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제작자스킬로 꿀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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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
작품등록일 :
2024.07.30 22:25
최근연재일 :
2024.08.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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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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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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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 라면엔 콜라고 맥주엔 치킨이지

DUMMY

"헉..허억.. 형!!!"


난 손에 잡히지 않는 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좀비가 형의 목을 물어뜯었다.


'콰득'


"으아아악"


"형!!"


나는 형을 뒤로한 채로 도망쳤다, 하지만 좀처럼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띠리링'


"헉..!"


다행히도 꿈이었다.


“제발..그만 좀 꿔라"


똑같은 악몽이 계속 잠자리를 방해했다. 나의 유일한 약점을 아는 듯이.


"형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좀비에게 대신 물린 형과 그걸 보고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는 무력감이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 깊숙이 자리했다.


"그래 형 덕분에 난 지금까지 살 수 있었지.."


형에게 목숨을 빚졌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있었지만..마음으로는 당장 죽는다고 해도 미련따위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난 달랐다. 나에겐 지켜야 될 이들이 있고, 사랑하는 이도 있었다. 이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살아야지 어떻게든.."


나를 위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아남아 줄 것이다. 반드시.

.

.

.


난 각성자뉴스를 틀었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듯이 아나운서가 한껏 굳은 채로 대본을 읽었다.


"현재 정체를 알 수 없는 좀비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은 벙커 내에서 가급적 나오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나는 좀비들을 살폈다. 아무리 보아도 좀비들이 이상했다. 좀비들의 피부색이 일반좀비와는 달랐다.


“자기가 무슨 무지개좀비야?”


빨갛고 노랗고 푸르고 아주 난리가 났다. 좀비들은 그것 뿐만이 아니였다.


“이 좀비들은 대체로 낮에 활동하며, 전기를 쓰거나 나는 등 여러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면서 사람들을 덮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의 말대로였다. 화면에 찍힌 좀비들은 사람들을 전기로 지지거나, 하늘을 날아서 낚아채는 등의 괴이한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이 좀비들을 사람들을 물지 않습니다..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각성자뉴스를 껐다.


“끝날 때까지는 끝이 아니네”


정말 그랬다. 이번만 해도 도망가지 않았던가..‘올린’이라는 녀석...이상하게 낯이 익은 녀석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그리운 감정도 들었다.


‘대체 왜지..?’


끝내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상한 좀비들이네..”


이상하다기도 했지만 언뜻보면 괴이한 움직임이기도 했다.


“알 수가 없네..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건지...”


온통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그때 내 궁금증을 풀어줄 나의 도우미가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선호님! 좋은 아침입니다]


“어어..좋은 아침이네”


‘오늘 악몽을 꾸긴 했지만 말이야’


나는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반갑게 알파를 맞이했다.


[새로운 좀비들의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오오!”


나는 기다리던 소식에 알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새로운 좀비들을 ‘슈퍼좀비’입니다]


“슈퍼..좀비?”


[네 올리스가 창조해 낸 새로운 좀비들입니다]


‘새로운 좀비라니, 기존 좀비들과는 다르다는 뜻인가?’


“슈퍼좀비의 특징같은 게 있을까?”


[네 슈퍼좀비들은 사람들을 장난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네 잡아먹을 존재가 아니라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색깔이 알록달록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야?”


나는 줄곧 신경 쓰였던 점을 질문했다. 아무래도 그렇지 좀비들 색깔이 너무..


[아니요 좀비들의 색깔은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만, 돌연변이로써의 특징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의 나는 ‘무지개’를 겨냥하고 만든 좀비들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슈퍼좀비의 능력은 뭐야?”


[슈퍼좀비들은 각자의 능력이 다 다릅니다]


“하아..상대하기 까다롭겠네”


[슈퍼좀비들은 전기,비행,힘,마법등 다양한 능력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수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좀비들의 끝판왕이라는 소리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알려줘서 고마워 알파”


[당연한 일입니다 영웅을 위한 시스템으로써의 역할을 다 할 뿐입니다]


“든든하네”


나는 든든한 알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면서 소환수들을 소환했다.


“세아,레아 그리고 분신 소환!”


그러자 내 앞의 든든한 나의 소환수들이 나타났다.


“부르셨어여?”

“지도 부르셨어유?”

“...”


“응 얘들아 너희들이 도와줘야 되는 일이 생겼어”


“지가유?”

“알겠어여! 맡겨만 주세여!”

“...”


“슈퍼좀비라는 좀비들이 사람들을 덮치고 있거든..”


“헉! 그건 큰일이구만유!”

“큰일이에여!!”

“...!”


한껏 진지해진 귀여운 요정들의 모습의 가슴이 간질거리는 것도 잠시. 곧 정신을 차리고 나는 말을 이었다.


“너희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알겠어여! 저는 찌릿찌릿을 맡을게여!”

“지는 윙윙이들을 사냥하겠어유!”

“...”


“그래 고마워 그럼, 난 마법좀비들을 맡을게! 나머지 좀비들을 각자 알아서 사냥하자!”


