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제작자스킬로 꿀빤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물성
작품등록일 :
2024.07.30 22:25
최근연재일 :
2024.08.21 19: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950
추천수 :
29
글자수 :
127,234

작성
24.08.13 21:54
조회
20
추천
1
글자
12쪽

18. 우리 결혼하자

DUMMY

아..한가하다


나는 영웅이다. 세상을 구한 영웅. 그러나...


“그럼 뭐해 아무도 내 정체를 모르는데”


그렇다고 밝힐 생각도 없지만 말이다.


“올리데린을 사냥하고 남은 좀비들은 각성자들이 사냥하면 되고..”


음..정말 내 역할은 끝난 건가?


“아무래도 이대로라면 곧 아포칼립스도 끝나겠는데?”


뭐..나야 좋다만 왜인지 이대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내 예감이 맞다면..


“그분이라고 했지”


올리데린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분이라니, 대체 뭘 말하는 걸까?


“심심하다 심심해..”


이럴 때 이찬성이라도..


‘쾅쾅’


“야!”


‘이크!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나는 딴생각하다가 놀란 심장을 부여잡으면서 문 쪽으로 다가갔다.


“왜”


‘덜컥’


“우리집에 컴퓨터 생겼다!”

“그래”


뭐 놀랄 것도 없다. 왜냐, 내가 제작해서 내가 준 거이기 때문.



“고맙다 새꺄!!”

“그래..”


이찬성은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게 헤드락을 걸려고 했지만, 내가 누구인가?

힘민체 3000 찍은 나다. 손쉽게 피했다.


“어어?”

“에휴”

“으앗”


‘털썩’


이찬성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너 왤케 빨라졌냐?”

“레벨업 좀 했다.”

“그래? 흠..”

“왜..또 뭐”

“그게 말이지”


이찬성은 내 몸을 샅샅이 흝어 보면서 말했다.


“너 근육이 이렇게 대단했었나?”


‘움찔’


역시 눈치가 빠른 녀석이었다. 힘 1000 찍고 온몸이 근육질이 된 날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운동 좀 했다”

“운동 좀 한 수준이 아닌데 이거”


‘주물주물’


“아 그만 만져”

“야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좀만 만지자”

“남자ㅅ끼가 만지면 기분 안 좋거든?”

“이 ㅅ끼 여자친구 있다고 자랑하냐?”

“아니 그게 아니라..하”

“크큭..농담이다 농담”


그렇게 이찬성은 오늘도 쓸데없는 농담을 하다가 진지한 본론을 꺼냈다.


“넌 아포칼립스 끝나면 뭐 하고 싶냐?”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을 만난 지도 4년째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난 녀석과 나는 생각보다 잘 맞았던 성격 탓에 금세 친구가 되었었다.


“그러게..소라랑 같이 바다나 보러가고 싶다”

“에이..그건 바로 안된다에 한표!”

“그러겠지..지금은 좀비늪이니까”


한반도의 대부분의 강과 바다는 현재 죽은좀비들의 늪이 되어 있었다.


“넌 뭐하고 싶은데?”

“난 배터지게 뭐 좀 먹고싶다”

“...”

“솔직히 아포칼립스 터지고 나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손에 꼽잖냐?”

“그렇지..”


‘난 아니지만’


“오늘 삽겹살 파티나 할래?”

“엥? 진짜로??”

“어..나 무지개한테 받았다”

“너 무지개랑 친하냐?”

“어..조금?”


‘미안, 사실 내가 무지개다’


“헐 개부럽다 미친..!”

“뭐가 부러워 내가 무지개도 아니고”

“야 무지개한테 부탁하면 뭐든 제작해 준다는 거 아니야”

“뭐든..은 아니고”

“아무튼!!”


이 녀석..정말 부러운 모양인지 콧구멍이 벌름거렸다..으...


“내 친구가 무지개랑 친하다니..이건 기적이야!”

“뭘..기적까지야”

“야, 너가 지금 무지개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그러는데..”

“그러는데?”

“무지개는 지금 세계적인 영웅이야 영웅!”

“그렇지”

“뭐가 그렇지야!! 답답하네”

“..”


삽겹살 파티 안 할까보다...


“무지개랑 친분을 다지기 위해서 뭐든 걸 지금 국가가 걸고 있다고!”

“뭐든 걸?”

“그래 돈,여자,명예 뭐든 거 말이야”

“무지개가 그게 필요할까?”

“귀화한다고 하면 평생 모든 관리를 책임진다더라”

“별로..”

“뭐가 별로야..나 같으면! 아, 이래서 너랑 무지개랑 친구냐?”

“?”

“끼리끼리 노는구나 아주”

“뭔가 기분이 더러운데?”

“더러우라고 하는 소리다 부러운 새꺄!”


이찬성이 발차기를 했지만, 이번에도 휙 피했다. 이 녀석은 학습능력이 없나..?


“하씨..”

“그러게 왜 자꾸 그러냐”

“너가 너무 빠른 거거든?”

“그런가..”

