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채집으로 탑 아닌, 산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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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옹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4
최근연재일 :
2024.09.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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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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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장난감 공방

DUMMY

로운의 마력을 감지한 마나 구가 밝게 빛나자 마법 스크린 창이 나타났다.


직업 : 연금술사

등급 : S급

특성 : 장난감 공방


[장난감 공방]


▷제조 레시피를 제공

▷약초 발견 및 저장

▷직원 고용 (1/1)


▷ 연금술 : Lv. 1

▷ 채집술 : Lv. 1


공방 이름이 바뀌면서 자동 제조와 채집 등의 기능이 사라지고, 연금술과 채집술 레벨이 생겨났다.

투명하던 루빅스 공방은 어디로 가고 로운의 손바닥 위에는 실제 장난감처럼 보이는 큐브 조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때 바구니 속에서 고개를 내민 꼬물이들이 동그란 눈으로 장난감 공방을 올려다보았다.


“미오옹?!”


솔이가 마치 ‘나 왜 짤렸냐’는 듯 올려다보았다.

직원 고용이 1이면 버프 효과 어떻게 되는 거야.


“너희들 바구니에 딱 붙어있어. 특히 콩쥐 너.”


“찍찍!”


장난감 공방은 허공에 띄울 수도 있었지만, 루빅스 공방처럼 다채로운 움직임이나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흐흠, 등급 하나 차이가 이렇게 큰가?’


S급만 해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영역이었지만, 기존 루빅스 공방과 비교하면 너무 큰 차이가 느껴졌다.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던 찰나, 직원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추, 축하합니다! S급이십니다!”


점원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미션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벤트 미션을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1. 중급 체력, 마나, 해독제 물약을 각각 50개 제조하세요. [완료]


2. 각성자 검사에서 다운그레이드 물약을 사용하여 연금술 S등급을 받으세요. [완료]


3. 삼천만 원의 현금 또는 그에 달하는 현물을 모으세요. [완료]


[현재 다운그레이드 상태로 공방 레벨업이 지연됩니다.]


[이벤트 미션 완료 보상이 지연됩니다.]


‘···이벤트 보상이 레벨 5가 돼야 하나 보네.’


각성자 증명서를 받아든 로운이 검사실로 나오자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허리 굽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술사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우리 연금술 길드에 S급 술사님이 얼마 만인지, 정말 감격입니다.”


로운이 직원들을 지나쳐 대기실로 돌아오자 점순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직원들의 소란에 로운이 S급이란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오빠! S급이라니, 정말 축하해요. 어쩐지 일반 상급 각성자 같진 않더라. 아차, 특성은 뭐라고 나왔어요?”


점순이는 로운의 특성이 계속 궁금했던 터였다.


보호막에 신수들과 채집과 배달도 하고, 제조까지 가능하다니.

특성이 두 가지인 경우는 드물게 있었지만, 그 이상 되려면 재각성을 이뤄야만 한다.

그런데 로운의 능력은 점순이가 알고 있는 것만 몇 가지가 넘었으니.


로운은 장난감 공방을 소환하여 점순이에게 내밀었다.


레벨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루빅스 공방은 만질 수 없을 테니,

장난감 공방도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로운의 공방을 신기한 듯 만지작거리던 점순이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오빠는 그럼 장난감 술사네요? 뭔가 신기하고 귀여워요. 헤헤.”


“음? 장난감 술사라고?”


로운은 점순이가 붙여준 별명에 피식 웃었다.

성능이 다운되긴 했지만, 이것도 나름 괜찮아 보였다.


그때, 직원이 점순이 이름을 불렀다.


“네 차례다.”

“응, 저 다녀올게요.”


점순이가 웃으며 검사실로 향하자,

기다리기 심심했던 로운은 원래 안 보였던 연금술과 채집술 능력을 살펴보았다.


▷ 채집술 : Lv. 1

• 약초 채집

• 마수 채집

- 사용 가능 도구 : 낫

- 기타 칼, 활, 등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


“?!”


안 그래도 채집을 위해 무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채집 기술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


‘그런데, 루빅스 공방에는 왜 채집술이 표기되지 않았을까.’


루빅스 공방이 뭐든 자동으로 채집했기 때문에 굳이 필요가 없어서 일 것이다.


다운그레이드 되면서 자동화 능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채집술이 나타난 것 같았다.

새로 생긴 능력은 아니니, 로운이 무기를 다루다 보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었다.


잠시 후, 점순이가 각성 검사실에서 나왔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걸어오는 모습이 결과가 꽤 마음에 드는 듯했다.