“알겠구만유!”

“오케이에여!”

“...!”


그렇게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순간이동을 했다. 다시 온 세상이 무지개로 물들어갔다.


“저기 좀 봐! 무지개야”

“우린 살았어!!”

“무지개님!!”

“영웅이시여!”


사람들은 무지개의 등장에 환호했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마법좀비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마법좀비가 나는 건 반칙 아니냐!”


‘꽈르릉’


“전기좀비도 날아여!”


확실히 복수능력을 가진 좀비들이라서 그런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귀찮았다.

그럼에도 다 사냥하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뱉었다.


“와아아아!!”

“꺄앗! 무지개오빠!!!”

“우오오오!!”


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

.

.


“오늘도 각성자넷 좀 봐볼까..?”


이젠 거의 취미생활이 되어버린 댓글읽기였다.


//아 오늘도 무지개형님 멋졌다..

ㄴ 무지개가 언제부터 님 형님임??

ㄴ 누님은 아니잖아...

//뭔가 무지개 정체 공개 안하는 이유 알 거 같음..

ㄴ ??

ㄴ 왜죠?


그리고 정체에 대한 댓글을 보고는 소름을 느꼈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는 이사람 백퍼 I임 그래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싫어하는 듯?

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ㄴ 내가 I여서 아는데 저정도 까지는 아니다ㅋㅋ


물론 처참히 묵살 당했지만..위로의 한 말씀 남겨본다.


“오..님 말이 맞는 듯”


‘타닥’


“역시 모든 사람들이 다 눈에 띄길 원하는 건 아니라니까”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는 나였다. 실상은 정체를 들키면 귀찮아질 일들이 싫을 뿐이지만..


“아무렴 어때”


일단 내가 영웅이라는 걸 들키지 않은 것에 감사하자고!


‘꼬르륵’


“이런..벌써 밥시간인가...이런 건 철저하다니까”


나는 즉석밥을 전자레인지로 데우고, 소환수들 몫까지 라면을 끓였다.


“오늘은 라면이다!”


“라면?”

“그건 뭐에유?”

“...”


“먹어보면 깜짝 놀랄거야”


나는 잠시 뒤 깜짝 놀랄 소환수들의 표정을 상상하면서 라면에 계란을 풀었다.


‘탁’


‘부글부글’


“다 됐다”


곧 조리가 끝났고, 라면의 밥을 말아서 식탁 위에 올렸다.


“자 원하는 만큼 퍼서 먹으면 돼”


“알겠어여!”

“맛나겠구만유!”

“...!”


분신의 표정이 밝아졌다. 점점 나랑 닮아가는 건 기분 탓일까? 하하..


곧 소환수들과 나는 앉아서 라면을 흡입했다. 요정들을 요정용 접시에 담아주었다.


“후루룹”

“냠냠”

“...”


그리고 달라지는 소환수들의 표정..


“허업이에여!”

“거참 맛나구만유!”

“...!!”


“하하 거봐 놀랄거라고 했지? 이거 만드는 건 간단한데 정말 맛있다니까 쩝쩝”


나는 마저 라면을 먹었다.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면발과 라면국물을 흡입하자..


“캬하!”

“캬아에여”

“크흐!”

“...!”


곧이어 라면밥을 입 안에 넣었다. 입 안에서 라면국물과 건더기 밥이 조화롭게 섞였다.


“맛있다..꺼-억 이거지”


“주인님..콜라를 먹어도 될까여?”

“콜라!”

“...”


벌써 먹는 법을 알게된 기특한 소환수들이었다. 음! 이번에도 콜라를 제공해 주어야겠다.

나는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 종이컵에 따랐다.


‘졸졸졸’


“꿀꺽”

“꿀-꺽”

“....”


세아와 레아 그리고 소환수의 표정이 정말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심장폭격 당하는 귀여움에 심장을 부여잡았다.


‘크읍..귀엽다’


“자! 마셔”


“감사해여! 꿀-꺽 캬햐!”

“고맙구만유! 꿀-꺽 크흐!”

“...!!”


“캬-아!”


우리는 시원하게 콜라를 마신 후에 ‘전생요정’ 마지막화를 다같이 시청했다.


“크흡..너무 슬프네여!”

“슬프기는 슬프구만유..”

“.....”


이거 어린이 애니 아니였나..? 나는 왼쪽 뺨에 흐르는 눈물을 애써 무시했다.


“그러게..슬프네”


슬픈 건 슬프다고 해야지..‘전생요정’ 이 무서운 애니..


다 큰 성인인 나와 분신까지 울리다니, 정말 대단한 애니였다. 무려 5년 전 애니임에도 위화감이 전혀 없는 걸 보니 그 당시에도 꽤나 명작이었던 모양이었다.


“요정의 전생이 사실 요정을 사랑했던 이었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어여!”

“지는 요정이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씬이 제일 슬펐어유”

“.......”


분신은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부분이지 않았을까 싶다.. 분신이니까.

.

.

.


“똑똑”


“선호야!”


