.


진정해, 꼭 진정해야 해!


손시리는 세 사람의 진짜 표정을 보고 나서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황시언이 컴퓨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반복한 이유는 게임 데이터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재성이 불안해 보였던 이유는 분명히 흥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방새이는, 확실히 인생을 고민하고 있긴 했지만, 그 이유는 손시리가 예측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대표님, 샴페인입니다!”


신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샴페인 한 병을 건넸다.


손시리는 한눈에 그것이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의 샴페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병의 보호 덮개는 백금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온통 영어로 쓰여 있었다. 보아하니 적어도 일곱 자릿수는 나오는 가격일 것 같았다.


하지만 손시리에게는 전혀 기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해상 요새》가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런 샴페인 몇 백 병을 사도 다 못 쓸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손시리가 그냥 자리를 뜨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는 누구도 시스템이나 도전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도록 해야 했다!


손시리는 다시 한 번 깊이 숨을 들이쉬고, 샴페인을 건네받았다. “펑”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샴페인이 터지며, 연한 금빛의 거품이 쏟아져 나왔다. 샴페인의 독특한 향이 사무실에 퍼지자,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두가 환호하기 시작했고, 인포의 두 소녀는 미리 준비해둔 폭죽을 터뜨려 사무실 안에 금빛 비가 내리게 했다!


사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고, 재성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맨머리로 비보잉 헤드스핀을 시도하려 했지만, 황시언이 재빨리 그를 붙잡아 말렸다.


이런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손시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정말 잘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힘써주세요.”


손시리는 미소를 유지한 채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손시리의 뒷모습을 보며 황시언은 깊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모든 게 대표님의 계획 안에 있었던 거야!”


“대표님은 이미 이 모든 상황을 예측하셨기 때문에 전혀 흥분하지 않으시는 거야. 이건 대표님에게 그저 평범한 일에 불과하니까!”


“에휴, 대표님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정말 세상의 크기를 잘 모르는 어린애들 같아. 작은 성취에 들떠서 기뻐하다니...”


“언제쯤 나도 대표님처럼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


황시언은 감탄하면서도, 다시 한 번 관리자 페이지를 새로고침했다.


《해상 요새》는 완전히 대성공을 거뒀다!


물론 황시언은 이 게임이 대표님이 방향을 제시해준 게임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성공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일이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다.


대표님의 의도를 분석한 후, 황시언과 방새이는 이 게임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성공을 거둘 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심지어 드래곤파워의 《탄흔》까지 압도할 줄은 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에 대표님이 또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성공시켰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50. 샴페인을 터뜨리다 NEW 17시간 전 22 1 12쪽
49 49. 진짜 특별한 게임이야... 24.09.18 29 2 11쪽
48 48. 스토리가 이렇게 훌륭하다니! 24.09.17 33 3 12쪽
47 47. 스토리 모드: 플레이 24.09.16 33 3 11쪽
46 46. 이게 에픽 무기 불사조? 24.09.15 32 1 11쪽
45 45. 게임 테스터 '꺽인 창' 24.09.14 32 2 11쪽
44 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24.09.13 33 2 12쪽
43 43. 미친 듯이 먹고, 마시고, 놀다 24.09.12 35 2 11쪽
42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4 1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4 2 11쪽
40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7 2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6 2 10쪽
38 38. 견학 24.09.07 37 2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9 2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40 3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41 3 11쪽
34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41 3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40 3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41 3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41 2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42 3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45 3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42 3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46 3 11쪽
26 26. 면접 24.08.26 48 3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46 3 12쪽
24 24. 행색 24.08.24 47 3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7 3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8 3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51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