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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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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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8
추천수 :
75
글자수 :
246,236

작성
24.09.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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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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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DUMMY

손시리가 답장을 보내자, 황시언은 매우 기뻤다.


역시, 대표님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 말은 자신과 방새이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방향이 곧 대표님께서 의도하신 방향과 같다는 뜻이었다. 대표님은 정말로 저 멀리 내다보시고 계셨던 것이었다!


손시리의 모습은 황시언의 눈에 마치 거대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너무 존경스러웠다!


"대표님, 게임 이름은 뭐로 할까요?"


"방새이 씨는 '해상 요새'라는 이름을 제안했는데, 제 생각에는 이 이름이 조금 이상하고 촌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이름을 짓는 데는 소질이 없어서 좋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데... 차라리 대표님께서 직접 지어주시는 게 어떨까요?"


해상 요새?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손시리는 문득 생각났다. 아, 맞다, 이 이름은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 망한 영화 이름과 비슷하잖아!


손시리는 즉시 결정했다. "해상 요새, 아주 좋네요. 그걸로 하죠!"


황시언: "어, 대표님,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시겠어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손시리: "아니, 그냥 '해상 요새'로 하죠! 이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저는 계속 기획안을 작성하겠습니다." 황시언은 다시 잠잠해졌다.


손시리는 매우 기뻤다.


'해상 요새'라는 이름이 좋지 않은가? 이 이름은 정말 좋은걸!


듣기만 해도 운이 트일 것 같다!


돈을 잃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사람들은 아마 300억을 투자하고 관객 수가 100만 명에 그치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보통 그런 상황을 '손실로 피를 봤다'라고 말한다!


그 영화가 이 정도로 망할 수 있다면, 이름이 비슷한 이 게임도 몇 억 손실을 내는 건 일도 아니겠지?


음, 정말 완벽한 이름이야!


손시리는 이 이름에 매우 만족했다.


...


저녁, 마이너스 주식회사.


기획팀의 멤버들은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황시언과 방새이는 지난 이틀 동안 기획안을 빨리 완성하기 위해 야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게임이 본격적으로 개발 단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획팀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작업을 배정받았다.


총괄 기획안이 작성된 후, 각 기능을 계속해서 분리하고 세부 사항까지 구체화하는 작업은 기획팀의 다른 멤버들이 맡았으며, 최종적으로 황시언이 이를 검토했다.


게임 내 모델링, 총기류 등 디자인 리소스도 모두 정리해야 했다.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황시언은 다른 사람들에게 야근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있었고, 황시언은 그들을 말릴 수 없었다!


황시언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 그냥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황시언과 비슷했다.


이들은 이전 게임 회사에서 가장 낮은 직급에 있던 직원들로, 기술이 필요 없는 반복 작업을 하며 착취당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마이너스에 오고 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들은 각자 한 가지 기능을 맡아 독립적으로 기획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의 업무 분위기는 여유로웠고, 대표님은 개방적이며, 동료들도 친절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드는 게임이 단순한 과금용 카피 게임이 아니라 독창적인 게임이라는 점이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그들에게 일에 대한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야근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어차피 야근은 이번 주만 하면 끝날 테고, 다음 주가 되면 기획안이 모두 완성되면서 업무량이 줄어들어 다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방새이는 요즘 여러 가지 FPS 게임, 특히 국내외 대작들을 계속 플레이하고 있었다.


《해상 요새》의 스토리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수정이 필요했다.


말하지 못하는 소녀 캐릭터 하나로 유저들을 몰입시키고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정교한 설계 작업이 필요했다.


"제가 괜찮은 스토리 영상을 하나 발견했어요. 녹화해서 보냈으니 한번 확인해 보시고 활용할 수 있을지 봐주세요." 방새이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해 볼게요."


황시언은 방새이가 보낸 영상을 열어, 게임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를 전체 화면으로 감상했다.


그와 방새이는 이 게임의 핵심 중 하나인 스토리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방새이가 보내온 이 영상은 확실히 훌륭했다. 역시 해외 대형 게임사에서 만든 것이라, 스토리가 매우 흥미진진했고, 황시언은 어느새 그 영상에 푹 빠져 들었다.


그는 이때 누군가가 긴 얼굴을 내밀어 슬쩍 보고 지나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똑똑똑."


손시리의 자취방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어? 벌써 이렇게 늦었나."


손시리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저녁 8시가 지났다.


이곳을 아는 사람은 비서인 신혜루와 장양, 단 두 명뿐이었다. 신비서는 이 시간에 올 리가 없으니, 장양일 가능성이 컸다.


장양이 무슨 일로 온 거지?


손시리는 문을 열었고, 예상대로 장양의 긴 얼굴이 보였다.


"나 뭔가 발견한 게 있어. 황시언이랑 다른 직원들이 몰래 야근하고 있더라고! 회사 컴퓨터를 몰래 쓰면서!" 장양은 마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듯 흥분해 있었다.


손시리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장양이 강조한 것은 '회사 컴퓨터를 몰래 사용'한 것이었지만, 손시리가 신경 쓴 것은 '야근'이라는 단어였다.


야근이라니?


황시언은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나쁜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구만!


지난주 내내 직원들을 퇴근시키느라 애썼는데, 야근하지 말라고 경고했건만, 아직도 야근을 하고 있다니!


설마 대표의 말을 무시한거야? 이거 참 어처구니가 없군!


"황시언씨는 야근하면서 뭘 하고 있었어? 기획안을 작성 중인가, 아니면 기획 작업을 벌써 시작한건가?" 손시리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음..." 장양은 자신이 본 상황을 떠올리며,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


손시리는 순간 당황했다.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손시리의 표정이 약간 풀어졌다.


