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제작자스킬로 꿀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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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
작품등록일 :
2024.07.30 22:25
최근연재일 :
2024.08.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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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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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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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 당신이 무지개?

DUMMY

그 뒤로 오랜만의 평화가 지속되었다. 오죽하면 각성자넷에도 글이 올라오는 정도였다.


-요즘 조용하다?

ㄴ ㄹㅇ그래서 뭔가 불안함

ㄴ 아니야 그런 얘기하지마 부정탄다


-요즘 너무 평화로워서 좋다

ㄴ 이게 진짜네::

ㄴ 헐 랭커님 공식계정!!

ㄴ이은하 랭커님!!


자신의 각성자스타 공식계정에 글을 남기던 랭커 이은하. 그녀는 지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평화로울수가 있나...?”


지난 아포칼립스 때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평화로웠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중2병이 온 그녀라도 이런 평화로움은 환영할 수밖에 없었다.


“무지개도 요즘 안 보이고 흐흥..”


그렇다 그녀는 무지개를 아주 싫어한다. 세상 사람들이 영웅이라며 치켜 올리는 그 무지개를!


“흥 자기가 한 건 별로 없으면서..적이 약한 것 뿐이잖아?”


무지개의 힘이 센 게 아니라 적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은하였다.


“그나저나..그 오빠는 지금 뭐하려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었던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호감이 있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날 무시도 안하고..질투는커녕 평범하게 대해 준 사람은 처음이야..”


또 한 명의 소녀 팬을 생성하는 중이었지만 나는 몰랐다.


“그나저나 무지개 만나기가 왜 이렇게 힘든거야?”


그 날 이후로 무지개와 싸우기 위해서 무지개를 찾아 다녔던 그녀였지만..


“애초에 그림자도 안 보이는 데 어떻게 찾냐고..무지개만 뜨면 다야?!”


기척 아니, 은신스킬을 쓰는 사람을 발견하는 건 이은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안돼겠어..오늘이야말로 반드시 찾아낼거야..!”


그렇게 다짐한 이은하는 길을 잃었다. 그것도 제1벙커의 중앙거리에서..


“여긴 어디..나는 누구?”


그리고 그런 이은하의 눈에 비친 건 바로 나였다.


“어?”


기척을 숨겼던 이은하는 순식간에 기척을 풀고 나에게 다가왔다. 미리 알아챘던 나는 놀라지 않고 이은하를 바라보았다.


“저기..”


이은하가 무슨 할 말이 있는 듯 내 앞에 서서 우물쭈물 거렸다. 나는 그녀에게 인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이은하랭커님, 오랜만입니다..잘 지내셨죠?”

“아앗..넷! 다름이 아니라..저번에 고마워서...”

“...?”


무엇이 고마웠다는 말일까? 지난 일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난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이은하에게 말했다.


“아, 저번 일..은 우연히 도왔던 겁니다”

“그래도요..감사해서...여기요!”


그리고 그런 이은하가 내게 내민 건...


“포도?”

“히히..제가 포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선물이에요..”


이은하는 자신이 말실수를 한 걸 눈치채고 말을 바꿨지만, 그럼에도 부끄러운지 귀를 빨갛게 물들이고는 포도를 내게 건넸다.


“선물이요?”

“네!”


대체 가을에 어디서 포도가 났는지는 모르겠다만..불문에 붙이기로 했다. 그러는 나는 아포칼립스에 삽겹살을 가지고 있었지 않았나..따지고 보면 그게 더 말이 안 됐다. 무엇보다도 이은하랭커가 내게 건넨 포도는 꽤나 탐스러워보였다.


“잘 먹을게요”

“네 맛있게 드세요!”

“그럼..이만”

“아앗 네..들어가세요..저기 근데 혹시...”

“왜 그러시죠?”

“무지개랑 아는 사이시죠?”


‘흠...’


이걸 뭐라고 말해야 될까..긍정? 부정?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사람을 이대로 세워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녀와 함께 식당에 도착했다.


