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채집으로 탑 아닌, 산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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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옹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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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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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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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공방 회식(1)

DUMMY


냐옹-!

꼬물이들의 앙증맞은 울음소리가 축축한 연못 지대에 메아리쳤다.


꼬물이들의 합창 소리에 프로그들의 개굴거림이 잠시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내 그 울음소리는 로운과 꼬물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프로그 무리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때,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몇몇 그린 프로그들이 로운 뒤편에 있는 나무 기둥 위로 올라갔다.


프로그는 먹이의 호흡기를 노리며 교활하게 접근한다.

먹잇감이 방심한 순간 입을 벌리면, 눈 깜짝할 새 혀를 날려 상대의 호흡기에 점액질을 뿌려 마비 시킨다.


먹잇감이 저항하려 해도 프로그는 재빠르게 뛰어올라 상대의 코나 입에 달라붙어 숨통을 끊어 버린다.


프로그는 개미나 꿀벌처럼 집단적 선택을 하기에 사냥감을 잡기 위해서라면 개체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한다.


개굴개굴-


로운과 꼬물이들을 만만하게 여긴 프로그들이 물결처럼 밀려와 위협했다.

꼬물이들은 몸을 낮추며 사냥 자세를 취했다.


촤압-


점액질이 잔뜩 섞인 혓바닥이 꼬물이들을 향해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라 재빨리 뒤로 점프했다.

그러자 그 앞으로 루빅스 조각들이 날아가 바로 차폐를 펼쳤다.


투명한 보호막에 점액 덩어리 혀가 철퍼덕 달라붙어 버리자, 프로그들은 쭉 늘어난 혀를 어설프게 거두며 버둥거렸다.


그 순간, 수랑이의 눈동자에서 푸른 광채가 번뜩였다.


“냐앙-!”


새하얀 앞발로 땅을 내리치자 작은 수구들이 허공에서 만들어졌다.

구슬처럼 단단하게 뭉쳐진 수구들이 프로그들을 향해 쏘아지자,


꽥-! 꽤엑-!


물 공에 정통으로 맞은 프로그들이 배를 드러내며 나자빠졌다.

대열이 무너지고 재차 뒤쪽 프로그들이 전진할 때였다.


개굴-!

퍼억-!


이에 질세라 질퍽한 땅에서 단단한 돌멩이를 만들어 낸 토란.


아아- 소리를 길게 내지르며 프로그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묵직하고 질퍽한 돌에 맞은 프로그들이 진흙 속에 처박히고 깔렸다.

연이어 쏟아지는 돌에 맞아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프로그들.


촤압-!

꽥-!


이어서 솔이가 작고 날카로운 바람 공격인 풍인(風刃)을 일으켜 허둥지둥하고 있는 프로그들을 단번에 날려 버렸다.


그 기세에 멀리 동태를 살피고 있던 프로그들이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잘한다, 울 아그들!”


한 배에 난 녀석들이라 그런지 사냥 속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사냥 합이 잘 맞았다.


테이머의 펫이었을 땐, 맷집 좋은 토란이가 제일 앞에 나서곤 했었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맏언니 역할인 수랑이가 나섰다.


수랑이는 공격과 방어도 가능한 ‘수구’들을 날려 적의 접근을 저지해 대열을 부채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러면 토란이와 솔이가 양 날개에서 적을 쓸어 버릴 수 있도록 간격을 조절해나갔다.


대열을 너무 깊이 파고들지도 않고, 얕게 만들지도 않았다.


테이머로 종속되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강한 것 같았다.

그리고 꼬물이들의 마법 형상도 그때와 약간 달라졌다.


예를 들면, 수랑이의 수구는 예전 따로 있었던 워터 볼과 아이스 볼을 합친 것 같았고, 토란이의 석척도 더 단단하고 크기가 더 커졌으며 개수 또한 많아졌다.


솔이의 경우, 예전의 윈드 커터는 주로 일회성 공격이었던 반면, 풍인은 작은 부메랑처럼 돌아오면서 상대를 여러 공격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의 다른 점은 마력에 따라 강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아직 1단계밖에 안 됐다는 것이 놀라웠다.


로운이 꼬물이들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찰나, 뒤편 나무 위로 올라갔던 프로그들이 그의 호흡기를 노리고 덮쳐들었다.


퍼억-

꽤엑-


소리 없이 다가온 프로그들의 습격에 자동으로 펼쳐진 투명한 보호막.

보호막에 달라붙은 프로그들이 꽥 소리를 내며 주르륵 미끄러졌다

.

