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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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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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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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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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 행색

DUMMY

신 비서가 이렇게 지적해주니, 손시리는 자신이 정말로 제대로 갖출 필요가 있음을 인식했다.


첫째, 회사 명의로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다!


둘째, 이후의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필요한 일이었다.


현재 손시리는 막 성년이 된 대학생이다. 비록 머릿속에는 10년 후의 기억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성숙하고 안정된 이미지를 풍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이가 어려서 아무리 노력해도 직장 내 엘리트 같은 분위기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이럴 때는 옷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젊은 상사는 경험과 실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져 부하 직원들이 따르지 않을 수 있었다.


부하 직원들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 업무가 제대로 돌아갈수 없을 것이다.


손시리는 나이가 어린 대학생이고 이번에 면접을 볼 사람들은 대부분 2~3년간 경력을 쌓은 경력자들로, 나이 차도 6~7살이나 된다.


손시리가 매일 만 원짜리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면, 과연 그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을까?


물론 손시리는 게임을 망치는게 목적 이었지만, '어떻게' 망칠지에 대해서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이 게임은 최소한 심사를 통과하고, 성공적으로 출시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에서 규칙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손시리는 이 사람들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어야 했다.


그들을 통제하려면, 손시리 자신도 어느 정도의 권위를 세울 필요가 있었다.


비록 '젊고 유능한 천재' 이미지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신뢰 가는 재벌 2세' 이미지를 세워야 했다.


이럴 때는 고가의 옷이 매우 유용하다.


상식적으로 재벌 2세가 매일 만원짜리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 재벌 2세는 그렇게 입을 수 있겠지만, 그게 보편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신혜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필요하시면, 제가 근처 백화점에 함께 가서 옷 고르는 걸 도와드릴게요.”


손시리는 이 제안을 듣고 매우 기뻤다.


···


벤츠 한 대가 현대 백화점의 지하 주차장에 멈춰섰다.


손시리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이쪽으로 오시죠.”


신혜루는 손시리를 마치 회장님처럼 대우하며 길을 안내했다.


사실, 그는 패션에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목적은 옷 한 벌을 사는 것이었으니, 신 비서가 무엇을 사오든, 그것을 입으면 그만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쇼핑하는 방식은 확실히 다르다.


여자들은 쇼핑을 할 때,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모두 돌아다니면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비교 분석을 한다. 그들은 “쇼핑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반면에 남자들은 쇼핑할 때 필요한 물건만 얼른 사고, 바로 떠나는 스타일이다. 쇼핑의 “결과”를 중요시 한다.


손시리는 전형적인 직진남이었기에, 당연히 이런 백화점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는 빨리 옷을 한 벌 사서 집에 가고 싶었다.


신 비서는 손시리의 이러한 성향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않고 곧바로 한 고급 맞춤 정장 매장으로 향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1910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고급 남성 의류 브랜드로, 특히 맞춤정장과 고급 원단으로 유명합니다. 제냐는 전 세계적으로 품질과 장인정신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최고급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더 고급스러운 정장을 찾을 수도 있지만, 맞춤 제작 과정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신혜루는 매장에 들어가기 전, 손시리에게 간단히 이 매장에 대해 설명했다.


“괜찮아요, 이곳으로 하죠.”


손시리는 즉시 결정했다.


그에게 맞춤 정장은 다 비슷하게 느껴졌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맞춤 정장과 기성 정장을 한눈에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몸에 딱 맞고 고급스러우며, 후자는 헐렁하고 저렴해 보인다.


전자는 마치 월가의 엘리트처럼 보이지만, 후자는 보험 판매원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맞춤 정장 간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말하자면, 돈을 더 쓴다고 해서 그 효과가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의 정장이 손시리의 요구에 딱 맞았다. 무엇보다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 중요했다. 손시리는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비록 손시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만 원짜리 티셔츠와 반바지였지만, 자신감 있게 이 매장으로 들어섰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의 옆에 신혜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어떤 스타일이든 잘 어울리시겠지만, 제가 추천하는 세 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신혜루는 매장 직원들을 제쳐두고, 이곳의 정장에 대해 마치 백과사전처럼 설명했다.


“첫 번째 정장은 포멀한 스타일로, 중요한 자리에서 입기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장님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입으시면 좋습니다. 나머지 두 벌은 조금 더 캐주얼한 스타일로, 평소 입기에 적당합니다.”


그녀의 뜻은, 나머지 두 벌은 주로 면접 때 면접자들을 속이는 용도라는 것이었다.


면접 심사 할 때는 너무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허술하게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일상 업무에서도 손시리는 직원들에게 '돈도 많고 말이 잘 통하는 스마트한 재벌 2세'라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일이 잘 풀릴 것이다.


시스템은 별다른 경고를 하지 않았다.


손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신혜루는 매장 직원에게로 돌아서서 말했다. “그럼 각각 두 벌씩 주세요. 패턴과 액세서리는 다르게 해주시고, 바로 치수 측정을 해주세요.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각각 두 벌씩???


정말 타고난 선택이었다!