“무지개씨..랑은 그냥 단순한 은인사이입니다”

“무지개의 은인이요?”


이은하는 아리송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다람쥐 같았다.


“네 단순한 은인이요”

“단순한 은인?”


이은하는 더 아리송하다는 표정이였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그녀에게 더 자세히 설명했다.


“무지개씨가 진화좀비퇴치제를 건네달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다면서요”


‘사실 내가 무지개지만..그걸 말할 수는 없으니까..’


“아..그런 은인이시구나”


그제야 이은하는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근데 뭐 안 드세요 냠냠”

“집에서 먹고 와서 괜찮습니다”


‘사실 가서 먹을 예정이지만...그걸 알게되면 괜히 미안해하겠지’


“그러시구나..냠냠 여기 맛있는데 헤헤”

“하하..맛있게 드세요”

나는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와 함께 핸드폰을 봤다.


‘띠링’


-오빠 뭐해?


소라한테서 온 문자였다..뭐라고 답장해야 하지..? 그래 솔직하게 답장하자


-지금 이은하랭커님이랑 밥 먹고있어

-엥? 은하랑? 왜?


나왔다..물음표살인마...하지만 난 경력직이다. 이런 거에 굴할 사내가 아니지.


-은하님께서 나한테 도움을 받으신 적이 있어서 포도를 주셨거든..? 근데 궁금한 게 있으시다고 해서 밥 먹으러 왔어..난 집 가서 먹으려고 지금 안 먹는 중..

-흠..그래 알았어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오빠

-응 우리 소라 파이팅!

-히히 오빠두!


휴..무사히 통과했다..지옥의 시험에서...큰일 날 뻔 했다.


“..듣고 있어요 오빠?”

“어? 미안해요 아내한테 톡이 와서..”

“헐 오빠 아내 있었어요? 그럼 말하지...아내분이 여자랑 밥 먹어도 뭐라 안해요?”

“제가 잘 설명해서 괜찮아요 우리 소라는 착해서..”

“우리소라..으 닭살 어? 그러고보니 랭커7위 언니 이름도 소라인데”

“그 소라 맞아요 하하..”


난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둘이 언니,동생 하는 거 봐서는 친한 사이인 것 같았기에..난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다.


“헐? 진짜요??”

“응..이거 쑥스럽네”


난 괜히 쑥쓰러워져서 코끝을 긁었다.


“대박..잘 어울려요! 결혼 축하해요..”

“소라가 요즘 바빠서 말도 못했나보네..고마워”

“맞아요 소라언니 요즘 뭔가 바빠 보여요”

“아마 각성자협회 때문이겠지...이제 곧 아포칼립스가 끝난다잖아”

“그러니까요 평화로워지는 건 좋은데..저 이제 뭐하죠?”

“하하 그런 걱정은 천천히 해도 될 것 같은데? 너 충분히 여유롭잖아”

“그건 맞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게 현실인걸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어차피 인생은 뜻대로 되지는 않으니까..”

“으..너무 비관적인 말 아니에요?”


‘으쓱’


난 이은하의 말에 어깨를 쓱 올려보였다. 그러자 이은하가 웃었다.


‘풉’


“진짜...오빠는 뭔가 이상해요”

“그래? 뭐가 이상할까...”

“뭐랄까 편하고..진짜 제 오빠같아요!”

“...”


오빠라..형은 있었지만 동생은 있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이은하가 정말 여동생처럼 느껴졌다.


“내가 그럼 오빠 해줄게”

“진짜요? 거짓말 아니죠??”

“응”

“앗싸!”

“그렇게 좋아?”

“그럼요! 저 외동이거든요”


아무리 중2병이라도 정이라는 게 고픈 법인가보다. 나는 함박웃음을 짓는 이은하에게 마주 웃어주고는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무지개는 어쩐 일이야..?”

“아..한 판 뜨려고요”

“푸-웁..뭐?”

“아앗 아까운 커피...왜 그래요?”


‘이 녀석이 대체 저번에 한 말이 진심이었나?’