그는 방새이가 매일 퇴근 후 회사에 남아 게임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손시리가 방새이에게 준 특권이었다.


그런데 황시언도 퇴근 후에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고? 방새이한테 영향을 받은 건가?


손시리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야근하는 것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생각에 손시리의 표정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네가 잘못 본 거 아니겠지? 황시언이 게임 한거 확실해?"


장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 그래서 이렇게 보고하러 왔잖아! 내일 출근하면 살짝 주의를 주는 게 어떨까?"


"후후, 그럴 필요 없어."


손시리는 안심했다.


야근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은 간식과 전기를 소비하게 될 테니, 시스템 자금을 더 많이 소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리고... 또 다른 명목으로 시스템 자금을 합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손시리는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우리 회사는 게임 회사잖아. 직원들이 게임을 하는 것도 공부고, 참고하기 위한 것이며 훌륭한 게임에서 장점을 배우기 위한 것이지. 이것도 업무의 일환이야, 이해했어?" 손시리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양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듯했지만, "아... 그럼 이 일은 그냥 넘어가는 거야?"라고 물었다.


"그냥 넘어가다니, 그럴 리가! 절대 아니지!" 손시리는 단호하게 말했다. "직원들이 일을 하느라 건강을 해치면 안 되지.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회사야!"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직원이 야근할 때는 야근 수당을 지급해야 해. 우리 회사도 법에 따라야지! 평일 야근 수당은 시급의 1.5배, 주말 야근 수당은 시급의 2배로 지급해야 해! 아, 그리고 우리 회사는 특별히야식비도 지급할거야."


"네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줄게. 매일 그들의 야근 시간을 정확히 체크해줘. 나중에 시간당으로 야근 수당을 지급할 테니까, 100원이라도 빠뜨리면 안되거든!”


장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장양을 보내고 나서, 손시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왜 이 전까지 야근 수당을 잊고 있었을까?


이 야근 수당을 추가하면, 한 달에 시스템 자금을 더 쉽게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겠는데?


손시리는 스스로가 천재라고 느끼며 뿌듯해했다.


11월 18일, 월요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자, 손시리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는 시스템을 불러 자금 상황을 확인했다.


【재산 전환 시스템】


【사용자: 손시리】


【수익 전환 비율 100:1, 손실 전환 비율 1:1】


【다음 정산 시간: 67일 후】


【시스템 자금: (↑)】


【개인 자산:】


시스템 자금의 길고 긴 숫자를 보고, 다시 초라한 개인 자산(몇십만 원)을 보자 손시리는 인생을 깊이 생각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도대체 왜 이런 거야!!


지난번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시스템 자금이 겨우 4천만 원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확인해보니, 시스템 자금이 다시 늘어나 있었다!


지난 2주간의 순수익을 합산한 결과, 시스템 자금이 대략 2억 원에 이르렀고, 그 금액이 시스템 자금에 보충되었다. 《귀장》의 인기는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듯했다.


손시리가 아무리 간식, 커피, 그리고 사무실에서 유용한 물건이든 쓸모없는 물건이든 사들이며 돈을 써도, 그렇게 많은 금액을 소비하지는 못했다!


손시리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손실을 내고 싶은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그는 당장이라도 《귀장》을 내려버리고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 싶었지만, 시스템의 "규칙 위반 경고"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 정산까지 두 달이 남아 있었고, 그동안 손시리가 돈을 쓸 곳은 많았다.


이번 달 말이 되면 다시 한 번 임대료를 내야 하고, 직원들의 월급과 야근 수당도 지급해야 하니, 시스템 자금 중 몇 억은 금방 나갈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는 《해상 요새》를 위해 다양한 리소스들을 플랫폼에서 대거 구매해야 했다.


여기에는 디자인 리소스, 프로그래밍 기능, 음악 및 효과음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 모든 것이 맞춤 제작될 것이었다.


이번에는 《귀장》 같은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PC 게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PC 게임의 수준에 맞춰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했다!


손시리의 심정은 요구 사항을 높게 설정해 직원들이 더 많은 돈을 쓰기를 바랐다.


그는 이번에 황시언이 온라인에서 구매할 리소스를 얼마나 많이 나열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을지 궁금했다.


손시리는 약간의 기대감에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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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견학 24.09.07 3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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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워크샵, 긴급 자금 소진 24.09.05 34 2 11쪽
35 35. 월급이 잘못 나온 거 아니야? 24.09.04 36 2 11쪽
» 34. 돈은 아끼는게 아니다 24.09.03 37 2 11쪽
33 33. 대표님의 깊은 뜻 24.09.02 36 2 11쪽
32 32. 불리한 조건, 유리한 기획안 24.09.01 37 2 11쪽
31 31. 3가지 조건 24.08.31 37 1 12쪽
30 30. 새 프로젝트 24.08.30 38 2 11쪽
29 29. 황시언, 회사생활 적응하기 24.08.29 40 2 11쪽
28 28. 채용에 대한 장양의 의혹 24.08.28 36 2 11쪽
27 27. 희망 급여 24.08.27 39 2 11쪽
26 26. 면접 24.08.26 42 2 11쪽
25 25. 방새이? 밤샘이? 간디? 24.08.25 39 2 12쪽
24 24. 행색 24.08.24 41 2 11쪽
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1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3 2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46 2 10쪽
20 20. 장양의 조언 24.08.20 55 2 11쪽
19 19. 군자지교담여수 24.08.19 4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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