“잘 나왔어?”


로운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 오빠. 저···.”


점순이는 약간의 뜸을 들이며 입을 달싹이다가, 직접 보라는 듯 재발급받은 각성자 증명서를 내밀었다.


이름 : 점순이

직업 : 연금술사/ 마령(魔靈) 식물사

등급 : A등급

특성 : 마초 재배/ 이종 교배


이종 교배라면 마수 초와 약초를 교배할 수 있단 말이었다.


‘와, 이거 새로운 직업 같은데?’


로운은 내심 놀랐다.

회귀 전에는 마령 식물사 같은 직업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새로운 특성이 나타났다면 이십 년 가까이 흐르는 동안 소문이라도 들었을 테니까.


어쩌면 점순이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뜻인가? 로운은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로운님, 그리고 점순이 양!”


갑자기 불어난 직원들이 대기실에 있던 로운과 점순이 앞에 몰려와 일렬로 섰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백화점 직원들처럼 허리 굽혀 인사하는 그들 사이로 연금술 임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로운과 점순이를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하하, 오늘이 무슨 날인 가 봅니다. 이렇게 S급 술사와 희귀 계열 술사가 동시에 탄생하다니요!”


“자,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저쪽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로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레 일어섰지만, 점순이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로운의 옷깃을 잡았다.

도박장에서 고객들을 살피던 냉담한 눈빛이었다.


“괜찮아. 따라가면 돼.”


로운이 한쪽 눈을 찡끗거리며 말하자 점순이의 경계가 무너졌다.


임원들이 안내한 곳은 VIP 응접실이었다.


로운과 점순이가 푹신한 소파에 앉자마자 임원의 입에서 각종 혜택이 쏟아졌다.


“두 분께는 먼저, 각성자 백화점 50% 할인권과 연금술사 전용 무상 이용권을 매년 제공해드립니다. 또한, 각성자님 명의로 된 고급 오피스텔이 제공되며, 제조에 도움이 되시도록 B등급 이하 약초 재료는 무상으로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아울러 희귀 약초는 물론 모든 약초에 대한 우선 구매권과 할인 혜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로운은 회귀 전, 익히 누려봤던 것이라 차분하게 듣고 있었지만, 점순이의 반응은 달랐다.

그녀는 혜택을 하나하나가 소개될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틀어막았다.


**


로운과 점순이는 각자의 오피스텔 열쇠와 쿠폰, 그리고 각성자 전용 메신저와 계좌 절차를 모두 마친 후에야 검사실 밖을 나올 수 있었다.


“휴, 혜택받는 것도 이렇게 힘든 일이었군요. 처음 각성 검사받으러 왔을 땐 증명서만 받고 그냥 갔었는데··· 이번엔 대우가 완전 다르네요! ”


건물 밖으로 나온 점순이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로운은 점순의 반응을 보며 웃었다.


“혜택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야. 괜히 혼자 긴장해 있으니까 힘들지.”


“아, 그런가요? 이런 좋은 일은 처음이라서요··· 헤헤, 근데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예요?”


점순이가 백화점 쿠폰 창을 띄우며 물었다.


“어떻게 쓰긴, 잘 써야지. 각성자 전용 백화점으로 가자.”


로운이 점순이를 데리고 백화점 건물로 들어서자 점순이는 또다시 긴장했는지 메고 있던 가방 줄을 꽉 움켜쥐었다.


‘뭐야, 사람 많은 곳 처음도 아니면서.’


“이봐, 긴장 풀어요. 긴장.”


로운이 점순이의 움켜준 손을 톡톡 치며 말하자 그녀는 아차 하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때, 약초 바구니에 얌전히 있던 꼬물이들이 갑자기 꿈틀대기 시작했다. 로운은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나중에 안전해질 때까지 뛰어내리면 안 돼.”


“에이, 오빠도 너무 긴장하지 마요. 냐옹이들이 보통 애들도 아니잖아요.”


점순이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로운을 보며 말했다.


사실 로운도 알고 있었다.

사냥 도중에도 위험해서 버프가 작동한 적이 한두 번 있었으려나?

거의 없었다.

이런 도심에서 버프 기능이 잠시 정지되었다고 해서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어? 뭐, 그렇긴 하지.”


둘은 오누이처럼 다정히 웃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곧 어느 한 층에 내려선 두 사람.


점순이는 각종 화려한 아티팩트와 무기들을 둘러보며 신세계를 본 듯 감탄했다.


로운은 무기 코너로 발길을 돌리며 졸졸 따라다니는 점순이에게 말했다.