“아 재수없어”

“됐고, 삽겹살이나 먹자”

“좋습니다! 형님!”

“...”


역시 태세전환이 우디르급인 녀석이다. 나는 이찬성을 뒤로하고, 냉장고에서 꺼내는 척 아공간에서 미리 제작해 두었던 삽겹살을 꺼냈다.


‘쿵’


“헐..이게 몇 인분이냐?”

“20인분 정도 되지 않을까..”

“야 무슨..날 배터지게 해서 죽일 셈이냐?”

“..그럼 먹지 말던가 새꺄”

“아니요 아니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형님 제발..!!”

“아, 나 무지개랑 친한 건 비밀이다”

“알고 있거든? 어차피 아무한테도 말 안하려고 했어 니 귀찮은 거 싫어하잖아”

“..그래 고맙다”


역시 이러나 저러나 해도 좋은 녀석이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내 옆에 남아있는 거겠지만..예전에는 배신도 당하고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터라 사람을 잘 믿지 못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찬성 덕분에 다시 인간관계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마우면 좀 잘해라!”

“삽겹살 안 먹고 싶냐?”

“이렇게 잘하라고 흐흐..”


이찬성이 삽겹살을 향해 침을 흘리면서 대답했다. 단순한 녀석..


‘치이이익’


“크흐!”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맥주캔을 땃다.


‘꿀꺽꿀꺽’


“캬하! 이거지!”

“입에 묻은 거품이나 떼고 말해라”


이찬성은 입가의 묻은 거품을 햝으면서 삽겹살이 익기를 기다렸다.


“아포칼립스에서 삽겹살이라니..크흐흐”

“좋냐?”

“그래 완전 좋다!”


이찬성은 정말 좋은지 만면의 웃음을 지은 채로 날 바라보았다.


‘짜식..’


“맛있게 먹어라”

“벌써 다 됐냐?”

“그래”


나와 이찬성은 순식간에 삽겹살 10인분을 해치웠다. 배고픈 청춘이었다.



“꺼-억 배부르다”

“그러게..배부르다”


나는 근육으로 가득 찬 배를 문지르다가 문득 말했다.


“아 맞다 세연이 누나 소원”

“어 그러네? 삽겹살 배터지게 먹어달라던 소원 이뤘네”

“크큭..그 누나도 참 이상했지”

“이런 걸 예상했을 수도?”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아무렴 좋았다.

.

.

.


어둠이 가득 찬 공간에서는 올리데린 신자들의 초조한 목소리만이 들렸다.


“이제 어쩐단 말입니까?”

“그러게나 말입니다..”

“올리데린님이 사냥당하신 이상..”

“이젠 다 끝인가 봅니다..”


{어머나? 니들은 누구니?}


“누..누구냐!”

“누가 대체 우리한테 말을?”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후훗..안녕 올리데린의 아이들아 난 올리데린의 어머니란다?}


“오..올리데린님의?”

“어머니..?”

“그게 무슨...?”


{우리 올리데린이 사냥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흑}


누군가가 봤다면 가증스럽다면서 손가락질 했을 그녀는..


{난 올리스, 너희들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왔단다}


“허어!”

“올리스님이시여!!”

“우리들을 구원하소서!!!”


순식간에 밝아진 신자들의 얼굴과 함께 올리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나의 아이를 죽인 이에게 피의 복수를}


“피의 복수를!!”

“올리스이시여!”

“이시여!!!”


사실 이 여신은 자신의 아들이 죽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무지개라는 녀석이..


{강한 자여 내 것이 되거라 후후..}


가지고 싶었을 뿐이었다. 신자들의 믿음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지만, 귀찮은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픈 올리스의 이기적인 마음이 신자들을 구원(?)했다.


왜냐하면 신이 세상에 현신할 때에는 신자들의 믿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뭐 내가 나설 것도 없겠지만 후후’


자신의 아이들이 무지개를 데려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올리스였다.


{호호호호호호호}


“신이시여!!”

“무지개를 바치겠나이다!”

“바치겠나이다!!!”


그 시각..


“으으..”

“오빠 왜 그래?”

“아냐..그냥 갑자기 소름이 돋아서”

“감긴가? 몸 따뜻하게 해 오빠”

“응 그럴게 소라야 고마워”


오늘도 소라와 만난 나는 어여쁜 소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이..뭘 오빠도ㅎ”

“우리 소라는 마음도 예쁘고..”

“헤헤”


소라는 기분이 좋은 듯 얼굴을 붉혔다. 빨개진 그녀의 귀가 사랑스러웠다.


“소라 너는 아포칼립스가 끝나면 뭐부터 하고 싶어?”


나는 소라의 머리를 만지작 거리면서 물었다. 소라의 부드러운 빨간 머릿결이 내 가슴을 얼굴을 간지럽혔다.


“나? 나는..”

“응”

“오빠랑 같이 바다에 가고 싶어”

“정말?”


나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왜..싫어?”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나도 그 생각 했거든”

“진짜?ㅎ”

“응응 진짜로 같은 생각했네 우리”

“응 그러네..”