나는 녀석의 얼토당토없는 한 마디에 잘 마시던 커피를 뿜고야 말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대체...”

“무슨 소리기는요! 제가 전에 말했잖아요!”

“아니 은하야 일단 진정해...”

“진정 못해요 못해!”

“하...내가 무지개를 알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소개 못해줄 것 같은데?”

“그건...”

“무지개가 너랑 싸워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잖아”

“...”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 된 이은하는 꽤 침울해 보였다.


“그래도 만날 수 있게는 해줄게 그대신..싸우는 건 안된다”

“정말요?”

“어 얼굴은 아마 못 볼 테지만..”

“그거라도 좋아요!”

“그래 그럼 가자!”

“지금 바로요?”

“그래..그전에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난 그 말을 남기고 화장실에 도착했다.


“휴..분신소환”


작게 속삭이자 분신이 내 앞에 나타났다.


“가면 좀 써볼래?”

“알았다”


난 내 분신에게 가면을 건넸다. 팬미팅 때 썼던 그 가면이었다.


“은신하고 날 따라와”

“그렇게 하지”


여전히 말은 짧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해서 다행이었다.


“그럼 따라와”

“...”


“이제 어디로 가면 되나요?”

“어...내 집쪽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아아..”

“가자”


이은하는 생각보다 들떠보였다. 알게 모르게 영웅 무지개에 대한 약점을 찾으려다가 되려 무지개의 장점만 알게 된 탓이었지만 난 몰랐다.


“생각보다 기분 괜찮아 보이네?”

“그래요..?”

“응 난 싸우고 싶다길래 사이가 안 좋은..”

“안 좋아요”

“어..그래?”

“네”


내 말의 단호히 부정하는 이은하를 보고 생각하기를 잠시 포기했다. 아무리봐도 최애 만나러 가는 표정인데 말이지..


“도착했다”

“벌써요? 어..저분이 혹시?”


난 미리 대기 시켜 둔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명령했다.


‘나랑 이 여자얘한테 인사해’


“반갑다”

“어어..당신임 무지개예요?”

“그렇다”

“와...”


이은하는 생각보다 더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럴 거면 왜 싸운다고 한거지..?



“무지개씨 엄청 크시네요..”

“그런가”

“...”


저기 나도 있는데 말이지..그리고 무지개랑 나랑 키 똑같거든? 분신이니까.. 이은하와 그렇게 대화를 나눈 분신이 나를 바라보았다.


“반갑다”

“어어”


자연스럽게 분신과 나는 악수를 나눴고,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이은하와 함께 우리들은 내 집으로 들어왔다.


“여기가 오빠 집이에요?”

“어”

“뭔가 오빠답다..깔끔하고 뭐가 없어ㅋ”

“뭐가 없기는..필요한 건 다 있거든”

“...”


내 분신은 그런 나를 졸졸 따라왔다. 역시 분신이라서 그런가 자체적인 행동은 안되나보다.


“자 앉아 포도 먹으면서 얘기 나누자”

“제가 선물한 건데..”

“같이 먹는 게 맛있잖아”

“..포도”

“그 무지개도 좋아하거든 포도”

“오오..메모메모”


이상한 무언가를 메모하는 이은하를 뒤로하고 나는 쟁반에 포도를 담아서 식탁에 가져왔다.


“자 먹어”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다”


‘우물우물’

‘꿀꺽’


“맛있다..히히 제가 가져온 거지만요”

“맛있군”

“무지개씨는 뭘 좋아해요?”

“...모른다”

“엥?”


아차..쟤 분신이구나 내가 대답해 줘야겠네..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해’


“먹는 걸 좋아한다”

“흐흥..그쵸 그렇게 보였어요..먹는 걸 좋아한다 메모”

“아까부터 뭘 그렇게 메모하는 거야?”


내가 궁금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이은하는 부끄럽다는 듯 휙 돌아섰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아무것도 후후”

“...”


뭔가 점점 더 수상해 지는 이은하다.


“그럼 싫어하는 건요?”

“은하야 혹시 그런 거말고 진짜 궁금한 거 없니?”