“무열아저씨?”


나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물론 소환수들을 소환해제 한 채로 말이다.


‘벌컥’


“다름이 아니고..이거...”


무열아저씨가 내민 건...청첩장이었다.


“결혼식 하시려구요?”

“아무래도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말이다 하하”


무열아저씨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도 그렇지 좀비아포칼립스에 결혼식..?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괜찮겠어요?”

“에이..크게 하는 거 아니다! 지인들만 모여서 작게 하는거다”

“그럼..다행이고요”


나는 안심했다는 얼굴로 무열아저씨의 팔뚝을 살짝 쳤다.


“아무튼 축하드려요!”

“그래 곧 있으면 아기도 태어나는데 그전에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해서 말이다”

“아..형수님이요?”

“그래..안 그래도 지금 아기 가져서 힘들텐데..하고 싶다니 어쩔 수 없지 뭐냐”

“뭐 필요한 건 없으세요?”

“없다 없어! 여기서 더 부탁하면 내가 염치가 없다”

“무슨 소리세요..아저씨는 제 은인인걸요”

“하하 그러냐”


나는 무열아저씨와의 일을 떠올렸다.


당시에 나는 형을 잃고, 좀비들을 무참히 사냥하는 일반인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어느 날, 방심한 나는 좀비에게 뒤를 내주고 말았고 그것을 막아 준 것이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그 이후로도 이성을 잃은 나의 뒤처리를 해주었다.


“그땐 참 고마웠어요”

“나야말로 이번에 정말 고마웠다..너한테도 부담이었을 텐데”

“전혀요! 앞으로도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무조건 말씀 하세요”

“무지개랑 많이 친하냐?”

“어..그건 아닌데, 무지개형님이 착해서 잘 들어줘요 하하”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무지개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무지개형님’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냈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나는 무열아저씨를 집으로 들였다.


“맥주 드실래요?”

“그런 것도 있냐?!”


아저씨는 정말 맥주가 반갑다는 듯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동자로 맥주를 바라보았다.


“3년 동안 마시지 못하셨죠?”

“그렇지..크흐...얼마만에 맥주냐”


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바로...‘치킨’이었다.


“치..치킨?!”

“하하..제가 만들었어요”


사실 제작한 거지만, 아무리 무지개라도 치킨을 제작해줬다고 하면 의심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적당히 얼버무렸다.


“드시죠”

“하하..내가 치킨을 다시 먹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아저씨는 감격한 표정으로 닭다리를 집어들었다.


“꿀-꺽..”

“하하 얼른 드세요”

“그래..얼른 먹어야지”


그때였다.


“선호야!!”

“유선호!!!”


“어?”

“하늘이랑 찬혁이 아니냐?”


‘벌컥’


나는 문을 열고는 꾀죄죄한 꼴의 이들을 맞이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더러워?”

“무슨 일이긴! 오늘도 사냥했지”

“킁킁..그나저나 이건 무슨 냄새..치킨?!”

“치킨?!”


“하하 들켰고만..같이 먹자고”

“에휴..들어와라 들어와요 형”

“그럼..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갈게..”


그렇게 치느님을 영접한 둘은..


“치느님!!!”

“세상에 존재하는구나..치킨이?”

“하하 나도 처음에 놀랐다..다들 하나씩 입에 물라고 자자 맥주도 들고!”

“맥주?!!”

“크으..시원하다!”


어느새 모임이 되어버린 둘만의 식사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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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영화관람 24.08.16 13 1 14쪽
» 20. 라면엔 콜라고 맥주엔 치킨이지 24.08.15 14 1 13쪽
19 19. 내가 신이 된다고? 24.08.14 21 1 12쪽
18 18. 우리 결혼하자 24.08.13 20 1 12쪽
17 17. 신을 사냥했다 24.08.12 22 1 11쪽
16 16. 마력이 안 통해? 24.08.11 21 1 11쪽
15 15. 영웅의 스킬 24.08.10 18 1 12쪽
14 14.식인좀비 24.08.10 23 1 10쪽
13 13. 좀비아이스크림 먹을래? 24.08.08 23 1 12쪽
12 12. 부활했다고? 24.08.06 25 1 11쪽
11 11. 기부합니다? 24.08.05 24 1 10쪽
10 10. 가자..지옥으로 24.08.03 26 1 11쪽
9 9. 세계적인 영웅이 된 썰푼다 24.08.03 27 1 11쪽
8 8. 두 번째 침략도 무사합니다 24.08.01 33 1 13쪽
7 7. 여자친구가 생겼다 24.07.31 40 2 11쪽
6 6. 권속이 왜 이리 약해? 24.07.31 43 1 11쪽
5 5. 폭탄좀비 24.07.31 51 1 11쪽
4 4. 각성검사 피하기 스킬 24.07.30 63 1 15쪽
3 3. 결혼 안 합니다 24.07.30 87 1 14쪽
2 2. 가랏 성수뿌리개! 24.07.30 121 2 16쪽
1 1. 영웅이라고? 24.07.30 208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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