프로그들의 습성을 알고 있었던 로운은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재빨리 땅에서 굵은 나뭇가지를 주워들었다.


공격 특성 없이 무기를 쥐어 보니 마나의 흐름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뭔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은 그대로였다.

로운은 보호막에서 튕겨 나간 프로그들을 향해 나뭇가지를 휘둘렀다.


퍼억-!


나뭇가지를 타고 정확한 타격감이 손바닥으로 전해져 온다.

정통으로 맞은 프로그들이 꽥 소리를 내며 처참하게 뒹굴었다.


촤라락-

그때, 루빅스 조각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쓰러진 그린 프로그 마수들을 향해 유유히 날아갔다.


[그린 프로그를 채집하시겠습니까?]


[해체/흡수]


* 주의 사항

- 흡수 시 에너지원만 추출

- 흡수 시 되돌릴 수 없음

- 잉여 에너지는 저장됨


‘오, 죽이지 않고 기절만 시켜도 채집이 되는구나!’


그러면 사냥이 한결 쉬워진다.


로운은 프로그 고기를 남겨야 했으므로 우선은 해체를 선택했다.


루빅스 공방이 지나간 자리에 그린 프로그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어서 부산물 획득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린 프로그 점액질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린 프로그 고기를 획득하였습니다.]

[그린 프로그 눈알과 혀를 획득하였습니다.]

[그린 프로그 기름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린 프로그 마비독을 획득하였습니다.]


‘와우···.’


로운은 눈앞의 메시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고기와 연금술에 쓰이는 재료들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채집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로운은 부산물을 채집한 조각을 안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약재 창고와 비슷한 새로운 공간이 눈앞에 나타났다.


뼈가 발린 잘 적재된 그린 프로그 고기는 커다란 그릇에 담겨 있었고, 두꺼운 두 개의 유리병 안에는 투명한 점액질과 이끼 색을 닮은 마비 독이 담겨 있었다.


프로그 고기는 정화 과정을 거치면 먹을 수 있어 잘 팔리는 편이었다.


이어서 몇 마리나 잡았는지 확인해보았다.


<< 직원들과의 회식 >>


[직원들과 함께 하급 마수 그린 프로그 500마리를 채집하고, 고기 파티를 여세요.]


- 그린 프로그 : 140/500


* 성공 시 :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

* 실패 시 : 직원 1명 퇴사


‘생각보다 많이 잡았네.’


한 마리씩 막대기로 후려잡는 로운에 비해 꼬물이들의 위력이 월등했으니, 생각보다 많을 수밖에.


개굴개굴-

선발대가 전멸하자 저 멀리 어둑하고 축축한 지평선에서 수많은 살기가 습기를 타고 전해져왔다.


로운은 프로그들의 서식지로 한 발짝 다가가며 꼬물이들을 향해 말했다.


“무리하지 말고 좀만 더 놀다 가자.”


“아아-!”


늘 무반응이던 토란이가 신이 났는지 큰 소리로 아아 거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돌진! 뭐 이런 말일 테지.’


평소에는 돌부처처럼 잘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없다가 갑자기 로켓처럼 우다다를 하곤 하던 녀석.

유독 사냥을 좋아해서 주로 했던 말이 돌진! 달려! 가자! 이런 것들이었다.


개굴개굴-


가벼운 마음으로 연못으로 향한 로운과 꼬물이들.


그런데, 이런···.

간단히 500마리만 잡고 가려 했지만, 상황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이거 생각보다 너무 많잖아!’


로운은 잠시, 과거 자신의 힘과 혼동하여 프로그 떼를 쉽게 봤던 것이 문제였다.


로운과 꼬물이들은 한참을 진득한 점액질에 둘러싸여, 오도 가도 못 한 채 프로그 사냥을 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루빅스 공방이 마력을 스스로 충전하고 있어 둘러싸일까 봐 불안하진 않았지만, 녹색 마비독이 섞인 질퍽한 프로그의 점액질을 보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이 점액질은 언제봐도 적응이 안 되네.’


프로그의 공격력과 체격은 최하급 마수지만 하급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저 점액질 때문이었다.

그것은 변종 슬라임인 블랙 슬라임의 독과 비슷한 성질이라 더 거부감이 들었다.


냥냥-!

꽥-!


꼬물이들이 신나게 공격을 퍼부을 때마다 루빅스 공방이 머슴처럼 따라다니면서 부지런히 프로그 마수를 채집했다.