우리 둘 사이의 묘한 분위기가 오가고..


“오빠..왜 오늘따라 이렇게 멋져?”

“운동을 해서 그런가”

“진짜 운동 열심히 했구나 와..”


소라가 내 완벽한 근육을 보면서 감탄했다.


“오늘 같이 잘래?”

“잠만?”

“아니?”

“좋아..”


그렇게 뜨거운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소라의 말 한마디로 인해 우리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오빠..나 할 말이 있어”

“응?”

“나..임신했어”


‘임신?!’


나는 갑작스런 소식에 표정관리를 못하고 헤벌쭉해졌다.


“지..진짜로?”

“응..좋아?”

“당연하지!!”

“다행이다..휴”

“뭘 그걸 고민해..사랑해 진짜...”

“나도 사랑해 오빠”


나는 이 기쁜 소식을 이찬성과 하늘이형, 김무열아저씨에게도 전했다.


“축하한다”

“축하해 선호야”

“축하한다 선호야”


세 명의 비슷하지만 같은 말. 축하한다. 나는 이 소리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이제 제가 가장인데, 잘 해야죠”

“그래 제수씨 잘 챙기고”

“형수님 잘 챙겨드려!”

“그래 여자가 임신했을 때는 감정기복이 심하더라”

“무열아저씨 다음 달에 출산예정이라고 하셨죠?”

“그래 난 곧이라서 엄청 긴장된다 임마..”

“잘 될거예요”

“그래야지..”


우리는 서로를 다독이면서 유부남의 같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제 결혼해야지?”

“안 그래도 프로포즈 하려고요”

“그래그래 잘 준비하고”

“화이팅이다!”

“고마워요 다들..”

“뭘 내가 더 고맙지..기저귀나 다른 것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그리고..나는 소라에게 그 날 프러포즈를 성공했다.


“소라야 우리 결혼하자”

“좋아..나도”

“사랑해 소라야”

“나도 사랑해 오빠”


나는 소라의 손가락의 반지를 끼워주면서 속삭였다.


“행복하게 해줄게”

“후후..기대한다?”

“기대해”


나는 각성자넷에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치고 제작했다.


“유모차..젖병이 여러 개 필요하구나”


처음 아는 것 투성이었지만, 소라와 함께였기에 두렵지 않았다. 나는 내가 제작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없는 지금 내 능력은 가장 절실한 능력이었기 때문이었다.


“남은 코인으로는..”


나는 소라에게 줄 옷들과 아기용 침대와 모빌 등을 만들면서 코인들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코인을 다 쓴 건 아니였지만, 1/3정도는 쓴 것 같았다.


여러 신혼가구들도 장만했고, 무엇보다도 소라가 뭘 필요로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제작했다. 뭐라고 둘러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곧 말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내가 영웅이라고’


그럼 내 자식은 영웅의 자식이 되는건가? 훗..


“다른 사람한테는 말 할 생각 없지만..”


소라한테 만큼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다. 내가 무지개라고, 내가 널 구했다고 사랑한다고 말이다. 소라도 사실 어렴풋이 내가 능력이 뛰어나단 걸 예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다면..


“이제 행복해야지”


그동안의 슬픔과 아픔을 뒤로하고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포칼립스에서 제작자스킬로 꿀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 당신이 무지개? 24.08.21 9 1 13쪽
22 22. 내 종족이 신? 24.08.18 11 1 12쪽
21 21화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영화관람 24.08.16 13 1 14쪽
20 20. 라면엔 콜라고 맥주엔 치킨이지 24.08.15 15 1 13쪽
19 19. 내가 신이 된다고? 24.08.14 22 1 12쪽
» 18. 우리 결혼하자 24.08.13 21 1 12쪽
17 17. 신을 사냥했다 24.08.12 22 1 11쪽
16 16. 마력이 안 통해? 24.08.11 22 1 11쪽
15 15. 영웅의 스킬 24.08.10 18 1 12쪽
14 14.식인좀비 24.08.10 24 1 10쪽
13 13. 좀비아이스크림 먹을래? 24.08.08 23 1 12쪽
12 12. 부활했다고? 24.08.06 26 1 11쪽
11 11. 기부합니다? 24.08.05 24 1 10쪽
10 10. 가자..지옥으로 24.08.03 26 1 11쪽
9 9. 세계적인 영웅이 된 썰푼다 24.08.03 27 1 11쪽
8 8. 두 번째 침략도 무사합니다 24.08.01 33 1 13쪽
7 7. 여자친구가 생겼다 24.07.31 40 2 11쪽
6 6. 권속이 왜 이리 약해? 24.07.31 44 1 11쪽
5 5. 폭탄좀비 24.07.31 51 1 11쪽
4 4. 각성검사 피하기 스킬 24.07.30 63 1 15쪽
3 3. 결혼 안 합니다 24.07.30 87 1 14쪽
2 2. 가랏 성수뿌리개! 24.07.30 122 2 16쪽
1 1. 영웅이라고? 24.07.30 208 5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