손시리는 거의 감탄할 뻔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시스템이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은 걸 보면, 규칙 위반이 아닌 것 같다!


매장 직원은 서둘러 손시리의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이곳은 순수 수제 맞춤 정장은 아니었다. 이 매장의 정장은 몇십 가지의 치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체형에 가장 잘 맞는 모델을 선택해준다.


이렇게 하면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치수를 재는 동안, 손시리는 실례가 될까 봐 여기저기 둘러보지는 않았고, 슬쩍 옆에 걸려 있는 옷의 가격표를 힐끗 보았다.


공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공이 여섯개! 그중 첫 자리가 1이 아니었다.


이런 옷을 여섯 벌이나 사다니.


흠...


손시리는 자신의 암산 능력이 심각하게 퇴보된 것 같았다.


손시리의 치수를 모두 재고 난 뒤, 신혜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장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는 게 어떨까요? 나중에 제가 일상에서 입으실 옷도 더 준비해 드릴 테니, 직접 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이 아주 반가웠다!


손시리는 매우 기뻤다.


이래서 전문가, 전문가 하는구만!


“신 비서가 다 알아서 해주세요.”


벤츠 한 대가 학교 근처에서 멈춰섰다.


손시리는 차 문을 열고 내리려던 찰나, 신혜루가 운전석에서 날씬한 손을 내밀며 작은 카드 지갑을 건넸다.


“사장님께서 이전에 지시하신 대로, 학교 근처에 방 두 개짜리 오피스텔을 하나 구했습니다. 여기에 출입카드와 키가 들어 있습니다.”


손시리는 바로 받지 않고, 시스템의 반응을 살폈다.


음, 시스템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네, 그럼 괜찮다는 거겠지!


옷을 구매하거나 집을 임대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회사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오너로서의 개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싸게 산 옷들과 앞으로 살 옷들을 전부 기숙사에 쌓아둘 수는 없었고, 일이 바빠져 야근이나 출장을 가게 된다면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집을 임대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게다가, 월세도 비싸지 않다. 수백만 원짜리 정장도 여러 벌 샀는데, 월세방 하나 추가하는 게 얼마나 돈이 더 들겠는가?


지금은 2009년이고, 투룸 오피스텔 월세가 많아야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00만 원 남짓이다.


시스템에서 아무 경고도 없었으니, 손시리는 안심하고 카드 지갑을 받아들였다.


지갑을 열어보니 안에는 키, 출입카드, 그리고 신혜루가 적어놓은 주소가 들어 있는 작은 종이가 있었다.


집은 학교 남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거리로 따지면 몇백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 사장님께서는 푹 쉬세요. 새로 구매한 옷들은 며칠 안으로 배달될 겁니다.”


벤츠는 떠났다.


손시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스템이 이런 행동을 금하지 않은 걸 보니, 그래도 나름 의리가 있는 모양이다!


출입카드를 사용해 학교 근처의 대단지 신축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갔다.


학교에 다니면서 손시리는 이 오피스텔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지, 들어가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종이에 적힌 주소를 따라가자, 손시리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손시리는 깜짝 놀랐다. 상상했던 투룸과는 너무 달랐다.


투룸이지만, 실제 크기는 쓰리룸짜리 집과 큰 차이가 없었고, 대략 25평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모든 가구들이 갖추어져 있었고 침대 시트, 이불, 세면도구 등까지 전부 준비되어 있었다.


이 집은 ‘가방 하나만 들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그런 집이었다.


아니, 가방조차 필요 없을 정도였다.


손시리는 소파에 몸을 던졌고, 그 자리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여기와 비교하면, 학교 기숙사는 정말 새장과 같았다!


소파에서 잠시 쉰 후, 손시리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쾌락에 빠져있으면 안 된다, 꿈을 가져야 한다!


아직 돈을 다 날리지 못했다!


손시리는 시스템을 호출해 현재 자금 상황을 확인했다.


【재산 변환 시스템】


【호스트: 손시리】


【수익 변환 비율 100:1, 손실 변환 비율 1:1】


【시스템 자금: (↓)】


【개인 재산: 】


첫 주 수익은 1억 원이 넘었고, 둘째 주 수익은 1억 4천만 원 정도였으며, 셋째 주 수익은 아직 입금되지 않았지만, 대략 1억 6천만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보면, 손시리가 예상한 월 매출 10억 원은 꽤 정확했다. 다만, 조금 낮게 잡은 것 같긴 하다.


사무실 임대료로 한 번에 1억 4천만 원을 썼고, 앞으로 매달 7,000만 원 정도 더 나갈 예정이다.


사무용품 구매에 약 2억이 소요될 예정인데, 아직 쓰지 않았고, 손시리는 다음 주 수익이 입금되면 바로 그 돈을 쓸 계획이다.


옷을 사거나, 차를 렌트하거나, 집을 임대하는 등의 지출은 합쳐 봐야 5,000만 원도 들지 않아서, 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시스템 자금은 아직 남아 있지만, 원래의 1억 원 기준으로 보면, 이미 수천만 원 초과 손실을 본 셈이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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