프로그 고기를 충분히 채집한 로운은 해체 대신 흡수를 선택해 보았다.


[그린 프로그 마수의 수속성 에너지를 추출합니다.]

[···토속성 에너지를 추출합니다.]

[···어둠 속성 에너지를 추출합니다.]

.

.

[잉여 에너지는 자동 저장됩니다.]


프로그 고기외 기타 찌꺼기까지 잉여 에너지로 전환되어 저장되었다.


‘···와, 추출까지 완벽하다니.’


사실, 로운은 이번만큼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추출물 작업은 제조에 있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으니까.


여러 공정을 거침은 물론 그 기간도 길었지만, 노력과 정성에 비해 나오는 결과물은 보잘것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추출물이야말로 지금까지의 루빅스 기능 중 제일 말도 안 되는 기능이었다.


개굴-!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 나무 위에서 프로그들이 달려들었다.

더 굵고 기다란 나뭇가지로 주워 든 로운은 곧장 프로그들을 날려버렸다.


프로그들이 기절한 순간, 루빅스 공방이 날아가 자동 채집을 시작했다.


‘아고, 힘들다.’


체력이 과거와 같지 않아 금방 숨이 찬 로운은 회복 물약 방울 하나를 꺼내 입 속에 넣었다.

상쾌한 기분이 혈관을 타고 퍼지면서 호흡이 점차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로운은 꼬물이들에게도 마나 회복 물약 방울 하나씩 띄워 보냈다.

동동 떠다니는 물방울을 날름 받아 먹은 꼬물이들이 금세 마력을 되찾았다.

이내 다시 말똥말똥해진 눈으로 그린 프로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미오옹-!

퍼억, 꽥-!


“얘들아, 이제는 그만 잡아도 된다고!”


로운이 외쳤지만, 녀석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신나게 잡아댔다.


한 차례 더 프로그들을 섬멸한 후에야 꼬물이들은 겨우 공격을 멈췄다.


‘그래도 생각보다 물약도 별로 안 먹었고, 차폐를 연달아 썼는데도 마나가 한 번도 바닥나지 않았네.’


루빅스 공방이 마력을 자동 충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습지대를 완전히 벗어난 로운과 꼬물이들은 뽀송뽀송한 풀밭에 앉아 한숨을 돌렸다.


‘휴, 몸이 회귀 전과 같지 않네.’


당연한 소리겠지만, 확실히 체감된다.


이제야 여유가 생긴 로운은 미션이 완료되었는지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떠 있었다.


[첫 번째 칭호 달성!]


[그린 프로그를 몰살시켜 녹마산 신수들을 도와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그린 프로그 마수 폭증은 하급 신수들의 감소 원인이 되기에, 당신의 활약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여도 1, 신수 친밀도 1을 획득하였습니다.]


[루빅스 마법 공방 레벨이 올랐습니다.]


[루빅스 마법 공방 Lv. 2]


* 칭호 : 녹마산 지킴이

* 기여도 : 1

* 신수 친밀도 : 1


‘녹마산 지킴이? 뭐 썩 나쁘진 않네.’


녹마산은 꼬물이들의 고향이자 그 마을에 사는 로운의 고향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칭호는 그렇다 치고, 친밀도와 기여도는 뭐야?’


로운이 궁금해했더니 안내 메시지가 띄워졌다.


▷ 기여도

- 기여도를 모아 신수 직원들을 보호하세요.

- 루빅스 공방 직원 버프 스킬을 올리는 데 사용됩니다.


▷ 신수 친밀도

- 신수 친밀도가 높을수록 상급 신수들이 공방에 지원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여도로 버프 스킬을 올리는 거였구나. 그런데, 신수들이 직원으로 지원한다니···.’


과거 테이머 시절 최다 펫을 보유하고 있었던 로운은 신수 직원들이 늘어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꼬물이들로도 충분한데.’


다 큰 신수 고양이 셋과 천방지축 꼬물이 셋은 아무래도 다르다.

아직 적응할 때까지 직원 지원이 안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행히도 아직 공방 레벨이 낮아 직원을 더 들이진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인한 메시지.


<< 직원들과의 회식 >>


[직원들과 함께 하급 마수 그린 프로그 500마리를 채집하고, 고기 파티를 여세요.]


- 그린 프로그 : 500/500


‘아참, 고기 파티라···.’


이걸 하면 보상으로 꼬물이들 업무 능력이 오른댔지?


‘이거 그냥 구워도 미션이 완료 되려나?’