점점 단순해지는 질문에 나는 결국 묻고 말았다.


“음..사실 궁금한 게 있기는 한데...ㅎ”

“뭔데?”

“무지개씨 영웅이죠? 그래서 쎈 거죠?”


‘그렇다고 대답해’


“그렇다”

“역시..맞구나 영웅설...그럼 지금까지 헤치웠다는 게 사실이겠네요”

“...”

“후우..정말 궁금했던 건 이거였어요”

“그건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데..”

“직접 본인 입으로 들어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그래 그럼 이제 더 궁금한 거 물어봐”

“진짜요? 그럼..싫어하는 거 아니 무서워하는 거 뭐예요?”


그렇게 폭풍질문을 하는 이은하를 상대하고 진이 빠진 나는 이은하를 간신히 돌려 보내고 침대 위로 다이빙했다.


‘풀썩’


“아이고..”

“괜찮나”

“아니..”


‘꼬르륵’


그렇게 대답을 해줬으니 배고플만도 했다. 시간도 꽤 흘렀고..나는 소환수들을 소환했다.


‘세아,레아 그리고 분신들 소환’


“주인님! 오랜만이에여”

“청년아저씨 오랜만이구만유”

“오랜만이군”


난 소환수들을 반기면서 먹고 싶은 걸 물었다.


“달달한 거 먹고 싶어여!”

“시원한 게 땅기는 구만유..”

“면이 먹고싶군”


“흠...달달하고 시원한 면이라..아! 메밀소바가 있었지?”


“메밀..소바여?”

“그게 뭐시에유?”

“뭔가 그건”


“음 그게 말이지...“


난 휴대폰을 켜서 각성자넷으로 메밀소바를 검색했다. 곧 메밀소바 이미지가 휴대폰화면에 떠올랐고..그걸 본 소환수들의 반응은...


“엥..?”

“왜 면이 이래유?”

“면색이 특이하군”


“음 아무래도 그렇지? 메밀면이니까..그래도 맛있어”


‘메밀소바 9그릇 제작’


그리고 만들어진 메밀소바에 와사비를 살짝 풀었다.


“자 먹자”

“잘 먹을게여!”

“잘 먹겠구만유”

“잘 먹겠다”


그렇게 식사가 시작되고.. 모두 다 말 없이 면발을 흡입하기 시작하는데..


“음!”

“우와..”

“시원하군”


소환수들의 반응은 역대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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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내 종족이 신? 24.08.18 11 1 12쪽
21 21화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영화관람 24.08.16 14 1 14쪽
20 20. 라면엔 콜라고 맥주엔 치킨이지 24.08.15 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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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우리 결혼하자 24.08.13 21 1 12쪽
17 17. 신을 사냥했다 24.08.12 22 1 11쪽
16 16. 마력이 안 통해? 24.08.11 22 1 11쪽
15 15. 영웅의 스킬 24.08.10 19 1 12쪽
14 14.식인좀비 24.08.10 24 1 10쪽
13 13. 좀비아이스크림 먹을래? 24.08.08 23 1 12쪽
12 12. 부활했다고? 24.08.06 26 1 11쪽
11 11. 기부합니다? 24.08.05 24 1 10쪽
10 10. 가자..지옥으로 24.08.03 26 1 11쪽
9 9. 세계적인 영웅이 된 썰푼다 24.08.03 27 1 11쪽
8 8. 두 번째 침략도 무사합니다 24.08.01 33 1 13쪽
7 7. 여자친구가 생겼다 24.07.31 41 2 11쪽
6 6. 권속이 왜 이리 약해? 24.07.31 44 1 11쪽
5 5. 폭탄좀비 24.07.31 51 1 11쪽
4 4. 각성검사 피하기 스킬 24.07.30 64 1 15쪽
3 3. 결혼 안 합니다 24.07.30 88 1 14쪽
2 2. 가랏 성수뿌리개! 24.07.30 122 2 16쪽
1 1. 영웅이라고? 24.07.30 208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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