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179
추천수 :
75
글자수 :
246,236

작성
24.08.27 07:05
조회
39
추천
2
글자
11쪽

27. 희망 급여

DUMMY

이렇게 이쁜 쌍둥이 자매를 인포 직원으로 고용한 것만 봐도 회사의 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황시언은 과하게 상상한 것이었다.


손시리는 단순히 예쁜 인포 직원 두세 명을 고용해 회사의 이미지와 외관을 돋보이게 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신혜루가 어디선가 쌍둥이 자매를 찾아왔고, 회사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시리는 당연히 기뻐하며, 인포 직원들에게 시장 최고가로 월급을 책정해 주었다. 각 자매에게 250만 원씩!


듣기에는 많지 않게 들릴지 모르지만, 2009년 당시 대부분의 인포 직원의 월급은 약 120~150만 원 정도였고, 대기업에서도 150~20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손시리가 이들에게 250만 원을 주었다는 것은 이미 상당히 후한 대우였다.


물론 손시리는 더 높은 월급을 주고 싶었다. 예를 들어 월 500만 원을 준다면, 자신의 돈을 더 빨리 소진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당시 월급 500만 원은 지나치게 과장된 금액이었고, 아무리 쌍둥이 자매라고 해도 인포 직원에게 그런 금액을 줄 수는 없었다.


결정적으로, 상식을 벗어난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시스템이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이 쌍둥이 자매는 정말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황시언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완전히 압도당했다.


이런 인포 직원들을 고용할 수 있는 회사가 돈이 없을 리가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요구 조건이 너무 높아서 자신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만약 이 회사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친구들에게 자신이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일하며, 회사 인포 직원이 쌍둥이 자매라는 이야기를 자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황시언은 안쪽의 사무 공간을 다시 한 번 둘러봤다. 그리고 또 한 번 놀랐다!


하나하나의 테이블이 엄청나게 컸다! 이 빌딩의 임대료가 혹시 무료인 건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테이블 간격이 이렇게 넓을 수 있지? 거의 배드민턴을 칠 수 있을 정도였다!


각 책상에는 크고 고급스러운 듀얼 모니터가 놓여 있었고, 굉장히 비싸 보였다. 옆에 있는 통유리 창가에는 고급스러운 화분들이 줄지어 있었고, 한 아줌마가 세심하게 화분들을 돌보고 있었다.


황시언은 마치 드라마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장면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도, 누구에게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 회사의 허들이 너무 높아 자신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황시언은 인포 데스크로 다가가, 어차피 온 김에 형식적으로라도 면접을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대표님께 전달 하겠습니다.”


왼쪽에 앉아 있던 아름다운 인포 직원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서비스 마인드가 철저했고, 그녀의 미소는 치유 효과가 있는 듯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인포 직원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황시언을 안내했다.


황시언에게 다소 의외였던 것은, 회사 내부가 상당히 넓고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본능적으로 사기꾼에게 속은 게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의 인테리어를 한 번 둘러보면, 그럴 리 없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사기꾼이 이렇게까지 돈을 들일 리가 없지 않은가?


사기꾼도 투자 대비 수익을 생각해야 할 텐데, 이 정도의 인테리어를 꾸미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여야 본전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니 이 회사는 정말 돈 많은 회사일 것이다. 아마도 클라우드 게임 붐을 타고 새로 설립된 신생 회사인 듯했다.


황시언은 마침내 진실을 파악한 것 같았다.


면접실에 도착하자, 소파에 앉아 있는 한 젊은 남자가 보였다. 매우 잘생긴 외모에,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고 있었다.


황시언은 순간적으로 위축되었다. 그의 정장은 이전에 봤던 그 어떤 투자은행 직원들이 입은 것보다도 더 비싸 보였다!


황시언은 그 정장이 맞춤형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가격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의 상상을 초월할 가격일 것이 분명했다.


황시언은 이전에도 몇몇 게임 회사에서 면접을 본 적이 있었지만, 그곳들은 모두 꽤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면접관들은 대부분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고, 방금 전까지 업무를 보고 있다가 면접 시간이 되면 회의실로 와서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완전히 달랐다. 이 면접관은 분명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황시언은 무척이나 긴장이 되었다.


“황시언 씨 맞죠? 앉으세요. 저는 마이너스 주식회사의 대프, 손시리입니다.”


젊은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시언과 악수를 청했다.


황시언은 갑작스러운 호의에 놀라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대화나 하죠. 여기 차 한잔 하세요.” 손시리는 아무렇지 않게 순은으로 만든 찻잔을 황시언 앞에 밀어놓았다.


황시언은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순은 찻잔을 보며,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었다. 비록 손시리를 처음 본 것이었지만, 이 상황은 황시언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어린 나이에 잘생기기까지 했다! 두 개의 게임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이 사람은 순은 찻잔을 손에 들고 마시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이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여유다!


그는 정말로 돈을 돈으로 보지 않는구나! 황시언은 다시 한번 위축이 되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손시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황시언은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약간의 갈증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이 긴장감을 억누르며, 자신의 경력을 간단히 설명했다.


도중에 말을 더듬기도 하고, 몇 번의 실수를 저질러 더 긴장하게 되었지만 손시리는 차를 마시며 미소를 지은 채 차분히 설명을 들었고, 그의 얼굴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황시언은 속으로 ‘덜컥’하며 불안해졌다. 망했다. 분명 내 경력이 너무 부족해서 사장님이 내심 날 비웃고 있는 거야!