미션 수행을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꼬물이 셋이 나란히 앉아서 로운을 올려다보고 있다.


“프로그 고기 달라고?”


“냐-오오옹─!”

“미오오옹─!”


수랑이와 솔이가 길게도 울어댔다.


‘녀석들, 배가 고팠던가.’


먹은 건 달걀 후라이 한 개.

사냥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배가 고플 만도 했다.

그런데, 마수 고기는 그냥 먹으면 안 되는데···.


로운은 일단 루빅스 공방에서 프로그 고기 하나를 꺼내 보았다.

어? 그런데, 마수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코를 대고 맡아보아도 마찬가지.

로운의 의아해하며 루빅스 공방 고기 보관실을 살펴보았다.


흡수 능력이 생겨서 마수 부산물 해체 작업 중에 불필요한 어둠 속성이 자동으로 추출되었기 때문이었다.


‘오, 그럼 바로 구워 먹어도 되겠는걸.’


로운은 바로 커다란 돌을 주워 와 고인돌 무덤처럼 양쪽을 세우고 넓적한 돌을 위에 얹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마력 부싯돌 하나를 꺼내어 그 아래에 불을 피웠다.


산을 오를 때 부싯돌은 필수였다.

채집하다가 휴식을 취할 때, 찻물을 끓이거나 식사를 데우기 위한 용도로도 쓰였고, 싸구려 구조 탄에 불을 지필 때도 사용되곤 했다.


‘흐흠, 요리는 엄마가 제격인데.’


로운의 어머니 손수희는 C급 요리 각성자이다.

아버지가 손질한 약초로 요리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한때 인기가 많았지만, 로운을 임신한 후로는 하던 일을 모두 접고 녹마산 마을로 이사를 왔더랬다.


어쨌든 어머니의 요리 덕인지 몰라도 로운의 마력은 깨끗하고 마나 통로가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로운은 축축한 프로그 고기를 돌판 위에 살포시 올렸다.

돌판이 데워지고 물기가 날아가자 초록색 얇은 껍질에서 기름이 배어 나왔다.


자글자글.


프로그 요리가 돌판 위에서 자글거리며 구수한 육질 냄새를 풍겼다.

육질이 불에 익으니 닭고기처럼 하얀색으로 변했다.


로운은 고개를 한 번 뒤집었다.


“이왕 굽는 거 배부르게 먹자.”


로운은 쌈 싸 먹을 만한 약초들까지 꺼내어 놓았다.

프로그 고기는 약간 짜서 그냥 구워 먹을 땐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다 익은 고기는 나뭇잎 위에 올려 두고 식히고, 더 구웠다.

풍부한 육질의 향이 바람을 타고 퍼져나갔다.


꼬물이들은 바로 앞에 앉아 입맛을 다시며 고기가 익어 가는 것을 쳐다보았다.

수랑이가 수구를 동동 띄우자, 로운이 말렸다.


“금방 식으니까 기다려.”


어째, 다 자랐을 때와 지금 하는 짓이 똑같냐.

거대화된 수랑이는 고기를 기다리기 지겨워 빙결 마법으로 차갑게 식어 버린 고기를 먹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고기를 좋아하는 솔이와 토란이가 다시 데워달라고 징징댔다.


돌판 위 고기가 거의 다 익어 갈 무렵,

로운은 노릇노릇한 고기 한 점을 골라 향긋한 약초 잎에 싸서 입 속으로 넣었다.


“음, 맛있다.”


우물거리는 로운을 올려다보던 꼬물이들은 입맛을 다시며 아직 뜨끈뜨끈한 고기를 살며시 물었다.

아직 덜 식었는지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열기를 털어댔다.

그러더니 고기를 조금씩 뜯기 시작했다.


침묵 속에 쩝쩝거리는 소리만이 들리던 그때였다.


부시럭.

수풀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로운과 꼬물이들이 일제히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


“여기··· 여기서 냄새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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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선물(2) 24.08.28 597 20 14쪽
23 선물(1) 24.08.27 633 19 15쪽
22 장난감 공방 24.08.25 646 20 12쪽
21 각성 검사 24.08.24 660 21 14쪽
20 다운그레이드 물약 +1 24.08.23 666 17 14쪽
19 녹마산 중턱에 오르다 +1 24.08.22 672 20 13쪽
18 후배가 생겼다옹 24.08.21 700 20 12쪽
17 이벤트 미션(2) 24.08.20 680 20 14쪽
16 이벤트 미션(1) 24.08.18 732 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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