“여긴 안전하니 마음대로 구경해. 난 무기 좀 사려고.”


“네, 그럼 나중에 만나요.”


점순이는 신나게 악세사리 코너로 달려갔다.


벽에는 각종 활과 창, 장검 등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찾으시는 물건 있으십니까?”


직원이 공손하게 말을 걸어왔다.


“딱히 없고 마음에 드는 거 사려고요.”


“네, 천천히 둘러보세요.”


점원은 로운이 가리키는 물건들을 건네주며 조용히 따라다녔다.


손에 제일 잘 감기는 건 자주 사용했던 장검과 도끼였지만, 이번엔 활이 끌렸다.

꼬물이들 마법 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았으니 장거리 무기가 좋을 것 같아서다.


로운이 활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야옹.”


바구니에 수랑이가 고개를 내밀며 울었다. 수랑이가 응시한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나무로 만든 커다란 활이 보였다.


“넌 저게 마음에 들어?”


직원에게 말해 활을 들어보았다.

활에섭부터 충만한 영기가 팔을 타고 전해져왔다.

영기는 기본적으로 정화력을 품고 있어 마수 사냥에 아주 좋았다.

하지만, 이런 물건은 무척 비싸다.

대개 몇억부터 몇십억짜리였으니.


로운은 그냥 기본 무기를 살 생각이었다.

이런 물건은 비쌀 것 같아 포기하고 가려는 순간, 진열대에 표기된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2천만 원이라고? 가격이 너무 싼대?’


로운이 의아한 얼굴로 가격표를 바라보자 직원이 나서서 설명했다.


“아, 그 활은 천공산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나무로 만든 활입니다. 아직 강한 영기가 남아있지만, 마법을 부여할 수 없어 세공비만 받고 있습니다.”


천공산은 마기로 잠식당해 버린 수십 개의 산 중 하나였다.

마법을 부여하지 못한다니, 한마디로 버리진 못하겠고, 만든 김에 내놓았다는 그런 말이었다.


꼭 영기가 아니더라도 마력이 깃든 물건들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하지만 로운은 처음부터 비싼 무기를 원했던 건 아니었으므로 그냥 이 활을 사기로 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더 낮은 가격이지만 마법이 부여된 활들도 있거든요.”


“딱 제가 찾던 활이라서요.”


마법이 부여된 활로 사냥하다간 마수 사체들이 전부 훼손되고 말 것이다.

정확히 숨통을 끊거나 유인용으로 쓰기엔 영기가 깃든 이 활이 딱 좋았다.


“네, 고객님. 천천히 더 둘러보세요. 활과 화살통 포장해 두겠습니다.”


갑옷의 필요성을 아직 못 느낀 로운은 무구 코너를 건너뛰고 바로 테이머 전용 용품으로 향했다.


꼬물이들에 이어 콩쥐것도 하나 사줄 생각이었다.

연금술 전용 코너를 막 지나려던 순간이었다.


[다운그레이드 적용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대단한 주인님! 이벤트 미션을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신수 친밀도 1이 올랐습니다.]


[루빅스 마법 공방 Lv. 5]


* 칭호 : 녹마산 지킴이

* 기여도 : 0

* 신수 친밀도 : 3


▷제조 : 조각당 10개

▷채집 : 채집 시간 단축

▷배달 : 조각당 운송 물약 10개

▷실체화 가능 조각 수 : 1개


[루빅스 공방 직원들은 실체화 지정된 조각 안에 최대 2시간 머물 수 있습니다.]


* 주의 사항

-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퇴실 됩니다.

- 실체화된 공방은 안전지대가 적용됩니다. (단, 축소 시 해제됨)



[이벤트 미션 보상이 지급됩니다.]


[루빅스 공방 이벤트가 발생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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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의문의 초대장 24.09.10 385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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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선물(2) 24.08.28 505 19 14쪽
23 선물(1) 24.08.27 539 18 15쪽
» 장난감 공방 24.08.25 548 19 12쪽
21 각성 검사 24.08.24 564 20 14쪽
20 다운그레이드 물약 +1 24.08.23 572 16 14쪽
19 녹마산 중턱에 오르다 +1 24.08.22 576 20 13쪽
18 후배가 생겼다옹 24.08.21 601 19 12쪽
17 이벤트 미션(2) 24.08.20 583 19 14쪽
16 이벤트 미션(1) 24.08.18 628 23 14쪽
15 홍련화(3) 24.08.17 628 21 14쪽
14 홍련화(2) 24.08.16 6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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