이 정도 경력 가지고 이런 좋은 회사에 면접 보러 오다니, 너무 자신을 과대평가했다.


황시언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간신히 자기소개를 마쳤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아주 좋네요.”


손시리가 황시언의 자기소개를 들은 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고? 황시언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건 반어법인가?


황시언은 이전 회사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서, 주로 유 팀장 밑에서 허드렛일만 했고, 가장 기초적인 업무만 담당해왔다. 사실 이런 업무 경력은 말하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내가 잘못 들은 걸까? 아니면 나를 조롱하는 건가?


황시언은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황시언의 표정을 본 손시리는 그가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아, 제 말은 황시언 씨의 조건이 우리 회사와 아주 잘 맞다는 뜻입니다. 언제부터 출근 가능 할까요?”


“네? 저··· 모레쯤···?”


황시언은 무심코 날짜를 뱉었다. 어차피 자신 같은 미미한 존재는 언제든지 퇴사할 수 있었고, 특별히 해야 할 인수인계도 없었다.


“그래요. 그럼 모레 출근하시고, 퇴사한 후에 정식 근로 계약서를 작성합시다.”


“그런데, 급여 조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손시리가 물었다.


급여 조건··· 황시언은 이전 회사에서 월 2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4대 보험도 제공되지 않는 최저임금을 받았다.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면, 이 업무환경 하나만으로도 이미 큰 이득이었다. 급여가 이전과 같더라도 이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그러나 황시언은 이직을 하면서 급여가 약간이라도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6개월 동안의 경력이 쌓였으니, 조금은 더 요구하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그래, 딱 200만 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았다. 이 금액을 떠올리자, 황시언은 자신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미 질문을 받았으니, 대답해야 했다. 황시언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월 200만 원 정도··· 괜찮을까요? 사장님, 저 정말 열심히 일할 거고, 야근이나 추가 업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손시리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황시언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 내가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했나? 출근하지 말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래, 조금 많긴 했다···


황시언은 손시리가 급여를 깎을까 봐 걱정하며, 지금 받는 것보다만 낮지 않으면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손시리는 손가락을 세며 말했다. “자, 제가 계산을 한 번 해볼게요.”


황시언은 긴장하며 침을 삼키고, 손시리의 말을 경청했다. 이런 계산은 보통 급여를 깎기 위한 수작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손시리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말을 이었다.


“자, 서울에 살면 월세로 50만 원 정도는 들겠죠?”


“그리고 생활비로, 한 달에 80만 원 정도는 들 거예요. 보통 식사비, 술값, 문화활동비나 데이트 비용까지 포함하면 그 정도는 들 거예요.”


“한 달에 옷 두세 벌은 사야 하니까, 그럼 15만 원 정도 추가되겠죠?”


“평소 수도, 전기, 가스, 관리비 등 10만 원 정도 더 추가해야 하겠죠?”


“교통비는 한 달에 10만 원 정도 들 텐데, 이건 적게 잡은 거예요. 젊으니까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술 마시는 일이 많을 텐데, 그럼 택시비가 꽤나 나올 거예요.”


“연애를 한다고 가정하면, 기념일이나 생일에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화장품이나 립스틱을 사줘야 할 텐데, 그럼 또 15만 원 정도는 필요할 거예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니까 월급을 다 쓰기보다는 저축도 해야 하잖아요?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는 저축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계산해 보면, 월 280만 원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거예요. 그리고 그건 세후 금액이죠.”


“우리 회사는 모든 직원에게 4대 보험을 모두 제공하니까··· 이렇게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세전 월급이 약 300만 원은 되어야만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 거예요!”


“그리고 우리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높은 급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추가로 30만 원을 더해 드리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그래서 한 달에 330만 원, 연봉 4,000만 원을 맞춰 드리는 게 어떨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48. 스토리가 이렇게 훌륭하다니! NEW 1시간 전 6 0 12쪽
47 47. 스토리 모드: 플레이 24.09.16 20 1 11쪽
46 46. 이게 에픽 무기 불사조? 24.09.15 25 0 11쪽
45 45. 게임 테스터 '꺽인 창' 24.09.14 26 1 11쪽
44 44. 실험용 쥐를 찾아야 해 24.09.13 28 1 12쪽
43 43. 미친 듯이 먹고, 마시고, 놀다 24.09.12 30 1 11쪽
42 42. 나나의 첫 번째 업무 24.09.11 30 0 11쪽
41 41. 임나나의 사직서 24.09.10 30 1 11쪽
40 40. 손시리의 미소 24.09.09 34 1 12쪽
39 39. 이게 일류 게임 회사야 24.09.08 31 1 10쪽
38 38. 견학 24.09.07 33 1 10쪽
37 37. 드래곤파워 24.09.06 35 1 12쪽
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4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6 2 11쪽
34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37 2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36 2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37 2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37 1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38 2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40 2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6 2 11쪽
» 27. 희망 급여 24.08.27 40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2 2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39 2 12쪽
24 24. 행색 24.08.24 41 2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1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3 2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46 2 10쪽
20 20. 장양의 조언 24.08.20 55 2 11쪽
19 19. 군자지교담여수 24.08.19 49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